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의의 특수 한국추리문학선 24
홍정기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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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시간이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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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의 아이들 1 - 상냥한 아이가 그곳에 살았다 이슬라의 아이들 1
양수련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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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의 아이들 1 : 상냥한 아이가 그곳에 살았다 (2026년 초판)

저자 - 양수련

출판사 - 책이라는신화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32p


그곳에 시가 있었다


[커피 유령과 바리스타 탐정]등 추리 작가로 활동중인 '양수련'작가의 청소년 판타지 동화가 출간됐다. 전 3권으로 출간된 [이슬라의 아이들]의 메인 테마는 '시'이다. 시가 사라진 섬이라니?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하지만 어느새 시와 사랑에 빠진 소녀와 그녀에게 빠져드는 소년의 이야기. 그리고 미스터리한 섬 이슬라에 빠져들게 되는 작품이다.


선천적으로 냄새를 맡지 못하는 소년 아루는 자신과 다른 친구들과의 다름을 눈치채고 고민에 빠진다. 그러던중 바다를 건너 무역을 벌이는 유랑선이 이슬라섬에 도착하고 그곳에 타고 있던 자유분방한 소녀 야니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 둘이 가까워지던 중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아루는 이제껏 나고자란 이슬라를 떠나 유랑선에 올라타고, 야니는 섬에 남아 금기시되던 시를 접하게 되는데....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이슬라라는 섬이 독특하다. 선택적 유전자 조작으로 완벽 무결한 아이들이 태어나는 세상은 영화 [가타카]가 떠오르는 디스토피아적 설정이다. 모두가 유토피아라 칭송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자유가 제한되어 있고 시인과 시가 금기시 된다. 책이 불태워지는 미래를 그리던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직 1권에서는 비밀에 쌓인 섬 이슬라에 대해 시원스럽게 밝혀지지는 않는다. 아루와 야니의 첫 만남. 그리고 폐쇄적인 이슬라에서 시를 통해 변화해가는 둘의 이야기가 그려진달까. 무리한 학업에 치여 감성을 잃어가는 작금의 아이들에게 시가 금기된 이슬라는 단순히 상상에 의한 판타지적 세계가 아님을 깨달을지도 모르겠다.


아루, 야니와 함께 아름다운 시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하며 다시금 '아이'다운 감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본다.


#이슬라의아이들 #양수련 #책이라는신화 #판타지 #청소년소설 #동화 #청소년동화 #SF소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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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코믹스
프리키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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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코믹스 (2026년 초판)

저자 - 프리키

출판사 - 포레스트웨일

정가 - 16800원

페이지 - 304P

경계를 무너뜨린 상상력의 작품집

이 작가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그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달까. 작가의 실체를 모르던 때에는 세상과 동떨어져 얼굴을 가리고 살아가는 이름 그대로 프리키(별종)를 상상했건만, 의외로 작년 추리작가협회 총회에서 실제로 만나본 작가는 생각보다 너무나 점잖고 정상(?)적이어서 그게 더 놀라웠더랬다. ㅎㅎㅎ 아무튼 각설하고 프리키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종이책, 전자책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의 세번째 종이책이다. [에스에프코믹스] 제목부터 B급 컬트 코믹스(잡지)를 떠올리게 하는데 그 이미지 그대로의 작품들이 수록되어있다. 전작 리뷰에서도 썼던것 같지만 불현듯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11편의 단편들. 작품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놀란다. 아무리 픽션이고, 머릿속의 상상이라지만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이정도쯤 에서 브레이크를 걸만한 지점에서 작가는 날개, 아니 로켓 추진체를 달고 저 우주 먼곳, 안드로메다 성운으로 날려 버리기 때문이다.

경계 따위는 없다. 브레이크도 없다. 끝까지 가버리는, 거칠게 밀어 붙이는 불도저 같은 이야기들이다. 아. 비교하자면 [환상특급]에서 호러류의 단편들을 생각하면 좋을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합체 가족], [부모 뽑기방], [국가 소멸 한 시간 전 소개팅] 같은 작품은 내 작품에서 써먹어 보고 싶은 탐스러운 설정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작가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가 작품을 거듭하며 확립되어가는 느낌이다. 앞으로 그가 선보일 기이하고 기묘한 세계가 기대된다.

