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세계에서 쫓겨난 자들 - 장화홍련전 열네살에 다시보는 우리고전 2
고영 지음, 이윤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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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전은 실화에 긴 시간에 걸친 사람들의 소문과 상상이 합쳐져서 오랫동안 사람들을  매료시켜왔고 아직까지 끊임없이 재해석, 재탄생되어 온 우리나라 고전이다. 실화는 효종 1651년 평안도 철산에서 일어난 두 재미의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 정동흘이라는 철산 부사의 6대손과 8대손이 각각 선조 할아버지의 활약을 기록한 것에 다시 또 사실과 허구가 뒤섞여 19세기 후반 장화홍련전으로 완전히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이렇게 꾸준하게 사실과 허구가 뒤섞이여 이야기가 된 장화 홍련전은 아직도 판소리, 창극, 영화, 드라마로 수없이 재해석되고 재창조되어 우리의 문화 속에 자리잡았다. 뿐만 아니라 장화홍련전을 원작으로 한 영화 <장화홍련>의 컨텐츠는 미국 영화 안나와 알렉스라는 영화로도 재탄생되었다고 한다. 


장화홍련전은 이야기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진부해 보이는 요소, 모든 문화권에서 갖는 구전 이야기의 특징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전처 소생의 아이들을 구박하는 계모의 등장, 권선징악적인 구조,  마녀, 귀신, 정령 등과 같은 초월적 존재의 등장, 이런 것들은 세계적으로도 수없이 많이 읽히는 그림 동화에서도, 천일야화에서도 수없이 반복되고 변형되는 이야기거리들이다. 


계모들은 왜 그렇게 아이들을 구박했을까. 이 책에 의하면, 당시 인간의 수명은 매우 짧았고, 그래서 한쪽 부모를 잃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미 아이들과 핏줄로서 결속된 한 집안의 전처의 빈자리에 양육의 수단으로 끼어들게 된 초대받지 않은 손님 같이 겉도는 존재였을 거라고 추측한다. 결국 콩쥐팥쥐의 팥쥐 엄마나 장화홍련전의 허씨처럼 아이들을 대놓고 구박할 수 없는 고립된 존재였을 거라고 한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으니, 그럴 수도 있지만, 어느 문화권에서도 계속해서 재생산되어온 계모 = 마녀의 공식은 아마도 당시 출산으로 인한 친모의 사망율이 높았을 경우 친모의 부재에 대한 결핍과 상실감들이 상상력으로 이어진 결과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도 해본다. 


이러한 진부하고 뻔하고 따분한 요소들은 이야기가 오늘날처럼 쏟아져 나오지 않았던 시대에는 대다수 대중의 사랑을 받는 손가락에 셀만한 선택된 이야기들만이 살아 남아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되어진다. 그것이 장화홍련전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매료시켜온 이유이기도 하겠으나, 장화홍련전은 예쁜 자매가 귀신이 되어 나타나는 공포적 환타지적인 요소가 있다. 또한 허씨가 아이들을 모함할 때 쥐를 죽여 털을 벗기고 피를 묻혀 낙태의 증거를 만들어낸 방법도 기발하기만 하다.


한편 실화에서는 이미 죽어 고인이 된 아이들에 대해서까지, 소설에서는 해피앤딩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눈여겨볼만 하다. 악마처럼 못된 계모의 꼬임에 넘어가서 그랬다고는 하나, 엄연히 가부장인 자신의 의사로 아이들을 청부살인한 아버지가 죄를 면하고, 3번째 부인까지 얻어서 쌍둥이로 환생한 장화홍련과 함께 잘먹고 잘살았다의 스토리에는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가부장적인 면죄부의 씁쓸함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러나 장화 홍련전의 가장 큰 매력은 공포에 있지 않을까 한다. 죽기 전에는 예쁘고 착했던 순진한 아이들이, 억울하게 죽어 원혼이 되자, 이번엔 반대로 뜻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한을 풀고자, 나타나면 안될 인간들의 공간에 나타나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고, 부임한 부사들을 차례로 죽게 만드는 그것이다. 비록 전동흘이 사건을 해결했다고는 하나, 소설 속에서는 이들 자매의 원혼이 귀신이 되어 부사에게 나타나지 않았다면 영원히 묻히게 되고 말았을 사건이다.  


