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와 말할 때 나는 같은 사람일까요?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고전,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30주년 기념판 출간
말을 할 때와 글을 쓸 때 우리는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볼 때, 댓글을 달 때도 우리는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보통 자기 생각을 말, 글, 댓글, 영상 등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 생각은 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디어가 우리의 생각, 즉 세상을 인식하는 법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학 등에서는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란 책을 통해 미디어와 인간의 관계를 많이 배우고 있지만, 그 이전에 미디어와 인간의 관계를 탐색한 책이 있습니다. 바로 월터 J. 옹의 저서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입니다.
이 책은 1982년 첫 출간 이후 수사학, 커뮤니케이션, 교육, 매체 연구, 영어, 문학비평 등 넓은 범위의 학문에 영향을 끼친 고전으로, 그저 도구 정도로만 생각했던 말과 글이란 미디어가 도구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소개한 명저입니다.
개정판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는 원서 초판 출간 30주년 기념판을 번역한 것으로 호주 커틴대학교의 존 하틀리 교수의 해제를 추가한 판본입니다. 이 책은 우리 인간의 의식 깊은 곳에서 미디어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탐구한 책으로, 오늘날 우리가 미디어를 주의하거나 이해하려는 태도의 토대가 된 책입니다.
몹시 어려운 책이지만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꼭 참고해야 할 책이며, 최근 유행하는 팟캐스트, 유튜브BJ 같은 디지털 시대의 구술문화를 이해하고자 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 김민수(전 서울대 교수, 디자인문화비평 편집인) 서평 읽기
https://news.joins.com/article/4039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