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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토리텔링 사전 - 창작자에게 영감을 줄 트릭, 공식, 규칙 110
미스터리 사전 편집위원회 지음, 송경원 옮김, 모리세 료 감수 / 요다 / 2023년 9월
평점 :
미스터리 스토리텔링 사전 (2023년 초판)
저자 - 미스터리사전편집위원회
감수 - 모리세 료
역자 - 송경원
출판사 - 요다
정가 - 19500원
페이지 - 379p
미스터리 집필에 있어 확실히 도움이 되는 책
추리작가로 등단한지 3년차. 작품을 계속 쓰고 있음에도 여전히 창작은 어렵다. 수많은 작품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이지만 가끔은 이 책과 같은 치트키가 도움이 될 때도 있다. 미스터리 스토리텔링 사전이라고 추리작품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복선과 반전의 쾌감은 거의 모든 장르에서 필요로하는 재미 요소이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미스터리를 쓰려고 한다면 내가 쓰려고 하는 장르는? 캐릭터는? 배경은? 트릭은? 등등등. 생각해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때 이 책을 옆에 두고 있다면 이야기를 설계하기에 좀 더 수월하리라.
본인은 [살육에 이르는 병]을 보고 미스터리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 장르 자체가 스포일러인 감이 없진 않지만 [살육병]은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는 초유명 미스터리이므로 본인이 선호하는 장르는 서술트릭이다. 그럼 서술트릭이란 무엇인가? 본격은? 클로즈드 서클은? 도서 미스터리란? 미스터리에도 다양한 하위장르가 존재한다. 내가 쓰고싶은 이야기는 어떤 장르에 속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본인은 이때까지 스릴러와 서스펜스의 차이를 모르고 있었다. 둘이 비슷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다른 점은 무엇인지 몰랐다는 말이다. 이 책 1장. 장르 챕터에서는 다양한 미스터리의 하위장르를 아주 친절하게 설명하여 장르적 구분을 돕는다.
기똥찬 서술트릭을 써야지 마음 먹었다면 서술트릭에서 어떤 기법을 사용할지를 정해야 한다. 성별, 시간차, 인물, 서술형식, 작품 속 작품, 문장의 일부, 문장 이외 등등등 다양한 기법을 알아야 내가 쓰고자 하는 작품에 적용하는데, 이런 기법들을 막연하게 찾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그때 이 책을 펼쳐든다. 177P에 서술트릭에 대한 기법들이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참고 소설들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작품의 트릭은 알려주지 않는다. 다른 작가의 작품 속 트릭을 알고 싶다면 직접 읽는 수 밖에 없다. 미스터리 장르 작품들의 트릭을 정리하여 알려주는 작법서는 이제까지 본 적이 없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역시 밀실을 정리했을 뿐 핵심 트릭은 공개하지 않는다. 결국 양질의 작품을 많이 읽는 게 집필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말이다.
어쨌던 장르, 상황, 트릭, 캐릭터, 장치, 공식까지 총 6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으로 작품의 구상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는만큼 즐길 수 있고 알면 알수록 정교해지는 게 미스터리라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미스터리 가이드북],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 [밀실 대도감] 그리고 [미스터리 스토리텔링 사전] 이 4권은 추리작가라면 책상 옆에 두고 수시로 꺼내 읽어야 하는 작법서라고 생각한다.
*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