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올해, 뭘 했나 생각해 본다.
무엇보다 올해, 난 어떤 책들을 읽었나.
나만의 올해 최고의 책과 최악의 책,을 선정해 보고 싶어, 수첩을 뒤적였다. 의외로 책을 읽지 않은 한 해여서 너무 너무 놀랐다. 나, 이런 여자였어?
한때 이 많은 읽을 거리, 재미난 것들을 뒤로하고 , 죽는 것이 너무 억울했다. 지금 당장 죽어도, 별 아쉬울 것 없다고 생각해 왔는데, 딱 고것이 맘에 걸렸던 거다.
허나,나는 생각만큼 지성적이지 않아, 읽는 것보다는 자는 것이, 더 좋다. 인생의 3분의 1이 잠인데도, 여전히 나는 잠 속이 좋다. 솔직히 잠 아닌 지금의 이 시간이 혹시 잠속의 잠이 아닌지, 하는 장자 같은 생각을 해 보기도 하였다.
어쩌면 인간의 불가사의함은 잠속의 삶과 잠밖의 이중성에 있는게 아닌지하는. 아침에 일어나면 혹시 나의 몸 어딘가가 다른 삶을 산 흔적을 묻히고 있지 않을까 살펴본 적도 있다(역시 난 비현실적이야!).한창 삶의 중심을 잡아갈 어린 시절에 만화를 너무 많이 봤어.
하여간, 결론은 올해 난 책을 도무지 안읽었다. 거꾸로 말하면, 멋진 책이 올해 별로 없어서가 아닐까? 교양이라는 허위의식이라니...
내친구 이 모양은 거의 책을 안읽는다고 한다. 이유는 어린 시절 이미 너무 많은 독서를 해서라고. 곰곰 생각해 보면, 한 인간의 삶에서 독서 총량도 있는 것인지....흠....이모양을 보면, 지성과 독서량은 별 상관 관계가 없는듯..그녀는 정말이지 똑똑하고 지적이고, 날카롭다.
일단, 올해 읽은 책을 나열해 보고 평점을 줘 보자.
수첩을 잊어먹고 집에 두고 왔군...쩝..낼 평가해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