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인록 - 중국 역사를 뒤흔든 5인의 독불장군
이중텐 지음, 박주은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이책의 저자 이중톈 삼국지강의로 유명하다. 이미 그의 삼국지 강의를 읽은 사람이라면 이책의 조조를 다루는 파트에서 상당부분이 중복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저자의 다른 책인 초한지강의와 항우 파트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이책의 전체적인 주제인 중국역사에서 사회와 개인이란 주제도 제국을 말한다는 다른 저서의 주제와 겹친다.

그의 다른 저서들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면 이책의 의미는 무엇일까? 달리 말해서 그책들을 읽었다면 이책을 읽을 필요가 있는가? 우선 답을 하자면 충분히 읽을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책의 내용은 이책에 등장하는 5명의 생애사를 안다는 데 있지 않다. 이책의 독자는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인을 상대로 쓰여진 것이다. 한국인이 이순신이나 이성계, 세종대왕에 대해 기본적인 사실을 알고 있듯이 이책이 다루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중국인이라면 당연히 기본적인 사실은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독자를 상대로 쓰여진 이책은 그들에 대한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그렇다고 500페이지를 5명에게 할당하면서 보통 알고 있는 수준보다 더 깊이 있는 지식을 알려준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책의 목적은 이책의 제목처럼 사람을 품하는 것 즉 평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본적인 행적을 넘어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는가란 전체적인 평가를 하기 위한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그들의 삶에서 그들의 내면을 알 수 있는 사건들을 선택적으로 보여주고 그들이 내면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가를 파고 들어간다.

이책의 목적은 그들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 즉 그들의 개성을 아는데 있다. 그리고 이책이 대상으로 한 5명은 중국역사에서도 특히나 개성이 뚜렷했던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이책은 개성만 강하면 아무나 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저자는 중국역사에서 5명을 뽑을 때 기준으로 중국의 문화 즉 집단주의 문화와 충돌하면서 자신의 개성을 역사에 각인시켰던 사람들을 뽑아 서술한 것이다.

항우는 그의 귀족적 가치관 때문에 죽어야 했고 조조는 그의 마키아벨리주의적 행동 때문에 천년이 지나도록 욕을 먹었으며 무측천은 여성이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고 증명했기에 악명을 들어야 했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중국의 문화전통과 충돌하면서 그들이 낸 파열음을 파고들면서 그들이 어떤 개성을 가졌기에 그렇게 충돌을 할 수 밖에 없었는가를 보여준다.

그들 모두에게 공통된 것은 개인의 자질과 능력에 우월성을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는 문화에서 그런 개인들은 용납될 수 없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체적으로 이상이 이책의 주제라 할 수 있다. 주제 자체로 보면 이책을 보는 것보다는 저자의 제국을 말한다를 보는 것이 더 좋다. 그러나 이책만이 줄 수 있는 장점은 중국역사상의 문제아들을 개인으로서 느끼면서 그들의 개성을 느낄 수 잇다는 것이다. 조조나 항우의 경우 삼국지강의나 초한지강의에선 전체적으로 그 시대에 주안점이 두어졌지 그들의 개성만에는 촛점이 두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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