#프리키 #에스에프코믹스 #호러 #SF #미스터리 #장르소설 #호러소설 #SF소설 #미스터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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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정원의 살인 한국추리문학선 22
황정은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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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정원의 살인 : 한국추리문학선23 (2026년 초판)

저자 - 황정은

출판사 - 책과나무

정가 - 18000원

페이지 - 336p

내 이웃의 살인마

빌딩에서 일어난 살인을 그리던 경찰수사물 [살인 오마카세]의 '황정은'작가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교와 포레스트라는 아파트 단지 내의 살인을 그리며 전작에서 한층 더 볼륨을 키웠다. 이번 작품에서도 기본기 탄탄한 경찰 수사물로 아파트 주민들의 감춰진 속내를 낱낱이 드러낸다.

호수를 낀 교와 포레스트 아파트 단지에 전에 없던 논쟁이 인다. 안전상의 이유로 물을 뺀 호수에 다시 물을 넣자는 파와 물을 넣는 것을 반대하는 파가 갈려 갈등이 생긴 것이다. 한편, 교와 아파트 단지에 새로운 입주민이 들어온다. 연기자 출신 강우혁이 이사를 온 것. 잘생긴 외모와 매너로 순식간에 교와 최고의 미남으로 등극하고 단지내 부인들로 이루어진 팬클럽이 결성된다. 점차 살림을 등한시 하고 강우혁에게 빠져드는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들의 심정은 타들어만 간다. 그러던 중 최초로 호수에 물을 넣자고 주장하던 주부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수십세대가 모여있는 아파트는 하나의 사회라 봐도 무방하다. 그 좁은 구역의 사회에서 별의 별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이 작품 역시 교와 포레스트라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온갖 인간군상들을 만나며 점차 교와 입주민이 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본인 역시 아파트 입주민으로서 너무나 공감되는 캐릭터와 에피소드들에 나도 모르게 몰입하며 읽었더랬다.

대립과 격돌, 어제의 적이 오늘의 아군이 되는, 자기 이익에 맞춰 손바닥 뒤집듯 돌변하는 등장인물들을 보며 아파트에 대한 사고실험을 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본인이 사는 아파트에는 노인을 위해 각 동의 엘리베이터에 의자를 놓아두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 의자 2개가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CCTV를 추적해보니 한 입주민이 그 의자 2개를 버젓이 집에 가져다 놓고 개인 목적으로 사용하던 것이 발각된다. 공공기물이라는 걸 모를리가 없다. 그걸 보며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작품에서는 이 같은 분노유발자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할 수 있겠다. 속이 시원하게 통쾌한지, 아니면 찝찝하고 불쾌한지 말이다. 아마도 책을 읽은 독자만이 판단할 수 있으리라.

#황정은 #개구리정원의살인 #책과나무 #한국추리문학선 #추리 #추리소설 #미스터리 #미스터리소설 #경찰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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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로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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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로 (2025년 초판)

저자 - 김재희

출판사 - 북오션

정가 - 18000원

페이지 - 261p

레트로하지만 아련한 사랑이야기

[폭삭 속았수다]를 연상케 하는 7080시대의 아련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출간됐다. 추리와 힐링을 넘나드는 김재희 작가의 신작이다. 누구나 첫사랑의 기억을 가슴에 품고 평생 살아가기 마련. 조금은 유치하지만, 풋내나고 아련했던 우리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신작로]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골 친적집에 얹혀 살게 된 국민학생 동민은 서울에서 전학온 운영을 만나며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고 이내 그것이 사랑임을 깨닫는다.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지만 둘의 관계를 알게 된 동민의 집에서 거센 반대에 부딪친다. 몇년 뒤 이제는 반대로 동민이 서울로 떠나고 거리가 멀어지며 운영을 그리는 속앓이만 늘어가는데...

작품은 동민의 초등시절부터 중년이 될때까지 거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집안의 반대, 원거리 등 동민과 운영을 방해하는 이유가 늘어갈수록 동민의 마음은 더욱 애닳아 가고 이루어질 수 없기에 더욱 아련해지는 둘의 모습은 지금과 인스턴트식 만남과는 너무나 달라 답답하면서도 마음이 쓰인다.

과연 동민과 운영은 이어질 수 있을까? 엇갈리기만 하던 둘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까.

레트로는 레트로만의 매력이 있다. 그때의 정취를 지금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80년대를 살아온 사람으로 작품속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배경들이 그리 낯설지 않은, 노스텔지어로 다가왔다. 그때 그 시절. 그때 그 마음. 다시는 돌아갈 수 없기에 [신작로]로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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