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잉여 가치가 이윤으로 전환, 잉여 가치율이 이윤율로 전환

 

55. 비용 가격과 이윤

 

제Ⅰ권에서는 외부적인 부차적 요인들을 배제한 채 자본주의적 직접 생산 과정 그 자체를 분석하였다. 그러나 직접적 생산 과정만으로는 자본의 생애 순환 전체를 포괄할 수 없다. 현실의 자본 운동은 유통 과정으로 매개되며, 이는 제Ⅱ권의 주요 연구 대상이 되었다. 특히 제Ⅱ권 제3편은 유통 과정을 사회적 재생산 과정의 매개로 고찰하면서,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의 본질이 생산과 유통의 결합체임을 규명하였다. 따라서 제Ⅲ권의 목적은 이러한 총체성을 일반적·원론적 수준에서 반복 고찰하는 데 있다. 오히려 제Ⅲ권에서는 자본의 전체 운동 과정에서 발현되는 구체적인 형태들을 알아내고 체계적으로 서술하는 데 주력한다.

 

현실에서 운동하는 자본은 구체적 형태를 띠며 서로 대립하며, 이 과정에서 직접적 생산 과정의 자본 형태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나 유통 과정의 자본 형태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는 단지 특수한 계기로만 기능한다. 따라서 제Ⅲ권에서 고찰하는 자본의 각종 모습은, 자본이 사회적 표면에서 상호 작용하며 전개되는 경쟁 형태이자 생산 당사자들의 일반적 의식 속에 발현된 구체적 형태로 점진적으로 이행한다.

 

자본주의적으로 생산된 개별 상품의 가치 C는 공식 C = c + v + s로 규정된다. 이 생산물 가치 총액에서 잉여 가치 s를 제외하면, 생산 요소에 투입된 자본 가치 (c + v)에 상응하는 상품 형태 등가물 또는 보충분이 남는다.

 

예를 들어, 어떤 상품 생산에 총 500의 자본이 지출되어 노동 수단의 마멸분 20, 원료비 380, 노동력 가치 100이 소요되고 잉여 가치율이 100%라면, 생산물 가치 C는 400c + 100v + 100s = 600이 된다.

 

여기서 잉여 가치 100을 제외한 500의 상품 가치는 지출된 자본 500을 보전하는 역할에 그친다. 이처럼 상품 가치 중 소비된 생산 수단의 가격과 투입된 노동력의 가격을 보충하는 부분은 자본가가 상품 생산을 위해 지출한 비용을 회수하는 분량이며, 따라서 이는 자본가의 관점에서 상품의 비용 가격을 형성한다.

 

자본가가 상품 생산을 위해 투입한 비용과 상품의 실제 가치는 그 크기가 서로 상이하다. 상품 가치를 구성하는 잉여 가치 부분은 노동자의 무상 노동, 곧 ‘지불되지 않은 노동’에 기인하므로, 자본가는 이에 대해 어떠한 비용도 지불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생산 체제하에서 노동자는 생산 과정에 진입하는 순간 자본가에 귀속되는 생산 자본의 한 요소가 되며, 자본가 자신은 상품의 실질적 생산자로 부각된다. 이러한 현상적 전도으로 인해 상품의 비용 가격은 자본가에게 상품의 실제 비용으로 오인된다. 이에 따라 비용 가격을 k로 표기할 경우, 기존의 가치 공식 C = c + v + s는 C = k + s, 곧 상품 가치 = 비용 가격 + 잉여 가치의 형태로 전환된다.

 

상품 가치 중 생산에 투입된 자본 가치를 보전하는 부분을 ‘비용 가격’이라는 범주로 정의하는 것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고유한 질적 규정성을 나타낸다. 곧, 상품의 현실적 비용은 투하된 노동량 (노동의 지출)으로 측정되는 반면, 자본가적 비용은 오직 지출된 자본액 (자본의 지출)으로만 측정된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로 인해 자본가적 비용 가격 k는 상품의 실제 가치 C와 양적으로 다르며 항상 더 작다. 이는 가치 공식 C = k + s 에서 도출되는 k = C – s 라는 관계로 증명된다. 또한, 비용 가격은 단순히 자본가의 회계 장부상에만 존재하는 관념적 범주가 아니다. 이 가치 부분이 지니는 실체적 독립성은 현실의 상품 생산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발현된다. 비용 가격은 유통 과정을 거쳐 상품 형태에서 다시 생산 자본의 형태로 끊임없이 회귀해야 하며, 생산에 소비된 요소들을 재구매하여 재생산을 지속하게 하는 실질적 근거가 되는 가치량이기 때문이다.

 

비용 가격이라는 범주는 상품 가치의 형성이나 자본의 가치 증식 원리와는 본질적으로 무관하다. 600의 상품 가치 중 5/6에 해당하는 500이 투하 자본의 보충분으로 생산 요소의 재구매에 충당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상품 가치 중 비용 가격을 구성하는 부분과 나머지 1/6인 잉여 가치가 각각 어떠한 과정에서 생산되었는지 해명할 수 없다. 그럼에도 자본주의 경제 구조하에서 비용 가격은 그 자체가 가치 생산의 독립적인 범주인 것과 같은 왜곡된 외관을 창출하며, 향후 분석에서 이러한 현상의 실체를 규명하게 될 것이다.

 

앞선 예시를 고찰하면 다음과 같다. 노동자 한 사람이 평균적인 사회적 노동일 (1일 10시간 노동) 동안 창출하는 가치 생산물이 화폐액 0.3으로 표현될 때, 총 자본 투하 500 (= 400c + 100v)은 1,666⅔회의 10시간 노동일이 화폐화된 결과다. 이 중 1,333⅓회의 노동일은 생산 수단의 가치 (= 400c)로, 나머지 333⅓회의 노동일은 노동력의 가치 (= 100v)로 대상화되어 있다. 여기서 잉여 가치율을 100%로 설정하면, 해당 상품의 실질적 생산 과정에는 가변 자본과 잉여 가치의 합 100v + 100s에 해당하는 666⅔회의 10시간 노동일만큼의 노동력 지출이 요구된다.

 

제1권 제9장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새로 형성된 생산물 가치 600은 (1) 생산 수단에 투입되어 재현된 불변 자본 가치 400과 (2) 새로 생산된 가치 200으로 구성된다. 이때 상품의 비용 가격 500은 재현 가치인 400c와 새로 생산된 가치 200의 절반인 100v의 합으로 성립된다. 결과적으로 상품의 비용 가격은 가치 형성의 원천이 근본적으로 상이한 두 요소가 결합하여 이루어진다.

 

666⅔회의 10시간 노동일 동안 투여된 노동의 구체적·합목적 성격에 따라, 소비된 생산 수단의 총가치 400은 새로운 생산물로 이전된다. 이 기존 가치는 당해 상품의 생산 과정에서 새롭게 창출된 것은 아니지만, 투하 자본의 구성 요소로 사전에 존재했기에 생산물 가치의 일부로 재현된다. 따라서 지출된 불변 자본은 상품 가치 중 스스로가 이전시킨 부분으로 보전된다. 이처럼, 비용 가격을 구성하는 불변 자본의 요소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곧, 상품 가치 내에서 소비된 자본을 보충하는 가치 분량이라는 점과, 동시에 생산 수단에 투입된 자본 가치 그 자체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비용 가격의 핵심적 지위를 점한다.

 

비용 가격의 또 다른 구성 부분인 가변 자본은 불변 자본과는 상반된 성격을 지닌다. 상품 생산 과정에서 투여된 666⅔회의 10시간 노동일은 200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이 중 일부는 투하된 가변 자본 또는 고용된 노동력의 가격인 100을 대체하는 데 충당된다. 그러나 투하된 자본 가치 그 자체가 새로운 가치를 형성하는 것은 아니다. 투하 자본의 관점에서 노동력은 단지 고정된 가치액으로 계산될 뿐이며, 실질적인 가치 창출은 생산 과정에서 비로소 발휘되는 노동력의 기능 (살아있는 노동)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곧, 현실적으로 가동되는 생산 자본 내에서는 자본 투하 시점에 산정된 노동력의 가치를 대신하여, 가치를 창출하는 주체인 발휘되는 노동력 그 자체가 활동하게 된다.

 

상품 가치 내에서 비용 가격을 구성하는 각 부분 간의 본질적 차이는 지출된 불변 자본이나 가변 자본의 가치 변동 시 명확히 드러난다. 예컨대 동일한 물량의 생산 수단 가격, 곧 자본의 불변 부분이 400에서 600으로 상승하거나 200으로 하락하는 경우를 전제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상품의 비용 가격은 500에서 700 (= 600c + 100v)으로 상승하며, 이에 대응하여 상품 가치 또한 600에서 800 (= 600c + 100v + 100s)으로 증가한다. 반면, 후자의 경우 상품의 비용 가격은 500에서 300 (= 200c + 100v)으로 하락하고, 상품 가치 역시 600에서 400 (= 200c + 100v + 100s)으로 감소한다. 이는 소비된 불변 자본이 자신의 가치를 생산물에 그대로 이전시키기 때문이며, 따라서 여타 사정이 일정할 때 생산물 가치는 불변 자본의 가치 등락에 정비례하여 변동하게 된다.

