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_이후_스페인을_뒤흔든_한_20대_여성의_이야기


√ 제1회 스페인 나달문학상(1944), 파스텐라스상(1948) 수상작 

√ 카르멘 라포렛 탄생 100주년 기념판

√ 20세기 스페인 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

√ 스페인의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불리는 걸작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추천


"내가 살아오면서 유일하게 가져온 바람이 있다면, 바로 내 마음대로 살아가도록 모두들 날 내버려두었으면 하는 것."


"나는 사람에게는 크나큰 역경보다 오히려 일상의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난관들이 더 견디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차피 내 인생의 끝이 막다른 골목이라면, 인생을 굳이 힘겹게 뛰어갈 필요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0세기 최고의 스페인 문학이라 불리는 '#카르멘라포렛'의 소설 ‘#아무것도없다’는 2006년 원제 ‘#나다(Nada)’로 국내에 출간되었으나, 카르멘 라포렛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아무것도 없다’란 이름으로 재출간되었다.


소설 ‘아무것도 없다’는 20세기 가장 참혹한 내전으로 꼽히는 '#스페인내전'(1936~1939)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며, 이 전쟁은 '#헤밍웨이'의 '#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와 '#조지오웰'의 ‘#카탈로니아찬가’ 같은 고전이 탄생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앞선 두 소설처럼 국내에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없다’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작품이며, 스페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나달문학상 제1회 수상작이다. 조지 오웰과 헤밍웨이가 스페인 내전 ‘당시’를 ‘남성’의 목소리로 표현했다면, 이 소설은 스페인 내전 ‘이후’의 삶을 ‘#여성’ 주인공의 목소리로 그린 작품으로도 의미가 있다.


어린 나이에 몸소 내전과 그 후유증을 겪었던 바르셀로나 태생의 작가 카르멘 라포렛은 23세에 첫 작품으로 ‘아무것도 없다’를 썼다. 자유민주주의와 파시즘이 대립하는 스페인에서 등장인물들은 노이로제와 정신착란, 기이하게 뒤틀린 인정 투쟁, 굶주림에 시달리며, 분출할 데 없는 욕망의 도피처로 성性의 세계에 빠져든다. 그 모든 일들이 벌어지는 주인공 안드레아의 세계를 한 단어로 상징하는 작품의 원제 ‘Nada’는 우리말로 ‘무無’, 즉 ‘아무것도 없다’, 를 뜻한다.


저자는 주인공 안드레아가 질식할 것 같은 현실에서도 어떻게든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확립하고 자신의 존재마저 ‘무無’로 환원되지 않도록 집요하게 자기정체성을 추구해나가려는  젊은 안드레아의 몸부림을 프랑수아즈 사강을 닮은 섬세한 문체로 그려냈고, 이는 당시 침체되었던 스페인 문단에 신선한 충격과 활력을 불어넣었다.


작가 카르멘 라포렛이 ‘혼란스러운 운명에 처한 인물들 속에서 주인공 안드레아는 끝없이 진실에 대한 신념과 조화로운 삶,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굳건한 삶의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이 세상에서 굳건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이에게 소설 ‘아무것도 없다’는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해 주는 명작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절대적으로 최고의 작품. 볼테르나 스위프트의 작품과 견줄 만하다.” _《뉴요커》
“우리 시대를 위한 현명하고, 인정 많고, 계몽적인 우화.” _<뉴욕 타임스>
“《동물농장》은 지금도 현대 역사의 어두운 면에 대한 훌륭한 풍자다.” _맬컴 브래드버리
“모두를 위한 책. 50년이 흘렀어도 이 작품의 빛은 흐려지지 않았다.” _<데일리 텔레그래프>

