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왕인가? - Radical Faith 믿음으로 반응하라
김병삼 지음 / 두란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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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울부터 시작해서 다윗, 솔로몬, 여로보암, 아사, 아합, 예후, 요아스, 여로보암2세, 히스기야, 므낫세, 요시야까지 이스라엘의 열두 왕을 소개하며 그들의 믿음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책입니다. 그들이 누구이며 어떤 일을 했고 어떻게 흥했으며 어떻게 망했는지를 보면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믿음을 가져야 하는지 보이거든요. 시대가 다르고 신분이 달라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는 것은 동일하기에 그들의 삶이 교훈이 될 수 있습니다. 마침 지난주 주일예배 설교말씀에서 사울을 언급해선지 집중해서 읽은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사울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그의 마으 가운데 '하나님 없어도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은 사울을 쓰실 수 없었습니다. (15쪽)


  하나님을 믿는다는 건 무얼까요? 하나님의 사람이 된다는 건 무얼까요?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생각을 집어넣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내 판단대로, 내 지식대로, 내가 좋은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과의 멀어짐입니다. 내 판단대로 행동하니 그 속에 하나님의 생각이 들어올 수 없더군요. 제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얼마만큼 하나남과 교제하며 살고 있는지 부끄러웠습니다. 늘 하나님께 물어보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아니라는 대답만 나오더군요. 저는 그저 내가 좋을 대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저를 사용할 수 없던 것입니다. 

 

 

| 처음에는 바로의 딸을 위해서만 집을 짓더니 이제는 모든 후궁을 위해서도 산당을 지었다고 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둘러싸고 수백 개에서 수천 개에 이르는 산당을 건축한 것입니다. 참으로 무섭습니다. 처음에 양다리였던 것이 문어발도 모자란 지경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61쪽)


  죄의 속성이 그런 것 같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한 번 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쉽더군요.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기 시작하면 겁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요거 하나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멀어짐이 점점 더 커저셔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더군요. 솔로몬이 누굽니까. 하나님의 사랑을 넘치도록 받은 사람이잖아요. 그는 성전을 지었고 일천번제를 드렸고 지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한 번 잘못된 길로 들어서자 나중에는 돌아올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제 삶 속에도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한 번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한 일이 나중에는 열 번이 되더군요. 죄와 타협하는 순간 이미 죄의 길로 들어거는 것이더군요.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늘 말씀을 묵상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쓰임받을 것인지 버려질 것인지는 제가 하기에 달렸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쓰임받을 수 있고 버림받을 수 있습니다. 선택은 저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쓰임받다가 버려진 사울이 될 것인지, 끝까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것인지는 제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열두 왕을 보며 옳바른 신앙관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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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기적 - 나의 인생을 바꿔 놓을 21일 믿음 습관 만들기
이영훈 지음 / 두란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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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이란 무엇일까요? 무엇을 어떻게 믿어야 잘 믿는 걸까요? 교회는 믿으라고 말하면서 어떻게 믿으라는 말은 잘 안 하는 것 같습니다.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는 분들께 믿음이 무엇이냐고 물으며 선뜻 대답하지 못합니다. 무엇이 어려워서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막연하게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믿음이 없는 것도 아니면서 잘 정의내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잘 정리된 지식이 필요합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종교서적도 함께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

 

  저자는 믿음의 삶은 예수님만 바라보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믿음의 삶은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에 참된 평안이 임하다고 말합니다. 걸리돌이 없는 관계야 말로 평안한 관계일 테니까요. 믿음의 삶을 살면 고난과 시련이 옵니다. 하지만 예수님만 바라보고 흔들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처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역사를 체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읽고 묵상하며 살아야 합니다. 내 믿음의 근거를 말씀에서 찾아야 합니다. 오직 말씀을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을 체험해야 합니다. 그래서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면 성령 충만을 받습니다. 성령 충만은 받아도  되고 안 받아도 되는 게 아니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맞습니다. 성령 충만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명령입니다. 그러니 성령 충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야말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인 것입니다.

  항상 기도하라는 말씀처럼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처럼 살아야 합니다. 능력이 기도에서 나온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기도는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해주고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로 기적을 일으키고 기도로 삶이 견고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은 기도를 멈출 수 없는 것입니다.