 

다른 한편, 여타 조건이 일정한 상태에서 동일한 물량의 노동력 가격이 100에서 150으로 상승하거나 50으로 하락한다고 전제할 경우, 비용 가격은 전자의 경우 500에서 550 (= 400c + 150v)으로 상승하고, 후자의 경우 500에서 450 (= 400c + 50v)으로 하락한다. 그러나 상품 가치는 두 경우 모두 600으로 동일하게 유지되는데, 이는 전자의 경우 400c + 150v + 50s이고, 후자의 경우 400c + 50v + 150s의 구성을 취하기 때문이다.

 

투하된 가변 자본은 자신의 가치를 직접 생산물에 이전하여 첨가하는 것이 아니다. 생산물에 체화되는 것은 가변 자본의 가치액이 아닌, 노동이 창출한 새로운 가치 (가치 생산물) 그 자체다. 따라서 가변 자본의 절대적 크기 변화가 단순히 노동력 가격의 변동을 나타내는 한, 이는 상품 가치의 총량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이러한 변동은 살아있는 노동력이 창출하는 새로운 가치의 절대적 크기를 변화시키지 않으며, 다만 그 내부 구성인 가변 자본과 잉여 가치 사이의 분배 비율만을 변화시킬 뿐이다.

 

이러한 가치 변화는 새롭게 창출된 가치의 두 구성 부분, 곧 잉여 가치를 형성하는 부분과 가변 자본을 보전하며 상품의 비용 가격에 산입되는 부분 사이의 양적 비율에만 영향을 미친다.

 

비용 가격을 구성하는 두 부분 (400c와 100v)의 공통점은 오직 그것들이 상품 가치 내에서 투하 자본을 보충하는 분량이라는 사실뿐이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생산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실질적 사태가 필연적으로 반대로 나타난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이 노예제 생산 양식과 구별되는 핵심적 지점은 노동력의 가치나 가격이 노동 자체의 가치나 가격, 곧 임금이라는 형태로 발현된다는 사실이다 (제1권 제19장). 이에 따라 투하 자본 가치 중 가변 부분은 임금으로 지출된 자본이자, 생산에 투입된 모든 노동의 가치 또는 가격을 지불하는 자본 가치로 나타난다.

 

가령 10시간의 평균적 사회적 노동일이 0.3의 화폐액으로 체현된다고 전제할 때, 투하된 100의 가변 자본은 333⅓회의 10시간 노동일이 창출한 가치 생산물의 화폐적 표현이 된다. 그러나 투하 자본의 형태로 나타나는 이러한 노동력의 구매 가치는, 생산 과정 내에서 실질적으로 기능하는 자본의 능동적 구성 부분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생산 과정에서는 노동력의 구매 가치 대신 살아있는 노동력 그 자체가 가치 창출의 주체로 등장한다. 본 예시와 같이 노동력의 착취율이 100%라면, 노동력은 총 666⅔회의 10시간 노동일 동안 투여되어 200의 새로운 가치를 생산물에 첨가한다. 그러나 자본 투하 단계에서 100의 가변 자본은 임금으로 지출된 자본, 곧 666⅔회의 10시간 노동일에 걸쳐 수행된 노동 전체에 대한 가격으로 나타난다. 이때 100을 666⅔으로 나누면 10시간 노동일당 가격은 0.15가 되며, 이는 실제 5시간 노동의 가치 생산물에 해당한다. 이에 따른 투하 자본과 상품 가치의 구성비는 다음과 같다.

 

Ⅰ. 투하 자본 500 = 생산 수단에 지출된 자본 (생산 수단의 가격, c) 400 + 노동력에 지출된 자본 (666⅔ 노동일의 가격 또는 임금 총액, v) 100

 

Ⅱ. 상품 가치 600 = 비용 가격 500 (소비된 생산 수단의 가격 400, c + 소비된 666⅔ 노동일의 가격 100, v) + 잉여 가치 s 100

 

해당 공식에서 노동력에 지출된 자본 부분이 생산 수단 (예: 면화, 석탄)에 지출된 자본 부분과 구별되는 이유는, 다만 그것이 소재적으로 상이한 생산 요소에 대한 지불이라는 점에 있을 뿐이다. 결코 그것이 상품 가치의 형성 과정이나 자본의 가치 증식 과정에서 기능적으로 차별화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 아니다. 생산 수단의 가격 (c)이 상품의 비용 가격에 그대로 재현되는 이유는 해당 가치가 이미 투하 자본으로 존재했으며, 그 생산 수단들이 생산 과정에서 합목적적으로 소비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상품 생산에 투입된 666⅔ 노동일의 가격, 곧 임금이 상품의 비용 가격에 다시 나타나는 것 또한, 그것이 이미 투하 자본의 형태로 확정되었으며, 해당 분량의 노동이 합목적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으로 귀결된다.

 

여기서 파악되는 것은 오직 이미 형성된 기존 가치, 곧 투하 자본 중 생산물 가치에 산입되는 부분들뿐이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요소는 배제되어 있다. 이 단계에서 불변 자본 (c)과 가변 자본 (v) 사이의 질적 구별은 소멸한다. 500이라는 비용 가격 전체는 이제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그것은 상품 가치 600 중 상품의 생산 과정에서 소비된 자본 500을 보전하는 부분이다. 둘째, 상품 가치 내에 이 부분이 존재하는 근거는 다만 그것이 소비된 생산 요소 (곧 생산 수단과 노동)의 가격, 곧 투하 자본으로 사전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자본 가치가 상품의 비용 가격으로 재현되는 것은 그것이 자본 가치로 지출되었기 때문이며, 그러한 범위 내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투하 자본의 각 가치 구성 부분이 노동 수단, 원료, 보조 재료, 노동 등 소재적으로 상이한 생산 요소에 지출된다는 사실은, 상품의 비용 가격이 이러한 상이한 요소들을 재구매하는 데 충당되어야 함을 의미할 뿐이다. 그러나 비용 가격의 형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실질적 구별이란 오직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 사이의 차이뿐이다. 앞선 예시에서 노동 수단의 마멸분은 20으로 계상되었으며, 이에 따라 불변 자본 400c = 고정 자본 요소인 노동 수단 마멸분 20 + 유동 자본 요소인 재료비 380의 합으로 구성된다.

 

상품 생산 이전 노동 수단의 가치가 1,200이라면, 상품 생산 종료 후 해당 가치는 두 가지 형태로 분할되어 존재한다. 마멸분인 20은 상품 가치의 일부로 이전되어 존재하나, 나머지 1,180 (= 1,200 – 20)은 여전히 자본가의 수중에 노동 수단의 잔존 가치, 곧 상품 자본이 아닌 생산 자본의 요소로 잔류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생산 재료와 임금은 상품 생산 과정에서 완전히 소비되므로, 투하된 가치 전액이 생산된 상품 가치에 산입된다. 이처럼 자본의 회전 연구에서 투하 자본의 각 구성 요소가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형태를 취하게 되는 과정은 이미 제2권 제8장에서 규명된 바 있다.

 

총 투하 자본은 1,700이 아닌 1,680이며, 이는 고정 자본 1,200과 유동 자본 480 (= 생산 재료 380 + 임금 100)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상품의 비용 가격은 500 (= 고정 자본의 마멸분 20 + 유동 자본 480)으로 산출된다.

 

투하 자본과 상품의 비용 가격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수치적 차이는, 비용 가격이 오직 상품 생산 과정에서 실제로 소비된 자본 가치로만 형성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상품 생산에 1,200의 노동 수단이 투입되나, 이 투하 자본 가치 중 실제 생산 과정에서 소실되는 분량은 20에 불과하다. 따라서 사용되는 고정 자본은 생산 과정에서 부분적으로만 소비되기에 그에 상응하는 일부 가치만이 상품의 비용 가격에 산입된다. 반면, 사용되는 유동 자본은 상품 생산 과정에서 전량 소비되므로, 그 가치 전부가 상품의 비용 가격을 형성한다. 결국 이는 소비된 고정 자본 부분과 유동 자본 부분이 각자의 가치 크기에 비례하여 비용 가격에 산입되며, 상품의 비용 가격이라는 가치 구성 부분은 오직 상품 생산에서 소비된 자본으로부터만 발생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그렇지 않다면, 투하된 1,200의 고정 자본 중 생산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소멸한 20 외에 잔존하는 1,180의 가치가 생산물 가치에 첨가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용 가격의 산출 과정에서 나타나는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별은, 비용 가격이 소비된 자본 가치나 자본가가 지불한 생산 요소 (노동 포함)의 가격으로 결정된다는 외관을 강화할 뿐이다. 그러나 가치 형성의 측면에서 보면, 자본 중 노동력에 지출된 가변 부분 (v)이 유동 자본이라는 명목하에 원료 등 불변 자본 (c)의 유동적 부분 (생산 재료로 구성되는 자본 부분)과 명시적으로 동일시되면서, 자본의 가치 증식 과정은 완전히 신비화 (은폐)되고 만다.

