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추리반 아이들 - 어린이를 위한 과학 사고력 동화,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2024 아침독서 추천도서 한경 아이들 시리즈
윤자영 지음, 이갑규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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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추리반 아이들 (2023년 초판)

저자 - 윤자영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33p

신기한 과학을 추리하라

얼마전 아이들과 함께 마술쇼를 보러 갔다. 부제가 신기한 과학 마술이었는데 우선 마술을 보여준 뒤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여 사실은 마술이 아니라 과학 현상이었음을 알려주는 나름 학습적 마술쇼였다. 이 작품은 과학을 추리와 접목하여 좀 더 흥미있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학습동화이다. 사건 속에 숨겨져 있는 단서들을 종합하여 결과를 추론하는 추리와 과학은 마술처럼 상당히 잘 어울리는 조합이 아닐까 싶다.

과학이론으로 본격 미스터리를 쓰는 '윤자영'작가의 어린이를 위한 과학 추리 동화이니 본캐와 부캐의 가장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콜라보가 아닌가.

과학 영재반인줄 알고 지원했던 4학년 아이들은 탐정 자격증이 있는 최국일 선생님의 지도아래 과학 추리반에 들게 된다. 아이들은 소금물의 농도를 맞추고 무지개 색을 통한 자물쇠 비밀번호 맞추기, 빛의 굴절을 통한 좀비 찾기 등 기상천외한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당연하지만 작품속 문제들은 초등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과학 교과 내용이 연계되어 있다. 과학은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길 바라는 작가님의 노력이 묻어있는듯 하다. 특히 '자동차 우유 테러 사건' 속 트릭은 본인이 참여중인 본격 미스터리 모임에서 논의 되었던 트릭이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나중에 본격 작가가 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데 ㅎㅎㅎ

그보다 울 딸들도 과학과 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먼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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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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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마땅한 사람들 (2024년 가제본)

저자 - 피터 스완슨

역자 - 이동윤

출판사 - 푸른숲

정가 - 비매품

페이지 - 486p

명품 스릴러의 귀환

영미 스릴러로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발칙한 쾌감을 선사했던, 작가의 최고 아웃풋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속편이 출시됐다. 전작의 제목을 비틀면서 마구 호기심을 자극하는 [살려 마땅한 사람들]이 그것이다. 무려 7년만의 속편이라니.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한 역전의 용사들이 귀환하였다니 그때의 흥분이 다시금 새록새록 떠오른다. 핫핫핫.

형사를 그만두고 사설탐정으로 활동하는 킴볼에게 과거 교직에 있을 당시 제자였던 조앤이 찾아온다. 그녀가 찾아온 이유는 남편의 내연녀를 조사해 달라는 것. 이에 조앤의 남편이 있는 부동산 사무소에서 함께 일하는 여성 팸을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하지만 조사를 위해 접촉했던 킴볼은 그녀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마는데.....

전작의 희대의 악녀 VS 싸이코패스의 대결은 이번 작품에서도 이어진다. 작가의 특징이 비록 악이지만 매력이 넘치는 악으로 캐릭터 빌드업을 잘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조앤이라는 새로운 빌런을 내세워 스릴감을 느끼게 한다. 평범했던 소녀가 순수한 악에 물들어가는 과정을 공들여 묘사한달까. 죽여 마땅한 놈을 처리하기 위해 남녀가 합작하는 장면은 과연 전작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어서 마침내 과업을 달성한, 선을 넘어버린 그녀가 느끼는 희열감. 그리고 마약처럼 계속 찾게 되는 중독성까지. 자연스럽게 죽여 마땅한 사람은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던 전작의 싸이코패스 악녀 릴리와 비교하게 된다.

구성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서 먹혔던 요소들을 조금씩 비틀어 전작을 읽은 사람에겐 과거의 향수를, 새로운 독자에게는 전작과 마찬가지의 기막힌 충격을 선사하도록 영리하게 써낸다. 각장의 마지막에 펼쳐지는 충격적 전개야 말로 이 시리즈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늘어지는 부분 없이 시원시원하게 전개되는 속도감이야 말로 이 작품의 초강점이다. 더불어 후반부에 펼쳐지는 조앤과 릴리의 대결이나 제목의 중의적 의미까지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렇게 된 거 3편도 나올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는게 더 없이 반갑달까. 릴리와 킴볼의 콤비네이션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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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토리텔링 사전 - 창작자에게 영감을 줄 트릭, 공식, 규칙 110
미스터리 사전 편집위원회 지음, 송경원 옮김, 모리세 료 감수 / 요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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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토리텔링 사전 (2023년 초판)

저자 - 미스터리사전편집위원회

감수 - 모리세 료

역자 - 송경원

출판사 - 요다

정가 - 19500원

페이지 - 379p

미스터리 집필에 있어 확실히 도움이 되는 책

추리작가로 등단한지 3년차. 작품을 계속 쓰고 있음에도 여전히 창작은 어렵다. 수많은 작품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이지만 가끔은 이 책과 같은 치트키가 도움이 될 때도 있다. 미스터리 스토리텔링 사전이라고 추리작품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복선과 반전의 쾌감은 거의 모든 장르에서 필요로하는 재미 요소이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미스터리를 쓰려고 한다면 내가 쓰려고 하는 장르는? 캐릭터는? 배경은? 트릭은? 등등등. 생각해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때 이 책을 옆에 두고 있다면 이야기를 설계하기에 좀 더 수월하리라.

