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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고요하지 않다 - 식물, 동물, 그리고 미생물 경이로운 생명의 노래
마들렌 치게 지음, 배명자 옮김, 최재천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4월
평점 :
표지가 참 아름다운 책입니다.
싱그러운 초록빛 사이로 사슴모양의 흰색 식물이 잘 어울립니다.
자연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무척 좋아합니다.
주말에 오후 5시 반은 우리 가족이 인정하는 저만의 시간입니다.
이런 저에게 '숲은 고요하지 않다'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책 제목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네요.
이 책은 자연 속의 커뮤니케이션, 바이오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책입니다.
바이오커뮤니케이션이란 단어가 생소하지만 쉽게 말하면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동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많은 자료들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식물도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사실은 놀라웠습니다.
그들의 움직임은 커뮤니케이션이라기 보다는 본능이라 생각했었는데...
단세포인 미생물의 소통 방식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있으면 꼭 보고 싶네요.
유용한 의사소통에 관해 우리가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모범은 우리 주변에 사는 생명체들이다.
그들의 생존은 같은 공간에 사는 수많은 다른 생명체와 얼마나 성공적으로 의사소통하며 조화롭게 사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은 정보의 발신과 수신을 통해 '무지'를 줄인다.
다시 말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 뒤에는 전보다 아는 것이 더 많아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새로운 정보, 즉 유용한 지식을 얻어 일상에 닥친 결정들에 그것을 활용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생존'입니다.
생존하기 위해, 그리고 번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이 잘 소통을 하느냐가 더 많은 번식을, 더 오랜 생존을 보장합니다.
우리 인간에게도 생존의 영역까지는 아니지만, 번식-배우자 선택-이나 생존-잘 먹고 잘 사는 것-에는 분명 영향을 끼칩니다.
의사소통은 인간의 발명품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생명이 시작된 이래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연결해주었다.
우리는 인간 역시 생명체이고 그래서 이 행성의 거대한 전체의 일부임을 종종 잊는 것 같다.
그러므로 더 자주 산림욕을 하고 더 많은 시간을 자연에서 보내자.
어쩌면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는 예기치 않은 정보를 얻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주변의 생명체들과 그것을 공유하자.
우리가 미래에 '자연의 언어'를 꿰뚫어 보고 놀라운 통찰력으로 모든 것을 예상할 수 있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마지막으로 한 가지는 확실하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정보를 주고 받는다!
의사소통은 결코 인간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 많은 표현은 가능하지만, 모든 생명체가 의사소통을 합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정보를 주고 받습니다.
인간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자연이 보내는 메시지를 듣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결국 인간들에게 돌아오는 부메랑이 되겠지요.
기상 변화와 같은 자연이 보내는 메시지의 심각성을 이제라도 제대로 들어야겠습니다.
이 책을 보고 난 후, 숲에 갔습니다.
깊은 산 속은 아니였지만, 충분히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였습니다.
이전에는 그냥 열심히 오르내리던 그 길을 천천히 올랐습니다.
주위의 초록빛도 마음껏 느끼고, 햇살도 즐겼습니다.
그런데... 동물 소리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가끔 지저귀는 새 울음 소리를 빼고는 고요했습니다.
죽어있는 숲일까요?
고요하지 않은 숲을 보고 싶네요.
판타 레이.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