 

지금까지 상품 가치의 우선적 요소인 비용 가격을 고찰했다면, 이제 또 다른 구성 부분이자 비용 가격을 상회하는 초과분인 잉여 가치를 분석해야 한다. 잉여 가치는 우선적으로 상품 가치 중 비용 가격을 초과하는 잔여분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비용 가격이 본질적으로 소비된 자본 가치와 등치되며 자본의 소재적 요소들인 생산 요소로의 지속적인 재전환 (또는 재구매)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이 초과 가치 (또는 추가적 가치)는 상품 생산에 투입되었다가 상품 유통 과정을 거쳐 회수되는 자본의 실질적인 가치 증식분을 의미한다.

 

이전 분석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잉여 가치 s는 오직 가변 자본 v의 가치 변동으로부터 발생하며 본질적으로 최초 가변 자본의 증가분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생산 과정이 완료된 시점에서 잉여 가치는 투하된 총자본 c + v 전체에 대한 가치 증식분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가변 자본 v가 가변적 크기로 전환되며 s를 창출한다는 과정을 나타내는 공식 c + (v + s)는, 결과적으로 총자본에 잉여 가치가 부가된 (c + v) + s의 형태로도 표시될 수 있다. 이는 생산 개시 시점에 보유했던 500의 자본이 생산 종료 후 본래 자본 500과 가치 증식분 100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잉여 가치는 투하 자본 중 가치 증식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가하여 소비된 자본 부분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는 존재하나 가치 이전에는 참가하지 않는 자본 부분 (고정 자본의 잔여분)까지를 포함한 전체 투하 자본에 대한 증가분으로 나타난다. 곧, 잉여 가치는 상품의 비용 가격으로 보전되는 소비 자본에 대한 가치 증가분임과 동시에, 생산 과정에 투입된 총자본에 대한 가치 증가분이라는 성격을 갖는다. 본 사례에서 생산 과정 개시 전의 자본 가치는 총 1,680으로, 이는 노동 수단에 투하되어 그중 20만이 마멸분으로 상품 가치에 산입되는 고정 자본 1,200과, 생산 재료와 임금으로 구성된 유동 자본 480의 합으로 구성된다.

 

생산 과정이 종료된 시점에서 자본가는 생산 자본의 잔존 가치인 1,180과 새롭게 형성된 상품 자본 600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다. 이 두 가치액의 총합은 1,780이며, 여기서 최초에 투하된 총자본 1,680을 차감하면 가치 증가분 100이 산출된다. 결과적으로, 100의 잉여 가치는 생산 과정에서 실제로 소비된 500뿐만 아니라, 투하된 총자본 1,680 전체에 대한 가치 증가분이라는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자본가에게 명백하게 드러나는 사실은 가치 증식분이 자신의 자본을 투여한 생산 활동, 곧 자본 자체로부터 발생한다는 점이다. 생산 과정 이전에는 부재했던 가치 증가분이 과정 종류 후에 비로소 존재하기 때문이다. 생산 과정에서 실제로 소비된 자본의 관점에서 볼 때, 잉여 가치는 생산 수단과 노동이라는 상이한 가치 요소들로부터 차별 없이 발생하는 것처럼 오인된다. 이는 두 요소 모두 비용 가격 형성에 동일하게 참가하며, 투하 자본으로 각 가치를 생산물에 이전할 뿐 가치 형성 과정에서 첨가되는 가치가 불변적 가치량과 가변적 가치량으로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소비된 자본 전체가 오직 임금으로만 구성되거나 생산 수단의 가치로만 구성된다고 전제할 때 더욱 선명해진다. 전자의 경우 상품 가치는 400c + 100v + 100s가 아닌 500v + 100s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이때 임금으로 지출된 500의 자본은 상품 가치 600을 창출하는 데 투입된 모든 노동의 가격 (가치)으로 간주되며, 결과적으로 전체 생산물의 비용 가격을 형성하는 유일한 토대가 된다.

 

그런데 비용 가격의 형성 과정, 곧 소비된 자본 가치가 생산물 가치의 구성 부분으로 재현되는 현상만으로는 상품 가치의 발생 원리를 온전히 파악할 수 없다. 이러한 외관만으로는 상품 가치 중 잉여 가치 부분인 100이 어떠한 원천에서 발생하는지 전혀 규명되지 않는다. 이는 상품 가치를 500c + 100s라고 전제하는 경우 (전체 자본이 생산 수단으로만 구성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두 경우 모두 잉여 가치가 발생하는 근거는 오직 그 가치가 생산 자본의 형태 (노동력 또는 생산 수단)로 투하되었다는 사실에만 머물게 된다. 그러나 투하 자본 가치가 잉여 가치를 창출하는 동력은 그것이 소비되어 비용 가격을 형성한다는 사실에 있지 않다. 자본 가치가 비용 가격을 형성하는 범위 내에서는 잉여 가치가 발생하지 않으며, 그 과정은 오직 소비된 자본에 대한 등가물, 곧 가치 보전만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투하 자본 가치가 잉여 가치를 형성하는 동력은 그것이 소비된 자본으로 지니는 특수한 속성이 아니라, 투하되어 생산에 사용된 자본 일반이 갖는 고유한 능력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잉여 가치는 투하 자본 중 상품의 비용 가격에 산입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 모두로부터 차별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곧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 모두가 잉여 가치 창출에 동일하게 기여한다는 왜곡된 관념을 형성한다. 소재적 측면에서 노동 수단, 생산 재료, 노동력을 포괄하는 총자본은 모두 생산물 형성에 관여한다. 가치 증식 과정에서는 총자본의 일부분 v만이 실질적으로 기능함에도, 노동 과정 전반에 총자본이 소재적으로 참가한다는 사실은 총자본이 비용 가격 형성에는 부분적으로만 기여하면서도 잉여 가치 형성에는 전체로 기여한다는 판단의 근거가 된다. 이로부터 잉여 가치는 투하 자본의 모든 구성 부분으로부터 동시에 발생하는 결과물로 규정된다. 이러한 추론은 맬서스의 언급대로 다음과 같이 더욱 간결하게 요약될 수 있다.

 

‘자본가는 자기가 투하하는 자본의 모든 부분들로부터 동등한 이윤을 기대한다.’

 

[맬서스, 『정치 경제학 원리, 런던, 1836: 268]. [강조는 마르크스].

 

이처럼 잉여 가치가 총 투하 자본의 산물로 간주될 때, 잉여 가치는 이윤이라는 전환된 형태를 취하게 된다. 맬서스가 『정치경제학의 정의들, 런던, 1827: 86』에서 규정한 바와 같이, 특정 가치액이 자본으로의 성격을 갖는 이유는 그것이 이윤 획득을 목적으로 투하 (지출)되기 때문이며, 반대로, 이윤이 발생하는 것은 특정 가치액이 자본으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이윤을 p로, 이윤율을 p´로 표기할 때, 기존의 가치 구성 공식인 C = c + v + s = k + s는 C = k + p, 곧 상품 가치 = 비용 가격 (k) + 이윤 (p)이라는 공식으로 전환된다.

 

따라서 여기서 처음 대면하는 이윤은 본질적으로 잉여 가치와 동일하나, 다만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서 필연적으로 파생되는 신비화된 형태를 취할 뿐이다. 비용 가격의 외관상의 형성 과정에서는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 사이의 질적 차이가 드러나지 않으므로,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가치 변화의 원천은 가변 자본 부분에서 총자본으로 전가된다. 곧, 한쪽 극단에서 노동력의 가격이 임금 (노동의 가격)이라는 전환된 형태를 취함에 따라, 반대쪽 극단에서는 잉여 가치가 이윤이라는 전환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상품의 비용 가격이 그 가치보다 작다는 사실은 이미 규명된 바 있다. C = k + s이므로, k = C – s가 성립한다. 공식 C = k + s는 s = 0인 경우에만 C = k, 곧 상품 가치 = 비용 가격이 성립하나, 이는 자본주의적 생산 조건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특수한 시장 상황에 따라 상품의 시장 가격 (판매 가격)이 비용 가격 수준으로, 또는 그 이하로 하락하는 예외적인 경우는 존재할 수 있으나, 이는 가치 규정 그 자체가 아니라 가치의 현상적 변동에 불과하다.

