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늘 웃어요 - 맘껏 일하면서도 허리를 잘 다스리는 법
하걸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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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은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만이 느끼는 고통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은 물론이고, 가사일이 많은 주부까지 많은 사람들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마지막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수술을 통해서도 이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리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책 첫머리에 소개되는 김정한씨의 이야기는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겪거나 들어봤을 이야기이다.
저자는 의사이면서 자신도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으로 고생한 환자이기도 하다.

허리 통증을 다루는 책들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통증을 없애주는 방법만을 말하고 있지 않다.
예방차원에서 허리를 어떻게 잘 관리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직장인이나 부억일이 많은 주부 등과 같이 일상 생활속에서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많은 그림과 사진은 이런 정보들을 정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운동이나 방법을 글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건강과 관련된 것이기에 특히 더 정확해야 하는데, 이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디스크성 통증이 잘 발생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갑자기 강한 힘이 가해질 때, 두 번째는 아주 강한 힘은 아니더라도 '반복적, 지속적'으로 힘이 작용하여 디스크의 압력이 올라갈 때다.

주로 디스크라고 하면 첫 번째와 같이 '갑자기'를 말한다.
하지만 '반복적, 지속적'인 것도 디스크의 주요 원인이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있어야 하는 일-직장인, 주부 등-을 하는 분들은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일할 때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본인이 하는 일을 잘 분석해야 한다.
먼저, 일할 때의 여러 동작 중에서 주로 어떤 것을 많이 하는지, 어떨 때 가장 무리가 가는지 생각해보라.
또한, 다쳤을 때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 꼭 기억한 후 어떤 원인인지 분석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통증을 느꼈다면 늦었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시점이 가장 빠른 시기이기도 하다.
더 나빠지기 전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하지 말고, 통증이 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디스크성 통증이 발생하는 두 번째 상황은 허리에 좋지 않은 자세(특히 허리를 숙이거나 쪼그려 앉아 있는 경우)를 변화 없이 장시간 동안 유지하는 것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좋은 자세로 바꾼다는 것뿐인데, 일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안 좋은 자세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나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상황을 피하려면 나쁜 자세를 좋은 자세로 만들거나 아니면 장시간 유지되지 않게 하면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건 허리통증 방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자세'라는 사실이다.
이렇게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은 어쩔 수 없이 허리에 좋지 않은 자세로 일을 할 수 밖에 없을 때 적용하는 차선책일 뿐이지,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

허리통증 방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자세'이다.
지금 자세가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자세인지 살펴보자.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이 자세를 유지하였는지 생각해 보자.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가끔씩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허리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허리통증이 있을 때 등산은 좋은 운동이 아니다.
허리에 부담이 가는 자세로 몇 시간 동안 걷는 행위가 좋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허리통증에는 등산보다는 주로 평지를 걷는 동작이나 수영 등을 권한다.

통증을 없애기 위해 운동으로 등산을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등산이 허리통증에는 좋지 않다고 한다.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어야 겠다.

코어와 관련된 운동 중에서 허리뼈의 굴곡 상태, 즉 전만이 무너진 자세가 있는 것을 한다면 오히려 디스크의 압력을 올려 허리통증을 만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윗몸일으키기와 백 하이퍼익스텐션이 있다.

하이퍼익스텐션은 헬스장에서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윗몸일으키기는 집에서도 많이 하는 운동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좋지만,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금해야 할 운동이다.
위에서 말한 등산과 함께 가장 잘못 알려진 방법이다.

이 책 전반에 걸쳐 허리뼈 전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지만 여기에서 간과하면 안 되는 사실이 있다.
과도한 전만은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허리뼈 전만이 무너져 후만이 되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므로 조심해야 하지만, 허리에 가장 좋은 자세는 사실 약간의 전만이 되어있는 중립 상태라 볼 수 있다.
허리뼈 전만이라는 용어만을 생각해서 허리뼈 전만만을 생각하다가 과전만이 되면 오히려 척추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대부분의 허리 통증은 앞으로 굽어진 자세로 생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허리를 올바로 펴는 자세를 권한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다.
지나치게 뒤로 펴는 자세는 오히려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마지막에 앞에서 언급한 김정한씨의 사례에 대해 무엇을 잘못하였는지를 설명해준다.
이를 통해 책에서 소개한 방법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허리도 마친가지다.
아픈 사람뿐만 아니라,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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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보희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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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책 제목만으로는 철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 그 중에서도 물리책이다.




