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쿠, 깜짝이야 - 맛있는 채소 이야기 똘망똘망 생태과학동화 3
빨간 게 지음, 장순일 그림, 곽효길 감수 / 포에버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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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북스가 출판한 생태과학 동화. 60권 중 6권이 단행본으로 나왔네요. 맛보기로 충분합니다.
지식과 감성을 함께 전달할, 엄마들이 딱 좋아할 타입. 아이들이 재미있는 것을 본능적으로 찾는 다면 엄마들은 유익한 걸 한눈에 알아보는 무서운 본능이 있죠~ 유익하면서 재미도 있는게 타협점이라고 할까요.





 

여섯 권 중 아이와 제가 제일 먼저 점찍은 건 <아이쿠 깜짝이야>였습니다. 일종의 자연관찰 그림책인데요, 엄마인 제가 늘 가졌던 불만 하나를 해소해줍니다. 아이가 자연관찰책에는 별 흥미를 보이지 않아 고민해본 결과. 바로 자연관찰 책에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거죠. 

서영이의 경우 일상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들에 늘 푹 빠지는 편이라, 사람은 없고 동식물만 잔뜩한 책들은 아무리 귀여운 동물이래도 별 관심을 쏟지 못하더라구요. 아이의 취향 뿐 아니라, 생태이야기가 결국 '인간과의 어떤 연결점이 있느냐'를 찾는게 주된 모토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와도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빠진 자연관찰 책은 아무리 재미있고 상세하게 꾸며져 있어도 공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예상은 적중했고, 아이는 드디어 사람이 나오는 자연관찰 책을 즐겁게 읽었습니다. <아이쿠 깜짝이야>는 두더지가 먹을 것을 찾아 밭으로 내려와 땅을 파고 지렁이나 벌레를 잡아먹다 좀 쉬려고만하면, 땅 위의 아이들과 엄마가 자꾸만 땅속 식물들을 뽑아 놓는 이야기 입니다. 이 책은 그냥 생태가 아니라, 온 생태 입니다. 땅 속 두더지의 습성, 고구마, 당근, 마늘 등 땅 속 식물들의 성장, 농사일, 동물과 식물과 인간과의 관계. 

바로 아이와 제가 함께 원했던 '복합 자연관찰 책'이었습니다. 아이는 책 속의 주인공들과 이야기를 나누길 좋아하는데, 역시 농사일을 돕는 오빠들과 다감하게 수다를 떨더군요. 






비슷한 느낌으로 '민물에 사는 물고기 이야기'를 담은 <모두다 친구야>는 개성이 다른 네 명의 아이들이 물고기를 잡으러 가는 내용입니다. 엉뚱이, 꼬꼬마, 쩝쩝이, 콩콩이. 작명 솜씨가 토속적이고 푸근한 그림에 유쾌하게 어우러집니다.

네 명의 아이만큼이나 다른 개성의 민물고기들이 특징적으로 그려집니다. 물고기 뿐만 아니라 물가의 모든 풍경을 세세하게 담아냅니다. 도식적인 자연관찰이 아니라, 그냥 '자연' 입니다. 물고기 이름 말고도 긴꼬리제비나비, 광대 노린재, 도롱뇽, 물 까마귀 등 물가 생태의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유도 합니다.

 




또 하나 눈에 띄었던 책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괴물>입니다. '재미있는 책 이야기'라는 주제가 담긴 '출판'에 대한 그림책입니다. 괴물이 나오는 책을 좋아하는 철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괴물이 나오는 책을 선물할 요량으로 엄마 아빠가 나섭니다. 당연히 작가를 찾아갑니다. 그 다음은 화가, 그리고 출판사. 출판사에서는 책의 모양과 크기를 정하고, 글과 그림을 합쳐 장면을 만들고, 컴퓨터로 조판합니다. 모두 모여 제목을 정하고 인쇄소를 향합니다. 엄마도 잘 몰랐던 책을 만드는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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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 - 문자도 우리 문화 그림책 15
박연철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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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가 극명히 나뉠 만한 책. <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 했을까>






詩의 낯설게 하기 기법을 떠올리는 제목이다. 피노키오와 엄펑소니? 재미있게 읽기 위해선 엄펑소니에 대한 궁금증을 일단 덮어두기로 한다. 형태는 병풍책. 내용은 옛날 이야기. 구성은 액자. 

