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사회 - 시설화된 장소, 저항하는 몸들
나영정 외 지음, 장애여성공감 엮음 / 와온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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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중 '연약해질 자유'에서 울컥,했다. 

'비정상'의 입장에서 '정상'이란, 부러운 개념일 것이다. '정상'에게 허락된 '비불편함'이 부러울 것이다. 그럼에도 '정상'이 되려했던 적은 없을 것이다. '정상'의 것을 탐한 적 없을 것이다. 그것은 그저,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 마음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은 비정상을 도리질하며 밀어낸다. 


특수학교 짓는다면 '모처럼' 시간내서, '모처럼' 뜻을 맞춘다.

'우리 동네'에 특수학교 짓지 말라고.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다시 말하지만, 정상을 부러워할지언정-그마저 안할 수도 있다- 탐한 적은 없는 

이들이다. 어떤 면으로나 상대적으로 연약한 이들이다.


혹, 연약함을 부러워하는 것인가.


연약할 자유의 박탈은 사회와 '당신'이 자초한 것이지, 이들이 아닌 것이다. 

이들과는 일말의 관계가 없는 것이다. 

연약하고 싶지만 연약할 수 없는 이들이 연약한 이들에게 만들어준 공동체의 오명.


시설.


연약하고 싶은 이들이여 시설의 담을 허물지는 못하더라도 고개를 디밀어 보라.


시설의 창 안을.

자유롭게 연약한 이들의 젖은 눈에서 눈물이라도 빌어

그대들의 메마른 눈을 적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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