 

상품이 그 가치대로 판매될 경우, 비용 가격을 상회하는 초과 가치인 잉여 가치 전액이 이윤으로 실현된다. 그러나 자본가는 상품을 그것의 가치 이하로 판매하더라도 이윤을 획득할 수 있다. 상품의 판매 가격이 가치에 미달하더라도 비용 가격보다 높게 형성된다면, 상품에 체현된 잉여 가치의 일부가 실현되어 항상 이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상품 가치가 600이고 비용 가격이 500일 때, 상품이 510, 520, 530, 560 또는 590의 가격으로 판매된다면 이는 가치보다 각각 90, 80, 70, 40 또는 10만큼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이지만, 자본가에게는 여전히 10, 20, 30, 60 또는 90에 이르는 이윤이 귀속된다. 이처럼 상품 가치와 비용 가격 사이에는 무수한 중간 가격이 존재할 수 있으며, 상품 가치 내에서 잉여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이러한 가격 형성의 가변적 영역은 더욱 확장된다.

 

이는 염가 판매나 특정 산업 분야에서 나타나는 이례적으로 낮은 가격 수준과 같은 통상적인 경쟁 현상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제1권 제20장: 745 이하 참조) 지금까지 경제학이 명확히 규명하지 못한 자본주의적 경쟁의 근본 법칙, 곧 일반적 이윤율 및 그로부터 결정되는 이른바 생산 가격을 규제하는 법칙은 바로 상품 가치와 비용 가격 사이의 이 간극에 근거한다. 자본가는 이 차이를 활용하여 상품을 가치 이하로 판매하면서도 여전히 이윤을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하며, 이러한 원리는 자본주의 경제의 운동 법칙을 규정하는 핵심적 토대가 된다.

 

상품 판매 가격의 최저 한계는 상품의 비용 가격으로 설정된다. 상품이 비용 가격 이하로 판매될 경우, 생산 과정에서 소비된 자본 구성 부분들은 판매 가격으로 온전히 보전할 수 없으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투하 자본 가치는 점진적으로 소멸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자본가는 비용 가격을 상품의 진정한 내재적 가치로 오인하기 쉽다. 비용 가격이 자본의 단순 재생산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 하한선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품의 비용 가격은 본질적으로 자본가가 상품 생산을 위해 지출한 외적 구매 가격, 곧 생산 과정 자체로부터 규정된 구매 가격 (원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자본가에게 상품 판매로부터 실현되는 초과 가치 또는 잉여 가치는 상품 가치가 비용 가격을 상회하는 초과분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상품의 판매 가격이 그 가치를 초과하여 발생하는 증식분으로 오인된다. 이에 따라 상품에 체현된 잉여 가치가 판매로부터 단순히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판매 행위 자체에서 발생하는 것과 같은 뒤바뀐 환상이 생겨난다. 이러한 왜곡된 관념에 대해서는 이미 제1권 제5장 ‘자본의 일반 공식의 모순’ 에서 자세히 논한 바 있다. 여기서는 토렌즈를 비롯한 여타 학자들이 리카도를 능가하는 경제학적 발전이라 강변했던 해당 환상의 구체적 형태를 다시금 검토하고자 한다.

 

‘생산비, 곧 상품의 생산 또는 제조에 지출된 자본으로 규정되는 자연 가격은 결코 이윤을 포함할 수 없다. 가령 차지 농업가가 밭 경작을 위해 100리터 (쿼터)의 밀을 지출하여 120리터 (쿼터)의 밀을 수확했다면, 지출 (또는 비용)을 초과한 20리터의 잉여 생산물이 차지 농업가의 이윤이 된다. 그러나 이 초과분이나 이윤을 그의 지출의 일부라고 규정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제조업자 또한 일정량의 원료, 도구, 그리고 노동자를 위한 생활 수단을 지출하고 그 대가로 일정한 양의 완제품을 획득하는데, 이 완제품은 그것을 얻기 위해 투하된 원료와 도구 및 생활 수단보다 반드시 더 큰 교환 가치를 지녀야만 한다.’

 

[토렌즈,『부의 생산에 관한 평론』, 런던, 1821: 51-53, 349].

 

토렌즈는 이 논거를 바탕으로 비용 가격을 초과하는 판매 가격의 증식분, 곧 이윤은 소비자들이 ‘직접적 또는 간접적 교환으로부터 자본의 모든 구성 부분에 대하여 그것들의 생산 비용보다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결론 내린다.

 

본질적으로 주어진 크기를 상회하는 초과분은 해당 크기의 구성 요소가 될 수 없으며, 따라서 이윤, 곧 자본가의 지출을 초과하는 상품 가치의 증식분인 이윤은 결코 그 지출의 일부로 산입될 수 없다. 상품의 가치 형성 과정에 자본가가 투하한 가치 이외에 어떠한 요소도 개입하지 않는다면, 무無에서 유有가 생성될 수 없는 한 생산에 투입된 가치보다 더 큰 가치가 생산 과정에서 도출되는 현상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토렌즈는 가치의 무로부터 생성된다는 논리적 모순을 회피하고자, 가치 증식의 기원을 상품의 생산 영역에서 유통 영역으로 이전시킨다. 토렌즈의 주장에 따르면 이윤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없는데, 생산에서 발생한다면 이윤은 이미 생산비의 일부로 포함되어야 하며, 결과적으로 이윤은 생산비를 상회하는 초과분이 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람지는 이윤이 상품 교환 이전에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면 상품 교환 과정 자체에서 발생할 수는 없다고 반박한다. 교환되는 생산물들의 가치 총액은 등가 교환이라는 전제하에 단순한 유통 행위만으로는 결코 변동될 수 없다는 점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등가 교환 이후의 가치 총액은 교환 이전의 수치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맬서스가 『정치경제학의 정의들, 런던, 1853: 70-71』에서 상품을 가치 이상으로 판매하여 이윤이 발생한다는 논리를 펼칠 때, 명백히 토렌즈의 권위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록 맬서스가 토렌즈와는 상이한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이는 실질적인 설명이라 할 수 없다. 이러한 부류의 온갖 논증은 결국 당시 풍미했던 연소燃素의 음(-)의 무게를 전제한 플로지스톤 가설과 다름없는 논리적 허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이 지배하는 사회 질서 속에서는 비자본주의적 생산자들조차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에 잠식된다. 대체로 현실 사정을 깊게 파악하는 데 뛰어난 소설가 발자크는 그의 최후 소설 『농민』에서, 소농이 고리대금업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에게 온갖 노동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도, 자기 자신의 노동이 당장의 아무런 현금 지출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리대금업자에게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양태를 적절히 묘사했다. 반면, 고리대금업자에게 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기제로 작용한다. 그는 임금 지출을 절약하는 동시에, 자신의 농사일을 등한시하여 점차 몰락해가는 소농을 고리대라는 파멸의 그물 속으로 더욱 깊숙이 끌어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프루동은 상품의 비용 가격을 본래적 가치로 간주하고, 잉여 가치는 상품을 가치 이상으로 판매할 때 발생하는 부수물로만 파악하며, 상품은 그 가치대로 판매되는 것이라는 무분별한 견해를, 학술적 외피를 두른 채 사회주의의 새로운 비밀의 발견인 것처럼 다루었다. 곧, 상품의 판매 가격이 비용 가격 (상품에 소비된 생산 수단의 가치 + 임금)의 합과 일치할 때 상품이 그 가치대로 판매된다고 보아, 가치를 비용 가격으로 한정하는 도식은 사실상 그의 인민 은행 설립의 기초를 이룬다. 이처럼 상품 가치를 비용 가격으로 동치시키는 오류는 자본주의적 가치 형성의 본질을 왜곡하며, 잉여 가치의 근거를 유통 영역으로 오도한다.

 

이미 고찰한 바와 같이, 상품 가치의 각 구성 부분은 생산물의 해당 물량으로 환산하여 표시할 수 있다 (제1권 제9장 2절 참조). 예를 들어 면사 20kg의 총가치가 30이며, 이것이 생산 수단 24, 노동력 3, 그리고 잉여 가치 3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잉여 가치는 전체 생산물의 1/10인 2kg의 면사로 체현된다. 이 면사 20kg이 비용 가격인 27에 판매된다면, 구매자는 결과적으로 2kg의 면사를 무상으로 획득하는 셈이 된다. 이는 곧 면사가 그 실질 가치보다 1/10만큼 저렴하게 매각되었음을 의미한다.