이러한 고전의 원판은 여러 버전이 전해내려온다.  이 책에서 참조한 원본은 연대미상의 필사본과 연활자본을 대본으로 삼고 이 분야 연구자들이 정리한 장화홍련전 교열본도 참조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 책의 장화홍련전 부분은 원본에 충실하면서도 14세 때 다시 읽는 장화홍련전으로 청소년들의 어휘에 맞게 우리말로 잘 풀어서 쓰여져 있다. 서문에 작품설명을 충분히 하고 들어가고, 군데군데 챕터별로, 실제 사건과 비교하거나 유사한 사건의 사례를 들어 장화홍련전을 읽는 독자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볼 수 있도록 신경썼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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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초 사고
아카바 유지 지음, 이영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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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잠시라도 생각을 하지 않는 순간은 없을 것이다. 생각의 범주에는 생산적이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도 있고, 감정적이고 감각적인 것들도 있다. 이런 모든 사고들은 언어 없이 머리속의 생각속에서만 머물 때, 매우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생각을 정리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모호하고 흐릿할 수 뱎에 없다. 모든 사람들에게 언어는 생각을 정리하는 필수적은 장치이다. 모호한 생각은 선택된 단어와 단어들사이에 어떻게 배치되느냐에 따라서 비교적 정확한 생각으로 거듭난다.일에서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좋았던 감정이 널뛰듯 춤을 추다가 갑자기 확 주저앉거나 가라앉을 때가 있다. 심리학적으로는 그 원인을 아는 것만으로도, 혹은 병명을 아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그럴 때조차도 언어활동은 도움이 된다. 그래서 심리상담소에서는 처방을 해주기 보다는 주로 듣는 일을 하고 있다지 않은가. 기분나쁜일, 누군가가 싫어지는 일, 누군가에게 배척당하고 있다고 생각되는일, 이상한 일 이런 것들을 언어로 적으면 상담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책의 저자 아키바 유지는 그렇다고 주장한다. 


아키바 유지가 주장하는 0초사고는 비단 자기계발을 위한 거창한 목적에만 있는 게 아니다. 이처럼 작은 행동, 작은 불쾌감조차도, 그가 얘기하는 방식의 노트 적기를 통해 빠르게 해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방법을 응용해본다면, 예를 들어 불쾌한 경우 A4 용지 이면지에 내가 왜 불쾌해졌을까를 생각하며 제목을 달고, 밑줄을 쫙 그은 다음 생각나는대로 아주 빠르게 자기만 알아먹을 수 있는 글씨로  4~6줄 정도로 그 내용을 쓴다. 각각의 항목은 20~30글자 정도만 채우면 된다. 번호 체계도 필요없고, 깊고 길게 고민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생각나는 대로, 제목에 해당하는 답을 적어나가되 한 장, 즉 한 제목에 1분 이상을 할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생각을 하고 글씨를 쓸 수 있을까 의아하지만 어쨌거나, 이 방법을 실제로 많은 사람들과 실험해봤고, 누구든 그 어떤 주제로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생각이 내 머리속에서 나왔으므로 언제나 그 머리속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을 걸로 알지만, 그게 천천히 나도 모르게 떠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특히 창의적인 필드에서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발한 아이디어는 찰라처럼 순간적으로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영원히 묻히고 마는 것이다. 그 휘발성 아이디어를 구체적 언어로 바꾸어 글자 속에 가두어 놓으면, 그것이 또다시 어느 순간 더 개선된 아이디어로 다시 찾아오고, 그것을 또 적고 또 찾아오고 하는 식으로 이노베이션은 이루어진다.  저자가 이렇게 생각을 노트하는 방식으로 노트도 일기장도 아닌 A4  용지를  그것도 다쓴 A4 용지의 이면지를 이용하라고 하는 이유는, 생각나는 즉시 이 노트 저노트 찾아 펼치고 하는 대신 아무 용지나 집어 들어 그자리에서 빠르게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1분 이내에 빨리 써야 하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 빠르게 핵심적인 것만 추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나는 대로 일단 뭐든 쓰기 시작해서 하루에 매일 10장 정도의 메모를 작성하고, 그것을 계속 모아두었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분류를 하면서 다시 읽어보고 추린다. 기획서의 경우, 떠오른 아이디어를 그떄그때 빠짐없이 받아적고, 향후 이렇게 모아진 메모들을 트럼프처럼 늘어놓고, 새로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으면 추가하고 중정리하며 전체 균형을 잡는다. 마지막으로 이 정리된 메모들을 넘기면서 파워포인트를 완성한다. 이렇게 모아진 메모들은 잔뜩 쌓이기 마련인데, 종류별로 클리어파일에 담아두었다가 3개월 단위로 다시 정리하며 흝어본다.


