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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낸시 휴스턴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1월
평점 :
스티브 핑거는 빈서판에서 우리 인간은 30% 정도의 유전과 30% 정도의 공유환경, 그리고 놀랍게도 나머지30%정도는 우연에 의해서 지금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여기 등장하는 4명의 6살 박이들은,닮았으되 다르며, 다르지만 공통된 역사의 유전자가 관통하고 있다.
사실 나치가 인류에 남긴 상처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많은 변주들이 있다.내가 전에 읽은 사랑의 역사도 소재는 비슷하다. 그 소설을 담박에 읽고 나서 그냥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난다. 울음...울음말이다. 그건 공감일 수도 있고, 뭐랄까 서러움일 수도 있었다. 허나 확실한 건, 주인공들의 삶에 일치하는 공감이라고 하기엔,뭔가 어색하고 진실은, 그 사랑을 위해 대서양을 건너고, 죽도록 외로운, 어린 시절 고향에서의 사랑만 평생 품고서도, 한 인간이 늙어갈 수 있다는 것, 오로지 평생을 그렇게 그리고, 기다리고 추억하면서 살 수도 있다는게, 서럽고 서럽고 또 서러웠기 때문이었다.
인간은, 그럴 수도 있는 존재이다.
여섯살 난 소년, 소녀들의 기억 속에서 해체되고 복원되는 것이 어찌 사랑뿐일까, 시간도 그렇고 역사도 그렇다. 우리 모두의 여섯 살들이 모여, 어른이 되고 역사가 되고, 또 그것은 미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