 

노동자는 여전히 자신의 잉여 노동을 제공했으나, 그 결과물은 자본주의적 생산자가 구매자에게 무상으로 인도하면서 구매자의 실질적인 이득으로 귀속된다. 모든 상품이 비용 가격으로 판매되는 결과가 사실상 상품이 그 가치대로 판매되는 것과 실질적으로 동일하다는 전제는 명백한 오류다. 노동력의 가치, 노동일의 길이, 그리고 착취율이 모든 생산 부문에서 동일할지라도, 각 상품 가치에 체현된 잉여 가치량은 각 상품 생산에 투입된 자본의 유기적 구성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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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유통 과정과 그 순환


『자본』의 분석은 언제나 상품 분석을 전제로 시작된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모든 부는 방대한 상품 더미로 나타나며, 개별 상품은 이 체제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가 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모든 상품은 저마다의 출처와 원산지 등 기원을 가지며, 일반적인 소비 행위는 주로 사용 가치의 획득에 매몰되나, 그 이면에는 상품이 화폐로 전환되고 다시 자본으로 회전하는 복잡한 유통 과정이 존재한다. 상품 소비 역시 화폐를 매개로 한 거래로 이루어지며, 이는 구매와 판매라는 기초적 행위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상품의 성분이나 재료를 비교하는 합리적 선택과 그 소비가 가치 교환의 관점에서는 부차적 현상에 불과하다. 핵심은 화폐가 자본으로 어떻게 유통 과정 내에서 순환하고 그 가치를 증식시키는가에 있다. 


현대 사회에서 화폐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노동력의 판매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노동자는 자신의 생존과 지불 수단 확보를 위해 노동력을 상품으로 내놓으며, 계약 형태와 무관하게 노동 시간에 비례하거나 그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으며 생활을 영위한다. 반면, 자본가는 투하된 화폐를 매개로 잉여 가치를 창출하고 자본을 축적한다. 노동 과정에서 생산된 잉여 생산물은 화폐로 교환되어 자본가의 수중으로 귀속되며, 이 과정에서 생산 수단과 노동 생산물에 대한 독점적 소유권이 확립된다. 


자본의 순환 과정에서는 화폐의 성격인 기능과 역할에 따라 여러 형태가 나타난다. 자본 축적을 위해 일시적으로 축장하는 퇴장 화폐나 거래 수단에서 제외되어 대기 중인 유휴 화폐 등이 공존하며, 이러한 화폐 자산은 자본가의 개인적 소비나 추가적인 생산 수단 구매를 위한 재원이 된다. 자본이 회전하여 다시 자본가의 수중으로 회귀할 때 하나의 순환 주기가 종료되며, 이 복귀 과정의 빈도와 속도가 자본 재생산 규모를 결정한다. 그러나 생산물이 적기에 화폐로 전환되지 못하고 재고로 정체될 경우, 물질적 부패뿐만 아니라 가치 실현의 실패라는 자본의 부패가 발생하게 된다. 


자본주의 체제 전반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정체와 누적은 결국 공황의 잠재력을 내포한다. 생산물이 특정 기간 내에 소비되거나 교환되지 못하고 화폐 교환이 정체될 때 체제 내부의 모순은 폭발하며, 그 피해는 생산의 주체인 노동자 계급에게 집중된다. 엥겔스는 마르크스 사후 『자본』 제Ⅱ권을 정리하며 로트베르투스의 초기 공황론이 지닌 허구성을 비판하고, 공황의 역사적·사회적 성격을 규명한다. 특히 이자와 임대료 등 자본의 분배 구조에서 비롯되는 주택 문제 역시 공황의 여지를 상시화하며, 이는 단순한 경제 현상이 아닌 기존 자본 질서의 재편과 추락을 가속화하는 동인이 된다. 따라서 『자본』 제Ⅱ권이 제시하는 유통 과정과 순환은 가치 창출이 곧 개인의 부라는 착각이 만연한 자본주의 체제의 내재적 한계를 밝히고, 여전히 유효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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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보충 설명

 

Ⅱ부문으로 유입되는 화폐의 최초 원천은 Ⅱ부문의 불변 자본(Ⅱc) 일부와 교환되는 Ⅰ부문 금 생산자의 가변 자본과 잉여 가치, 곧 Ⅰ(v+s)이다. 그러나 금 생산자가 잉여 가치를 화폐 형태로 퇴장시키거나, 이를 Ⅰ부문의 생산 수단으로 전환하여 자신의 생산 규모를 확장하는 한, 해당 가치분 Ⅰ(v+s)은 Ⅱ부문의 소비재 시장으로 유입되지 않는다.

 

반면, 금 생산자의 화폐 축적이 실질적인 확대 재생산으로 이어질 경우, 잉여 가치 중 개인적 수입으로 지출되지 않고 추가적 가변 자본으로 투하되는 부분은 Ⅱ부문에 유입된다. 이 과정에서 유입된 화폐는 Ⅱ부문 내에서 새로운 화폐 퇴장을 유도하거나, Ⅱ부문이 Ⅰ부문의 생산 수단을 구매할 수 있도록 Ⅰ부문으로부터 추가적인 유동 수단을 공급받는 계기가 된다.

 

다만 금 생산 부문의 Ⅰ(v+s)로부터 도출된 화폐 총량 중, Ⅱ부문의 특정 생산 분야가 금을 공정의 원료나 부속 재료 등 Ⅱ부문 불변 자본의 보충 요소로 소비하는 부분은 유통 과정에서 이탈하여 실물 자본으로 고착된다.

 

장래의 확대 재생산을 위한 예비적 화폐 퇴장은 Ⅰ부문과 Ⅱ부문 사이의 교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일치로부터 형성된다. 먼저 Ⅰ부문의 경우, Ⅰs의 일부가 Ⅱ부문에 일방적으로 매각되어 Ⅱ부문의 추가적 불변 자본으로 전환될 때 화폐 축적이 발생한다.

 

반면, Ⅱ부문에서의 화폐 퇴장은 두 가지 경로로부터 구체화된다. 첫째, Ⅰ부문이 Ⅰs의 일부를 추가적 가변 자본으로 전환하기 위해 Ⅱ부문의 상품을 일방적으로 구매하는 경우이다. 둘째, Ⅰ부문이 수입으로 지출하는 잉여 가치의 일부가 Ⅱc로부터 완전히 보전되지 않으면서, Ⅱ부문이 자신의 생산물인 Ⅱs를 판매하여 화폐 형태로 보유하게 되는 경우이다.

 

Ⅰ(v+s/x)가 Ⅱc를 상회한다면, Ⅱ부문은 단순 재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Ⅰ부문이 소비한 Ⅱs 분량을 반드시 Ⅰ부문의 상품으로 대체 보충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이는 Ⅱ부문 내에서 상품 자본이 화폐 자본으로 전환되어 축적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분석의 핵심은 Ⅱ부문 자본가들 사이의 상호 교환(Ⅱs의 내부 교환) 범위 내에서 화폐 퇴장이 어느 정도 규모로 이루어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Ⅱ부문 내부에서 직접적인 축적이 발생하는 경우는 Ⅱs의 일부가 가변 자본으로 직접 전환되는 때이며, 이는 Ⅰ부문에서 Ⅰs의 일부가 불변 자본으로 직접 전환되는 원리와 일치한다.

 

Ⅱ부문의 각 생산 분야 및 개별 자본가들의 축적 단계는 서로 상이하나, 적절한 분석적 응용을 가한다면 이 과정 역시 Ⅰ부문의 사례와 동일한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 곧, 특정 자본가들은 아직 화폐 퇴장의 단계에 머물며 매입 없이 매각만을 수행하는 반면, 다른 자본가들은 실질적인 확대 재생산 시점에 도달하여 매각 없이 매입만을 수행한다.

 

추가적인 가변 화폐 자본은 우선적으로 추가적 노동력의 고용에 지출된다. 그러나 고용된 노동자들은 다시 화폐 퇴장자인 동시에 추가적 소비 수단의 소유자인 자본가들로부터 생활 수단을 구매한다. 이때 해당 자본가들이 화폐를 퇴장시키는 정도에 비례하여, 유통된 화폐는 투하 지점으로 회귀되지 않고, 그들의 수중에 적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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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Ⅱ부문의 축적

 

지금까지는 Ⅰ부문에 속하는 생산자들 A´, A´´, A´´이 자신의 잉여 생산물을 동일 부문 내의 다른 생산자들 B, B´, B´´에게 매각하는 경우만을 고찰하였다. 이제 Ⅰ부문의 A가 자신의 잉여 생산물을 Ⅱ부문의 B에게 매각하여 화폐화하는 경우를 전제해 보자.