히치콕 할아버지의 내기와 함께 시작된 여덟가지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로 감이 온다. 

'이렇게 부모가 먹고 싶어 병이 나든 말든 자기 배만 채우는 착한 마음을 효(孝)라고 해.'

두 번째 이야기는 이렇게 결말을 맺는다.

'이렇게 형제가 두들겨 맞든 말든 모르는 척하는 착한 마음을 제(悌)라고 해.'

효, 제가 나왔으니 아마 충이나 신이 나올 것이다. 정확히 읊을 순 없었지만 익히 들어왔던 '효제충신예의염치'이 분명하다. 사람이 지켜야할 도리를 적고 그림을 그려 집 안에 걸어두고 병풍으로 세워 두었던 민화 문자도를 패러디? 병풍이나 옛 이야기에 대한 의문은 풀렸다. 반어로 강조하고, 거짓말 잘하는 피노키오를 앞세운다. 히치콕은 서스펜스의 거장. 이쯤에서 다시 물어야 한다.

'왜 피노키오는 엄펑소니를 꿀꺽 했을까?'

요 해답을 풀어야 히치콕과 엄펑소니가 퍼즐처럼 들어맞을 것이다. 싱겁게도 엄펑소니는 '의뭉스럽게 남을 속이는 짓'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히치콕이나 엄펑소니라로 그저 익살을 떨었음이 드러난다. 살짝 비틀고, 분위기 좀 띄워서 그럴듯한 잡식 책이 탄생한다.

 



역시 이런 책은 하나하나 떼어놓고보면 가치가 실추되는 경향이 있다. 해부의 칼날은 잠시 밀어두고 전반적인 책의 느낌을 일축해보면 Good 이었다. 아이에게도 충분히 보여주고 싶을 만큼. 꼭 효제충신을 가르치지 않아도, 그림과 형식만 선보인다고해도 아깝지 않은 책이다. 그림은 이왕이면 다양하게,를 외치는 엄마에게 정형화 되지 않은 그림은, 보는 즐거움 말고도 생각하고 살피는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명화에 갖다 붙인 키치적 감성이나, 풍속도와 서양의 스케치가 만난 이질감, 민화의 글씨를 고풍스럽게 재현 한 점 등이 좀처럼 아이들 책에서 만날 수 없는 보물처럼 다가온다. 

책이 꼭 정갈하게 주제를 향해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점도 아이가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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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콘서트 KTV 한국정책방송 인문학 열전 1
고미숙 외 지음 / 이숲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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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지위가 부상했던 지난해였습니다. 돈 못버는 한량들의 공부라고 여겨졌던 '인문학'이 삶의 필수적인 가치공부로 떠오르기까지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인문학 콘서트>에서 잠시 얻은 힌트는 학자들이 통섭을 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통섭

'통섭'은 이제 거창한 학술용어만은 아닙니다. '사회통합'만큼 자주 쓰일 수 있는 평범한 단어입니다. 

생물학의 최재천 교수가 에드워드 윌슨의 책을 번역하면서 '컨실리언스'를 어떻게 바꿔야할지 2여년간 고민하다 나온 말이 통섭(統攝 거느릴 통, 몰아잡을 섭)이었습니다. 물리적 결합이 통합, 화학적 결합이 융합 이라면 '통섭'은 두 가지 이상의 물질이 만나 뭔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는 발효의 과정과도 유사합니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 공통의 언어를 찾으려 노력하면, 학문의 분석적이고 차가운 성질이 희석될 수도 있겠습니다. 인터뷰이 최재천 교수는 교육에서의 통섭을 먼저 언급합니다. 나누어 배우면 나눠서 생각하기에 길들여지는게 현실입니다. 전공 영역을 넓게 크로스할 수 있는 하버드 학생들의 예를 듭니다. 그에 비한다면 우리나라는 분야가 조금만 달라져도 속수무책이라는 거죠. 수학능력이 아닌 수학 장애를 가졌다고 몰아붙이기도 합니다.  
 
