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해체를 권하는 이유,
《환장할 우리 가족》, 출간 전 연재

"가족이 아파도 나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가족의 해체라는 표현을 떠올리면, 즉각 고립이나 소외 같은 단어가 연상되면서 두려움이 앞선다. 이런 현상은 가족을 이 험난한 세상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로 여기는 한국인의 무의식적 인식 때문에 생기는 것 아닐까.

남편이 말기 암 선고를 받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나는 자존감이 하락하는 것을 발견했다. 투병 생활도 힘들었고 죽음이 엄습하는 것도 무서웠고, 미래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도 괴로웠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이 루저(패배자나 불량품 같은 낙오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왜 루저가 된 것 같았을까? 그 일이 발생한 원인에 내 잘못은 없었다. 무엇보다 배우자가 큰 병에 걸린 건 내 존재 가치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가족의 불행을 함께 겪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나를 디그레이드degrade(가치 하락) 시키는 것 같았다. 그런 내 처지가 부끄러웠다. 머리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 비합리적인 느낌은 대체 왜 생기는가? 나 자신을 낙오자로 느끼며 괴롭게 만든 것은 대체 무엇인가?

연재 읽기
http://naver.me/G8Q2XH4Y


#가족 #가족이야기 #환장할우리가족 #가족책 #정상가족 #비정상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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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이한 논어》
▶ 문예출판사 창립주 전병석 역주
▶ 의역을 줄여 공자의 뜻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도록 노력한 책

내가 항상 머리맡에 두고 경전처럼 읽어 온 책 중의 하나가 《논어》이다. 《논어》는 내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책으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와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가르쳐 준 책이다. 그리고 내가 팔십 평생 큰 욕심 내지 않고 분수에 만족하며 큰 허물없이 살아올 수 있도록 나를 지켜 준 책이다. 
...
《논어》는 윤리 도덕의 책이며, 동시에 정치의 책이다. 그리고 내세를 말한 책이 아니고 현세를 말한 책이며, 신에 관한 책이 아니고 인간의 도리에 관한 책으로 현대인들이 꼭 읽어야 할 인문학 최고의 고전이며 수양서이다. 
...
높은 학력과 지위를 가진 사람들마저 옳은 일과 옳지 못한 일도 분별 못할 뿐 아니라,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조차 판단 못하고 물질 앞에 현혹되어 자신을 파멸시키는 슬픈 현실이 바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아무리 현대 사회가 물질적 풍요로움과 과학 문명의 해택을 누리고 산다 하더라도 사람들의 정신이 황폐화되었다면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없다.
...
나는 현대인들이 《논어》를 읽고 공자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겨 실천한다면 혼탁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자신을 바르게 지킬 수 있고, 나아가 사회도 건강하게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미 많은 번역이 나와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 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성심을 다하여 번역하였다.

_문예출판사 창립주 전병석

* 책 정보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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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계약서부터 시작하면, 5년도 넘는다."
#우석훈 #온기 #있는 #저자 #출간 #후기
-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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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계약서부터 시작하면, 5년도 넘는다. 진짜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주제가 청년에서 사회적 경제로 바뀐 것은 3년 정도 된다. 그 뒤로도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다. '사회적 경제'라고 제목에 다는 것은 나도 부담스러웠고, 출판사도 부담스러워했다.

사회적 경제라고 제목에 쓰는 건, 책 팔기 싫어요, 그렇게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사랑의 노동'을 비롯해서, 원래 초반 작업 때 사용하던 제목들은 따로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 내 심경이 바뀌었다. 책은 덜 팔리더라도, 그냥 정직하고 정확한 제목을 다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책 제목 그대로이다. 어떻게 좌우를 넘는가, 내가 보고 들은 것과,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정리하였다.

(중략)

사회적 경제를 한국 사회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좀 안다. 그렇지만 변화의 여지가 아직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우리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책을 쓸 이유는 없다.

책을 쓰는 방법이 과연 효과적일까? 생각을 좀 많이 했다. 단기적으로는, 비효율적이고, 효과적이지 않다. 그렇지만 길게 시간을 두고 진짜 변화를 생각하면, 여전히 책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다.

내가 엄청난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조금은 더 길게, 다른 말로 하면 한가롭게, 뭐가 더 나은 길인지 그렇게 생각을 해본 적은 좀 있다. 하루하루의 호흡으로 살아가면, 책은 쓰기 어렵다.

어떤 책을 써야겠다, 생각하고 나면 책이 실제로 나오는데 3년 정도 걸린다. 물론 FTA나 세월호 때처럼 급하게 쓰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호흡은, 3년 정도인 것 같다.