- 조지 오웰이 쓴 초판본 서문 <표현의 자유> & 우크라이나어판 서문 수록
- 전문번역가 김승욱의 원전에 충실한 새롭고 매끄러운 번역

당대의 가장 훌륭한 언론인이자 ‘정치적 작가’로 20세기 영문학사에 영구한 흔적을 남긴 조지 오웰. 그의 펜 끝에서 탄생한 역사상 가장 날카로운 풍자우화 《동물농장》이 전문번역가 김승욱의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조지 오웰이 《동물농장》 초판본의 서문으로 썼으나 책에 수록되지 않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공개된 글 <표현의 자유>와 1947년 우크라이나어판 서문을 수록했다. 쉽고 명료한 문장 속에 블랙유머를 녹여낸 조지 오웰의 탁월한 문학성, 짧은 생애 동안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권력과 이념에 맞섰던 양심적 지식인의 고뇌가 담긴 《동물농장》은 예리한 통찰과 풍자를 통해 문학의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융합해낸 걸작이다. 《동물농장》 에디터스 컬렉션의 표지는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디자인 어워드에서 60회 이상 수상하고, 특히 조지 오웰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독창적인 표지들을 선보여온 터키 일러스트레이터 Utku Lomlu의 일러스트를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해 친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 출판사 서평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
폭정에 맞선 혁명이 폭정만큼이나 끔찍한 전체주의로 변질해가는 과정을 그린,
선명하고도 잔혹한 코미디!

역사상 가장 날카로운 우화 소설의 무대가 마련되다
학대와 과로에 지친 동물들이 농장 주인을 타도하고 농장을 점거한다. 그들은 수퇘지 메이저 영감을 필두로 열렬한 이상과 선동적인 구호를 내세워 진보, 정의, 평등이 실현된 이상사회를 이룩하고자 혁명을 감행한다. 마침내 인간들을 모두 몰아내고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는 구호 아래 평등한 ‘동물농장’이 건설된다. 그러나 혁명을 성공으로 이끈 주동자 돼지들은 읽고 쓰는 능력을 권력화해 특권을 누리는 교활한 엘리트 계급으로 변모한다. 그들은 인간의 악습을 되풀이하며 무자비한 통제와 공포정치, 혁명 이전보다 더 심한 착취를 일삼지만 다른 동물들은 그저 노예처럼 복종하며 절망과 고통스러운 삶을 인내할 뿐이다.

러시아혁명과 스탈린 시대, 독재 권력이 타락하는 과정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예리한 통찰
1945년에 출간된 《동물농장》은 조지 오웰이 파시즘에 맞서기 위해 참여한 스페인 내전에서 좌익 정당 내부 권력투쟁을 목격하고 환멸을 느꼈던 경험을 그의 말년, 작은 시골 마을에서 농장을 경영하며 얻은 아이디어에 접목해 구성한 소설이다.

“스페인에서 돌아온 뒤 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다른 나라 말로 번역하기도 쉬운 이야기를 써서 소련의 거짓을 폭로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실제로 어떻게 쓸 것인지 상세한 아이디어가 한동안 떠오르지 않다가 어느 날 아마 열 살쯤 된 것 같은 사내아이가 좁은 길에서 커다란 말이 끄는 짐마차를 몰면서 말이 방향을 바꾸려고 할 때마다 채찍을 휘두르는 것을 보았다. 그때 문득 만약 저런 동물들이 제게 힘이 있음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녀석들에게 아무런 힘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인간이 동물을 착취하는 방식과 부자가 프롤레타리아를 착취하는 방식이 아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4쪽, <우크라이나어판 서문> 중에서)

