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 - 카이스트 윤태성 교수가 말하는 나를 위한 다섯 가지 용기
윤태성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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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자기계발] 한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 / 윤태성 / 다산북스


나를 위한 진정한 용기




  내 인생인데 왜 "나"를 위해 살지 못하는 걸까요? 공부 -> 대학 -> 취직 -> 결혼 -> 출산 ->은퇴. 모두가 똑같아요. 남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요. 저자는 이런 상황을 산에 비유합니다. 남들 따라 열심히 산에 올랐는데 이미 해는 기울고 있어요. 서둘러 하산해야 하기에 정상을 즐길 여유도 없어요. 오를 산을 내가 정한 것도 아니었기에 즐길 마음도 없답니다. 그저 살다 보니 산을 오른 것이고 남들과 함께 오른 것 뿐이에요.

  인생은 이런 산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라고 합니다. 일생 동안 몇 개의 산을 오르고 내려가야 하거든요. 남들과 똑같은 산에 오르고, 내가 원하지 않는 산에 오르는 일을 그만할 수는 없는 걸까요? 한 번 쯤은 내가 오르고 싶은 산에 오르면 안 되는 걸까요? 그러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해요. 나를 위한 용기요.

  인생에는 답이 없다고는 하지만 저자는 "인생에는 답이 있어야 한다"(12쪽)라고 말합니다. "다만 인생의 답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내가 정애야 한다."라고 해요. 내 인생의 정답은 과연 무엇일까요?


  나는 왜 항상 바쁜 걸까? 이런 질문을 자주 해요. 회사에서도 저는 늘 바쁘거든요. 저자는 "능력 있는 사람은 절대로 바쁘지 않다"(85쪽)라고 말해요. '잘난 척 하네'라고 쫑알거리며 계속 읽어 보니 저자의 주장이 맞더라고요. 그 한 예로, 많은 사람들에게 동시에 이메일을 보내면 훌륭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답장을 한다고 합니다. 가장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답장을 한다는 거예요. 저렇게 바쁜데 어떻게 이메일 답장을 신속하게 할 수 있었던 걸까요? 일을 한 건 한 건 신속하게 처리하는 습관 때문이라고 해요. 업무효율이란 건 별 게 아니더라고요. 미루지 않는 습관이 바로 능력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 가장 늦게 답장을 해준다고 해요.


  지금 할 수 없는 건 앞으로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은 능력이 없지만 미래에는 능력이 있을 거라는 전재로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말을 한다."(143쪽)라고 말을 해요. 묘비명을 지금 미리 만들어보라고 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할 수 없는 일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물론 '나는 할 수 있다'는 각오는 좋아요. 하지만 자신의 한계도 모르면서 능력도 없으면서 너무 과한 목표를 잡는 건 옳지 않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나는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나는 했다'니까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중인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말은 실천이 중요다하는 말이에요. 계획은 계획일 뿐이니까요. 계획대로 된다면 저는 벌써 10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어야 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여야 할 테니까요.


  공자는 40세를 불혹이라고 말했어요. 80까지 산다고 하면 인생의 반이 불혹이에요. '나의 뜻이 확고하여 주위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 제 나이가 올해로 39랍니다. 저자는 40이라는 나이를 야구에 비교했어요. 40대는 4회라고 해요. 9회까지 진행하는 야구에서 4회라면 아직 승부를 알 수 없는 지점이잖아요. 앞으로 남은 4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봤어요. 아내와 아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인생은 내 것이 아니라 우리(아내와 아이)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제 내년이면 불혹이에요. 가정을 이루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남은 인생도 힘을 내야지요.


  "은퇴는 더 이상 경제적인 수입을 목표로 일하지 않는 것"(234쪽)을 말한답니다. 저는 70살 정도에 은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30년은 더 열심히 일해야지요. 100세 시대로 본다면 은퇴 후에 남은 30년은 경제적인 수입이 목표가 아닌 소설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정이 있는 가장이기에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못할 시간이 앞으로 30년은 남았다고 생각해요. 아이를 키워야 하고 교육해야 하고 아내에게 멋진 남편이 되기 위해선 돈이 되지 않는 소설쓰기는 바람직하지 못해요.

  제 첫 소설 《사랑은 냉면처럼》은 종이책 출판에 실패했다지만 전자책으로 3개월 동안 62권을 팔았어요. 인세가 대략 7만원이랍니다. 3개월에 7만원 벌어서는 소설을 쓸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직장을 직업으로 가질 수밖에 없어요. 직장에 다니며 소설을 쓴다는 게 쉽지가 않더군요. 퇴근하고 집에 가면 저녁 늦은 시간. 그래서 소설은 은퇴후에 쓰는 게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제 현실에 소설을 쓰려는 건 욕심이라는 걸 깨달았답니다. 욕심이 너무 많으면 불행하다고 해요. 욕심을 줄이면 행복해진다는 걸 알면서도 왜 포기하지 못했어요. '소설작가'를 '꿈'이라는 것으로 포장을 해놓고는 욕심이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꿈'이 아니라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오랫동안 '꿈'과 '욕심'을 구분하지 못했던 거예요.

  소설은 은퇴한 후에 쓰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제적인 수입이 목표가 되지 않는 은퇴 후에요. 하지만 은퇴할 때까지 절필할 생각은 아닙니다. 꾸준히 습작을 해야지요. 습작한 글이 갑자기 대박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욕심일까요? 이번주에 끝내야 할 일을 마치지 못해서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새벽까지 철야하다가 시간을 내어 이렇게 책리뷰를 쓰며 참 마음이 복잡합니다.


  한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내 삶이 내가 원하는 삶이라고요. 비록 소설작가라는 욕심을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소설작가보다 더 이루고 싶었던 첫번째 꿈인 '아빠 되기'를 이루었고 그 꿈을 이루게 해준 사랑하는 아내가 옆에 있으니까요. 가정을 이룬 것만으로도 저는 제 인생의 첫번째 꿈을 이루었거든요. 두번째 꿈은 잠시 접어두렵니다. 제가 원하는 삶은 멋진 아빠 멋진 남편이 되는 것이니까요.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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