본인은 [살육에 이르는 병]을 보고 미스터리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 장르 자체가 스포일러인 감이 없진 않지만 [살육병]은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는 초유명 미스터리이므로 본인이 선호하는 장르는 서술트릭이다. 그럼 서술트릭이란 무엇인가? 본격은? 클로즈드 서클은? 도서 미스터리란? 미스터리에도 다양한 하위장르가 존재한다. 내가 쓰고싶은 이야기는 어떤 장르에 속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본인은 이때까지 스릴러와 서스펜스의 차이를 모르고 있었다. 둘이 비슷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다른 점은 무엇인지 몰랐다는 말이다. 이 책 1장. 장르 챕터에서는 다양한 미스터리의 하위장르를 아주 친절하게 설명하여 장르적 구분을 돕는다.

기똥찬 서술트릭을 써야지 마음 먹었다면 서술트릭에서 어떤 기법을 사용할지를 정해야 한다. 성별, 시간차, 인물, 서술형식, 작품 속 작품, 문장의 일부, 문장 이외 등등등 다양한 기법을 알아야 내가 쓰고자 하는 작품에 적용하는데, 이런 기법들을 막연하게 찾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그때 이 책을 펼쳐든다. 177P에 서술트릭에 대한 기법들이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참고 소설들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작품의 트릭은 알려주지 않는다. 다른 작가의 작품 속 트릭을 알고 싶다면 직접 읽는 수 밖에 없다. 미스터리 장르 작품들의 트릭을 정리하여 알려주는 작법서는 이제까지 본 적이 없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역시 밀실을 정리했을 뿐 핵심 트릭은 공개하지 않는다. 결국 양질의 작품을 많이 읽는 게 집필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말이다.

어쨌던 장르, 상황, 트릭, 캐릭터, 장치, 공식까지 총 6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으로 작품의 구상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는만큼 즐길 수 있고 알면 알수록 정교해지는 게 미스터리라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미스터리 가이드북],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 [밀실 대도감] 그리고 [미스터리 스토리텔링 사전] 이 4권은 추리작가라면 책상 옆에 두고 수시로 꺼내 읽어야 하는 작법서라고 생각한다.

*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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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박물관 붉은 박물관 시리즈 1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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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박물관 (2023년 초판)

저자 - 오야마 세이이치로

역자 - 한수진

출판사 - 리드비

정가 - 16900원

페이지 - 376p

범죄에 종결이란 없다

[왓슨력],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와 같은 기발한 설정의 본격작가 '오야마 세이이치로'의 신작이 출간됐다. 일본 내에서 발생한 모든 범죄자료를 보관하는 붉은 박물관. 그중에서도 십수년 이상된 미해결된 사건을 파헤치는 경찰 본격 미스터리로 일본의 콜드케이스라고나 할까. 경찰 미스터리이지만 흔히 생각하는 발로 뛰며 단서를 수집하는 경찰물은 아니다. 굳이 뛰어다닐 필요가 없다. 단서는 [붉은 박물관]안에 다 있으니까.

경찰로서 저질러서는 안되는 실수를 하고 붉은 박물관으로 좌천된 사토시는 손에 꼽히는 엘리트 커리어이면서도 붉은 박물관에 몇 년째 관장으로 있는 사에코의 부하로 들어간다. 십수년전 범인을 잡지 못한 유괴사건, 여자친구의 복수를 위해 복수 수기를 남긴 남자친구, 교통사고 후 숨이 끊어지기 직전 자신의 과거 살인을 고백하는 남자, 가족이 모두 독살된 뒤 화재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소녀가 그리는 나의 집, 26년 전 살인과 똑같은 카피캣 범죄 등등... 기상천외한 추리로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다.

총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연작단편집이다. 패턴은 이렇다. 과거 사건을 일기나, 고백 형식으로 소개한 뒤, 사토시가 현재 남아있는 증인을 만나 질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관장 사에코가 모든 단서들을 종합하여 추리하는, 말하자면 안락의자 탐정물이라 할 수있다. 그런데 그동안 다양한 안락의자 탐정물을 읽어 왔지만 이정도로 예측불가의 작품은 처음인 듯 하다. 가장 가능성이 없는, 솔직히 말도 안되서 처음부터 배제해버리는 가능성이 떡하니 사건의 진상으로 드러나니 해결파트는 실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그렇다고 바카미스는 아니다.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드러난 사실들로만 이야기하는 사에코의 추리는 지극히 논리적으로 반박의 여지가 없다. 툭툭 드러내는 단서들로 가설들을 소거하다보면 남는 건 경악의 진실 뿐. ㅎㅎㅎ 얼마나 예상치 못하는지는 책을 읽어본 자만이 알 수 있으리라. 개인적으로는 [불길]이 제일 좋았다. 치정극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설정과 트릭이 좋았다. 수십년전의 사건인 만큼 CCTV나 최신 수사기법을 피해가기 때문에 트릭을 짜는데는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다.