200쪽 조금 넘지만, 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강조하므로, 저자가 무엇을 강조하고 있는지, 이 메모 활동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쉽고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메모하는 습관이 좋기는 하지만, 매일 공책만 사들이고 한두 페이지 쓰고는 몇년 뒤굴리다 버리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실용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공책의 종류만 많아봤자, 몇장 쓰게 되지도 않을 뿐더러 그걸 찾으러 다니는 일 등등, 정리를 잘 못하는 사람들에겐 무거운 활동인데, 이런 식으로 저자가 체계화시키고 많은 수강생들을 상대로 완성시킨 방법을 써보는 것도 업무 효울 분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두루두루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의 내용은 단순하다. 하지만 따라하기 휩고, 구체적이고, 실제로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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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부터 차근차근 찌아요 중국어 첫걸음 기초부터 차근차근 찌아요 중국어 시리즈
이상용 지음, 강준영 감수 / 제이플러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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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상의 책 제목이 <찌아요 중국어 첫걸음>이고, 제이플러스 출판사에서 찌아요 중국어 시리즈로 나온 책들이 여러권 있는데, 중국어를 가장 처음으로 배울때를 위한 교재이다. 텍스트북이라기 보다는 교재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리는 책이다. 그림이 아동스러워서 어렵고 골치아프게 안느껴지고 친근하게 다가게 된다. 



이 책은, 맨 처음 중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을 위해서 쓰여졌다. 쓸데없는 잡소리 없이 담백하게 바로 약간의 기본문법에서 시작해서 곧바로 발음과 회화로 곧장 들어가서는 중국어 학습에서 꼭 필요한 핵심 요점만으로 책의 내용이 구성된 노트정리같은 책이다. 알고 보니, CD가 들어있고, 설명은 단원별 mp3로 하는데, 설명도 마찬가지로 담백하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mp3 강의인  230M 오디오 파일과 별책부록인 작은 암기 단어장이 부록으로 붙어 나온다. 그러니까 책은 강의 내용에 대한 교재라고 생각하면 된다. 


 


니하오도 모르는 중국어 초짜라서, 첫 교재를 어떤 것을 선택해야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어차피 처음엔 많이 설명해도 제대로 못달아 들으니까(나이먹어서는 더더욱 더 못알아들음), 이런 저런 설명이 너무 많은 것보다는 이렇게 핵심적인 설명만 알아두었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는 심화학습을 하는 것이 더 낫겠다 싶었다. 


처음에 위와 같이 아주 간략하게 중국어 문법 체계를 두세 페이지 정도에 몰아 넣고, 그 다음에는 사성 발음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그 사성과 결합된 기본적인 중국어 자음 발음 체계인, 경성, 성조부호, 성조 변화 성모, 순응, 설청중음, 설근음, 설면음, 설청후음, 설청전음 등의 발음의 예를 들려주 고, 모음인 운모에 대해 몇몇 예와 발음을 들려주고나서 바로 유닛1, 우리나라 말로 치면 안녕하세요 안녕 하는 닌하오와 니하오로 시작된다. 


mp3는 한 단원에 대해 반복적으로 먼저 발음 연습을 시키고 나서, 그 대화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걸음이니만큼 유닛1 부분부터 대화가 매우 간단해서 한두자 밖에 안되지만, 아이들책처럼 상황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림이 아동스러우면서도 재밌고 좋다. 내수준에 딱 맞는다. 단원별 연습문제가 있어서 학습한 것을 확인할 수 있고,틈틈히 문법도 나온다. 