저자는 양자중력의 전문가이다.
그 중에서도 루프 양자중력, 이른바 '루프이론'이라고 불리는 이론을 만들어 낸 과학자이다.
저자와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책으로 처음 만났는데, '시간'에 대해 과학적 접근을 할 수 있어 좋았었다.

이번 책은 '루프 양자중력'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 이론을 발견하기까지의 자신의 행적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20세기의 과학적 대혁명은 두 가지 중대한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양자역학이고, 다른 하나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다.
양자역학은 미시 세계를 훌륭하게 서술해 물질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뿌리째 흔들었고, 일반상대성이론은 중력의 힘을 명확히 설명하면서 시긴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하지만 두 이론이 세계를 서술하는 방식은 언뜻 보기에도 양립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너무 다르다.
마치 서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각각 수립되었다.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은 이름만 들어본 수준이다.
모두 과학계에 끼친 영향이 상당하다고 알고 있다.
이 둘의 이론이 완전히 상충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각각의 이론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것이 과학계의 특징일까?
무척 특이하다.

그는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이들과 더불어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이며,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에는 그 공로를 함께 나누는 정직함과 관대함을 온전히 드러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과학계에 있는 모두가 그러하듯, 나 역시도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아이디어들을 도둑맞은 적이 있었다.

정직함과 관대함.
이는 과학계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존중받아야 할 가치이다.
창업분야에서도 좋은 아이디어를 쉽게 공유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더 나은 아이디어로 만들 수 있지만, 아이디어를 도둑받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혼자가 아닌 우리가 더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한 상생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인문학계와 과학계 사이에 존재하는 서로에 대한 불신은 사회 전체가 가지고 있는 과학에 대한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편에서는 과학을 여전히 '확립된 진리'로 여긴다.
따라서 과학은 필요에 따라 기준으로 삼을 수 있고, 떠받들어야 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기술적 교본이라고 여긴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과학이 정신적 가치를 부인하며, 나아가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기술만능주의의 기반이자 전문가달의 근시안적 오만의 터전이며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낸 두려움의 원천이라고 비난한다.

인문학계와 과학계의 대립은 '창조론'과 '진화론'의 그것과 같을 정도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양쪽 모두 올바른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편 입장에서 보면 틀린 주장이다.
그렇기에 이 둘의 화합이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모두 존중해야 하는 이유는 정-반-합 논리처럼 이 둘의 논리적이고 합당한 반대를 통해 더 나은 이론으로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두 관점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과학적인 문제일까 철학적인 문제일까?
나는 이것이 과학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유가 과학이 공간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제시하기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는 과학이 두 관점 중 세상에 대해 보다 더 효율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어느 쪽인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과학적 진술의 진리 문제의 핵심이 있다.

과학계의 입장을 잘 보여주는 글이다.
올바른 시각에 대한 기준이 '효율'이라면 과학적 문제가 맞다.
하지만 그 기준이 '가치'나 '효용'이라면 철학적 문제가 될 것이다.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문제의 성격이 달라진다.
이와 같은 것이 어디 이 문제뿐이겠는가?

'문화'를 만들고 기초지식을 추구하는 학문인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사회는 더 이상 과학자들에게 '지식'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에 판매할 만한 제품이나 무기를 개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문장 그대로다.
이것이 지금 기초과학을 대하는 팩트이다.
지금 당장 '판매'할 수 있는 기술이나 제품이 아니라면 투자를 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들이 원하는 기술과 제품은 탄탄한 기초과학 바탕위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과학적 사고란 우리의 무지를 의식하는 것이다.
나는 한발 더 나아가 과학적 사고란 우리의 무지가 얼마나 방대하고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역동적인지를 의식하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를 전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확신이 아닌 의심이다.
그리고 바로 이 의심은 데카르트가 남긴 뿌리 깊은 유산이기도 하다.
과학을 신뢰해야 하는 이유는 과학이 확신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과학에 대해 철학적인 고찰이다.
확신이 아닌 의심이야말로 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이유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의심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과학적 사고이며, 결과물이 '현재'의 과학이다.
불확실성이 과학을 신뢰해야 한다는 이유라는 말은 아이러니하게 들리지만 사실이기도 하다.

