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 미친 빚잔치의 끝은 어디인가?
발터 비트만 지음, 류동수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남유럽 위기 이후 미국신용등급 강등까지 금융위기 이해 국가의 부도란 말은 이론적인 문제나 가십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지금의 문제가 터진 것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이다. 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민간부문의 부채를 공공부문으로 이전하는 방법을 택했고 위기 이후 경기하강을 막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으니 그많은 돈이 재정적자로 쌓이는 것은 당연했다. 적자는 막대햇다.

그러나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하는 것은 그 적자가 이미 위기 이전에 쌓였던 막대한 적자 위해 더해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그 부채를 갚을 수 잇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번 위기의 후유증은 오래 갈 것으로 보이고 후유증이 아니더라도 고령화 때문에 앞으로 경제성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에 그 적자가 더해졌으니 문제이다.

상황이 이러니 국가부도란 말이 위기 이후 현실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 국가부도를 다루는 책도 많이 나왔다. 이책도 그중의 하나이다.

이 주제에 관한 책의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사람들은 설마 나라가 파산하랴는 의아심을 갖게 마련이다. 살아 생전 그런 일을 겪어보지 못했으니 나라가 망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는 파산은 상상하기 힘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책의 내용은 역사적으로 국가부도는 드문 일이 아니라는 경제사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역대의 국가파산과 지금의 사태가 그리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현재의 재정위기가 왜 일어났는가를 따진다. 그리고 이 위기를 넘기려면 어떤 대책이 있어야 되는가를 말한다.

이책도 그런 내용으로 구성된다. 그러면 굳이 이책을 읽을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국가부도에 관한 책과 이책은 무엇이 다른가? 이책의 가치는 디테일에 있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이책의 구성은 매뉴얼을 보듯이 제정학에 관한 디테일을 조목조목 따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이 주제에 대해 다룬 어떤 책보다 디테일면에서 앞선다.

그러나 그 디테일이 이책의 약점이기도 하다. 아탈리가 쓴 이 주제에 대한 책과 이책을 비교해 보면 이책은 읽는 재미가 별로이다. 디테일에 너무 깊게 들어가다보니 내용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큰 틀이 약할 수 밖에 없고 내용들이 분명하게 이어지지 않으니 읽는 재미가 별로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책의 가치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디테일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상당한 가치가 있지만 읽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거나 그냥 국가부도가 어떤 것인가 교양수준에서 알고 싶은 사람에겐 읽는 것 자체가 인내를 요하는 일이 된다. 자신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 선택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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