 

이 과정에서 Ⅰ부문의 A가 화폐를 축장하기 위해서는 Ⅱ부문의 B에게 생산 수단을 매각한 후, 그에 대응하는 소비 수단을 다시 구매하지 않아야 한다. 곧, A 측면에서의 일방적인 매각만이 화폐 퇴장을 성립하게 한다. 반면, Ⅱ부문의 불변 자본 Ⅱc이 상품 자본의 형태에서 생산적 자본의 현물 형태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Ⅰ부문의 가변 자본 Ⅰv뿐만 아니라 적어도 잉여 가치 Ⅰs의 일정 부분이 소비 수단 형태인 Ⅱc의 일부와 교환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Ⅰ부문의 자본가 A는 이러한 교환을 수행하는 대신, 자신의 잉여 생산물 Ⅰs을 매각하여 Ⅱ부문으로부터 획득한 화폐를 소비 수단 Ⅱc 구매에 재투입하지 않고, 유통 과정에서 인출한다. 이로부터 A는 자신의 Ⅰs를 화폐화하여 화폐 형태로 고착시키며 자본을 축적하게 된다.

 

이러한 교환 형태는 Ⅰ부문의 A 측면에서는 추가적인 잠재적 화폐 자본의 형성을 의미하지만, 반대급부인 Ⅱ부문의 B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가치량만큼의 불변 자본이 현물 형태로 전환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곧, Ⅱ부문 B의 불변 자본 중 일부는 생산적 자본으로 복귀하지 못한 채 상품 자본의 형태에 정체된다.

 

결과적으로, Ⅱ부문 상품의 일부분은 시장에서 실현되지 않으며, 이러한 판매 불능은 B가 자신의 불변 자본을 완전한 생산적 형태로 재전환하는 과정을 차단한다. 이는 곧 B측에서의 과잉 생산을 의미하며, 이러한 불비례는 단순 재생산 규모 (기존의 불변 규모까지도)마저 위협하면서 B의 재생산 과정 전체를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이 경우 Ⅰ부문의 A 측에서 형성된 잠재적 추가 화폐 자본은 잉여 생산물(잉여 가치)의 화폐화된 형태임이 명백하나, 이 잉여 생산물 자체는 본질적으로 단순 재생산의 범주에 속하는 현상일 뿐 결코 확대 재생산의 징후가 아니다.

 

Ⅱc의 재생산이 동일한 규모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Ⅰ(v+s)가 Ⅱc와 완전하게 교환되어야만 한다. Ⅰ부문 A는 자신의 잉여 생산물을 Ⅱ부문 B에게 매각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불변 자본의 가치 부분을 현물 형태로 Ⅱ부문 B에게 공급하였으나, 후속 구매 없이 유통 과정에서 화폐를 인출하면서 Ⅱ부문 B 상품 중 동일 가치분의 실현을 저지하였다.

 

결과적으로, Ⅰ부문과 Ⅱ부문을 포괄하는 사회적 총재생산의 관점에서 볼 때, Ⅰ부문 A의 잉여 생산물이 잠재적 화폐 자본으로 전화하는 것은 동일량의 Ⅱ부문 B의 상품 자본이 생산 (불변) 자본으로 재전환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는 생산 규모의 확장을 시사하기보다 오히려 단순 재생산의 방해, 곧 재생산에 필요한 자금 부족을 표현한다.

 

Ⅰ부문 A의 잉여 생산물 형성 및 판매 자체는 단순 재생산의 일반적인 과정에 속하므로, 단순 재생산의 기초 위에서도 다음과 같은 상호 의존적 모순이 발생한다. 곧, Ⅰ부문에서의 잠재적 추가 화폐 자본 형성(이에 따른 Ⅱ부문 소비재 과소 소비)은 Ⅱ부문의 생산적 자본 전환 불능 및 상품 재고 누적(Ⅱ부문 상대적 과잉 생산)으로 이어진다. 결국 이는 Ⅰ부문의 과잉 화폐 자본과 Ⅱ부문의 재생산 자금 부족이라는 불비례를 드러낸다.

 

본 논의에 더 오래 머물지 않고, 다음과 같은 핵심을 지적하고자 한다. 단순 재생산의 서술에서는 Ⅰ부문과 Ⅱ부문의 총 잉여 가치가 전액 수입으로 지출된다고 전제하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잉여 가치의 일부만이 수입으로 소비될 뿐, 다른 부분은 자본으로 전화한다. 현실적인 축적은 오직 이러한 전제 위에서만 진행된다. 축적이 소비를 희생하여 진행된다는 견해는 일반적 명제로, 자본주의적 생산의 본질과 대립하는 착각에 불과하다. 그러한 관념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목적과 추진 동기가 소비에 있으며, 잉여 가치의 획득과 그 자본화, 곧 축적에 있지 않다는 잘못된 가정을 근거로 하기 때문이다.

 

이제 Ⅱ부문의 축적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고찰하겠다.

 

Ⅱc가 Ⅱ부문 상품 자본의 구성 부분에서 다시 Ⅱ부문 불변 자본의 현물 형태로 재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첫 번째 난관은 단순 재생산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이전의 수식을 다시 살펴보자.

 

(1,000v + 1,000s) Ⅰ은 2,000Ⅱc와 교환된다.

 

Ⅰ부문 잉여 생산물의 절반인 500Ⅰs(1,000/2s)가 불변 자본으로 축적되어 Ⅰ부문 내에 잔류한다면, 잉여 생산물 중 Ⅰ부문에 남는 이 부분은 Ⅱc를 보충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Ⅰs의 해당 분량은 소비 수단으로 전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Ⅰ부문과 Ⅱ부문 사이의 유통 중 Ⅰs와 Ⅱc의 교환은 Ⅰ부문 노동자가 매개하는 1,000Ⅰv와 1,000Ⅱc의 교환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상품 간의 교환 및 양방적 장소 전환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Ⅰ부문 자체에서 추가적 생산 수단으로 전용되는 부분은 이 기능을 Ⅰ부문과 Ⅱ부문에서 동시에 수행할 수 없으므로, 이러한 교환 과정에서 배제된다.

 

자본가는 자신의 잉여 생산물 가치를 소비 수단 구매에 지출하는 동시에 그 잉여 생산물을 생산적으로 소비하여 자신의 생산 자본에 전화시킬 수는 없다. 따라서 기존의 2,000Ⅰ(v+s)가 아닌 1,500 곧 (1,000v + 500s)Ⅰ만이 2,000Ⅱc와 교환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500Ⅱc는 상품 형태에서 Ⅱ부문의 생산 (불변) 자본으로 재전환되지 못한다. 이로 인해 Ⅱ부문에서는 과잉 생산이 발생하며, 그 규모는 Ⅰ부문에서 단행된 생산 확대의 규모와 정확히 일치하게 된다.

 

Ⅱ부문의 과잉 생산은 Ⅰ부문에 크게 반작용하며, Ⅰ부문 노동자들이 Ⅱ부문의 소비 수단에 지출한 1,000의 회수를 부분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자금 1,000은 가변적 화폐 자본의 형태로, Ⅰ부문 자본가들에게 온전히 회수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Ⅰ부문 자본가들은 생산을 확대하려는 시도 때문에 오히려 종전 규모의 단순 재생산조차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Ⅰ부문에서 사실상 단순 재생산만이 수행되었을 뿐이며, 수식상의 요소들은 단지 차기 년도의 확대 재생산을 위해 그 배치를 달리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제 논리가 성립할 수 있다. 곧, 자본가의 창고에 적체되어 생산 자본으로 즉각 전화되지 못하는 500Ⅱc를 과잉 생산의 산물로 규정하는 대신, 반대로, 재생산 과정에 필수적인 구성 요소로 간주하는 것이다. 이미 고찰한 바와 같이, 유통 과정에서는 화폐 인출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이는 부분적으로, Ⅰ부문 내에서 새로운 화폐 자본을 형성하기 위함이기도 하며, 점진적으로 마모되는 고정 자본의 가치를 일시적으로 화폐 형태로 보존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경제의 여러 지점들에서 화폐 적립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본 분석의 도식에서는 모든 화폐와 상품이 오직 Ⅰ부문과 Ⅱ부문 자본가들의 수중에만 있는 것으로 전제된다. 상인, 화폐 거래업자, 은행업자 또는 상품 생산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비생산적 소비 계급의 존재를 배제한 상태에서 재생산 기구가 중단 없이 가동되기 위해서는, 개별 생산자들이 부단히 상품 재고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Ⅱ부문 자본가들의 창고에 적체된 500Ⅱc는 소비 수단의 상품 재고를 표시하며, 이는 재생산 과정에서 소비 과정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한 생산 연도에서 다음 연도로의 이행을 보장하는 토대가 된다. 판매자이자 생산자인 주체의 수중에 있는 이러한 소비 재원은 특정 시점에 완전히 소진된 후 영(0)에서 다시 시작될 수 없으며, 이는 일반적인 생산 공정의 지속성 원리와도 부합한다. 이러한 상품 재고는 비록 그 규모의 변동성에도 부단히 갱신되어야 하므로, Ⅱ부문의 자본주의적 생산자들은 생산 자본의 일부가 일시적으로 상품 형태로 정체되더라도, 생산 과정을 중단 없이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화폐 예비 자본을 상시 보유해야 한다.

