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해체를 권하는 이유,
《환장할 우리 가족》, 출간 전 연재

"가족이 아파도 나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가족의 해체라는 표현을 떠올리면, 즉각 고립이나 소외 같은 단어가 연상되면서 두려움이 앞선다. 이런 현상은 가족을 이 험난한 세상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로 여기는 한국인의 무의식적 인식 때문에 생기는 것 아닐까.

남편이 말기 암 선고를 받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나는 자존감이 하락하는 것을 발견했다. 투병 생활도 힘들었고 죽음이 엄습하는 것도 무서웠고, 미래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도 괴로웠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이 루저(패배자나 불량품 같은 낙오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왜 루저가 된 것 같았을까? 그 일이 발생한 원인에 내 잘못은 없었다. 무엇보다 배우자가 큰 병에 걸린 건 내 존재 가치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가족의 불행을 함께 겪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나를 디그레이드degrade(가치 하락) 시키는 것 같았다. 그런 내 처지가 부끄러웠다. 머리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 비합리적인 느낌은 대체 왜 생기는가? 나 자신을 낙오자로 느끼며 괴롭게 만든 것은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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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aver.me/G8Q2XH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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