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로 반격하라 - 2030세대를 위한 청년의사의 도전하는 믿음
윤성준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가 마음에 든다. 반격이라 함은, 되받아 공격한다는 뜻이라 할 수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 즉 공격을 받은 후에 공격하는 것이 반격이라는 것이다. 반격이라는 말이 쓰여지려면 일단 공격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반격의 도구로 십자가를 말하고 있다. 공격의 도구가 십자가라면 반격의 대상은 아마도 마귀가 아닐까 생각된다. 세상임금 마귀에게 십자가로 반격을 하라는 것이다. 십자가가 무엇인가? 믿음의 상징 아닌가? 십자가라는 말을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일단 저자의 의도는 믿음으로 풀이해야 할 것 같다. 제목을 정리해보면 "믿음으로 이 세상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라"정도 되겠다. 즉, 이 책은 "크리스천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믿음으로 살아야 할 것인가"가 주제가 되겠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라면 이 책의 독자층은 평신도들이다. 평신도 중에서도 직장생활을 하는 20대 ~ 30대의 청장년층이라 할 수 있다. 이 층의 사람들이 교회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고, 세상에서도 주축이 되는 사람들이다. 즉, 이 나이대의 사람들이야말로 일을 가장 열정적으로 하는 연령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바쁘다. 직장생활하랴, 신앙생활하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다. 둘 중 어느 하나를 더 열심히 하면 나머지 하나를 소홀히 하게 된다. 두 일의 균형을 잡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들이면 다 안다. 나도 한 사람의 직장인으로써 직장 때려치고 목회자가 되고 싶은 충동을 수시로 느낄 정도로 이 두 가지 일의 균형을 맞추는게 어렵다. 그러고 보면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 목회자들은 복받은 사람들이다. 하나만 잘 하면 되니까 말이다.
 
나는 정말 내가 봐도 불쌍하다. 어쩌다가 엔지니어라는 직업을 택했는지 너무 고달프게 산다. 지난주만 해도 3일을 철야했다. 날마다 야근에 철야를 하며 일하다가 주일만 교회에 가서 예배를 한다. 나는 이렇게 주일만 크리스천인 삶을 살아간다. 문제는 주6일동안 야근에 철야에 지치고 지친 몸을 끌고 교회에 간다는 것이다.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내 몸은 설교시간엔 졸고만 있다. 전혀 은혜가 안되고 신앙은 바닥을 치고있다. 이렇게 나는 불균현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이 삶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가난이 날 가만두지 않는다. 고달프다. 정말 다 버리고 목회자가 되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
 
저자의 경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겨우 33세의 나이에 참 많이도 했다. 나와는 너무도 비교되는 경력이다. 나는 경제적인 이유로 고등학교 졸업후 더이상의 교육을 받지 못했다. 대학 근처도 못가본게 나다. 그런데 저자는 대학도 한 두 곳을 간게 아니다. 참, 공부 많이 했다. 가끔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능력은 되는데 학력 때문에 요모양 요꼴로 산다.'라는 생각이다. 참, 좋은 핑계꺼리다. 사실 학력때문에 취직이 어렵긴 하다. 대우도 형편없다. 그렇다고 내가 고학력보다 실력이 떨어지는건 아니니 핑계라고만 말할수는 없다. 이렇게 살아가는 내게 저자의 학력은 정말 부러움의 대상이다. 부모가 돈이 많았나? 돈을 벌면서 공부했나? 아무튼 저자의 학력과 경력은 실로 대단하다. 저자는 자신의 그런 잘남을 사도바울처럼 배설물로 여기고 싶다고 했다. 과연 그게 될까? 두고 볼 일이다.
 
책의 내용은 보통의 평신도대상 책들과 비슷하다. 저자의 경험들을 석어 적절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평범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나의 직업을 통해 복음을 전해야 겟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진작에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못했다기 보다는일에 치여 여유가 없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언제쯤 여유가 생길지... 하나님께 맡길 뿐이다. 평신도, 정말 너무 힘들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연못 2008-07-04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요즘에 일과 가정에 치어살고있는 자신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본[청소부 밥]에는 '지친머리로는 일할 수 없다.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라고 쓰여있더군요.
특히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부분은 밥의 해석이 제 생각하고 많이 다르더라구요.가족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위해서, 일한다고 생각하면 일도 힘들고 가족들도 보기 싫고 이렇게 된데요.
일을 그 자체로 축복으로 여기고 사랑하고, 가족도 그 자체로 축복으로 여기고 사랑하고 해야 된다고... 두 개가 겹치면 더 좋네 하는 식으로 살라는 이야기가 너무도 충격적이었어요.
물론 이게 생각처럼 되진 않지만 자꾸 그렇게 생각하고 달리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앞으로도 많이 보겠습니다.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