 

본 분석의 전제에 따르면, 자본가는 상업 업무와 생산 업무를 겸하므로, 재생산 과정의 개별 기능들이 분화되어 독립된 자본가 집단에 귀속되는 경우, 상인이 보유하게 될 추가적 화폐 자본까지도 직접 확보해야 한다.

 

위와 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반박이 성립한다.

 

(1) 상품 재고의 형성과 그 필요성은 Ⅰ부문과 Ⅱ부문의 모든 자본가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다. 단순한 상품 판매자의 관점에서 볼 때, 그들은 서로 다른 종류의 상품을 취급한다는 점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Ⅱ부문의 상품 재고는 Ⅰ부문의 상품 재고가 선행되었음을 전제하므로, 어느 한 편의 재고를 도외시한다면 다른 한 편의 재고 역시 도외시해야 한다. 두 부문의 재고를 모두 고려한다 하더라도, 문제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2) Ⅱ부문이 차기 연도를 위한 상품 재고를 보유한 채 당해 연도를 마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해 연도의 생산 역시 Ⅱ부문 전년도에서 이월된 상품 재고를 바탕으로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가장 원론적인 수준에서 연간 재생산을 분석할 때에는 양측의 상품 재고를 모두 배제해야 한다. 당해 연도 생산물 중 상품 재고로 차기 연도로 이월되는 부분을 당해 연도의 성과로 산입하고, 전년도 이월분을 당해 연도에서 차감한다면, 분석의 대상으로 평균 연도의 총생산물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단순 재생산에 대한 고찰에서는 현재 직면한 난관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은 지금 확대 재생산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Ⅰ부문 요소들이 재생산과 관련하여 상이하게 결합됨에 따라 나타나는 특수한 조건에 직면해 있음을 입증한다.


Ⅲ. 축적의 표식적 서술

 

이제 다음과 같은 수식에 따라 재생산의 원리를 검토한다.

 

표식 a)

 

Ⅰ. 4,000c + 1,000v + 1,000s = 6,000

 

Ⅱ. 1,500c + 376v + 376s = 2,252

 

합계 = 8,252

 

먼저 주목할 점은 연간 사회적 총생산액인 8,252가 초기 설정치인 9,000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분석을 위해 이보다 훨씬 큰 액수, 예컨대 10배 이상의 규모를 설정할 수도 있었으나, 굳이 이전보다 적은 수치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논점에 주목하기 위함이다.

 

첫째, 확대된 규모의 재생산은 생산물 총량의 절대적 크기와는 인과 관계가 없다. 여기서 확대 재생산이란 단순히 더 큰 자본으로 운영되는 생산을 의미한다.

 

둘째, 확대 재생산은 상품량이 주어진 경우라 할지라도 해당 생산물을 구성하는 제반 요소들의 결합 방식이나 기능적 배분이 전환되는 것을 전제할 뿐이다.

 

따라서 가치량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이는 일차적으로 단순 재생산의 범주 내에 머문다. 결국 핵심적인 변화는 주어진 생산 요소들의 양적 팽창이 아니라 그 질적 특성의 전환에 있으며, 바로 이러한 질적 변화가 차기 연도에 전개될 확대 재생산 규모의 실질적인 물질적 전제이다.

 

가변 자본과 불변 자본 사이의 비율을 재편하여 다음과 같이 표기할 수도 있다.

 

표식 b)

 

Ⅰ. 4,000c + 875v + 875s = 5,750

 

Ⅱ. 1,750c + 376v + 376s = 2,502

 

합계 = 8,252

 

이 경우 표식은 단순 재생산을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며, 따라서 잉여 가치는 전액 수입으로 지출될 뿐 축적되지 않는다. 표식 a)와 b)는 연간 총생산물의 가치량이 동일하지만, 그 구성 요소들의 기능적 결합 방식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곧, a)의 경우에는 확대 재생산 규모를 위한 물질적 기초가 확립되어 있는 반면, b)의 경우에는 요소들의 기능적 결합이 단순 재생산의 반복에 국한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b)에서는 (875v + 875s)Ⅰ = 1,750Ⅰ(v+s)가 1,750Ⅱc와 과부족 없이 상쇄되어 교환된다. 그러나 a)에서는 (1,000v + 1,000s)Ⅰ = 2,000Ⅰ(v+s)가 1,500Ⅱc와 교환되면서 발생한 초과분 500Ⅰs를 Ⅰ부문의 축적을 위한 가용 자본으로 보존하게 된다.

 

이제 표식 a)를 자세히 분석한다. Ⅰ부문과 Ⅱ부문 모두에서 잉여 가치의 절반이 수입으로 지출되지 않고 축적, 곧 추가 자본의 요소로 전환된다고 전제한다.

 

1,000Ⅰs 중 절반인 500은 추가적 화폐 자본으로 투하되어 생산 자본으로 전환되어야 하므로, Ⅰ부문에서 수입으로 지출되는 부분은 (1,000v + 500s)Ⅰ에 국한된다. 이에 따라 Ⅱc의 대응 규모 역시 1,500으로 확정된다. 1,500Ⅰ(v+s)와 1,500Ⅱc 사이의 교환은 단순 재생산 원리에서 이미 규명되었으므로, 추가적인 고찰은 생략한다. 아울러 4,000Ⅰc의 처리 또한 새로이 전개될 확대 재생산 과정에서 단순 재생산과 동일한 방식으로 복구되므로, 분석의 쟁점에서 제외한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고찰해야 할 유일한 대상은 잔류하는 500Ⅰs와 (376v + 376s)Ⅱ이다. 여기에는 Ⅰ부문과 Ⅱ부문의 내부 관계뿐만 아니라 두 부문 사이의 상호 운동이 내포되어 있다. Ⅱ부문에서도 잉여 가치의 절반이 축적되어야 함을 전제하므로, 자본으로 전환될 분량은 188이다.

 

이때 Ⅱ부문의 자본 구성 비율을 고려하면 (1,500c : 376v = 4 : 1), 전체 축적분 중 가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총액의 ‘1/4’이 아닌 ‘1/5’이 된다. 따라서 Ⅱ부문의 총 축적액 188 중 1/5에 해당하는 38 (37.6을 계산상 반올림한 수치)은 추가 가변 자본(Δv)으로, 나머지 4/5인 150(150.4을 계산상 반올리함 수치)은 추가 불변 자본(Δc)으로 각각 전환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수치 배분은 자본의 체계적 연관을 유지하면서, 생산 규모를 확장하기 위한 필연적인 가치 배분 과정이다.

 

여기서 새로운 문제에 놓이게 된다. 단순히 상품이 화폐와 교환되고, 그 화폐가 다시 다른 종류의 상품과 교환되는 것을 일반적 경로로 간주하는 통상적인 견해로는 이러한 상황이 생소할 수밖에 없다. Ⅱ부문의 축적분인 150Ⅱs가 생산 자본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Ⅰ부문의 잉여 생산물(Ⅰs) 중 동일한 가치량과 교환되어야만 교환되어야 한다. 이때 Ⅰs 중에서 Ⅱs와 교환되어야 할 잉여 가치 부분이 반드시 생산 수단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이는 해당 요소가 Ⅰ부문과 Ⅱ부문 공통의 생산 공정에 투입되든, 또는 오직 Ⅱ부문의 생산에만 전용된 것이든 관계없이 성립하는 필연적 조건이다.

 

따라서 이러한 교환은 오직 Ⅱ부문의 일방적인 구매로만 성립할 수 있다. Ⅰ부문의 잉여 생산물 500Ⅰs는 전액 Ⅰ부문 내의 축적에 충당되어야 하므로, 이를 Ⅱ부문의 소비재 상품과 교환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곧, Ⅰ부문은 이 잉여 생산물을 축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소비하여 소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Ⅱ부문은 150Ⅰs를 현금으로 구매해야만 하는데, 이 지출된 화폐는 Ⅱ부문이 자신의 상품을 Ⅰ부문에 재판매하여 회수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러한 화폐적 지출과 실물적 축적의 불일치는 그 생산이 확대 재생산의 경로를 따르는 한 해마다 반복된다. 그렇다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화폐 자본의 원천은 Ⅱ부문의 어디에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오히려 Ⅱ부문은 새로운 화폐 자본을 형성하는 데 있어 지극히 불리한 조건에 놓인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에서 현실적 축적은 대개 단순한 화폐 퇴장의 형태로 선행되어 나타나며, 따라서 새로운 화폐 자본의 형성은 현실적 축적을 위한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먼저 376Ⅱv가 당면한 검토 대상이다. 노동력 구매에 투하된 376의 화폐 자본은 노동자들이 Ⅱ부문의 상품을 구매함에 따라 화폐 형태의 가변 자본으로 Ⅱ부문 자본가들에게 끊임없이 회수된다.

