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2018년 초판)

저자 - 김영탁

출판사 - arte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22p




끓일수록 우러나오는 진한 사골국물 같은 한국형 SF



[헬로우 고스트]로 눈물샘을 뽑아냈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김영탁'감독의 본격 SF 스릴러 소설이 출간되었다.

[헬로우 고스트]라는 영화는 진즉부터 알고 있었는데, 영화를 찍은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었다는건 

이 [곰탕]에 실린 저자 소개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나름 빙의라는 독특한 소재에 코믹과 신파를 적절히 섞어낸 

수작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직접 쓰고 직접 찍었을 줄이야...그래서인지 이번 작가의 신작은 [헬로우 고스트]

보다 더욱 기묘하고 독특한 세계를 창조해낸것 같다. 타임슬립이라는 SF 장르물에 서민들의 한끼식사로 자리잡은 

곰탕을 끼얹다니...-_- 과연 SF와 곰탕의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조합을 어떻게 절묘하게 섞어낼지 무척 기대하면서 

작품을 들었다..



2064년...익히 알고 있던 소, 돼지, 닭등의 가축들은 씨가 마르고, 소고기 맛을 내기 위해 소의 유전자에 돼지며

온갖 다른 가축들의 유전자를 조합한 유전자 변형 고기를 사용하여 곰탕을 만드는 가게에 몇십년째 주방 보조로

일하는 이우환이 있다. 누린내 나는 유전자 변형 고기 말고 진짜 곰탕을 팔기를 열망하는 가게 주인은 이우환에게 

과거로 타임슬립하여 주인이 먹었던 부산곰탕집에서 곰탕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아 오라고 한다. 사십대 중반...

가족도 없이 천애고아로 주방 뒷일만 하던 이우환은 곰탕 비법을 배워오면 번듯한 가게를 차려준다는 말에 10명이

떠나면 5명도 돌아오지 못한다는 위험한 타임머신 배에 몸을 맡긴다. 바다속 다른 차원의 워프존인 블루홀을 넘어

과거로 무사히 타임슬립한 이우환은 주인이 말하던 부산곰탕집에서 가게주인 종인과 그의 아들 순희와 함께 지내게

되는데..... 



와...역시 뭐가 됐던 타임슬립은 재미 하나는 끝내주는 소재라는걸 다시 한번 확인한다. 타임슬립으로 재미가 

없으면 그 작품은 진짜 가망이 없다고 봐야 될정도로 흥미를 유발하는 엔터테인먼트 장르에 우리에게 익숙한 부산 

뒷골목...외관은 낡았지만 주인의 장인정신으로 하루도 불꺼질 날이 없는 대형 가마솥...안에는 뽀얗게 우러나오는 

하이얀 사골국물...그리고 신체의 일부분이 완벽히 소실된체 발견된 미스테리한 시체와 함께 이를 수사하는 부산 

경찰들까지...서로 전혀 관계 없을것 같았던 사람들이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복잡하고 어지럽게 얽히는걸 보면서 

그물처럼 촘촘하게 짜인 복선과 완성도 있는 스토리에 놀랐다. 한국형 SF 스릴러는 이거다! 라는걸 보여주는 듯한 

작품인듯 영미권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한국적 정서 '정'이 깔려있는 작품이랄까...그래서 읽으면서도 좀더 심정적으로 와닿는 작품인것 같다. (역시 [헬로 고스트]로 제대로 관객의 심금을 울리던 작가의 능력은 여기서도 자연스레 발휘되는것 같다.)



작품은 곰탕을 배우기 위해 과거로 찾아온 이우환이 자신을 고아원에 내다 버린 부모를 만나게 되는 [빽 투더 퓨처 2] 

석의 설정이나 미래에서 온 사람들이 미래로 돌아가지 않고 교묘하게 과거의 사건을 조작하여 미래를 바꾸는 등등 

시간여행물 답게 시간여행물만의 묘미를 톡톡히 느낄수 있었다. 다만 할아버지 패러독스나 타임슬립을 통한 나비효과에 대한 타임패러독스를 피하기 위한 설정은 약간 허술한 면이 있는것 같다. 나라면 목숨걸고 과거로 돌아가 곰탕을 

배우는 대신 로또 번호 몇개를 외워 갔을테니 말이다. -_- 



이렇게 수많은 떡밥들을 1권에서 뿌려놓고 2권에서 어떻게 회수할지 내심 기대된다. 두 권짜리 작품중 딱 절반을 읽었는데 정말 시원시원하게 펼쳐지는 속도감있는 전개나 영화 감독 답게 영화를 보는듯 머리속에 장면이 그려지는 이야기는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몰입감, 흡인력, 아이디어 모든면에서 흥분하게 만드는 SF 스릴러였다. 조만간 직접 메가폰을 잡고 스크린으로도 봤으면 좋겠다. 



덧1 - 타임워프존인 블루홀의 설정은 '호시노 유키노부'의 만화 [블루홀]에서 모티브를 얻은듯 매우 유사했다.


덧2 - 작품을 보다 보면 당장 뛰쳐나가 곰탕 한그릇 들이키고 싶은 충동을 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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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2018-04-09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아르테입니다.

<곰탕>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재미있게 읽으신 것 같아서 기쁜데요!
혹시 저희 카드 콘텐츠에 리뷰 내용 일부를 인용해도 될까요?
출처는 꼭 밝히겠습니다.
덧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