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누르면 튄다
장용동 지음 / 이지북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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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70년대 이후 부동산 시장과 정책의 상호작용을 기술하고 있다. 이책의 결론은 그리 특별한 것은 없다. 정책은 시장을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정책은 게임의 룰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정책을 읽으면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별스럽지 않은 결론이다. 그러나 이책의 가치는 그런 결론이 실제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가를 보여주는데 있다.

그러나 이책은 시한이 지난 책이다. 위와 같은 내용이라면 2004년에 나온 이책의 가치는 지금도 유용하다. 그러나 이책의 2/3가 넘는 분량은 2004년 시점까지 참여정부가 내놓은 (지금은 거의 다 풀려버린) 부동산 규제와 시장의 한판 승부, 그리고 그런 규제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에 할애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는 내용이다.

1970년대부터 참여정부까지의 부동산정책과 시장의 줄다리기를 기술하고 있는 나머지 1/3은 아직 가치가 있는 부분이다. 지금의 정책이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를 알려면 과거의 정책이 어떠했고 어떤 상황에서 나왔으며 어떤 결과를 낳았는가를 아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책이 과거 정책들을 설명하는 부분은 분명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 양이 너무 적다. 그리고 너무 소략하다. 게다가 기술적이지 설명적이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이책의 가치는 아직도 유용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책의 대부분은 이미 시효가 지난 것이고 시효가 지나지 않은 부분도 질이 높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그다지 가치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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