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퍼즐러즈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톰캣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파벳 퍼즐러즈 (2026년 초판)

저자 - 오야마 세이이치로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톰캣

정가 - 18000원

페이지 - 415p

정녕 이 책이 22년전 데뷔작인 가요...

[붉은 박물관], [왓슨력]으로 국내에도 마니아를 양산하고 있는 본격, 특히 단편의 제왕으로 단편만 쓰는 본인도 존경해 마지 않는 '오야마 세이이치로'의 데뷔작이 출간됐다. 그간의 작품에서 단어 한자도 허투로 낭비 하지 않고 오직 트릭과 퍼즐을 위한 내용에만 텍스트를 할애하는 집요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작가생활의 첫 시작인 이 [알파벳 퍼즐러즈]에서도 그 기조는 역시나 변함이 없었다. P, F, C, Y. 네가지 알파벳에는 어떤 비밀과 트릭이 숨겨져 있을지 기대하며 책을 펴들었다.

  1. P의 망상

자신이 독살당할 것이라 생각하는 피독망상증에 사로잡힌 독지가. 그의 집에 초대된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마친 뒤, 실제로 독지가는 자신의 침실에서 독살당한채 발견된다. 침실 밖에서 발견된 독이든 홍차가 카펫이 떨어져 있는 것이 발견되고, 가정부는 알리바이상 독을 먹일 수 없어 배재되고, 남은 사람들의 조사가 시작되는데...

2. F의 고발

지문으로만 출입할 수 있는 미술관 수장고에서 시신이 발견된다. 용의자는 3명. 그들의 알리바이를 조하지만 해당 시간대에 수장고를 드나든 용의자는 어깨 관절염과 첨단 공포증으로 살인을 부인하는데...

3. C의 유언

크루즈선 최고급 선실에서 패션 회사의 CEO가 살해당한다. 그녀가 죽은 테이블 보에 불에 그을린 알파벳 C가 발견되고, 수사관은 이 알파벳이 다잉메시지라 생각하고 범인을 추리하는데...

4. Y의 유괴

초딩 아들이 학교를 간다며 나선 얼마 뒤, 미디어 회사 사장인 나루세는 아들을 유괴했다며 1억엔을 준비하라는 협박전화를 받는다.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는 협박범의 말을 어이고 경찰에 신고한 나루세는 경찰의 지시에 따라 1억엔을 준비하는데...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은 4명이다. 4층짜리 건물에 살고있는 형사를 포함한 3명이 현장에서 정보를 구해오면 건물주이자 추리소설 연구가라는 인물이 가져온 정보를 듣고 추리를 해내는 일종의 안락의자 탐정물의 형식을 띈다. 첫번째 작품의 살인은 독살이나 핵심 트릭으로 쓰인 요소가 바닥, 중첩이라는 점에서 '아오사키 유고'의 [노킹 온 록트 도어]의 표제작을 떠올리게 한다. 나도 비슷한 류의 트릭을 써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두번째 작품은 용의자 밖의 용의자를 끌어오는 방식으로 의외성을 주고, 세번째 작품도 그을린 C를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추리하여 반전을 꾀한다. 마지막 네번째. [Y의 유괴]는 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분량이자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크게 2장으로 나뉘는데, 1장은 아빠 나루세가 유괴된 아들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로 2장을 떼놓고 보더라도 긴장감 넘치는 유괴 스릴러의 독립된 작품으로도 읽힐 수 있다.

나머지 2장은 예의 건물에 사는 4인이 전면에 나서며 앞선 1장에서의 의혹과 의문점을 파헤치며 진짜(?)범인을 추리해 나가는 추리파트가 펼쳐진다. 하나의 사건으로 각자가 펼치는 추리들은 원탁추리물로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다중추리의 카타르시스를 만끽시킨다. 대망의 에필로그에서 복선들을 회수하며 완벽하게 매듭짓는 사건의 행방을 보며 시셈과 좌절의 탄식을 토해낸다.

정녕 이 책이 22년전에 공개된 데뷔작이란 말인가....

이미 떡잎부터 완성형이었단 말인가...

#알파벳퍼즐러즈 #오야마세이이치로 #톰캣 #추리소설 #본격미스터리 #미스터리소설 #추리 #미스터리 #퍼즐소설 #안락의자탐정 #원탁추리 #다중추리 #독살 #유괴 #살인 #일본미스터리 #일본추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군 - 당산나무 기담 네오픽션 ON시리즈 41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군 : 당산나무 기담 (2026년 초판)

저자 - 박해로

출판사 - 네오픽션

정가 - 18500원

페이지 - 364p

무속 오컬트 호러의 독보적 존재

여름이구나. '박해로'작가의 신작이 나온걸 보니 말이다. 한국 무속 오컬트 호러의 독보적 존재이자 넘볼 수 없는 제왕. 박해로 작가의 신작 [산군]이 나왔다. 2018년 [살]을 시작으로 [신을 받으라], [올빼미 눈의 여자], [단죄의 신들]에 이어 네오픽션 출판사에서 선보이는 4년만의 신작이다. 작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저주가 내린 가상의 공간 '섭주'를 배경으로 한다.