중국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한 건 내가 기억하기로 대략 10년쯤 되는 것 같은데, 요즘 같아서야 G1으로 내달음질치고 알리바바와 같은 유통까지 진출해있는 중국이 두려워서라도 기본적인 회화는 알아둬야 대응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다. 내 경우 한자에 대한 무지와 열등감으로 시작하기 더욱 힘들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조금씩 하면 한두마디라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중국어 독학을 시작하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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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상식
이진우 지음, 김성규 그림 / MBC C&I(MBC프로덕션)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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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손에잡히는 경제, 경제전문기자 이진우 기자가, 누구나 알아야 할 생활 속 필수 경제상식을 모아 쓴 책이다. 어린이용 교양 서적처럼, 만화와 글이 반반 섞여 있다. 내용도 우리가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배운 아주 기초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간단한 설명을 하고, 우리나라의 경제활동과 실생활에서 매일매일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는 필수 경제 개념들을 쉽게 설명해 놓은 책이다. 예를 들어, 만기가 된 적금은 얼마나 언제 찾는 것이 좋은가. 펀드의 구입과 운용은 어디에서 이루어지는가. 보험료를 되돌려준다는 보험회사는 뭘먹고 사는가처럼 너무나도 기초적인 내용이어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적합한 내용들도 있다. 


예를 들어 해외펀드에서 돈을 벌어도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말짱 도루묵이고, 반대로 해외 ETF에 투자하는 동안 우리나라 돈 가치가 떨어지면 투자자는 매우 좋을 거라는 사실을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그림으로 설명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안다. 그러나 나처럼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종자들은 한 발짝만 더 나가서 환해지라는 개념에 무지하다. 환해지라는 건 에스컬레이터를 꺼버리는 것처럼 환율 변화를 묶어두는 걸 말하는데, 우리나라의 ETF 상품은 이 환해지가 대부분 안되어 있다. 그러므로 해외 투자는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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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업을 하는 지인이 새차를 사는 대신, 장기 렌터카를 이용한다면서, 그게 더 싸게 먹힌다고 들었는데, 그 진실을 이 책에서 알았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라 새차보다 장기 렌터카를 선택하는게 유리 할 수도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데,  이런 사람들이다. 1. 자동차가 필요한데 돈이 백만원도 없는 사람. 왜냐. 장기 렌터카를 이용하면 차를 살때 초기비용인 보험료 취득세 등록세를 모두 렌터카 회사에서 내준다 2. 차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도 렌터카가 유리하다. 뭐 한달에 100미터를 운전하던 백만킬로를 운전하던 월렌트비가 똑같기 때문에 감가삼각 비용이 감소한다. 3. 사고가 많아서 자동차 보험료가 비싼 경우 경우도 그렇다. 사고를 엄청 많이 내서, 보험료를 몇 백만원씩 내야 하는 경우는 장기렌터카가 유리.


신용카드 번호가 유출되어, 범죄에 사용되었을 경우, 누구의 책임일까. 일단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그리고 cvc 값 같은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되면, 그 정보를 이용해서 누구나 물건을 결제할 수가 있다. 이런 경우의 피해는 기본적으로는 카드사와 가맹점에서 안고 간다. 법적으로 카드이용자가 사용했다는 사실을 카드사가 입증하지 못하면 카드사에서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다.그러나 은행은 갑질의 대명사. 그들은 당연히 가맹점에 피해를 떠넘긴다. 그런데 50만원 이상인 경우는 가맹점에서 신분 확인을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신분확인을 하지 못했다면, 가맹점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간다. 반면, 50만원 이하인 경우는 카드 소유주가 서명을 했는지와 실제 설명과 똑같은지를 확인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카드에 서명이 없었다면 고객이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가맹점인 경우 50만원 이상이면 반드시 신원 확인을 하고 카드 결제를 받도록. 


자선단체에 기부를 할 때 늘 들던 생각 하나. 이 돈에서 얼마가 실제로 저 불쌍한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일까. 코묻은 아이들 돈과 어르신들의 쌈짓돈이 자선댄체의 운영비 명목으로 혹시 흥청망청 없어지는 것일까 자주 의심해보았는데, 법적으로는 자선단체의 운영비는 모금액의 15%를 넘으면 안된다고 한다. 광고도 많이 하고 직원도 많이 써서 많이 모금하는 경우 그만큼 운영비도 많아진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광고 없이 묵묵히 일하는 작은 단체에 기부를 하는 게 현명한 듯하다. 


