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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라는 일 - 현대예술을 이끈 48인의 창작 노트
애덤 모스 지음, 이승연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5월
평점 :



주기적으로 가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이걸 보고 심봤다!
How something comes from nothing.
맨 아래 붙은 부제에 나른하던 가슴이 확 깼다.
생텍쥐베리도 <어린 왕자> 드래프트를 카페에서 냅킨에다 슥슥 그리고 썼다는데.
'nothing'이 'something'이 되는 순간.
창작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봐야 하는 책 같아서
하루에 한 장씩, 한 아이디어씩 읽었다.
아니, 보았다.
어떻게 '아무 것도' 아닌 것에서 '무언가'를 지닌 노래, 그림, 글이 되는지.
창작자들의 창작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근데 이게 한글로 번역됐다고?!
당장 구매각!
아직 번역본은 못 봤지만,
번역의 다이나믹이 그렇듯
날것의 아우성이 조금은 잦아들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번역엔 아무래도 도착어의 정서가 깔리게 되고, 또 깔려야 하는 법이다.
도착어를 읽을 독자를 위해.
그러나 이 책만큼은 날것의 정서가 그대로, 정말 그대로 담겼으면 좋겠다.
날것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창작하는 사람들은 다 봐야 한다.
특히, 요즘 들어 창작이 느려지고 있었다면.
오늘 당장, 싱크대 아래서 초코파이 조각 이고 잰 걸음으로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부터
심상찮게 보일 것이다.
내가 증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