이 책은 양자역학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 중간중간에 설명하고 있는 과학에 대한 다양하고 전반적인 시각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편협했던 과학에 대한 나의 시각이 이 책을 통해 바꿀 수 있었다.
기술의 진보와 같은 과학의 혜택을 누리고 살면서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못받고 있는 과학계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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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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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무척 경쾌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스쿨버스 위에 선글라스를 낀 소녀와 곁의 고양이가 앉아 있다.
이들은 어떤 사연을 보여줄까?


코요테는 아빠와 함께 스쿨버스를 개조한 캠핑카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
이런 생활을 한 지 벌써 5년째.
특별한 목적지도 없이 그냥 가고싶은 곳으로 다닌다. 단 한 군데만 빼고.

어느 날 주유소에서 예쁜 고양이 한 마리를 분양받는다.
또 하나의 식구가 추가되었다.
매주 할머니와 안부를 겸한 일상적인 통화를 한다.
그런데 이번주 통화는 일상적이지 않다.

이전에 살던 집 근처의 공원을 없애고 개발한다고 한다.
크게 특별하지 않은 내용이지만 적어도 코요테에게 충격적인 내용이였다.
이 공원에는 엄마와 언니, 동생과의 소중한 보물들과 추억을 담은 '추억상자'가 있다.
그 추억상자를 공원 근처에 묻으면서 나중에 꼭 찾으러 오자고 약속했었다.

엄마와 언니, 동생은 교통사고로 5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로 아빠와 단 둘이 집을 떠나 기약없는 여행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그 추억상자가 담겨 있는 공원을 개발한다고 한다.
공원을 없애고 개발되기 전에 먼저 가서 그 상자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옛날 옛적에, 상자를 묻고 겨우 며칠 뒤에 모든 게 흩어졌다.
한순간 타이어가 끼익하고 유리가 깨지더니 모두 다 흩어졌다.
그래서 세 자매와 엄마 대신 여자아이 하나만 남았다.
주로 혼자이고 상심한 여자아이 하나.
언니도 여동생도 없는 둘째 아이, 엄마 없는 딸.
하지만 그 애에겐 추억이 남았다.
그리고 약속이 남았다.

지금 코요테가 있는 곳은 집과는 정반대, 플로리다이다.
나흘만에 5800km를 가야한다.
가장 큰 문제는 아빠, 로데오가 눈치채지 못하게 가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가지 않는 단 한 군데가 바로 집이기 때문이다.

과연 코요테는 무사히 '추억 상자'를 꺼내볼 수 있을까?
가는 도중에 사람들을 태우고 함께 가며, 그들의 추억을, 사랑을 만나볼 수 있다.

"내 인생 최악의 날에 날 안아주고 안아주고 안아주고 그 손을 놓지 않아서 사량해요."
"이렇게 해야죠. 레스터. 태미가 왜 완벽한지 말하지 말고, 태미가 왜 레스터에게 완벽한지 말해봐요."

김춘수의 '꽃'이 생각나는 문구다.
꽃이라서 이쁜 것이 아니라, 나에게 어떤 의미를 보여 주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사랑도 그렇다.
그(녀)가 왜 나에게 최고의 사랑인지를 표현해야 한다.
오직 그대만을 위한 나의 사랑을 보여주어야 한다.

"있잖아, 난 작별 인사 안 해, 알겠지?
넌 멋진 애고 우린 친구가 됐으니까 널 내려주면 그걸로 된 거야.
도착하면 네 짐 들고 그냥 내려줄래?
인사하고 싶지 않아. 그러는 편이 쉬워. 알았지?"
작별이 어떤 건지 알기 때문에 최고의 작별 인사는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 것임을 알게 됐다.