다음은 케이블 TV의 홈쇼핑 송출료. 인기 채널인 5번 7번 9번에 사이에 있는 6번 8번 채널은 을 확보 하기 위해 홈쇼핑 회사들이 일년에 부담하는 송출 수수료가 1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홈쇼핑 회사들도 역시 갑질의 귀재들. 송출 수수료를 구글 물건을 판매하는 중소기업들에게 떠넘긴다. 그렇다면 홈쇼핑 회사들이 다 도둑놈들이냐. 홈쇼핑 회사들은 케이블 tv 회사들이 너무 높은 자릿세를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하고, 또 케이블 tv 회사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이내는 시청료를 대폭 인상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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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수학자의 수학의 즐거움
레이먼드 플러드 외 지음, 이윤혜 옮김 / 베이직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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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많은 철학자들이나 르네상스 이후의 과학자, 철학자, 문필가들 중 위대한 업적을 남긴 수학자들이있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걸 연구했는지는 사실 잘 모른다. 그토록 오랫동안 그중요성을 주입받고 공부해왔던 수학이지만, 학창시절이 끝나면 고별을 고하고 다시는 처다보고 싶지도 않은 분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루이스 캐럴도 수학자였다. 루이스 캐롤의 본명은 찰스 도지슨. 옥스포드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많은 수학책을 썼다. 빅토리아 여왕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어서 다음 책을 가져오라 명령했는데, 여왕에게 도착한 책은 < 연립선형방정식과 대수학 기하학에 적용된 행렬식에 관한 입문서>였다. 나이팅게일은 크림반도에서 사망자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극선도(polar diagram)으로 표현한 훌륭한 통계학자이기도 했다. 그녀는 전장에서 부상, 병,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변화를 보여주는 표를 만들고 얼마나 많은 군인들이 불필요하게 죽었는지를 분석함으로써, 군인들의 죽음을 방지하기 위한 위생과 개혁의 필요성을 전문가들에게 설득하였다. 수학을 전장에서 실용적 도구로 사용한 영웅이었을 뿐만 아니라, 전쟁 후에도 여러 병원의 환자의 나이, 설병, 질병으로 구분된 치료 유형, 치료 정도 등을 수집 조사하여 건강과 다른 요인과의 상관관계를, 의료와 사회적 개선과 정치적 개혁으로 이어지게 했다. 


이 책은 BC 2천년경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수학의 역사를 수학자들의 일생과 성취에 초점을 맞춰쓴 수학 역사책이다. 인류 문명에 큰  기여를  했던 수학자들을 연대 순으로 한명씩 소개되어 있고, 그들의 삶과 그들이 살았던 그 시대 속에서 발견한 수학적 지식들을 백과사전 식으로 총망라한 책으로, 그 특징을 꼽자면,


1. 수학자들을 중심으로 엮여졌다. 

2. 동종의 수학적 이론이나 분야로 묶여 있지 않고 연대순으로 소개된다. 

3. 세계 모든 문명의 수학에 대해 다룬다. 서문에서도 소개되어 있지만 거시적인 수학의 역사를 다루기보다는 수학자들의 개인적 삶 속에서 발견된 감동있는 수학적 지식에 국한된다. 

4. 연대순으로 5장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장은 고대의 수학, 초기유럽의 수학, 수학의 자각과 계몽기, 수학의 혁명기, 현대의 수학으로 구분된다. 

5. 인류 역사 속에서 한명 한명 수학자 개인이 이룬 수학적 성취의 이론이 간략하게 기술되어 있다. 

6. 표지는 청소년용 도서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적어도 고등학생 이상은 되어야 읽을 수 있다. 중세 이후의 수학적 이론이 이해할만한 수준도 아니고, 또한 그 이론에 대한 설명이, 특히 근대와 현대로 넘어올수록 전문적 지식이 요구된다. 


고대의 수학이 가장 흥미로운 파트였다. 물론 이해도 쉬웠다. 이 때 수학은 추상적 사고라기보다는 보이는 현상들을 다루는 것이기에 눈으로 확인 가능한 자연의 법칙이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글자는 숫자를 다루었다(BC5000). 수의 체계는 다른 문명에서 다르게 태동되었다. 이집트, 그리스인들과 중국인들은 십진법을,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육십진법, 마야인들은 이십진법 체계를 발전시켰다.  십진법 자릿수 체계에서 마침내 0을 플레이스 홀더로 사용하게 된건 AD400 무렵 인도인들에 의해서였다.  인도의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브라마굽타는 양수와 0의 개념으로 '재산'을 설명하고 음수의 개념으로 빚을 설명했다. 750부터 1500년 무렵, 실크와 향료의 통상로였던 바그다드에서는 그리스 기하학자들의 저작과 자리수 체계를 포함한 인도의 문명을 번역하고 해석하여 유럽에 인도의 수체제인 십진법을 확산시켰다. 오늘날 알고리즘은 아라비아의 수학자 알콰리즈에서 바뀐 것으로, 오늘날 산술(Arithmetic)의 어원이 되었다. 