교육과 학문에서 자유로운 통섭이 이루어진다면 자연스레 인문학의 위상은 올라갈 것입니다. 과학분야가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시대를 걷고 있지만 하나의 가치만으로는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는 사실은 직감할 수 있습니다. 모든 과학도 결국 인간의 학문일때 제 모습을 발휘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인문학 열전 

인문학이 한껏 고무된 흐름을 타고, '용기있게 무능해지기로 작정한' 제작진이 낳았던 <인문학 열전>(한국정책방송)의 부분들이 책으로 묶였습니다. 인터뷰 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각분야의 인문학자들이 총 출동합니다. 교육학, 생태학, 종교학, 철학, 등등. 인문학자들이 한 입으로 모으는 말은 인문학이, 한가하고 거추장스런 학문이 아니라 내일의 삶을 위한 에너지원이자 상상력의 원천이라는 것입니다.

삶의 의미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없듯이, 인문학이 묻고자하는 '삶의 의미'에 대해서도 결코 소홀해야할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책이나 방송은 모두 이런 인문학의 위상을 재확인 시키려는 듯, 다양한 학문의 맛보기로 입맛을 돋웁니다. 그리 대단하지 않은 담론이긴 하지만 개중 통섭, 다중지능, 예방 윤리학, 정보판옵티콘 등 호기심을 끄는 각분야의 핵심 쟁점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본격 학문이 아니라 '학문에 대한' 대담에 가깝기 때문에 누구나 읽을만합니다. 물에 들어갈지 말지를 정하려고 발 끝정도 대보는 건, 전혀 손해될 게 없지 않습니까. 또 하나, 소제목을 달아 다시 잘게잘게 나눈 인터뷰들은 절대 길을 잃지 않도록 배려되었습니다. 참 감사할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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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척하는 철학자를 구워삶는 29가지 방법 - 통념을 전복하는 철학적 수다
미셸 엘트샤니노프 외 지음, 김모세 외 옮김, 이현우 해설 / 살림Friends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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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의 문을 빨리 닫히게 하는 버튼은, 버튼에 손을 대는 사람에게 자신이 엘리베이터의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환상을 주는 일종의 심리적 안정제와 같다."
지젝은 여기에서 포스트모던 시대의 정치적 과정에 대한 은유를 발견했다. 시민들의 투표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환상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시민들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을 제안하고 있는 후보들 중에서 선택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
상대가 알려주는 층수를 누른 뒤, 재빨리 지젝의 버튼(닫힘 버튼)을 눌러라. 그런데 운이 없게도 당신은 다시 문이 열리게 하는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순간 옆에 있는 여인의 얼굴이 뻣뻣해진다. 당신은 재빨리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지젝의 안정제입니다."
상대가 당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당신은 겸연쩍에 미소 짓는다.

철학과 괴상쩍은 상황극의 만남? 일단 호기심은 충만하다. 시를 지어 한 수씩 주고 받는 고수들처럼, 철학을 철학으로 맞대응하겠다는 흥미로운 연극으로 풀이된다.

수많은 대중문화를 사례로 동원하면서 우리시대의 스타 철학자가 된 지젝의 말과 엘리베에터에 대한 다양한 담론 간에는 연관성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이런 장난스런 익살극이 철학자가 펼친 진지한 사유보다는 소화되기 쉬운건 분명하다. 자못 우스운 건 철학자의 말에 의미를 풍부히 더하는 것보단, 모호하게 만드는데 더 큰 힘을 쏟는 것 같다는 점이다.
 
이후 아페리테프(식전주?), 앙트레(식전요리?)주요리, 샐러드(커피와 식후주까지)의 재료가 되는 철학자들의 이름은 눈이 부시다. 장 보드리야르, 칼포퍼, 하이데거, 시몬 드 보부아르, 발터 벤야민..참고로 지젝은 도착, 이었다.(초대 된 집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온 모양이다) 코스마다 다뤄지는 철학자를 달리해서 독자를 철학자들의 저녁식사(철학자로 만든!)에 초대하겠다는 다소 장난끼어린 시도의 책이다. 