《동물농장》은 1917년 러시아혁명부터 1943년 테헤란회담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과 정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출간 당시에도 이 작품은 소련의 스탈린 독재체제를 겨냥해 강하게 비판한 작품으로 해석되었고 이 소설 속 등장인물과 사건이 실제로 누구를 가리키는지 누구나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예컨대 동물농장의 정신적 지주이자 예언자인 ‘메이저 영감’은 마르크스, 현실주의 독재자 ‘나폴레옹’은 스탈린이다. 스탈린에 의해 축출된 트로츠키는 이 소설에서 이상주의자 ‘스노볼’로 등장한다. 메이저 영감이 예언한 봉기는 1917년 러시아혁명이고, 이 혁명으로 멸망한 차르 정권의 니콜라스 2세는 ‘매너 농장’의 게으른 주인 ‘존스’이며, 근면하고 체제에 순종적인 ‘복서’는 프롤레타리아를 대표한다. 자본가는 ‘인간’으로, 노동자는 ‘동물’로 상징되며 ‘동물존중주의’는 곧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이다. 동물농장의 ‘풍차 건설 계획’은 수차례 실패를 반복한 경제계획을 가리킨다. 봉기 이후 동물농장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혁명 이후, 혁명의 이념과 명분이 사라져가고 새로운 지배계급이 자본주의 체제에 동화되어가던 소비에트의 타락 과정을 그대로 재현한다. 이렇게 소련과 사회주의 비판에 민감한 분위기 속에서 당시의 정치적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 이 작품은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출간을 꺼려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정치적 작가’ 조지 오웰의 대표작 《동물농장》, 영구한 시의성을 갖는 현대의 고전
암울한 시대를 밝히는 양심적 언론인이자 ‘정치적 작가’로 20세기 영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는 조지 오웰은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던 인도에서 인도총독부 관리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 명문 사립학교 이튼칼리지에서 교육받은 엘리트였다. 그러나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인도제국 경찰로 복무하며 제국주의 식민통치를 경험하고, 프랑스와 런던의 빈민가에서 극빈자의 삶을 자처하며 사회적 약자들에 공감했으며 프랑코 파시즘에 맞서 싸우기 위해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들은 그가 작가로 살아가기로 결정하면서 문학의 사회 비판적 책임을 강하게 의식하고 정치적 글쓰기를 지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오웰은 에세이 <나는 왜 글을 쓰는가>에서 “《동물농장》은 내가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융합하려고 온전히 의식적으로 노력한 첫 번째 작품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동물농장》은 그만큼 오웰이 작가로서 추구한 이상과 신념이 오롯이 담겨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최고의 정치 풍자 소설로 손꼽히는 이 선명하고 잔혹한 코미디를 통해 오웰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한 바는 무엇이었을까. 그가 주목한 것은 단순히 사회주의 혁명의 실패가 아니었다. 그는 폭정에 맞선 혁명이 폭정만큼이나 끔찍한 전체주의로 변질해가는 과정을 기록하며 권력만을 추구하는 혁명은 그 권력의 주체만 바뀔 뿐 필연적으로 부패와 타락의 길을 걷게 되고 결국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더불어 자유를 박탈당하고 착취와 억압을 당하는 피지배계급의 모습을 냉철한 시선으로 그려냄으로써 사회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려면 대중이 깨어 있어야 하고, 맹목과 광신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항상 경계하고 노력해야 함을 역설한다.

“이 작품에 대해 내가 이러쿵저러쿵 말하고 싶지는 않다. 만약 이 소설이 스스로를 대변하지 못한다면 실패작이다. 그래도 강조하고 싶은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실제 러시아혁명의 역사에서 여러 일화들을 가져왔지만 이 소설에는 개략적으로만 사용했으며 시간적인 순서도 실제와 다르게 바꿔놓았다. 이야기의 균형을 위해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가 두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대부분의 비평가들이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쳤는데, 아마도 내가 충분히 강조하지 않은 탓인 듯하다. 소설을 다 읽고 책을 덮으면서 이 소설이 돼지와 인간의 완전한 화해로 끝난다는 인상을 받을 독자가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커다랗게 울리는 불협화음 속에서 소설을 끝내려고 했다. 소련과 서구 사이에 최대한 좋은 관계를 확립했다고 누구나 평가하던 테헤란회담 직후에 내가 이 작품을 썼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좋은 관계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 뒤에 벌어진 일들은 내가 그리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35~36쪽, <우크라이나어판 서문> 중에서)