찬유와 서영은 동거하며 호러 미스터리를 공저하는 연인 관계이다. 새로운 작품은 기획하던 그들에게 난데없는 아이가 떠맡겨 진다. 등산을 갔던 서영의 쌍둥이 언니가 나무에게 겁탈 당했다며 미쳐버려 집을 나간뒤 낳았다는 아들이 그들앞에 나타난 것이다. 엄마와 아빠가 음독후 사망한 상태에서 아이 홀로 온몸이 겁박당한 채 발견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3개월간 아이를 맡아주기로 한 서영과 찬유는 아이와 라포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그늘져있던 아이도 차츰 그들의 노력에 밝아지기 시작하지만, 아이를 둘러싸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데.....

제목 [산군]. 어디에서 많이 들었던 단어 같다고 느꼈는데, 산의 임금이자 산신인 산군은 호랑이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비밀을 간직한 미스터리한 소년. 소년과 안좋게 엮이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오컬트적 사망사건들... 조카를 사랑으로 품어주려하지만 연이믄 기이한 사건에 서영과 찬유는 공포에 잠식되어 간다. 사실 여기까지는 딱 [오멘]을 떠올리게 한다. 솔직히 작가도 사탄의 아이 [오멘]을 떠올리도록 유도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초반까지는 오컬트적 공포를 끌어올린다.

하지만 [산군]은 단순히 악마에 씌인 아이를 엑소시스트 하는 식으로 끌어가지 않는다. [산군]이 누구의 작품인가. 바로 박해로다. [살], [올빼미 눈의 여자]를 접했다면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마을의 오컬트적 사건에서 전국, 전지구적 스케일로 확장하는 작가의 스타일을 말이다. 당산나무의 저주에서 비롯되어 보이던 사건은 작품속의 서책 '진군기담'과 한국의 최고 무당들을 만나면서 추리소설 뺨치는 반전과 급속도로 확장되는 이야기에 전율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긴장과 공포를 클라이막스에서 한순간에 터트려 버린다. [서스페리아]의 토마토 축제를 연상케 하는 피칠갑 장면을, [서브스턴스]의 기괴하고 끔찍한 초현실적인 결말부를 동양의, 아니, 오직 한국 전통의 무속에 기반하여 익숙하면서도 충격적인 장면을 텍스트에 기반하여 독자의 상상만으로 폭발시킨다.

[산군] 자체로 완결성을 띄는 이야기지만 각성한 산군과 산군의 폭주를 막는 이들의 대립이 어떻게 펼쳐질지 이후의 이야기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딱 박해로 다운, 박해로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이다. 박해로가 선사하는 오컬트 공포로 올 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리기를...

#산군 #당산나무기담 #박해로 #네오픽션 #공포 #공포소설 #무속 #오컬트 #호러 #호러소설 #오컬트소설 #무당 #오컬트호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묘한 살인사건 2 기묘한 살인사건 2
엄성용 외 지음 / 하이스트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름엔 호러가 와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폐놀이공원의 살인
샤센도 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더블샷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폐놀이공원의 살인 (2026년 초판)

저자 - 샤센도 유키

역자 - 구수영

출판사 - 더블샷

정가 - 18800원

페이지 - 416p


폐허라는 이름의 클로즈드 서클


흉가 혹은 폐허는 공포 영화의 무대로도 자주 쓰이지만 추리 소설의 무대로도 매력적인 곳이다. 그중에서도 폐놀이공원은 을씨년스러운 공포와 함께 아련? 혹은 쓸쓸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묘~한 공간이다.


[낙원의 탐정은 부재]로 각인된 '샤센도 유키'는 이 폐놀이공원 '일루전 랜드'를 연쇄 살인이 일어나는 클로즈드 서클의 무대로 이용한다. 녹이 슬어 뻐걱거리는 어트랙션들과 귀엽다기 보다는 흉물스러운 토끼 마스코트. 그리고 철창에 몸통이 박힌 채 숨을 거둔 피투성이 시체까지...


한때는 꿈과 희망의 공간이던 일루전 랜드에서 냉혹한 살인범을 찾아내야 한다.


