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정복자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사이언스 클래식 23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최재천 감수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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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며 어디로 가느냐 그 해답을 제시하는데 철학은 실패했다고 선언하는 윌슨의 단호함에 사로잡혔다. 사실 놀랍지도 않은 선언이지만, 통쾌한 그 무엇이 있다. 인간이 본질적으로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설득력있는 해답, 기대된다.
에드워드 윌슨을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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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평전 - 고뇌하는 진화론자의 초상
에이드리언 데스먼드 외 지음, 김명주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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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내가 일기를 직접 쓰듯 조금씩 읽어갔던 책이다. 두고두고 조금씩, 정말이지 나의 일기를 쓰듯 조금씩 읽어나가는 것이, 더 어울리는 평전이다. 영웅은 없지만, 열정과 노력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로 보답받은, 부인할 수 없는 드문 인간임에는 틀림없다.그가 우리의 삶에 끼친 영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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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1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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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말한다고.

그 말이, 아팠다. 마치 깊이에의 강요처럼.


한동안 정신병자처럼, 방황했다.

그래도 될 성싶었다. 깊이를 찾아야 했으므로.


하지만, 나는 여전히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로라처럼 한없이 가볍지만도 않다. 그러니까 요는, 내가 무척이나 어중간한 지점에, 나도 모르게 처박혀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가벼운 사람은, 깊이를 강요당했다고 해서 아프진 않기 때문이다.

나같이 어중이 떠중이만이, 모자란 것에 대해 안간힘을 쓰고 매달리는 법이니까.


그러다, 이 제목을 발견하였다.

아가사 크리스티라는 너무 유명하다못해 전설이 되어버린 작가,의 장편소설인데 인간의 내면을 젊묘하게 포착했다는 딱지까지 턱하니 걸치고 나타난, 도대체 이 책이라니


결과적으로,  내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결과가 되었다.

이 책은 추리소설이 아니었다.

물론 내가 추리소설이라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전적으로 아니다. 하지만, 그 기대가 저변에 있었던 모양이다. 조금만 신중하게 뒷표지를 찬찬히 읽어보고 생각했다면, 아 이건 추리소설이 아니구나 하고 충분히 인식하였을 터인데, 건성으로 읽고 들어간 것이다. 


이쯤되니 내가 문장을 보는 방식은, 무엇인가?하는 물음에 이른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조앤의 결말이 나의 결말과 다를 바 없다는 자각에 도달했다.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오로지 단독으로 자신만을 대면해야 할때, 밀려들던 오만가지 자각이,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오면, 언제그랬냐는 듯,싹 사라지고 만다는 것,


인간의 생활은 생각보다 변하기 어렵고, 생각보다 고착적이고, 생각보다 요지부동이며, 사람은 변하기 어렵다는 것.


그래서,

봄에 없었던 것은,


바로 나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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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좋은 책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능력을.


이전에 만났더라도 다시 재발견하는 기쁨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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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2013 노벨문학상 앨리스 먼로 단편선 - 전2권
앨리스 먼로 지음, 서정은.곽명단 옮김 / 뿔(웅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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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은 우울증은 아닌게 분명하다. 병에 이르지 않을 정도의 우울이라니, 컵으로 잴 수도 없고, 자로 잴 수도 없지만, 딱 그만큼의 양이란 게 있다. 

그리고 사람은 태생적으로 우울에 쉽게 빠지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나로말할 것 같으면, 그런 사람이다.

아마도.


솔직히 앨리스 먼로가 백발 성성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한 모습의 책갈피는 호기심을 주진 않았다. 이미 캐나다의 또다른 여성작가 에트우트가 그런 비슷한 포즈로 나를 향해 웃고 있는 책을 읽은 뒤이므로.


또한 노벨 상을 받았다고는 하는데, 그것 역시 새로운 유인책이 되기에는 강도가 이제는 약하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노벨상에 열광하고 그로 인한 책소비의 동인이 되고 있는 것이, 한편으론 같잖게 여겨졌으니까.

하지만, 솔직히 이전에는 눈여겨 보지 않았을 터인데, 앨리스 먼로라는 이름에 한번쯤은 어떤 글을 썼을까 궁금증이 이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노벨상..그래 노벨상이라는 단어에게로 그 지극히 속물적인 이끌림을 나로서도 거부할 수 없었던 거다. 진실은 이렇다. 간단하다. 인정하면, 쉽다.


하지만 최근 작은 뒤로 미루었다. 그래도 조금은 거리를 두고 싶었다. 적어도 상을 받았으니 절로 호평을 할지도 모른다는 비굴함을 피하고 싶었던 것인가?


그래서 나는 좀 예전에 나온 작품 두권을 골랐다.

먼 시절의 이야기다. 캐나다 어느 시골 혹은 소읍에 살고 있는 고만고만한 사람들의 고만고만한 이야기.

읽고 나서 던져버리면 또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멀어져갈 그런 이야기 말이다. 그래서 더욱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훌쩍 뛰어넘는 보편성을 가진다고 말하고 싶다.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생이 어디 있을까? 70억의 인구 개개인 저마다 겹치지 않을 자기만의 이야기가 없을 수는 없을 터인데, 그럼에도 아, 그래 ..너도 그렇구나..나도 그럴테지..하는 말없는 공감의 어떤 지점이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으로 분류될만큼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만드는 것을.


어떤 이야기가 비극이라면, 그것은 사건 그 자체의 결말이 비극이라서라기보다, 그것이 너무나 나의 삶과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존재의 허무, 일상의 비루함, 미래의 불확실성,....단절..뭐 그런 것이 이야기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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