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제의 게임
가와이 간지 지음,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4월
평점 :
구제의 게임 (2018년 초판)
저자 - 가와이 간지
역자 - 이규원
출판사 - 작가정신
정가 - 14000원
페이지 - 520p
본격 골프 미스터리
[데드맨]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작가 '가와이 간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이번 신작은 작가가 골프 덕후라는것을
인증이라도 하려는 듯 골프에 미스터리를 믹스한 본격 골프 미스터리를 표방한다. 내 주변 직장 동료들이나 사람들의
시류? 혹은 트렌드를 보자면 예전엔 당구장에서 내기 당구를 치던것이 요즘은 스크린 골프장에서 내기 골프를 치는것으로 변화된것 같다. 고급 스포츠로 인식되던 골프가 우후죽순 생겨난 스크린 골프장으로 인해 서민들에게도 깊숙이 침투
했다고 볼 수 있을것 같은데, 애석하게도 난 어떤 종목이던 공으로 하는 운동은 잼병이라...주변 사람들의 권유에도
단 한번도 골프라는것을 쳐본적이 없다...-_-;;; 하여 본격 골프 소설인 이 작품에 대해 약간의 우려를 갖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한국골프 여왕 '박세리'가 맨발 투혼을 불사지를때 나역시 밤새가며 응원한 덕분인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서도..) 작품속 골프 용어들이나 룰들이 그렇게 어색하진 않더라는것...친절한 각주도 한몫하여 그리 어렵지
않게 작품을 즐길 수 있었다.
4500년된 신의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미국의 어딘가에 거대 리조트가 딸린 골프장에서 US 메이저 오픈 경기를
갖기 위해 세계에서 골프선수들 300여명이 모여든다. 이 신의 나무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미국 개척 당시 원주민
인디언들을 몰살했던 기병대 대장이 신의 나무에 기병대 깃발을 꽂으려다 나무에서 하늘의 벼락을 맞고 까맣게 탄
채로 지면으로 추락하다 나뭇가지에 몸이 관통당해 대롱 대롱 매달리는 신의 저주를 받았다는 것이다. 바로 1년전
그런 신의 나무 근처에 위치한 18홀에서 인기 골프선수 로빈슨과 그의 33년 함께한 캐디 토니는 위기상황에서 기적같은
칩샷으로 투어 통산 83승, 메이저 대회 20승을 기록하며 영광의 승리를 거머쥐고 승리한 당일 은퇴 선언을 한다.
그로부터 1년 뒤...골프 신예 잭 아키라 그린필드는 신들린 골프 감각으로 데뷔 1년만에 메이저 US오픈에 참가권을
따내고, 캐디인 팀과 함께 이 리조트에 입성한다. 그런데....대회 시작 몇일을 남겨두고 신의 나무의 저주가 연상
되는 기묘한 시체가 18번 홀에서 발견되는데.......
정말로 골프의, 골프를 위한, 골프에 의한 작품이다. 시작부터 150페이지 까지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골프
경기를 중계하더니 이후 부터는 기묘한 살인사건과 함께...또 골프 이야기....대망의 범행 동기와 살인 트릭까지
골프와 연결 시켜버리니!!!! 골프를 좋아하든 독자라면 정말로 즐겁게 즐길 수 있고, 골프를 모르는 독자는 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이렇게 찬양모드 인지 궁금증을 일게 만드는 작품이랄까....-_-
작품속 주인공 일본계 3세인 잭 아키라 그린필드의 엉뚱 매력도 재미에 한몫을 하는것 같다. 골프 경력 1년, 일본
전통 무술의 기본 원리에 골프 스윙을 접목하여 엄청난 잠재력과 실력을 보유한 천재 골퍼이자 하버드 심리학과
졸업이라는 경력까지...하나 둘씩 드러나는 단서들 속에서 그의 엉뚱한 발상과 깊은 통찰력으로 형사를 도와
"범인은 이안에 있다!!"
라고 외치며 사건을 해결해 버리는 모습을 보니 뭔가 기시감이 느껴진다...-_- 골프장의 김전일....그리고 무려 17년전
출간됐던 시대를 앞서간 골프 만화....
[명탐정 김전일] + [골프천재 탄도]......
잭 아키라야 말로 '명탐정 김탄도'가 아닌가!!!!!!!!! (새로운 골퍼 탐정 캐릭터 탄생...)
불길한 토템 전설과 함께 신사들의 스포츠 골퍼들의 열정, 기묘한 두 건의 살인사건...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단서들...
승리를 향한 그릇된 열망, 파트너에 대한 무한 신뢰.....스포츠맨 쉽....이 모든것이 작가 특유의 가독성있는 문체와
어우러져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작가의 골프에 대한 무한애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