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로 살아가기 - 창조적 아티스트와 소통하는 유쾌한 대담
KT&G 상상마당 열린포럼 지음 / 상상마당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영화, 만화, 음악, 소설, 시, 평론 그리고 사진, 디자인까지 이책이 다루는 문화상품들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런 상품들을 사기도 하고 공짜로 흘려보내면서 하루 하루를 보낸다. 문화상품은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환경이 되었고 우리가 끊임없이 소비하는 상품이다.

 

그런 상품들을 소비하면서 우리는 가끔씩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이걸 만드는 사람은 어떻게 살까? 이런 걸 만들 때 무슨 생각을 할까? 이런 걸 만들어서 먹고는 살 수 있을까? 이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KT&G 즉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공익사업으로 운영하는 상상마당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오고간 대화들을 책으로 묶은 이책은 목차에 나온 것처럼 예술, 디자인, 영화, 비평, 만화 등을 주제로 각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4명 초청해 각자 자신이 왜 그일을 하게 되었고 그일을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하고 있으며 직업으로서 그일은 어떠한가(가령 밥은 먹을 수 있는가) 그 일이 전망은 있는가 등에 대해 이야기들을 한다. 그리고 그들의 말이 끝나면 청중들의 질문이 있고 그 질문에 답하는 자리가 이어지는 포럼 형식을 취하고 잇다

 

이책을 읽을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들이 정치적으로 올바른(Politically correct) 상투적인 답변이 아니라 그 바닥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가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책의 내용은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잇는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이다.

이책에 패널로 초대된 사람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솔직하게 말하고 잇다. 이짓으로는 밥먹기 힘들다. 배고픈 것은 각오를 하고 뛰어들었고 그것이 현실이다. 그 현실을 버티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이것이고 내가 잘 하는 것은 이것뿐이기 때문이다.

 

이책에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소개되고 있고 그들 나름의 이야기는 다르지만 대체로 이책에서 소개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평균적으로 그러하다.

이책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문화산업에서 개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가이다. 이책에선 물론 음악이나 영화, 만화등의 산업적 논리도 어느정도 언급이 되지만 한국음악이 왜 이렇게 천편일률적이 되었는가 만화가 왜 망해가는가 와 같은 것에 자세한 언급은 없다. 이책이 초점을 두고 잇는 것은 한국에서 예술가로서 문화생산자로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이며 그에 대해서는 상당히 깊이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학교 다닐 때 들었던 이야기, 배고픈 판이라는 이야기와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음에 씁쓰름해진다. 20년이 지나면서 문화시장의 크기가 커졌고 좀 더 취향이 고급화 다양화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열악한 조건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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