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동조자가 된다."
#여자를위해대신생각해줄필요는없다
예술사회학자 이라영이 전하는 비엣 타인 응우엔의 말
💘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죄
굵은 글씨로 적힌 《동조자》의 마지막 문장은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다!”이다. 살아남는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가. 기억 전쟁에 참여하고, 존재를 드러내어 말하고, 그 말을 이어받아 다른 누군가가 또 말하며 그렇게 살아남는다. ‘우리가 여기 있다’를 알리지 않으면 난민이 겪은 일은 아무 일도 아닌 일이 되어버린다.
《동조자》의 주인공은 마지막에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을 당한 사람이 되었다”라며 처절하게 외친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라 그저 흐름에 잘 따랐을 뿐이었다. 다시 말해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안전한 방향으로 잘 따랐다.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셈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동조자가 된다. ‘저항하지 않음’은 소극적 동조 행위다. 저항보다는 동화가 더 쉽다. 최소한의 저항은 어쩌면 동화되기를 거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조차 과연 쉬울까.
💘 비엣 타인 응우엔
1971년 3월 13일 베트남 부온마투옷에서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태어났다. 1975년 사이공 함락 이후에 가족이 모두 보트 피플로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처음에는 펜실베이니아의 포트 인디언타운 갭에 정착했는데 부모들이 난민 캠프에서 지내는 동안 응우옌은 위탁 가정에 맡겨지기도 했다. 1978년까지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살았으며 이후 캘리포니아주 산호세로 이주했다. 그는 전쟁에서 패배한 남베트남 진영에 속한 부모 아래에서 미국 문화와 언어를 습득하면서 자랐다. 그는 베트남전쟁에 관한 문헌을 즐겨 읽으며, 전쟁에 승리한 사회주의국가 베트남인의 관점도 아니고 서구인의 관점도 아닌 독특한 위치의 시각을 지니게 되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캠퍼스와 로스앤젤레스캠퍼스를 짧게 다녔고 버클리대학교에서 학사과정을 마쳤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미국의 소수민족학을 가르치고 있다. 장편소설 《동조자》로 2016년 퓰리처상을 받았고 그 외에도 앤드루카네기메달 문학 부문, 팬포크너상, 데이턴문학평화상, 에드거어워드신인소설상, 아시아/태평양미국문학상, 캘리포니아신인소설상, 메디치북클럽상, 국제더블린문학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 책소개
토니 모리슨에서 옥타비아 버틀러까지,
소수자를 대변한 미국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동의할 수 없는 세계에 제대로 분노하기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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