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 낮출수록 커지는 삶의 지혜
김희수 지음 / 엘도라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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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善若水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노자에 나오는 말이다. 처세로 말하자면 겸손할 수록 커진다 다시 말해 자신을 낮출 수록 자신은 더 커진다는 말이다.    

한신이 동네 불량배들의 가랑이를 기어간 얘기는 모두가 알고 있다. 보통 자긍심를 말할 때 드는 예이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듣고 돌아서서는 뭐 그딴 보잘 것없는 형편없는 쓰레기 앞에서 굽신거리는가 그런게 무슨 자긍심인가라 말할 것이다. 그러나 망한 나라이고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처지였지만 한나라의 왕족이었던 한신이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지금 앞에서 잠시의 굴욕을 참아낼 수 있었던 그리고 그런 굴욕정도로는 꺽이지 않을 자신에 대한 진정한 긍지가 있었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용기는 자신을 믿는 자만이 낼 수 있다.

황숙이라 불리던 황족 유비는 보잘 것없는 선비에 불과했던 새파란 제갈량을 책사로 삼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다. 그런 무시를 당하면서 참을 수 있었던 유비는 무서운 사람이다. 자신을 3번이나 굽힐 줄 알았기 때문이다. 

이책은 바로 자신을 낮추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소설의 형식을 빌어 말한다. 자신이 최고라며 누구의 말도 듣지 않던 헛똑똑이가 사장자리를 놓고 경합하다 오만한 성격때문에 리더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결을 받고 지방으로 좌천되어 자신을 돌아보며 겸손을 배우는 과정을 말하고 있다. 직장과 가정이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잇는 무대를 빌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짜임으로 겸손의 의미와 겸손의 힘을 그려보인다. 읽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도 그랬었구나 하며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하는 장면이 여러 곳이었다.

겸손하라 어느 종교든 모두 강조하는 것이다. 교만한 것처럼 나쁜 것없다고 어느 종교든 말한다. 그러나 실제 겸손한 사람을 보기는 힘들다.

보통 겸손의 의미는 에티켓으로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다. 겸손이란 말을 그리 강조하지 않는 서양에서도 아니 어느 나라를 가든 예의의 기본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예의는 거의 형식적이다. 상대를 진정으로 존중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그리고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는 상대를 존중하면서 나를 존중한다는 의미이다. 상대를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지는 못한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자존심 사실은 나는 너보다 우위에 있다는 허영심 때문이고 허영심은 자신에 대한 의심을 가리는 방어이다. 진정으로 자신을 믿는 사람은 남을 깔아뭉개야 채워지는 허영심을 갖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을 낮출 줄 안다. 형식적으로 말만 낮추면서 마음으로는 고개를 뻗뻗하게 하는 예의상의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이 높아질 수 있다 

"태산은 보잘 것없는 흙이라도 사양하지 않기에 높고 강과 바다는 보잘 것없는 실개천 하나도 거부하지 않기에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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