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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창의력 공작교실 - 똑똑한 엄마와 함께하는 우뇌 계발 프로젝트 ㅣ DIY 시리즈 놀이학습 9
김연수 지음 / 황금부엉이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똑똑한 엄마와 함께하는 우뇌 계발 프로젝트' 부제 한 번 거창하지요? 뇌를 분화시켜 계발해 줘야만 한다는 은근한 압력에 엄마는 이렇게 늘 시달리고 있습니다. 너무 예민한가요? 엄마경력 27개월이면 다들 짐작하실 겁니다. 창의력, 영재성, 감성지수, 두뇌발달, 등등의 단어에 파블로프의 개처럼 충실히 반응하고 있는 엄마가 여기 있습니다. 동시에 그것들을 모조리 무시해야만 아이와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도 여기 있습니다.
'아이에게 엄마의 의도를 들키지 말라'는 어떤 육아서의 구절은 의미심장 합니다. 무언가 하게 하려는 의도를 들키는 순간 아이의 거부감을 인정해야하고 그건 엄마에게 매우 두려운 일입니다. 전 이 구절을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아이에게 무엇도 의도하지 말아라' 지나친 비약입니다. 하지만 '들키지 않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엄마는 가장 단순한 출발점으로 되돌아 갑니다.
그런고로 '우뇌 계발' '창의력' 어쩌고 압박을 가하더라도 책을 뒤져서 아이와 가장 신나고 손쉽게 해 볼 수 있는 과제를 선택하고, 과감히 책을 던져놓거나 묵혀두는 사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책보다 아까운 건 아이와의 시간이니까요.(허지만 제 독서시간을 사수하느라 늘 아이와 전쟁 중입니다 으-)
이 책은 집에서 미술교실을 열어볼 수 있는 아이템들을 모아놓았군요. 움직이는 나비, 과자집, 시계달력, 팬지꽃, 입체카드, 찰흙 판 부조 등등 약간의 전문성을 요합니다. 이것도 역시 대충~흉내만 내자고 제안해 봅니다. 잘못하면 아이가 아니라 엄마가 몰두할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선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구성된 작품들만 선별합니다. 아크릴 물감, 글루건, 주름지, 여러 색깔 유성펜 같은 색다른 재료들을 일부러 구비해 놓다가는 살림살이가 나아질 지 모르겠습니다. 찰흙 같은 건 아주 값싸고 여러모로 쓰임이 많아 사두기도 하지만 고가의 재료들은 늘 조심하는 편입니다.
잡지의 자동차나 동물을 오려 만드는 액자, 종이와 가위, 색칠 도구만 있으면 되는 카드, 종이 오리기로 만드는 모빌, 박스를 이용하는 신문지 슬리퍼 같은 게, 아이와 함께 하기에 적당해 보였습니다.
아이가 특히나 공작에 관심을 가진다면 값비싼 재료도 아깝지는 않을 거예요. 완성된 장난감을 사주는 것보다는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이 인형을 만드는 안데르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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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어린이의 친구 안데르센>/박형숙/이룸/2009.10
혹시 동화의 신화가 된 안데르센이 종이 공작에 특별한 열정을 가지고 몰두했다는 사실 알고계신가요? 저도 안데르센 평전을 읽고 알게 된 일이긴 합니다. 종이로 인형을 만들어 친구들 앞에서 공연하기도 하고 노년에도 종이를 오려서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 전념 했었다고 합니다.
과연 동화의 대가다운 면모이긴 하지만 그의 외로움과 방황을 들여다 본 다음부터는 그 복제된 유희가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상징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도 곧장 아이에게 안데르센의 영혼을 선물했습니다.
그저 종이를 앞 뒤로 여러번 겹쳐 접어서 종이 끼리 이어지게만 한다면 무슨 모양이든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