500년부터 1000년까지 수학의 암흑기였던 유럽은 어떻게 오늘날과 같은 패권을 가지게 되었을까. 초기 수학의 중심이 아랍과 인도에서 다시 유럽으로 넘어간 것은 인쇄술의 발명, 12~13세기 동안 아라비아의 고전 텍스트가 라틴어로 번역되고, 최초 유럽의 대학이 설립 이라는 세가지 주요 요소에 기인한다. 유클리드와 아르키메데스와 같이 잃어버렸던 그리스의 주요 저작들은 그동안 아랍어로 번역되어 살아남아 있었고, 그것들이 역으로 번역되면서 유럽의 학자들이 관심을 기울였으며, 최초의 대학이 설립되고 많은 대학들이 설립되면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한 곳으로 끌어모았고, 인쇄술의 발견은 싼 값의 인쇄가 가능하게 하여 학자들의 공통 관심사를 서로 읽을 수 있게 했다. 


장구한 세월동안 수학은 상업과 재산 등 의식주를 위한 경제활동에 필수적인 분야였다.  우리가 쓰는 +-와 같은 친숙한 수학 기호들의 등장은 15C에서나 등장한다.  ×와 ÷는 17C에기까지 보편적으로 쓰이지 않았다. 영국의 레코드는 1543년 <산술의 기본>에서 곱셈과 나눗셈을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들어 8과 7을 곱하려면 두 숫자를 왼쪽에 쓰고 오른쪽에10에서 각 수를 뺀 2와 3을 적고 대각선으로 연결해 서로 빼라고 지시한다. 이런 방법의 곱셈은 처음 알았다. 예전에는 구구단을 외우지 않아서 이런 식으로 곱셈을 구했던 모양이다. 이 때 두 쌍의 수자들 사이의 크로스의 대각선이 점점 작아져서 곱셈기호 X이 되었다.


수학이 더욱 발전할 수록 수학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 뜻을 알 수 없고 단지 법칙만이 존재하는 알송달송학문으로 변해간다.우리가 당연한듯이 알고 있는 산술적 개념과 숫자 체계, 방정식, 기하학적 법칙들도 수천년 동안 축적된 인류 개개인들의 사고가 만들어낸 발견이다. 과학자들은 루트-1을 발견했고, 그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했다. 서로 곱해 -1이 되는 수는 존재하지 않으나, 제곱의 역으로 루트라는 개념과 식과 기호와 규칙이 만들어진 후, 루트-1은 수학적 규칙에는 잘 적용되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오늘날 3차원 이상의 기하학, 4차원 5차원 6차원적 세계가 공간적으로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없지만, 그것들을 계산한다. 이렇게 수학 속에 숨어있는 역사와 사상과 개념과 철학들을 개략적으로 훑을 수 있는 책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감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 수학적 기호와 작은 첨자들 사이에 오류가 눈에 많이 띄었고, 그것이 편집상 오류인 걸  알만큼 쉬운 문제들은 다행히 직접 오류를 수정해가며 읽어갈 수 있었지만, 개념도 잘 잡히지 않는 근대 이후의 수학들을 풀어놓은 수식은 이해를 못하는 건지, 오류인지 알 수 없었다. 수식이 들어있는 책들은 특히 편집에 유의해야 한다. 이 점을 출판사에서 간과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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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5-03-17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전문가들은 볼 필요가 없어 안 들키고, 비전문가들은 뭐가 틀렸는지 모르고 ㅋㅋ / 이제 계산기 쓴다면서요...미국 처럼 특정계산기가 수업용으로 채택될까요? 아니면 막계산기를 가져다 쓸까요? 방침은 정하고 계산기 쓴다고 했겟죠?ㅠㅠ

CREBBP 2015-03-17 22:38   좋아요 0 | URL
너무 뻔한 것도 엉터리 방터리로 예를 들어 첨자 같은 걸 7을 n으로 했다거나.. 그런 일이 디지털 시대에 왜 생기는지 이해가 안돼요. 글씨를 써서 원고를 줬을 리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