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개인주의의 미래가 아니라,
특혜를 위해 자유를 반납하는 ‘달콤한 소속’의 미래를 예견해야 할 때
개인의 자율성과 개인주의가 현대사회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곧 출간될 책 《소속된다는 것》은 소속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너무나 강해 ‘소속됨’이 주는 특혜를 위해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는 현상이야말로 현대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고 말합니다.
선택은 자유지만 그것이 자발적 헌신과 희생 그리고 갈등 이유가 된다면
자유의지의 덫에 걸린 것
《소속된다는 것》은 ‘자유의지’로 소속을 결정하는 개인이 소속되기로 한 집단에 자발적 헌신과 충성 그리고 정서적 애착을 가진다는 오늘날의 소속 행위의 특징에 주목합니다.스스로 소속을 결정한 개인은 같은 소속의 사람과 강한 유대를 맺거나 다른 소속을 배제함으로써 자신의 개인 정체성을 강화하는데요. 이는 특정한 정치 성향을 갖는 단체나 인터넷 커뮤니티들이 모이거나 대립하는 것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저자 귀베르나우 교수는 이처럼 집단에 강한 정서적 애착을 가지려는 현대의 정체성이 과거에는 없었던 것이며 새로운 정치적 운동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개인들의 자발적인 헌신과 희생이 독재 정권의 회귀 또는 극우 세력의 권력 남용을 야기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에 관한 책인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의 공동체》,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를 읽은 독자님라면 이 책을 통해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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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몬트세라트 귀베르나우(Montserrat Guibernau)
런던 퀸 매리 대학교 정치학 교수. 국가와 민족의 다양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옮긴이 유강은
국제 문제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무질서의 효용》(2014), 《좌파로 살다》(2014), 《호모 인베스투스》(2013), 《왜 신자유주의는 죽지 않는가》(2012), 《학살, 그 이후》(2012), 《자본주의, 그들만의 파라다이스》(2011),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20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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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예정일 2015년 4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