철학을 대하는 태도를 점검할 수도 있다. 심각하고 고답적인 인문학의 한 갈래 정도로 여기던 '철학'이 가벼운 에피타이저가 되거나, 싱싱한 야채를 씹어 입을 씻는 샐러드가 될 수도 있다는 영감이 팍팍 온다. 이 중 가장 맛있었던 음식을 골라 진지한 탐구로 이어지는 것이 이 디너파티의 진정한 게임이겠지만, 자주 거론되는 유명 철학자들과의 가벼운 일면식으로도 충분히 들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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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
토마 귄지그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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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의 비교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독보적인 분야, 동물원. 만약 사람이 철장 안에 갖혔다면? 그런 황당한 가정까지도 필요없다. 철장안의 동물들이 사람을 구경하는 거라면?

인간의 악랄이나 사악에 비한다면 동물원의 보호막은 피크닉을 온 단란한 가족이 아니라, 동물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다. 갖혀있다는 조건만 제거하면. 기린이, 코끼리가, 혹은 맹수가 우리 밖을 아무렇지 않게 서성인다면 도대체 누가 더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에 의하면 당혹스러운 건 어쨌든 인간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 단편집에 동물원의 동물이 뛰쳐나오는 이야기 따위는 없다. 직유하자면 동물과 같거나, 못한 인간들이 등장하기는 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의 광대는 인간이다.




얼마나 하찮은 인간이 나오느냐를 지켜보는게 관람포인트다. 물론 그 하찮은 인간이 나와 얼마나 닮았는지 비교해보는 내밀한 작업도 간혹 필요하다. 강요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저 신기하다는 이유로 먼 나라 동물들을 모아놓고 구경을 일삼는 것처럼, 우리가 동물을 대하는 딱 그만큼의 영혼없는 행위가 실은 인간의 척도라고 생각하면 맞다.
 
훗날 그는 카티가 갑작스럽게 집을 떠난 건 그 여자의 성격에 뭔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더 먼 훗날, 그는 이 결론을 더욱 확장하여, 여자란 전부 우울증환자에 한심한 미친년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 남자를 딱히 욕하고 싶은 건 아니다. 집을 나간 카티도 잘한것만도 아니지 않은가. 독자에게 가출의 이유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말이다. 남자의 진술만으로 남자를 욕하거나 두둔하는 건, 확실히 반칙이다. 그래서 그에게 한가지 질문만 더하고 싶다. 지금 계신 곳이 우리 안인지, 밖인지.

울보 계집은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었다. ..그는 울보년의 엉덩이를 물어뜯었다. 바닐라와 호두 맛이 났다. 샘물의 맛, 복숭아와 캐러멜의 맛, 불타오르는 숲의 맛이었다.

르노4를 도난 당한 건 그였다. 르노4에서 맛이 다른 세 명의 여자를 뜯어 먹고 죽인 건 그가 아니었다. 법적으로 그는 엄연히 피해자다. 그는 깨끗이 청소되긴 했지만 영상은 오히려 분명한, 돌려받은 차 안에서 꿈같은 범죄현장을 재현한다. 어디까지나 쇠약한 인간의 상상만으로. 그러나 빌어먹을, 너절한 인간의 탈을 쓰고 태어난 건 실제다. 이 단편의 제목은 '금붕어'다. 3초의 기억으로 유명해진 붕어씨. 인간이라는 사실을 3초마다 떠올려야만 하는 운명의 주인은 그일까, 금붕어일까.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이란 제목에는 뻔히 드러나는, 반어 축에도 안끼는 반어법이 사용됐을 것이다. '거대한 인간 소국'을 다루려는 작가는 상당히 자극적인 상상력을 들고 나온다. 그에 걸맞게 쓸만한 데가 하나도 없는 인간들을 전시한다. 그런 류의 인간들은 포르노 잡지만큼이나 욕정적이다. 그것이 외설적인 이유는 우리의 근본이 발각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 너무도 명징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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