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강화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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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너는 감상적이 될 때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의 다리는 점점 가늘어지고 붉은 장미는 모가지가 잘려 사라졌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 속수무책의 다른 말.
너는 자주 죽고 싶고 가끔 살고 싶다고 느낀다, 책제목처럼 말이다.
밤이 자주 환해지고, 해없는 빛이 길어지는 것도 이즈음이라고 너는 말한다.
사라져 흔적이 없는 소중한 존재는,정말 없는 것일까? 무로 돌아간 것일까? 우리 뇌속에만 남아 있는 것일까 너는 슬프게 말한다. 나는 대답할 수가 없다.
당산역을 지나는 전동차 속,서있는 너..차창에 비친 너..가슴이 아프다..몸의 통증이 눈으로 와서 눈물을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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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테레사 > 과학은 음악만큼 아름답다!

평행우주,12몽키즈,방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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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것도 의미가 없는 날, 나는 쓴다.

이렇게 키보드에 손가락을 얹고.

꽃이 피고, 지고, 아침이 오고 가고, 저녁이 온다. 일을 하지만, 마음은 일을 보지 않고, 나는 오늘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의 단편집을 읽었다.

벌써 3,4주전에 끝냈건만, 벌써 오래된 습관이 된 듯, 긴 글, 독후감을 쓸 여유가 없다.

왜일까?

나의 시간이 그 언젠가보다 줄었단 말인가?

그건 아닐 터이고, 마음이 급해져서 인가?

왜?

숨을 읽었고, 각각의 단편(소프트웨어 객체의 ...는 별로 마음에 안와닿음)은 나름대로 의미를 던졌다. 나는 첫작품이 너무 인상적이어서..울었다. 

눈물이 나다니, 그건 기억의 어떤 편린을 건드렸기 때문일 터이다. 기억이라...아니다 기억이라기 보다, 인간의 지구 위에서의 삶은 되돌릴 수 없다는 점, 그 불가역성이 너무 몸서리쳐져서일 수도 있다.

최근 드라마 한편과 함께 기억에 자주 소환되는 것은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란 작품...자유의지에 대한 것이건만, 자유의지란 인간 본성인 건지..자유의지란 도대체 어디서 기원하는 건지에 대해 진지하게 반추하게 하고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빌 브라이슨의 바디다. 이건 인간에 대한 미시적 탐구이다.

우주로 갔다가 다시 몸으로 온건가?

(그냥 이리 저리 방황하는 인생이다.)

늘 그랬다. 방황하다 정신차리고 보면, 또 그자리...그자리...서성이고 있었다.

결론은, 어린 시절에 이미 한 인간이라는 나무의 크기는 정해져 있는 게 아닐까하는. 그러니까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은 진실이라는 것. 그 떡잎속에 나무 모양을 찾아내서 아이들이 와 나중에 이렇게 된대 하던 기억이 나는데, 그게 사실은 진실을 목도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면, 나는 이미 그 어느 여섯살 때의 한 순간에서 정해져 버린 듯하다.

기억은 뇌의 서로 다른 부위에 나뉘어 저장된다고 하는데, 그래서 필요시 꺼집어 내어 조합되는 과정에 굴절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던데...여튼 나는 그 어느날의 심부름에서 나의 인생이 정해져 버렸다고 생각한다. 

숨은 테드 창의 신작이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여튼 김초엽의 작품이다.두개의 작품을 비교할 능력은 없어서 생략하고,

우리의 세계관이 조금이라도 멀리 확장될 수 있었다면, 인식의 지평이 더 넓어질 수 있었다면, 이 두개의 작품을 읽을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세계는 불가해하지만, 노력을 멈출 수는 없는 것, 그것이 지능을 가진 인간의 본성이라는 점 또한 말하고 싶다.

내가 인간인 이상...놀라운 특권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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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 - 아파도 힘껏 살아가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주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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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를 부르는 상냥한 소리, 삐삐를 부르는 산울림소리~ 삐삐를 부르는 ~~~


내 기억속의 삐삐가 나타났다.

사람 친구들 이름이 아니카와 토니였나? 

생각해보면 내가 어릴적 TV는 정말이지 꿀단지였다.온갖 재미난 만화, 재미난 어린이드라마, 재미난 영화를 많이 해 줬으니

지금?

지금은 글쎄 나이가 들어서 들여다보는 TV는, 다를 터이다. 어릴 적, 맑고 산뜻한 어린이의 뇌에게는 모든 게 재미있고 신기하고 새로울 테니까


그렇게 삐삐가 나에게 중년의 나에게 소환되었다.

조울병이란 즐거웁지 않은 병명과 나란히 만들어진 제목으로.


이제 나는  이주현이란 기자를 좀더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의 페북 사진은 표정이 너무 맑아 살짝 질투가 날 정도였고, 다정한 이모같았고, 여행을 제법 다닌 국제부 기자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혼자 감당하기에 무거운 이야기를, 담담하게 드러낼 용기를 가진 이이기도 하였구나.

..

삐삐 언니에게 박수를, 그리고 외롭지 않기를, 그리고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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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서보 머그더 지음, 김보국 옮김 / 프시케의숲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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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조금씩 읽다보니, 어제 다 읽었다. 물론 주말이 끼어 있었고,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의 많은 일상적인 부분들이 흐트러진 때문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빨리 읽었다는 이야기.


무너진 일상, 갑갑함, 무료함까지 한꺼번에 닥쳤다. 재택이 체질에 안맞아 쭈빗쭈빗 출근하였다. 그러나 생각보다 더 일이 손에 안잡히고, 헤매는 날이 더 많았다.

그리고, 근본적인 질문, 나는 참 게으른가?

정말이지 주말 내내 아무것도,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오로지 자다가 먹다가 책만 읽었다.

책도 뭐 건성건성, 가끔 음악을 듣긴 했다.

갇혀 있는 건 아닌데, 갇힌 것에서 오는 조급함, 답답함까지, 너무 답답해서 앞 베란다에서 뜀뛰기를 했다.

그리곤 한 인생에 대해, 그리고 그 인생과 관계를 맺은 또 다른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했다.

도어,

신형철 평론가가 세번이나 읽었다지만, 솔직히 고백한다면, 나는 잘 모르겠다.

에메렌츠라는 인물은 누구인가? 무엇인가?

나에게는 그 성격형성이 어려웠다.

책을 읽으면, 주인공이 나오고 주인공의 성격에 나름 몰입하게 되고, 그 성격의 전체를 대충이라도 그리면서 읽어나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작품의 에메렌츠는 도무지 나 자신의 인생에서 처음 보는 인물이다.

한마디로 어떤 인물이다라고 파악이 안된다고나 할까.

이런 경우가 좀 있긴 했다.아고타 크리스토프...라는 작가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란 작품도, 그런 느낌이었던가?


도어....문....그 너머로 가야하지만 갈 수 없었다....

도어,...문,,,열려야 들어올 수 있는데.....

꿈이었고,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외칠 내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왜? 꿈이니까..

한 존재와 맺었던 신뢰, 사랑, 인간으로서의 관계...그런 것들에 대해 .....타인과 맺을 수 있는 관계의 깊이는 어디까지일까?

내 속의 어디까지 누군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건지...누군가를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가능한 일인지....신뢰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쌍방향적이며, 인간이 존엄을 잃은 후 할 수 있는 일이란, 죽음밖에 없는 것은 아닌지...하는.

뒤죽박죽인 생각들이 뒤죽박죽 튀어나온다..


에메렌츠, 당신의 성격, 당신의 생...당신의 행동...그 어느 한가지도, 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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