12살 아이가 말하는 작별이다.
아쉬움에 울며불며해도 시원찮을 헤어짐일텐데 어떻게 이런 마음까지 갖게 되었을까?
상처받기 싫어 이럴 것이다.
이미 많은 상처를 받았기에 이럴 것이다.
이 글을 보며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사람들에 대해서, 우리가 만나는 남들에 대해서 항상 뭐라고 했어?
모두 삶의 승객일 뿐이라고 했잖아.
함께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라고.
사람들은 일어나서 자기 손으로 운명을 잡아야 한다고."

잠시 함께 할 수는 있지만,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다만 '함께 한 그 순간'이 혼자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책을 덮으며 곁에 있는 가족들을 바라본다.
이렇게 한 공간에 건강하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할 일이다.
로데오와 코요테의 여행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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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눈 -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포착하는 관찰의 기술
양은우 지음 / 와이즈맵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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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많이 강조되는 능력 중 하나로 '창의성'을 꼽을 수 있다.
이전에는 근면, 성실과 같이 기존의 프로세스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새로운 프로세스, 시장을 만들어 낼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창의성은 우리의 노력으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이 책 '사냥꾼의 눈'은 그 노력 중 하나로 '관찰'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수년간 대기업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했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기획을 잘하기 위해서는 관찰을 잘해야 한다.
소극적인 관찰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한 관찰.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기획을 하는 것이다.
기획이 성공하려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첫 번째로 접근방식이 기존과 달라야 하고, 두 번째로는 가치가 올라가야 한다.

저자는 가치 창출을 기획과 연결시켜 말하고 있다.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은 '좋은' 기획을 한다는 말과 상통한다.
좋은 기획이란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고, 그것이 이전보다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르게 보기'는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가치로 연결시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이다.

성공이라는 자리에 오르고, 부를 거머쥐고 싶다는 욕구는 누구나 가슴 한 구석에 담을 채 살아가겠지만 그 문을 여는 열쇠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관심을 갖고 쉽게 지나치지 않으며, 세상을 둘러보고, 일상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기존의 사업모델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약간의 조미료만 첨가된다면 말이다.

성공하기 위한 단순한(?) 방법을 말하고 있다.
늘 보고 접하는 것들에 대해 지금과는 다른 세밀한 관찰을 강조하고 있다.
이 관찰을 통해 이전과 다른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성공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기존이 비즈니스 모델에 얽매이지 않는 시야를 갖는다는 것, 특히 그것이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일 경우에는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버려야 새로운 모델을 찾을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면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힘을 '통찰력'이라고 한다.
당연히 기획은 통찰력을 필요로 한다.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창의력이 뛰어나고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높다.
통찰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invisible)을 눈에 보이도록(visible) 만드는 힘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좋은 기획이고, 통찰력이다.
이러한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관찰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동일한 환경이나 동일한 사물, 동일한 사람을 정해 놓고 일정 기간 동안 꾸준하게 바라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동일한 것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것, 이것이 관찰력의 힘이다.
이전과 다른 시점에서, 다른 생각으로 바라볼 때 완전히 다른 것으로 보일 것이다.
이토록 다양한 관점에서의 시각은 새로운 아이디어의 시작이다.

관찰을 잘하는 요령 중 하나는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는 것이다.
가급적 객관적인 관점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자세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주관적인 판단을 하는 순간 정보의 편향, 사고의 편향이 일어나 한쪽으로 쏠린 정보만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정작 중요하게 봐야 할 정보를 놓치거나 불필요한 정보에 발목이 잡혀 잘못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관찰을 함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이 이것이라 생각한다.
한번 고착된 나만의 생각은 왠만하면 다시 새로운 것으로 바꾸기 어렵다.
고착하기까지의 노력-지식의 습득이나 경험의 축척 등-이 크면 클수록 더욱 그러하다.
중립적으로 보기 힘들기에 난 억지로 반대로 보려고 한다.
기존과 다른 반대 입장을 통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확인하고, 검증하려 한다.