3년이 지나도 여전히 의미가 있거나, 여전히 시대의 최전선일 때, 그 때 출간을 한다. 언론과도 많이 다르고, 방송과는 더더욱 다르다. 2~3년 지났을 때 무의미해지는 얘기, 그런 건 책으로 다루기가 어렵다.
최근에 그런 생각을 좀 많이 했다.

누군가는 길게 보고, 넓게 살펴보고, 꼭 정답은 아닐지라도 계속 살펴보는 작업을 하는 게 의미는 있을 것 같다. 그런 일을 조금은 더 해보려고 한다...

*
전문 읽기 : http://1well.or.kr/square/go/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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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뇌과학자 한나 모니어와 철학자 마르틴 게스만이 말하는 
#새로운 #뇌과학 #이야기

▶AI시대, 인간다운 삶은 가능할까?
▶어떤 기억이 우리 뇌를 젊게 할까?
▶노화된 뇌는 어떤 능력이 있을까?
▶왜 암기보다 통찰이 더 중요한가?
▶기억을 향상 시키는 방법은?
▶천재들의 꿈과 기억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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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증정 #이벤트 참여하기(페이스북) : https://goo.gl/ySx3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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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 한나 모니어와 철학자 마르틴 게스만이 '과학적 통찰'을 기반으로 21세기를 살아갈 인간이 중요하게 여길 능력으로 ‘기억’을 주목합니다. 그 기억은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기억’이 아니라 미래를 만드는 ‘기억’이죠.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많은 정보를 저장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정보의 수는 평균 7가지에 불가합니다. 심지어 기술 발달로 뇌에 정보를 직접 입력하는 것도 머지않은 미래에 가능할 예정입니다. 이제 많은 정보를 외워 활용하는 것은 인간의 일이 되기 어려워졌고, 어떤 능력을 인간적이라고 해야 할지도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한나 모니어와 마르틴 게스만의 저서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는 ‘기억’에 관한 뇌과학적 통찰을 통해 이 문제에 희망적인 답을 제시합니다. 흔히 기억은 정보를 외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억의 진정한 역할은 ‘경험을 재처리해 미래를 계획하는 능력’입니다. 인간의 영역은 갈수록 줄고 있지만,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기억의 능력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저자들은 말합니다. 비록 기술로 뇌의 기능을 이해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인간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없는 한, 기억은 인간의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요. 이런 이유로 이 책을 옮긴 전대호 선생님은 기억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는 것과 같다고 평합니다.

기술의 발전에도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치고 싶지 않은 분에게 이 책은 반가운 소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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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옮긴이 전대호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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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모니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당장 책을 보내라고 했다. 낚시꾼의 표현을 빌리면, 대물의 입질이 왔다고 느꼈다, 이 책은 기억이라는 뇌 기능을 단서로 붙들고 곧장 ‘사람다움’의 의미를 향해 돌진한다, “기억은 과거의 미래다.” 이 역설적인 문장이 기억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과학적 통찰이라는 점을 수긍하게 된다면, 당신은 이 책의 핵심을 파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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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미래를 향한다 - 뇌과학과 철학으로 보는 기억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
한나 모니어.마르틴 게스만 지음, 전대호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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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뇌과학자 한나 모니어와 
철학자 마르틴 게스만이 함께 쓴 
기억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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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기술이 방대한 정보를 저장, 분석하는 시대, 인간 ‘기억’의 가치는 어떻게 변할까. 10분 거리를 갈 때도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작동하는 시대, 휴대전화 덕분에 가족의 전화번호조차 외우지 않아도 되는 시대다. 기억이라는 행위가 예전과 같은 의미를 지닐 수 있을지는 이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화두다. 

기억이 흔히 창고 혹은 서류함에 비유되듯 정보를 단순히 저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면 기억의 존재가치는 점점 더 기계에 의해 대체될 수밖에 없을까. 독일의 뇌과학자 한나 모니어와 철학자 마르틴 게스만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우리는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그저 지식을 뒤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정을 통해 무언가를 추가로 학습하기 때문이다.

과학적으로 보면 무언가를 떠올릴 때 신경세포들의 배열 혹은 도식이 다시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 때 기억 속에 있던 내용들은 새롭게 떠오르는 과정에서 재활성화될 뿐 아니라 변화하고 재구성되기까지 한다. 골머리를 앓던 문제의 해답이 불현듯 떠올랐던 경험도 머릿속 기억 흔적들이 재조합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즉 과소평가돼 온 기억의 진면목은 과거를 보존하는 능력이 아니라 ‘경험을 재처리해 미래를 계획하는 능력’이라는 것이 두 저자의 결론이다.

-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 문화일보 서평
https://goo.gl/MLpv2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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