《동물농장》은 소비에트 체제가 붕괴하고 이제는 스탈린 시대를 역사 기록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접하는 현대 독자들에게도 정치권력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여전히 유효한 통찰을 전하며, 오늘날에도 자유가 억압받는 모든 현장에 무서우리만큼 생생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책 소개 요약
문예출판사 《동물농장》(에디터스 컬렉션)은 조지 오웰이 쓴 초판본 서문 〈표현의 자유〉와 우크라이나어판 서문, 두 편의 서문을 수록하여 독자의 작품 이해를 돕고자 했다. 전문번역가 김승욱의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매끄러운 번역과 전 세계 디자인 어워드에서 60회 이상 수상한 터키 일러스트레이터 Utku Lomlu의 일러스트를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한 친근하면서도 세련된 표지는 가장 사랑받는 현대 고전 중 하나인 《동물농장》을 새로이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 《뉴스위크》 선정 세계 최고의 책 100선
- 《로고스》 선정 20세기를 만든 책 100선
-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 도서
- BBC 선정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 100선
- 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 tvN 책 읽어 드립니다 소개 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금 명가의 주석을 꼼꼼히 비교해

기존 해석의 오류를 바로잡은 100여 구절 수록!

한자 독음과 뜻풀이, 우리말 번역, 해설을 망라한

#울산대 #박삼수 교수의 #논어 번역의 완성판!(완역본)

#MZ세대 책임편집자가 인정한 쉬운 우리말 번역!

‘쉽고 바르게 읽는 고전’ 『논어』

문예출판사가 ‘쉽고 바르게 읽는 고전’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논어』(상·하)를 출간한다. 울산대학교 중문학과 박삼수 명예교수는 평소 국내에 나온 수백 종의 『논어』 번역서 대개가 공자 사상과 『논어』 원전에 대한 깊은 탐구와 이해가 부족한 채로, 자의적으로 풀이하며 재미있게만 이야기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왔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논어』 연구에 몰두하며, 공자의 사상과 가르침을 왜곡 없이 전파하고자 고금 명가의 주석을 꼼꼼히 비교해 100여 구절의 해설에서 나타난 오류를 바로잡았다. ‘쉽고 바르게 읽는 고전’ 『논어』에는 한자 독음과 상세한 뜻풀이, 원문에 충실한 우리말 번역, 역사적인 배경과 사건의 전후 맥락을 설명하는 해설 등 다년간의 연구 성과가 그대로 담겨 있다. 공자 사상의 핵심인 ‘인仁’이 어떻게 정치·교육·윤리 사상으로 뻗어나가는지를 살피며 공자 사상의 본원적 의의와 현대적 의의를 여실히 밝히는 『논어』 번역의 완성판이다.


■ 출판사 서평

사대성인 공자의 언행을 그의 제자들이 기록한 『논어』

공자의 숨결까지 느껴지는 쉽고 바른 『논어』 해설서

공자는 유가 학파를 창시한 위대한 사상가이자 교육가이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역사상 가장 으뜸가는 사대성인의 한 사람이다. 『논어』는 그의 제자들이 공자의 말씀과 행적을 기록한 어록체 저서로, 공자 사후 70년이 지난 기원전 400년 전후에 편찬되었다. 『논어』가 여러 판본으로 후대에 전해져, 공자의 사상은 중국은 물론 조선을 비롯한 동양의 사상적 기틀을 이뤘다. 하지만 유가는 그저 춘추시대의 여러 학파 중 하나였으며 심지어 진시황의 분서갱유로 인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등 전혀 우세한 학문이 아니었다. 이후 한나라의 무제가 유가를 존숭해 유교를 국가의 통치 이념으로 채택하면서부터 그 지위가 현대까지 이어져 동양의 대표 사상이 되었다.