  나를 버리고, 내 잘난 모습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내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내가 우선이 아니라 내 십자가가 우선인 모습입니다. 내 잘남을 자랑하고 싶어도 할 수 없습니다. 가장 큰 자랑인 십자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능력의 십자가가 있는데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십자가 만으로 충분합니다. 능력의 십자가로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책은 모두 21개 꼭지로 나눠져 있습니다. 크게는 "믿음"에 관한 말씀이며 믿음이 무엇인지,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교라고 보시면 됩니다. 믿음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이렇게 다양한 배움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내가 너무 종교서적을 멀리했다는 것에도 놀라웠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초신자들에게 딱 어울리지만 제게도 매우 필요한 말씀이었거든요. 교회는 오래 다녔지만 아직 말씀의 깊이가 없는 분에게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믿음에 대해 좀더 깊은 배움이 필요한 분들에게도 적당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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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인 척 호랑이
버드폴더 글.그림 / 놀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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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인 척하는 호랑이와 호랑이인 척하는 고양이의 이야기입니다. '버드폴더'라는 저자 이름을 보곤 외국사람으로 생각했는데, 으흣... 한국사람이더군요. 버드폴더는 닉네임 같은 것. 하긴 이름이라고 하기엔 좀 이상하긴 합니다. 직접 그림을 그리고 직접 글을 써서 트위터에 연재를 했다고 합니다. 제가 트위터를 좀 하는 편인데 왜 한 번도 보지 못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리트윗이 별로 안 됐거나 제 트친들 중에 버드폴더를 아는 사람이 없었나 봅니다. 

 

  한 호랑이가 있습니다. 이 호랑이는 고양이가 되고 싶습니다. 자신이 호랑이라서 친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무서워해서 모두들 피하거든요. 그래서 이 호랑이는 고양이인 척합니다.

  한 고양이가 있습니다. 이 고양이는 보통 고양이보다 몸집이 커서 얼핏 보면 호랑이 같아 보입니다. 고양이는 무섭고 힘센 호랑이가 되고 싶어서 호랑이인 척합니다.  

  이 둘이 만났습니다. 고양이인 척 호랑이는 몸집이 작고 호랑이인 척 고양이는 몸집이 커서 둘은 잘 어울립니다.  

  둘은 친구가 됩니다. 시간을 함께 보내며 우정을 키웁니다.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호랑이인 척 고양이가 사라졌습니다. 서커스단에서 호랑이인줄 알고 잡아갔거든요. 하지만 고양이는 아무런 재주도 부릴 줄 모릅니다. 하는 묘기마다 실수하고 창피당하고 맙니다.  

  고양이인 척 호랑이는 사라진 고양이를 찾아다닙니다. 그립고 보고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디서도 고양이를 찾을 수 없습니다. 고양이는 서커서를 너무 못해 부끄러워 작아졌거든요. 콩 처럼요. 호랑이는 친구인 고양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줄거리는 요기까지만. 

 

  저자가 그림책 작가인 걸 몰랐을 땐 '그림 엄청 못그리네'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못그렸던지 이게 고양이인지 호랑이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아니, 그정도면 다행이지요. 이게 동물인지도 구분하지 못할 그림도 있습니다. 나중에 책을 다 본 다음에야 그림책 작가라는 걸 알고 왜 그림을 이런 식으로 그렸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림책 세계를 모르는 제가 그 깊은 뜻을 어찌 알까요. 결국 답은 못 찾았습니다. 아핫! 

 

  친구란 무엇일까요? 10대땐 친구가 최고였고 친구가 가장 소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너무 나이를 많이 먹은 걸까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친구 얼굴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싶다고 말해야 겠습니다.

