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은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만이 느끼는 고통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은 물론이고, 가사일이 많은 주부까지 많은 사람들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마지막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수술을 통해서도 이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리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책 첫머리에 소개되는 김정한씨의 이야기는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겪거나 들어봤을 이야기이다.
저자는 의사이면서 자신도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으로 고생한 환자이기도 하다.
허리 통증을 다루는 책들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통증을 없애주는 방법만을 말하고 있지 않다.
예방차원에서 허리를 어떻게 잘 관리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직장인이나 부억일이 많은 주부 등과 같이 일상 생활속에서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많은 그림과 사진은 이런 정보들을 정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운동이나 방법을 글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건강과 관련된 것이기에 특히 더 정확해야 하는데, 이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디스크성 통증이 잘 발생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갑자기 강한 힘이 가해질 때, 두 번째는 아주 강한 힘은 아니더라도 '반복적, 지속적'으로 힘이 작용하여 디스크의 압력이 올라갈 때다.
주로 디스크라고 하면 첫 번째와 같이 '갑자기'를 말한다.
하지만 '반복적, 지속적'인 것도 디스크의 주요 원인이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있어야 하는 일-직장인, 주부 등-을 하는 분들은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일할 때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본인이 하는 일을 잘 분석해야 한다.
먼저, 일할 때의 여러 동작 중에서 주로 어떤 것을 많이 하는지, 어떨 때 가장 무리가 가는지 생각해보라.
또한, 다쳤을 때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 꼭 기억한 후 어떤 원인인지 분석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통증을 느꼈다면 늦었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시점이 가장 빠른 시기이기도 하다.
더 나빠지기 전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하지 말고, 통증이 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디스크성 통증이 발생하는 두 번째 상황은 허리에 좋지 않은 자세(특히 허리를 숙이거나 쪼그려 앉아 있는 경우)를 변화 없이 장시간 동안 유지하는 것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좋은 자세로 바꾼다는 것뿐인데, 일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안 좋은 자세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나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상황을 피하려면 나쁜 자세를 좋은 자세로 만들거나 아니면 장시간 유지되지 않게 하면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건 허리통증 방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자세'라는 사실이다.
이렇게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은 어쩔 수 없이 허리에 좋지 않은 자세로 일을 할 수 밖에 없을 때 적용하는 차선책일 뿐이지,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
허리통증 방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자세'이다.
지금 자세가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자세인지 살펴보자.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이 자세를 유지하였는지 생각해 보자.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가끔씩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허리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허리통증이 있을 때 등산은 좋은 운동이 아니다.
허리에 부담이 가는 자세로 몇 시간 동안 걷는 행위가 좋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허리통증에는 등산보다는 주로 평지를 걷는 동작이나 수영 등을 권한다.
통증을 없애기 위해 운동으로 등산을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등산이 허리통증에는 좋지 않다고 한다.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어야 겠다.
코어와 관련된 운동 중에서 허리뼈의 굴곡 상태, 즉 전만이 무너진 자세가 있는 것을 한다면 오히려 디스크의 압력을 올려 허리통증을 만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윗몸일으키기와 백 하이퍼익스텐션이 있다.
하이퍼익스텐션은 헬스장에서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윗몸일으키기는 집에서도 많이 하는 운동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좋지만,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금해야 할 운동이다.
위에서 말한 등산과 함께 가장 잘못 알려진 방법이다.
이 책 전반에 걸쳐 허리뼈 전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지만 여기에서 간과하면 안 되는 사실이 있다.
과도한 전만은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허리뼈 전만이 무너져 후만이 되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므로 조심해야 하지만, 허리에 가장 좋은 자세는 사실 약간의 전만이 되어있는 중립 상태라 볼 수 있다.
허리뼈 전만이라는 용어만을 생각해서 허리뼈 전만만을 생각하다가 과전만이 되면 오히려 척추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대부분의 허리 통증은 앞으로 굽어진 자세로 생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허리를 올바로 펴는 자세를 권한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다.
지나치게 뒤로 펴는 자세는 오히려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마지막에 앞에서 언급한 김정한씨의 사례에 대해 무엇을 잘못하였는지를 설명해준다.
이를 통해 책에서 소개한 방법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허리도 마친가지다.
아픈 사람뿐만 아니라,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