『논어』는 중국 역사와 함께 다양한 주석서가 전해지는데,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논어 풀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주자의 『논어집주』와 다산 정약용의 『논어고금주』이다. 이러한 주석서를 참고하여 출간된 현대의 번역서·해설서만 해도 수백 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 하나의 『논어』를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삼수 교수는 중문학 전공자로서 자연스럽게 『논어』를 접한 후 거듭 읽으면서, 종종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전통적인 이해와 풀이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 대개의 『논어』 번역서는 공자 사상과 원전에 관한 깊은 탐구가 부족한 채로 자의적인 풀이와 설명으로 일관하는 경향을 띠어, 박삼수 교수는 바른 이해에 대한 목마름으로 공자와 『논어』에 대한 학문적 탐구를 시작했다. 『「논어」 읽기』, 『공자와 논어, 얼마나 바르게 알고 있는가?』 등 보다 심화된 『논어』 읽기를 돕는 책들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렇듯 수십 년간 이어온 『논어』에 대한 애정과 중문학 연구자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다고 자부할 만한 『논어』 번역을 선보이게 되었다. 이를 통해 『논어』를 처음 읽는 사람은 보다 ‘쉽게’, 여러 번 읽고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사람은 보다 ‘바르게’ 『논어』를 읽을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쉽고 바르게 읽는 고전’ 『논어』

기존의 『논어』 해석과 무엇이 다른가?

박삼수 교수에 따르면 한문 고전 풀이에는 세 가지 원칙이 중시된다. 첫째, 한문 문법에 맞아야 하고, 둘째, 논리적 모순이 없어야 하며, 셋째, 원전의 기본 사상에 부합하게 풀이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원칙을 통해 『논어』를 읽는 과정에서 질문을 자아냈던 여러 구절의 오류를 바로잡고 새롭게 풀이했는데, 그 구절에는 아래와 같은 󰡔논어󰡕의 유명하고 주요한 가르침이 포함되어 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제1편 「학이」)

『논어』를 여는 구절이다. 보통 ‘시時’를 ‘때때로’로 번역해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로 풀이한다. 하지만 공자가 ‘배움이란 마치 앞선 것을 따라잡지 못할까 봐 안달하듯이 하고, 또 따라잡은 뒤에는 그것을 잃어버리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듯이 하는 것’(8-17)이라고 일렀음을 고려하면 여기서 ‘시時’는 ‘수시로’라고 풀이해야 한다는 것이 박삼수 교수의 주장이다.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제2편 「위정」)

흔히 ‘온고이지신’을 ‘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안다’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풀이는 오로지 옛 문물만을 높이고 소중히 여기는 태도로 오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용을 강조했던 공자의 가르침이라고 보기에 적절치 않다. 박삼수 교수에 따르면 ‘고故’는 이미 배운 것, ‘신新’은 아직 배우지 않은 새로운 지식이나 이치를 말한다. 즉, ‘온고이지신’은 ‘이미 배운 것을 복습하면서 새로운 것을 터득해야 한다’라고 풀이해야 한다.

▸攻乎異端, 斯害也已. (공호이단, 사해야이. -제2편 「위정」)

오늘날 이단의 사전적 정의는 ‘정통 이론에 어긋나는 사상 및 방식’이다. 박삼수 교수에 따르면 『논어』 전체에서 그 의미의 왜곡이 가장 심한 구절이 바로 이 구절이다. ‘이단異端’을 우리가 이해하는 바의 ‘이단 사설’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박삼수 교수는 여러 문헌을 검토한 학술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이단’은 『중용』에서의 ‘양단’과 같은 뜻으로, 즉 ‘사물의 양극단’으로 풀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 (후생가외, 언지내자지불여금야? -제9편 「자한」)