 

고양이인 척 호랑이

작가: 버드폴더 | 출판: 놀

분야: 에세이, 그림에세이, 그림동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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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심청 - 사랑으로 죽다
방민호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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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소설] 연인 심청 / 방민호 / 다산책방


다시 생각하는 심청전




  어렸을 적 만난 심청전은 매우 불편했습니다. 아무리 효성이 지극해도 그렇지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질 수 있을지 의문이었거든요. 이런 의문을 가지는 게 죄스러워서 겉으로 드러내지도 못했습니다. 그러기엔 심청은 이미 효녀로 인정받았으니까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효녀라고 말하는데 저 혼자만 다르게 생각한다면 제가 이상한 거잖아요. 그래서 그냥 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라면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매우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역시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해도 시대에 맞지 않는 이야기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심청 역시 효녀입니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임당수에 몸을 던진 그 심청입니다. <심청전>을 모티브로 한 로맨스소설이라고 보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구조는 심청전이지만 심청의 로맨스를 더하여 각색했거든요. 그래도 심봉사가 얄미운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니 얄밉다 못해 짜증나더군요. 원작 심청전에선 얄미운 것으로 그쳤지만 이 소설 《연인 심청》에선 '저런 때려 죽일 놈'이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올 정도였습니다. 작가님이 심봉사를 개망나니로 만들었더군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심청과 심청의 연인이 나옵니다. 둘은 서로 사랑합니다. 사랑해서 결혼도 하고 싶어합니다. 심청 가문은 비록 가난해도 양반이지만 심청의 남자는 신분은 양반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높은 분이지만 아들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뭐, 조선이라는 신분사회가 그렇듯 서자라고, 어미가 기생이라고 아들로 인정받지도 못하니까요.

  심청의 남자는 돈이라도 벌 심산으로 중국 송나라 배를 타려고 합니다. 임당수를 건너야 하는 이 배 선주는 15살 처녀를 구하고 모두가 아는 내용대로 심청이 팔려갑니다. 심청의 남자는 심청을 구하려 하지만 실패했고 역시 모두 아는 내용대로 심청은 임당수로 뛰어듭니다. 여기까지는 대략 모두가 아는 내용입니다. 이 후로는 매우 색다른데요, 심봉사가 어떻게 돈을 탕진하는지 나옵니다. 집안 망하는 3대 악을 심봉사가 골고루 행합니다. 노름, 술, 여자. 딸 판 돈으로 여자에 빠지는 심봉사. 정말 때려죽이고 싶더군요.

  이후 내용도 원작 심청전과 동일할까요? 쉿! 비밀입니다. 스포일러 방지!!!


  이 소설의 저자는 서울대 국문과 교수입니다. 간결한 문장과 탄탄한 구조가 매우 뛰어나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평론가로 시인으로만 활동했기에 첫 장편소설입니다. 첫 소설이 이정도로 좋으니 다음 소설은 더 기대가 됩니다. 다음 소설도 우리 고전을 각색할지 예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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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 - 카이스트 윤태성 교수가 말하는 나를 위한 다섯 가지 용기
윤태성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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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자기계발] 한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 / 윤태성 / 다산북스


나를 위한 진정한 용기




  내 인생인데 왜 "나"를 위해 살지 못하는 걸까요? 공부 -> 대학 -> 취직 -> 결혼 -> 출산 ->은퇴. 모두가 똑같아요. 남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요. 저자는 이런 상황을 산에 비유합니다. 남들 따라 열심히 산에 올랐는데 이미 해는 기울고 있어요. 서둘러 하산해야 하기에 정상을 즐길 여유도 없어요. 오를 산을 내가 정한 것도 아니었기에 즐길 마음도 없답니다. 그저 살다 보니 산을 오른 것이고 남들과 함께 오른 것 뿐이에요.

  인생은 이런 산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라고 합니다. 일생 동안 몇 개의 산을 오르고 내려가야 하거든요. 남들과 똑같은 산에 오르고, 내가 원하지 않는 산에 오르는 일을 그만할 수는 없는 걸까요? 한 번 쯤은 내가 오르고 싶은 산에 오르면 안 되는 걸까요? 그러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해요. 나를 위한 용기요.

  인생에는 답이 없다고는 하지만 저자는 "인생에는 답이 있어야 한다"(12쪽)라고 말합니다. "다만 인생의 답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내가 정애야 한다."라고 해요. 내 인생의 정답은 과연 무엇일까요?