최신작인줄 알았는데,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가 나오기 전인 2015년 작이란다. 이미 시리즈 2권도 나온 상태이고(국내에도 곧 출간예정) 드라마로 제작되 화제가 됐다고도 하니, 가능하다면 드라마와 원작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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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영매사 - 수상한 퇴마록 토마토미디어웍스
아즈미 라이도 지음, 박주아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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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영매사 : 수상한 퇴마록 (2023년 초판)

저자 - 아즈미 라이도

역자 - 박주아

출판사 - 토마토출판사

정가 - 16000원

페이지 - 368p

오컬트 미스터리의 레퍼런스

오컬트 미스터리 단편을 썼기도 하고 무당이 주인공인 연작 단편집을 준비중이다. 이 작품은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를 선호하기도 하고,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동하며, 단편집 준비의 자료조사차 읽게 됐다. 사실 가짜 영매사가 등장하는 미스터리는 새로운 소재는 아니다. 국내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던 [미남당 사건수첩]이나 일본과 국내에서 초대박을 치고 역시 드라마로 제작된 [영매 탐정 조즈카] 그렇고. 슬쩍 끼워넣자면, 내가 쓴 [명탐정6]의 [마술사의 죽음]도 그렇고...ㅎㅎㅎ

여튼. 영매사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살펴보자면 둘 중 하나다. 진짜로 영혼을 보느냐? 아니면 보이는 척 하느냐? 일단 이 작품은 전자의 설정이다. 다만 왜 가짜 영매사냐면 영혼은 보지만 무당과 같이 영혼을 성불시킬 능력은 없기에 '가짜'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그들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이유는 단 하나. 이승에 미련이 남아있기 때문이니. 그들의 미련을 해소시켜 주는 것. 그것이 이 [가짜 영매사] 구시비 주조가 하는 일인 것이다.

1. 성실한 남자

폐건물을 떠나지 못하는 중년의 유령. 구시비 주조와 그의 조수 미유키는 유령의 사연을 묻는다. 지하철에서 한 여성이 떨어트린 지갑을 전하기 위해 이 폐건물까지 따라온 유령은 쓰러진 여성의 시신을 보고 놀라 계단을 내려오다 죽음을 맞는다. 마지막으로 가족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알려주면 성불하겠다고 약속하는 유령. 주조는 유령의 가족을 찾는데.....

2. 첫사랑

준과 결혼을 약속한 여성이 빌라를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다. 물론 유령이 나오는 집이 팔릴리 없을 터. 주조와 미유키가 여성 유령의 고민을 듣는다. 여성은 마지막으로 애인을 만나면 성불하겠다고 약속하고. 주조는 수소문 끝에 애인을 만나러 가는데.....

3. 자랑스러운 나의 형

쓰레기 더미에 깔려 죽음을 맞이한 초등생. 그리고 그 초등생(동생)을 만나기 위해 매일 같이 쓰레기 산에 오는 형. 재개발 때문에 쓰레기 산의 유령을 퇴마해야 하는 주조와 미유키는 형제를 통해 동생이 쓰레기 더미에 깔린 날의 진실을 듣게 되는데....

4. 엉겨붙은 그들

유령 스팟이라는 대저택에 방송차 들어간 주조와 미유키. 미유키는 갑자기 나타난 검은 구체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정신을 차린 미유키 앞에는 온갖 유령들이 즐비하고. 다시 나타난 검은 구체가 유령들을 하나, 둘씩 빨아들이는데....

5. 에필로그 - 수상한 영매사

기본적으로 본격의 퍼즐요소는 약하지만 복선과 반전을 끌어내는 능력이 기막히다. 거의 모든 단편에 이중반전을 장치하고 있고 서술요소를 적재적소에 사용하여 반전의 묘미를 꾀한다. 익히 알고있는 유령의 특성을 차용한 트릭이라 따로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고 이해 또한 쉽게 되는 장점이 있다. 이것도 특수설정이랄 수 있으려나. 전반적 분위기도 자극적이기보다 잔잔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감동을 선사하여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게 장점인듯 하다.

뭐랄까. 오컬트 미스터리의 레퍼런스라고 해야 할까. 마니아도 초심자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나 또한 많은 자극이 된 작품이기도 하고... 2편도 있다고 하니 빠른 시일에 국내 출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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