이 문장은 보통 ‘후배는 두려운 존재이거니, 그들의 미래가 어찌 지금의 어른만 못할 것이라 단정하랴?’라고 풀이된다. ‘후생後生’은 후배, ‘금今’은 ‘지금의 어른’으로 해석한 것이다. 하지만 박삼수 교수에 따르면 상대적인 개념인 ‘후배’보다 ‘젊은이’라고 풀이하는 것이 맞는다. 또한 ‘금’을 ‘지금 어른’으로 풀이하면 젊은이와 기성세대를 비교하는 것처럼 읽히기 때문에, ‘금’을 단지 ‘현재’로 해석해 ‘젊은이는 두려운 존재이거니, 그들의 미래가 어찌 현재만 못할 것이라 단정하랴?’라고 풀이해야 옳다.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극기복례위인. 일일극기복례, 천하귀인언. -제12편 「안연」)

오늘날 사자성어처럼 쓰이는 ‘극기복례’라는 말의 출처다. 대개 ‘일일극기복례, 천하귀인언’을 ‘하루라도 자기를 이겨내고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에 귀의할 것이다’라고 옮긴다. 하지만 ‘인仁’이 공자 사상의 핵심 개념이라는 점, 공자 자신조차도 ‘인한 사람’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힌 점을 미루어봤을 때 위와 같은 해석은 이치에 어긋난다. 단 하루 자신의 사사로운 욕망을 이겨낸 것으로 천하가 인에 귀의할 수 있을 만큼 ‘인’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차 언젠가 자신의 사사로운 욕망을 이기고 모든 언행을 예에 맞게 하게 되면, 천하 사람들이 모두 그를 인하다고 칭송할 것이다’라고 풀이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唯女子與小人爲難養也, (유녀자소인위난양야, -제17편 「양화」)

이 구절은 대개 ‘여자와 소인은 다루기 어렵다’로 풀이되어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비판받는다. 박삼수 교수는 여기서 ‘녀女’를 단지 일반의 ‘여자’로 풀이해서는 안 되며, ‘부양하다’, ‘거느리다’라는 뜻을 가진 ‘양養’자를 고려해 ‘집안이나 궁중의 여자와 소인, 즉 시첩이나 빈첩, 옹졸한 신복’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잘못 해석해 공자가 소인과 같이 취급해 여자를 비하했다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유교는 보수적’이라는 편견을 걷어내면 보이는

2,500년 역사에 빛바래지 않은 『논어』의 가치!

공자 사상에는 시대를 초월해 현대에도 유효한 인생의 지침이 새겨져 있다. 공자가 활동했던 춘추시대는 예와 관련된 전통적인 제도가 붕괴하고 약육강식의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혼란한 시기였다. 공자는 가난과 비참에 빠진 백성들을 불행에서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했고, 인에 기반한 선정을 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정치에 나섰다. 공자의 생애를 살펴보면 성인으로서의 비범함보다는 오히려 곤궁한 평민의 생활을 하며 학문과 구세의 뜻을 놓지 않은 한결같음에 주목하게 된다.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읜 후, 홀로 남의 혼례나 장례를 돕거나 수레를 대신 몰며 생계를 꾸리는 가난하고 고생스러운 삶 속에서도, 그 누구보다 배우기를 좋아하였고, 30세라는 젊은 나이에 그에게 가르침을 구하는 제자들이 각지에서 모여들면서 성인의 칭호를 얻게 된 것이다. 정치적 이상을 실현할 곳을 찾아 제자들과 함께 14년 동안 떠돌아다닌 일화와 아내와 아들, 아끼던 제자 안회와 자로를 먼저 떠나보내고 비통해했다는 기록 등을 통해 인간의 현세적 삶에 깊숙이 들어가 고뇌했기에 세기를 뛰어넘어 귀감이 되고 있음을 여실히 알 수 있다.