  나는 왜 항상 바쁜 걸까? 이런 질문을 자주 해요. 회사에서도 저는 늘 바쁘거든요. 저자는 "능력 있는 사람은 절대로 바쁘지 않다"(85쪽)라고 말해요. '잘난 척 하네'라고 쫑알거리며 계속 읽어 보니 저자의 주장이 맞더라고요. 그 한 예로, 많은 사람들에게 동시에 이메일을 보내면 훌륭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답장을 한다고 합니다. 가장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답장을 한다는 거예요. 저렇게 바쁜데 어떻게 이메일 답장을 신속하게 할 수 있었던 걸까요? 일을 한 건 한 건 신속하게 처리하는 습관 때문이라고 해요. 업무효율이란 건 별 게 아니더라고요. 미루지 않는 습관이 바로 능력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 가장 늦게 답장을 해준다고 해요.


  지금 할 수 없는 건 앞으로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은 능력이 없지만 미래에는 능력이 있을 거라는 전재로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말을 한다."(143쪽)라고 말을 해요. 묘비명을 지금 미리 만들어보라고 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할 수 없는 일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물론 '나는 할 수 있다'는 각오는 좋아요. 하지만 자신의 한계도 모르면서 능력도 없으면서 너무 과한 목표를 잡는 건 옳지 않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나는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나는 했다'니까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중인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말은 실천이 중요다하는 말이에요. 계획은 계획일 뿐이니까요. 계획대로 된다면 저는 벌써 10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어야 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여야 할 테니까요.


  공자는 40세를 불혹이라고 말했어요. 80까지 산다고 하면 인생의 반이 불혹이에요. '나의 뜻이 확고하여 주위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 제 나이가 올해로 39랍니다. 저자는 40이라는 나이를 야구에 비교했어요. 40대는 4회라고 해요. 9회까지 진행하는 야구에서 4회라면 아직 승부를 알 수 없는 지점이잖아요. 앞으로 남은 4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봤어요. 아내와 아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인생은 내 것이 아니라 우리(아내와 아이)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제 내년이면 불혹이에요. 가정을 이루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남은 인생도 힘을 내야지요.


  "은퇴는 더 이상 경제적인 수입을 목표로 일하지 않는 것"(234쪽)을 말한답니다. 저는 70살 정도에 은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30년은 더 열심히 일해야지요. 100세 시대로 본다면 은퇴 후에 남은 30년은 경제적인 수입이 목표가 아닌 소설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정이 있는 가장이기에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못할 시간이 앞으로 30년은 남았다고 생각해요. 아이를 키워야 하고 교육해야 하고 아내에게 멋진 남편이 되기 위해선 돈이 되지 않는 소설쓰기는 바람직하지 못해요.

  제 첫 소설 《사랑은 냉면처럼》은 종이책 출판에 실패했다지만 전자책으로 3개월 동안 62권을 팔았어요. 인세가 대략 7만원이랍니다. 3개월에 7만원 벌어서는 소설을 쓸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직장을 직업으로 가질 수밖에 없어요. 직장에 다니며 소설을 쓴다는 게 쉽지가 않더군요. 퇴근하고 집에 가면 저녁 늦은 시간. 그래서 소설은 은퇴후에 쓰는 게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제 현실에 소설을 쓰려는 건 욕심이라는 걸 깨달았답니다. 욕심이 너무 많으면 불행하다고 해요. 욕심을 줄이면 행복해진다는 걸 알면서도 왜 포기하지 못했어요. '소설작가'를 '꿈'이라는 것으로 포장을 해놓고는 욕심이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꿈'이 아니라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오랫동안 '꿈'과 '욕심'을 구분하지 못했던 거예요.

  소설은 은퇴한 후에 쓰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제적인 수입이 목표가 되지 않는 은퇴 후에요. 하지만 은퇴할 때까지 절필할 생각은 아닙니다. 꾸준히 습작을 해야지요. 습작한 글이 갑자기 대박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욕심일까요? 이번주에 끝내야 할 일을 마치지 못해서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새벽까지 철야하다가 시간을 내어 이렇게 책리뷰를 쓰며 참 마음이 복잡합니다.


  한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내 삶이 내가 원하는 삶이라고요. 비록 소설작가라는 욕심을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소설작가보다 더 이루고 싶었던 첫번째 꿈인 '아빠 되기'를 이루었고 그 꿈을 이루게 해준 사랑하는 아내가 옆에 있으니까요. 가정을 이룬 것만으로도 저는 제 인생의 첫번째 꿈을 이루었거든요. 두번째 꿈은 잠시 접어두렵니다. 제가 원하는 삶은 멋진 아빠 멋진 남편이 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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