가오픈 단 3시간 만에 무차별 총격사건으로 폐쇄된 비운의 놀이공원 일루전 랜드. 20년이 지난뒤, 폐허 마니아이자 대부호인 도시마 이오리의 초대를 받고 놀이공원과 관련이 있는 9명이 폐놀이공원에 모인다. 도시마 이오리가 일루전 랜드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자에게 공원을 넘기겠다는 조건을 걸자 9명은 공원을 차지하기 위해, 보물찾기에 혈안이 된다. 그렇게 첫날밤이 지나고. 잠에서 깬 사람들은 철망에 몸통이 꽂힌 토끼탈을 쓴 사람을 찾아내는데....


확실히 기존 클로즈드와는 차별점을 지닌다. 대저택이나 섬, 혹은 소규모 마을이 무대이던 기존과 달리 거울의 집, 미스터리 존(귀신의 집 같은), 열차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곳들이 살인의 무대, 트릭으로 쓰여 신선함을 준다. 스릴과 희열의 어트랙션들로 어떻게 완전무결하게 사람을 죽이는데 쓰이는지를 그리다 보니 더이상 놀이공원이 아니라 살인공원인듯한 착각마저 든다.


일반인과는 남다른 감각을 지닌 폐허탐정의 히로인 마가미와 20년전의 총기사건, 일루전 랜드와 원주민들간의 갈등 관계를 그리는 과거의 파트와 총 10인에 달하는 현재 시간의 인물들간의 갈등 관계가 얽히다 보니 초반에는 상당히 헷갈리고 헤맬 수 있다.(작가의 노림수지만 등장인물 이름마저 비슷하다. -_-;;) 아마도 맨 앞장의 등장인물 소개를 여러번 다녀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초반만 잘 넘기면 금세 폐허 특유의 감성에 젖어들고 연이어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살인에 빠져들게 된다. 그렇게 범인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살인의 방법과 행위에 인물의 관계가 엮여 있어 트릭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가뜩이나 어려운 문제를 한 번더 꼬았달까. 그만큼 해결 파트에서 작가가 깔아놓은 복선과 힌트를 곱씹으며 분함과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본격의 냉철함과 폐허의 아련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폐허 마니아인 마가미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도 같은 느낌이랄까?


폐허의 살인은 이번 놀이공원에서 끝나지 않는다. 작가는 폐허탐정을 시리즈로 계획중이라 한다. 다시 돌아온 마가미는 어떤 폐허를 찾아갈지, 그 폐허에서는 어떤 살인이 벌어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새로운 폐허탐정 시리즈를 더블샷 출판사에서 하루 빨리 볼 수있기를 고대한다.



* 출판사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폐놀이공원의살인 #샤센도유키 #더블샷 #본격미스터리 #추리 #미스터리 #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폐허 #폐놀이공원 #폐허본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복어 독 살인 사건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복어 독 살인사건 (2026년 초판)

저자 - 윤자영

출판사 - 북오션

정가 - 18800원

페이지 - 288p

최가로가 돌아왔다

2001년 한국 추리 문학 대상에 빛나는 [교통사고 전문 삼비 탐정]의 히로인 최가로 변호사가 돌아왔다. 이번 [복어 독 살인사건]은 삼비 탐정의 속편이라 봐도 무방하다. 사실상 무대 뒤로 사라진 삼비 탐정이 재등장 할 수는 없으니 당연히 최가로가 바턴을 이어 받는 건가? ㅎ 아무튼 물리 트릭으로 무장했던 [교통사고 전문 삼비 탐정]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고등학생 딸의 석연찮은 자살에 의혹을 품은 신용득은 홀로 수년을 기다려 복수의 칼날을 갈고 닦는다. 그리고 마침내 가해자들을 찾아내 잔인하게 복수를 감행한다. 처절한 복수 끝에 드디어 마지막 한 명만을 남긴 신용득은 기회를 엿보고, 마지막 단죄를 내리치려는 찰나, 갑자기 난입한 과거 딸의 친구였던 민가흔을 보고 현장을 도주하고 마는데....

피의 복수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

사적 제대는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지금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은 안전한가?

작가는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과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사회파 추리로 돌아왔다. 현직 교사로 재직중인 그의 고뇌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꽤나 무거운 주제이다 .하지만 작품은 내내 어둡고 암울하지만은 않다. 변호사 최가로, 노년의 은퇴교사 신남선, 그리고 무대포 민가흔까지. 이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소동을 보고 있자니 한 편의 버디무비를 보는 듯 하다. 김재희 작가의 [할마시 탐정 트리오]를 보는 듯한 유쾌함이 깃들어 있다.

쉽게 이해되는 빠른 가독성과 감정이입되는 캐릭터들이 살아 숨쉰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건의 퍼즐이 완성되는 재미도 충족시킨다. 기존의 전작들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복어독살인사건 #윤자영 #사회파추리 #미스터리 #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교통사고전문삼비탐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