다만, 유교에는 보수 기득권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윤리이자 규범이라는 편견이 따라붙곤 한다. 박삼수 교수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논어』를 공부하면 할수록 공자의 사상이 진보적임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논어』의 핵심은 오늘날 ‘유교’라고 하면 떠오르는 의례보다 앞선 공자의 근본 사상에 있으며, 철저히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공자의 사상은 진보와 보수 중 어떤 편에도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삼수 교수는 갈수록 갈등의 양상이 첨예해지는 시기에 ‘사람으로서의 도리와 본분’을 바탕으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일깨우는 ‘등대’ 같은 공자의 가르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쉽고 바르게 읽는 고전 시리즈

『장자』 장자 지음, 박삼수 옮김 (ISBN: 978-89-310-1082-4 03100)

『손자병법』 손무 지음, 박삼수 옮김 (ISBN: 978-89-310-2009-0 03100)

『논어』(상) 공자 지음, 박삼수 옮김 (ISBN: 978-89-310-2215-5 04150)

『논어』(하) 공자 지음, 박삼수 옮김 (ISBN: 978-89-310-2216-2 04150)


■ 차례

상권

머리말: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제1편 학이 學而

제2편 위정 爲政

제3편 팔일 八佾

제4편 이인 里仁

제5편 공야장 公冶長

제6편 옹야 雍也

제7편 술이 述而

제8편 태백 泰伯

제9편 자한 子罕

제10편 향당 鄕黨

참고 문헌

하권

제11편 선진 先進

제12편 안연 顔淵

제13편 자로 子路

제14편 헌문 憲問

제15편 위영공 衛靈公

제16편 계씨 季氏

제17편 양화 陽貨

제18편 미자 微子

제19편 자장 子張

제20편 요왈 堯曰

참고 문헌


■ 저자 소개

지은이 공자

기원전 551년~기원전 479년. 유가 학파를 창시한 위대한 사상가이자 교육가. 이름은 ‘구丘’, 자는 ‘중니仲尼’. 중국 춘추시대 말엽 노나라 사람이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온갖 궂은일을 하며 곤궁한 삶을 살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남달리 배우기를 좋아해 각고 정진하면서 학덕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갔다. 30세를 전후해서는 가르침을 청하는 이들이 몰려들어 사학을 열었고, 평생을 제자 교육에 헌신하며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51세 때부터는 중도재(국도의 장관), 소사공(건설부 차관), 대사구(사법부 장관) 등을 지내며 탁월한 치적으로 노나라를 안정과 번영으로 이끌었지만, 권문 세도가들과의 갈등으로 정치에서 멀어졌다. 55세 때 제자들과 함께 고국을 떠나 14년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평소 꿈꾼 이상 정치를 실현할 기회를 모색했으나, 어떤 나라도 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68세 때 고국으로 돌아와 제자 교육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며 고전 연구에 몰두했다. 향년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박삼수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타이완대학교, 성균관대학교에서 각각 중문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울산대학교 중문학과 교수와 출판부장,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동아시아언어학과 방문교수를 거쳤다. 현재 울산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며, 중국 산동사범대학교 대학원 교외 논문 지도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장자: 쉽고 바르게 읽는 고전』, 『손자병법: 쉽고 바르게 읽는 고전』, 『쉽고 바르게 읽는 노자』, 『왕유 시전집』, 『왕유 시선』, 『주역: 자연법칙에서 인생철학까지』, 『맹자의 왕도주의』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공자와 논어, 얼마나 바르게 알고 있는가?』, 『논어 읽기』, 『당시의 거장 왕유의 시세계』, 『고문진보의 이해와 감상』, 『동양의 고전을 읽는다 3』(공저) 등이 있다.

이메일 sspark@ulsan.ac.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셜미디어시대의 #고전과 #여성혐오

《죽은 백인 남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 출간 기념 

이민경(옮긴이)X이다혜 라이브 북토크 사전 질문 이벤트


- 설문 참여하기 : http://naver.me/xAtkZ3Vw

- 설문 기간 : 6월 1일까지(2일 댓글의 답글로 발표)

- 사은품 : 질문을 남긴 분 중 5분을 선정 도서 증정

- 라이브 방송 일정 : 6월 2일 수요일 19시 예스티비 유튜브

- 예스티비 라이브 방송을 알라딘에 소개하는 이유 : 알라디너TV와 일정이 맞지 않아 예스티비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 도서 간략 소개

소셜미디어가 여성혐오를 새로운 단계의 폭력으로 끌어올렸다!?

