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 문학동네 시인선 43
리산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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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가 지은 동명의 소설집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 시집이 그 책과 특별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별한 연관고리도 없는데 어째서 토씨 하나 어긋나지 않는 제목을 온전히 사용하는 것인가. 로시의 소설을 먼저 좋아한 사람으로서, 억울하다.


한국에 한국말로 이런 시집이 나왔다는 걸 알지 못한

그녀, 대신 억울하다.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의 소설에서 만져지던 곤궁한 삶의 절박함을

제목에 얹어 티끌만이라도 묻혀 오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 소설에 푹 빠져있다 한 때 헤어나오기 어려웠던

독자에겐, 그 묻음이 보이는 걸 어쩌겠는가.


억울하다, 그래서.


알라딘은, 평점주기에 '별없음'도 마련해주길.

하나라도 얹어 줄 수 없다.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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