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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고무공의 법칙
케빈 캐롤 지음, 김영수 옮김 / 인간희극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책을 받자마자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을 다 읽는데 는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152페이지라는 두께에 비하면 글이 너무 적었던 이유로 이 책을 다 읽는데 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10분 만에 읽었다고 하는데, 조금 과장성이 있다. 글만 주르륵 읽었다면 가능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그건 독서가 아니라 글을 읽는데 그치는 그냥 글 읽기 연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난 서평을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안 잡히기 때문이다.
나의 빨간 고무공은 무엇일까? 저자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빨간 고무공을 찾으라고 숙제를 내줬다. 그런데 그 빨간 고무공을 찾는 방법에 대해선 너무 간단하게 적어 놨다. 너무 간단해서 나의 빨간 고무공을 찾는데 고민한 시간이 1시간 걸렸다. 책 읽은 만큼 고민하게 만든 이 책에 벌써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버린 것이다.
저자가 말한 빨간 고무공을 찾는 법칙대로 고민을 해보니 내게는 너무나 많은 빨간 고무공들이 튀어나왔다. 돈, 행복, 신학공부 등 도저히 일치할 수 없는 빨간 고무공들이 나의 생각을 어지럽혔다. 도대체 나의 빨간 고무공은 무엇이란 말인가? 1시간의 고민을 끝내고 고무공 찾는 일에 포기를 했다. 결국 나는 책을 읽긴 했지만 글을 읽었을 뿐이었고, 책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그림과 사진들을 감상했을 뿐이었다. 빨간 고무공을 찾는데 실패한 나는 너무 간단하게 글을 쓴 저자를 탓하지는 않는다. 나의 빨간 고무공을 찾지 못한 이유는 나의 욕심 때문이라는 결정을 내리고 책을 덮었다.
역자의 글을 보면 '좇다' 와 '쫓다' 가 나온다. 성경을 읽으면서도 나도 헷갈렸던 부분이다. 개역한글판 성경에 보면 모두 '좇다'로 번역되어 있다. 보통 헷갈린 게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내렸던 결정은 '좇다'는 긍정적인 마음에서 우러나온 좇음으로 해석하기로 했다. 그와 반대로 '쫓다'는 부정적인 마음으로 보이는 쫓음으로 해석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옮긴이는 새로운 생각을 보여주었다. '좇음'과 '쫓음'은 물리적인 이동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역자는 두 가지를 모두 '쫓음'으로 번역했다는 것이다. '좇음' 이든 '쫓음' 이든 이해만 하면 그만이지만 역자가 이런 내용을 밝힌 것은 이 책을 읽고 난 후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라는 권유 같이 느껴졌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이 그렇듯 자기계발서를 읽기만 하고 행동이 없으면 그 책은 읽으나 마나다. 아니, 어떤 사람들은 읽지 않은 만 못하다고 한다. 이 책을 얻은 건 '행동으로 옮기자' 이다. 저자와 역자는 이것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