소셜미디어 시대에 고전과 여성혐오는 왜 그리고 어떻게 만나는가.

온라인 여성혐오 게시물을 ‘날것 그대로’ 가져와 분석한 신선하고 도발적인 연구서.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의 동생 도나 저커버그가 미국판 ‘일간베스트 저장소’, 레드필의 여성혐오를 파헤친 《죽은 백인 남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 출간 기념 행사로 이민경X이다혜 라이브 북토크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 책에 대한 질문 혹은 이민경 작가님 이다혜 작가님에게 묻고 싶은 내용을 설문지에 남겨주세요.


책의 저자 도나 저커버그는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여성혐오 논란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남성 우월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드필의 담론을 분석합니다. 레드필은 2012년에 개설돼 현재 23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커뮤니티로, 독특하게도 고대 그리스·로마의 문헌을 퍼나르고 인용하고 재해석함으로써 가부장제와 백인 우월주의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고 여성혐오를 정당화합니다.


도나 저커버크는 이 책에서 레드필의 온라인의 여성혐오 게시물과 그 댓글들을 ‘날것 그대로’ 가져와 분석하는 신선하고 도발적인 연구법을 선보이며, 독자는 남성에게 불평등한 법과 사회적 규범을 철폐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남권운동가, ‘작업’으로 여성을 꾀어내 성관계를 갖고 동성사회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픽업 아티스트,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를 받으며 세를 불린 극우주의자 등 레드필에 포함된 다양한 남성 집단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미국이지만 한국 독자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2021년 4·7일 재·보궐선거 이후 ‘20대 남자’가 여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 페미니즘 정책 탓이라는 논평이 등장하거나, 징병제의 미래를 논하는 상황에서 일부 언론과 남성들이 ‘젠더 갈등’이라는 프레임을 형성하는 것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문화평론가 최태섭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온라인에서의 트롤링이 오프라인까지 진출해 민주주의와 정치가 흔들린다”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트롤링은 매우 복잡한 현상이지만, 그러다고 트롤링에 모든 것이 흔들리게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 책은 그 복잡한 현상을 좀 더 엄밀한 학자적 태도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한국 페미니즘이 겪고 있는 복잡다단한 역동 속에서 어떻게 학문과 정치가 중심을 잃지 않고 진보적인 관점을 견지할 수 있을지, 그 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책입니다.


이 책에 관심 있는 독자님의 많은 이벤트 참여 부탁드립니다.


"극우집단이 그리스와 라틴 고전의 권위에 힘입어 온라인에 퍼뜨린 트롤링, 여성혐오, 인종주의, 왜곡된 역사에 대한 통렬한 분석." 

에밀리 윌슨(펜실베이니아대학 고전학과 교수)


"누가 어떤 상징을 만들어내는지, 그것이 어떻게 유통되는지, 그리하여 누구에게 무슨 힘을 부여하는지 알고 싶을 때 참조하며 읽기 좋은 책." 

이민경(페미니스트 저술가, 번역가)


#책 #고전 #소셜미디어 #여성혐오 #젠더정치 #도나저커버그 #문예출판사 #책스타그램 #페미니즘 #여성인권 #여성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우리는 나로 시작하는 이야기 앞에서 늘 망설이게 되는지"

"책을 읽은 뒤, 나로 시작하는 글을 쓰는 일이 두렵지 않았다."


✨ 홍승은 작가님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

✨ 이라영, #여자를위해대신생각해줄필요는없다


#홍승은 #이라영 #당신이글을쓰면좋겠습니다 #독서에세이 #책 #독서일기 #여성작가 #여성서사 #책스타그램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