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노나 페르난데스 지음, 조영실 옮김 / 가망서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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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정치상은 우리의 그것과 흡사하다. 그래서 두 민중의 삶도 거의 겹친다. 독재정권이 빚은 칠레의 상흔은 디스파레시도, ‘실종‘이다. 우리의 것은 무엇일까. 그 혼곤한 시간을 살아내고 또 살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를 우리가 들어야 하는 이유는 많을 것이다. 거기다, 어머니 이야기라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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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회전 기담총서 1
헨리 제임스 지음, 임명익 옮김 / 크로노텍스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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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소설을 이미 이종의 번역본으로 2권 갖고 있다. 그런데 또 이걸 사는 이유는 ‘~습니다‘체로 옮겨져서다. 종결어를 이렇게 바꾼다고? <나사의 회전>을? 다시 생각해 보니, 오호~. 어울린다. 세밀한 역주도 눈에 띈다. 어쩐지 적절할 것 같은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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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 인류학, 고고학, 예술, 건축
팀 잉골드 지음, 차은정 외 옮김 / 포도밭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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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부족해, 뭔가 딱 떨어지게 말할 수 없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의 종류. 물론, 소설 다음으로. 배울 게 많고, 생각할 게 많고, 건질 게 많고, 외울 게 많고, 놀랄 게 많은. 이런 게 다 기대되는 책. 그러고 보니, 소설과 참 많이 닮았다. 이런 책을 읽으면 소설이 잘 써질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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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글쓰기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차윤진 옮김 / 북뱅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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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년 전 여름, 윌리스 스테그너의 <안전으로 넘어가다(Crossing to Safetry)를 읽었다. 나는 그의 이전 소설을 읽어 본 적이 없었다. 그의 명만함, 그 형식의 자유로움에 깜짝 놀랐다. 그는 어떤 시도라도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것이 먹혔다. 나는 소설의 가능성 앞에서 충격을 받았다. 그의 모든 이야기는 개연성이 있었고, 끝에 가서는 한층 더 힘을 얻었다.


길을 따라서 맹목적으로 돌진하다가 그의 이야기가 갑자기 엉뚱한 내용으로 휙 넘어가는 바람에 하마터면 목이 꺾일 뻔했다. 작가가 등장인물을 1년간 베니스로 보내버린 것이다. 나는 그럴 순 없어! 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이 아파트 발코니에 서서 낭만적인 도시에서 새어 나오는 부드러운 불빛을 응시하는 장면은 뭔가 깨달음을 줬다. 대양을 건너면 기다리는 끔찍한 운명을 마주치기 전 주인공들에게 주어진 일종의 은혜와도 같은 것이었다. 나는 그 소설을 읽고 나서 석 달 동안이나 충격에 휩싸여 뜨거운 여름의 타오스를 거닐었다.


스테그너는 단 한 번 주춤하지도 않고 창조의 불씨 속에 있었다. 나는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사주면서 읽으라고 잔소리를 해 댔다. 그만큼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는 대체 어떻게 한 것일까?


오래 전, 사 놓고 눈팅만 하던 나탈리 골드버그의 '버리는 글쓰기'를 읽고 있다.

이 책에 인용문이나 소개 책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찾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게 생겼다.


그 중 하나가 윌리스 스테그너의 '안전으로 넘어가다'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틀어 가장 흥분하는 소설이다.


석달 동안이나 충격에 빠뜨렸다니!


윌리스 스테그너의 거의 마지막 소설.

이걸 쓰고 6년후 84세의 스테그너는 교통사고를 당해 장 파열로 사망했다고.


찾아보니 작품이 그리 많지는 않다.


충격적인 소설의 가능성이 궁금해서 못살겠다.


한글 번역본은 없는 것 같으니 원서로 읽을 수밖엔 없지만...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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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7-29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꼬리에 꼬리를 물죠. 전 최근에 황정은 작가의 작은 일기 읽다가 호라이즌 이란 책이 또 궁금해졌어요. 황정은 작가가 단 한권의 책만 가진다면 이 책이라고 했거든요. 이렇게 책의 꼬리를 물고 새로운 작가를 알아가는가 너무 좋아요. 물론 그렇더라도 저는 원서는 사양입니다만... ^^

젤소민아 2025-07-29 22:39   좋아요 1 | URL
아, 바람돌이님, 그책 저도 샀어요~. 벽돌책이라 야금야금 나눠 읽고 있어요. 이야기가 드글드글한 논픽션은 참 매력적이죠. 말씀대로 꼬꼬무 독서 재밌어요~. 앞으로 꼬꼬무로 책 발견하심 귀띔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명화의 비밀,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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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 벽에는 미술사를 한눈에 정리한 도표가 붙어 있다. 매일 로션 바르고 머리 빗으며 눈도장 찍듯 쳐다보지만 머리에 안 들어왔다. 나는 이제 어떤 그림을 보면서 그림에 적혀 있지 않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성수영 작가의 책을 모두 읽은 덕이다. 이야기의 힘. 이야기 잘하는 사람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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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7-28 0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첫 책인 명화의 탄생 읽고 있는데 이야기를 재밌게 하는거 맞네요. ^^

젤소민아 2025-07-29 13:39   좋아요 1 | URL
아마 세권 모두 사시게 될 지도 몰라요, 바람돌이님~저도 그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