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중국책 - CHINA : 풍경, 역사, 인간, 문화, 건축
로널드 냅 외 지음, 최경화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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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한마디로 평하자면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펼치면 달력만한 크기에 아트지라 무겁기도 무거운 이책은 책 이름 그대로 크고 무겁기 때문에 독서대에 받쳐지지 않는다. 책상에 눕혀서 또는 누워서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면 그 크기와 무게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가? 물론 중국에 관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런 화보 성격의 책이 다 그렇듯이 이런 책에는 깊이 있는 내용이 담기지는 않는다. 이런 책의 용도는 깊이 있게 파고들거나 개괄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많은 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고 시각정보는 글보다 정보전달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각정보는 깊이와 폭이 떨어지는 대신 언어로는 불가능한 강렬하면서 생생한 구체적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책은 사진의 정보전달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중국에 관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하려 노력한다. 다루는 분야도 표지에 한자로 써져 있는 것처럼 풍경, 역사, 사람들, 문화, 건축의 다섯 분야에 걸쳐 있다. 물론 이 5분야를 이 한권으로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글보다는 사진이 더 많은 이책을 보다보면 책을 읽으면서는 그려지지 않던 구체적인 중국에 다가갈 수 있다.

만리장성은 가보았던가 사진으로라도 누구나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항소(항주와 소주)가 왜 지상의 천당이라 불리는지, 황사의 진원지인 황토고원은 어떤 곳인지 운남성의 소수민족들은 어떻게 다른지 등을 제대로 말할 수 잇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책은 책에서 말로만 접하던 중국에 대해 최대한 시각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이책이 보여주려는 중국은 모든 중국이 아니다. 이책이 보여주려는 중국은 우리가 중국문화라는 말로 떠올리는 전통의 중국이면서 한족만의 중국이 아니라 중국이란 다민족국가에 사는 소수민족들의 삶과 풍경을 보여주면서 중국의 다양성을 보여주려 한다.

이책의 시작인 풍경 파트는 화북의 황토고원에서 몽골초원, 고비사막, 운남성의 열대지역 등 다양한 기후대에 걸쳐있는 중국의 자연을 두 페이지에 걸친 크기의 대형사진들을 나열해 보여준다. 인터넷의 저해상도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종이인쇄만이 보여줄 수 있는 구체성이다.

그러나 다음의 역사와 뒤의 문화는 그리 좋게 편집되어 잇지 않다. 생각에는 풍경 파트처럼 대표적인 이미지만 골라 사진으로 해결한 것이 더 좋았을 것같다.

그러나 다음의 인간 파트는 풍경 파트만큼 생생하다. 물론 사진 크기때문은 아니다. 상하이나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에 사는 사람도 다루지만 주로 농촌과 소수민족의 자치구 지역의 서민들의 삶을 중점적으로 업클로즈 퍼스널하게 다루면서 그들의 일상을 사진과 글로 보여주면서 중국인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느끼게’ 해준다. 한 가족 당 몇 페이지 할당량이 많지는 않지만 실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그러한 편집은 마지막 파트인 건축에서도 잘 살아있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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