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영매사 - 수상한 퇴마록 토마토미디어웍스
아즈미 라이도 지음, 박주아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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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영매사 : 수상한 퇴마록 (2023년 초판)

저자 - 아즈미 라이도

역자 - 박주아

출판사 - 토마토출판사

정가 - 16000원

페이지 - 368p

오컬트 미스터리의 레퍼런스

오컬트 미스터리 단편을 썼기도 하고 무당이 주인공인 연작 단편집을 준비중이다. 이 작품은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를 선호하기도 하고,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동하며, 단편집 준비의 자료조사차 읽게 됐다. 사실 가짜 영매사가 등장하는 미스터리는 새로운 소재는 아니다. 국내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던 [미남당 사건수첩]이나 일본과 국내에서 초대박을 치고 역시 드라마로 제작된 [영매 탐정 조즈카] 그렇고. 슬쩍 끼워넣자면, 내가 쓴 [명탐정6]의 [마술사의 죽음]도 그렇고...ㅎㅎㅎ

여튼. 영매사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살펴보자면 둘 중 하나다. 진짜로 영혼을 보느냐? 아니면 보이는 척 하느냐? 일단 이 작품은 전자의 설정이다. 다만 왜 가짜 영매사냐면 영혼은 보지만 무당과 같이 영혼을 성불시킬 능력은 없기에 '가짜'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그들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이유는 단 하나. 이승에 미련이 남아있기 때문이니. 그들의 미련을 해소시켜 주는 것. 그것이 이 [가짜 영매사] 구시비 주조가 하는 일인 것이다.

1. 성실한 남자

폐건물을 떠나지 못하는 중년의 유령. 구시비 주조와 그의 조수 미유키는 유령의 사연을 묻는다. 지하철에서 한 여성이 떨어트린 지갑을 전하기 위해 이 폐건물까지 따라온 유령은 쓰러진 여성의 시신을 보고 놀라 계단을 내려오다 죽음을 맞는다. 마지막으로 가족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알려주면 성불하겠다고 약속하는 유령. 주조는 유령의 가족을 찾는데.....

2. 첫사랑

준과 결혼을 약속한 여성이 빌라를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다. 물론 유령이 나오는 집이 팔릴리 없을 터. 주조와 미유키가 여성 유령의 고민을 듣는다. 여성은 마지막으로 애인을 만나면 성불하겠다고 약속하고. 주조는 수소문 끝에 애인을 만나러 가는데.....

3. 자랑스러운 나의 형

쓰레기 더미에 깔려 죽음을 맞이한 초등생. 그리고 그 초등생(동생)을 만나기 위해 매일 같이 쓰레기 산에 오는 형. 재개발 때문에 쓰레기 산의 유령을 퇴마해야 하는 주조와 미유키는 형제를 통해 동생이 쓰레기 더미에 깔린 날의 진실을 듣게 되는데....

4. 엉겨붙은 그들

유령 스팟이라는 대저택에 방송차 들어간 주조와 미유키. 미유키는 갑자기 나타난 검은 구체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정신을 차린 미유키 앞에는 온갖 유령들이 즐비하고. 다시 나타난 검은 구체가 유령들을 하나, 둘씩 빨아들이는데....

5. 에필로그 - 수상한 영매사

기본적으로 본격의 퍼즐요소는 약하지만 복선과 반전을 끌어내는 능력이 기막히다. 거의 모든 단편에 이중반전을 장치하고 있고 서술요소를 적재적소에 사용하여 반전의 묘미를 꾀한다. 익히 알고있는 유령의 특성을 차용한 트릭이라 따로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고 이해 또한 쉽게 되는 장점이 있다. 이것도 특수설정이랄 수 있으려나. 전반적 분위기도 자극적이기보다 잔잔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감동을 선사하여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게 장점인듯 하다.

뭐랄까. 오컬트 미스터리의 레퍼런스라고 해야 할까. 마니아도 초심자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나 또한 많은 자극이 된 작품이기도 하고... 2편도 있다고 하니 빠른 시일에 국내 출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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