의문은 관찰이 가치 있는 결과를 도출하도록 만드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단순히 관찰에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의문이다.
관찰은 의문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때로는 의문이 관찰을 유도하기도 한다.
의문이 많을수록 관찰력은 높아지고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힘도 길러질 수 있다.

'관찰'과 '의문'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관찰을 통해 의문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의문을 통해 새로운 관찰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지금과 다른 관찰을 하기 어렵다면, 새로운 의문을 통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에는 관찰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훈련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전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다양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원한다면 새로운 기획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획은 새로운 관점에서 나올 수 있고, 새로운 관점은 이전과 다른 관찰에서 나온다.
이 책은 창의성에 대한 갈증이 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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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고요하지 않다 - 식물, 동물, 그리고 미생물 경이로운 생명의 노래
마들렌 치게 지음, 배명자 옮김, 최재천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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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참 아름다운 책입니다.
싱그러운 초록빛 사이로 사슴모양의 흰색 식물이 잘 어울립니다.

자연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무척 좋아합니다.
주말에 오후 5시 반은 우리 가족이 인정하는 저만의 시간입니다.
이런 저에게 '숲은 고요하지 않다'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책 제목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네요.

이 책은 자연 속의 커뮤니케이션, 바이오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책입니다.
바이오커뮤니케이션이란 단어가 생소하지만 쉽게 말하면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동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많은 자료들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식물도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사실은 놀라웠습니다.
그들의 움직임은 커뮤니케이션이라기 보다는 본능이라 생각했었는데...
단세포인 미생물의 소통 방식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있으면 꼭 보고 싶네요.

유용한 의사소통에 관해 우리가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모범은 우리 주변에 사는 생명체들이다.
그들의 생존은 같은 공간에 사는 수많은 다른 생명체와 얼마나 성공적으로 의사소통하며 조화롭게 사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은 정보의 발신과 수신을 통해 '무지'를 줄인다.
다시 말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 뒤에는 전보다 아는 것이 더 많아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새로운 정보, 즉 유용한 지식을 얻어 일상에 닥친 결정들에 그것을 활용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생존'입니다.
생존하기 위해, 그리고 번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이 잘 소통을 하느냐가 더 많은 번식을, 더 오랜 생존을 보장합니다.
우리 인간에게도 생존의 영역까지는 아니지만, 번식-배우자 선택-이나 생존-잘 먹고 잘 사는 것-에는 분명 영향을 끼칩니다.

의사소통은 인간의 발명품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생명이 시작된 이래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연결해주었다.

우리는 인간 역시 생명체이고 그래서 이 행성의 거대한 전체의 일부임을 종종 잊는 것 같다.
그러므로 더 자주 산림욕을 하고 더 많은 시간을 자연에서 보내자.
어쩌면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는 예기치 않은 정보를 얻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주변의 생명체들과 그것을 공유하자.
우리가 미래에 '자연의 언어'를 꿰뚫어 보고 놀라운 통찰력으로 모든 것을 예상할 수 있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마지막으로 한 가지는 확실하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정보를 주고 받는다!

의사소통은 결코 인간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 많은 표현은 가능하지만, 모든 생명체가 의사소통을 합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정보를 주고 받습니다.
인간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자연이 보내는 메시지를 듣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결국 인간들에게 돌아오는 부메랑이 되겠지요.
기상 변화와 같은 자연이 보내는 메시지의 심각성을 이제라도 제대로 들어야겠습니다.

이 책을 보고 난 후, 숲에 갔습니다.
깊은 산 속은 아니였지만, 충분히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였습니다.
이전에는 그냥 열심히 오르내리던 그 길을 천천히 올랐습니다.
주위의 초록빛도 마음껏 느끼고, 햇살도 즐겼습니다.
그런데... 동물 소리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가끔 지저귀는 새 울음 소리를 빼고는 고요했습니다.
죽어있는 숲일까요?


고요하지 않은 숲을 보고 싶네요.
판타 레이.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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