 

그러나 자본가의 수중에서 유출되어 다시 복귀하는 이 반복적인 순환 과정만으로는 유통 내의 화폐량이 증대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는 화폐 축적의 원천이 될 수 없으며, 잠재적인 새로운 화폐 자본을 형성하기 위해 유통 과정으로부터 인출되어 퇴장될 여지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일말의 추가적인 이윤 획득이나 화폐 축적을 위한 기회마저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잠깐만! 여기에 조그만 돈벌이를 위한 기회조차 없단 말인가.

 

Ⅱ부문이 Ⅰ부문에 비해 지난 구조적 우위는 해당 부문에 고용된 노동자들이 자신이 생산한 상품을 다시 구매해야 하는 구매자라는 점에 있다. 곧, Ⅱ부문은 노동력의 구매자인 동시에 해당 부문 노동자들에 대한 상품 판매자로의 지위를 점한다. 이러한 관계를 이용해 Ⅱ부문은 다음과 같은 경로를 확보할 수 있다.

 

(1) Ⅰ부문의 자본가들과 마찬가지로 임금을 일반적인 평균 수준 이하로 억제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가변 자본의 화폐 형태 중 일부가 유휴 화폐로 전환되며, 과정이 반복될 경우 이는 화폐 퇴장의 원천이자 Ⅱ부문에서 잠재적인 추가 화폐 자본 형성의 토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자본 형성을 분석하는 본 고찰에서 우연적이고 사기적인 이윤은 배제한다. 실제로 지불되는 전형적인 임금은 자본가의 선의가 아니라 주어진 경제적 조건으로부터 강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Ⅱ부문이 지출할 가변 자본을 376v로 설정한 이상, 당면한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이를 돌연 350v 등으로 축소 산정하는 가설은 성립할 수 없다.

 

(2)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Ⅱ부문은 노동력의 구매자인 동시에 자기 상품의 판매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Ⅰ부문보다 실질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다. 모든 공업국의 명백한 자료들에 따르면, 자본가는 명목상 전형적인 임금을 지불하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등가를 제공하지 않은 채 임금의 일부를 탈취하기도 한다. 이는 현물 임금제나 법망을 피한 화폐 가치의 변조 등으로 달성되며,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사실상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술책은 (1)에서 언급한 방식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며 다만 우회적인 수단에 불과하다. 본 분석에서 문제는 명목 임금이 아닌 실질 임금이므로, 이러한 변칙적 수단 역시 고찰 대상에서 제외한다.

 

요컨대 자본주의 기구에 관한 객관적 분석을 수행함에 있어, 이 체제에 부수적으로 수반되는 예외적인 오점을 이론적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대다수 부르주아 비판가들은 필자가 『자본』 제Ⅰ권에서 자본가가 노동력의 현실적 가치를 전액 지불한다고 가정하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함에도 (자본가는 사실상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본가 계급을 부당할 만큼 관대하게 취급했다고 공박한다. 일례로, 필자의 이러한 전제를 두고 너그럽다고 평가한 셰플레(1870)의 견해를 인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376Ⅱv는 전술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어떠한 기여도 하지 못한다. 그런데 376Ⅱs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난해해 보인다. 이 영역에서는 동일 부문에 속한 자본가들 상호 간에 자신이 생산한 소비 수단을 매매할 뿐이다. 이때 매개되는 화폐는 유통 수단으로만 기능하며, 교환 과정이 전형적으로 체결될 경우 해당 화폐는 각 당사자가 유통 과정에 최초 투하한 비중에 따라 다시금 그들에게 회귀하여 동일한 궤도를 반복하게 된다.

 

유통 중인 화폐를 인출하여 잠재적인 추가 화폐 자본을 형성하는 데에는 오직 두 가지 경로만이 존재하는 듯하다. 그중 하나는 Ⅱ부문 자본가들의 일부가 여타 자본가들을 기만하여 화폐를 탈취하는 방식이다. 이미 확인한 바와 같이, 새로운 화폐 자본을 형성하기 위해 반드시 유통 화폐량 자체를 사전에 확대할 필요는 없으며, 누군가 유통 과정에서 화폐를 인출하여 퇴장 화폐로 축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화폐를 절도할 수 있다는 사실, 곧 Ⅱ부문 내 특정 집단의 추가 화폐 자본 형성이 다른 집단의 실질적인 화폐 손실을 수반할 수 있다는 점은 화폐 자본 형성의 논리적 원리와는 무관하다. 이 과정에서 기만당한 Ⅱ부문 자본가들 중 사치적 소비를 일부 억제해야 할 뿐, 체제 전체의 가치 총량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법은 Ⅱs 중 생활 수단으로 존재하는 부분이 Ⅱ부문 내에서 직접 새로운 가변 자본으로 전환되는 경로다. 이러한 전환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원리로부터 실현되는지는 본 장의 결론인 제4절에서 상세히 규명된다.

 

1. 첫째 예

 

(A) 단순 재생산의 표식

 

Ⅰ. 4,000c + 1,000v + 1,000s = 6,000

Ⅱ. 2,000c + 500v + 500s = 3,000

 

합계 = 9,000

 

(B) 확대 재생산을 위한 최초의 표식

 

Ⅰ. 4,000c + 1,000v + 1,000s = 6,000

 

Ⅱ. 1,500c + 750v + 750s = 3,000

 

합계 = 9,000

 

표식 (B)를 기준으로 Ⅰ부문 잉여 가치의 절반인 500s가 축적된다고 전제할 때,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는 (1,000v + 500s)Ⅰ 또는 1,500Ⅰ(v+s)와 1,500Ⅱc사이의 교환이다. 이 과정에서 Ⅰ부문 가변 자본의 가치와 잉여 가치 중 소비될 부분(500s)의 합계는 Ⅱ부문의 불변 자본과 등가 교환되면서 실현된다.

 

이러한 교환이 완료되면 Ⅰ부문은 4,000c + 500s이며, 곧 4,000c와 축적을 위한 500s만이 남게 된다. 여기서 (1,000v+500s)Ⅰ 또는 1,500Ⅰ(v+s)가 1,500Ⅱc로부터 대체되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단순 재생산의 원리를 따르는 바, 이는 이전 연구에서 규명된 교환 법칙과 일치한다. 결과적으로, Ⅰ부문의 나머지 잉여 가치 500s는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해당 부문의 생산적 축적을 위한 추가 자본으로 전용될 준비를 마친다.

 

축적을 위해 남겨진 500Ⅰs 중 400은 불변 자본으로, 100은 가변 자본으로 전환된다고 전제한다. 이는 Ⅰ부문의 초기 구성인 4,000c : 1,000v = 4 : 1의 비율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이때 Ⅰ부문 내에서 자본화되는 400s의 교환 원리는 앞선 연구에서 이미 규명된 바 있다. 따라서 이 400s는 추가적인 유통 과정 없이 Ⅰ부문의 불변 자본(Ⅰc)에 직접 결합되며, 그 결과 Ⅰ부문 구성은 다음과 같이 된다.

 

4,400c + 1,000v (화폐) + 100s (100s는 100v로 전환)

 

여기서 나머지 100s는 실질적인 재생산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가변 자본(100v)으로 전환되어야 하는 과제를 남기게 된다.

 

Ⅱ부문은 자신의 축적을 실현하기 위해 Ⅰ부문으로부터 생산 수단 형태로 존재하는 100Ⅰs를 구매하며, 이 가치량은 이제 Ⅱ부문의 추가적 불변 자본(Δc)을 형성한다. 이때 Ⅱ부문이 해당 생산 수단의 대가로 지불하는 100의 화폐는 Ⅰ부문으로 유입되어, 그곳에 추가적 가변 자본(Δv)을 위한 화폐 형태로 전환된다. 이로부터 Ⅰ부문의 자본 구성은 4,400c + 1,100v (화폐) = 5,500의 형태가 된다.

 

Ⅱ부문의 불변 자본은 이제 1,600c로 증대되며, 확장된 생산 규모에 대응하여 가변 자본 또한 비례적으로 확충되어야 한다. 초기 구성 (1,500c : 750v = 2 : 1)에 의거하여, 새로운 노동력을 고용하기 위한 추가 화폐 지출 50v가 요구됨에 따라 Ⅱ부문의 가변 자본은 750에서 800으로 증가한다. 이처럼 Ⅱ부문에서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총합이 150만큼 늘어난 것은 해당 부문 내의 잉여 가치(s)를 재원으로 삼아 충당된다. 결과적으로 기존 750Ⅱs 중 자본 축적분 150을 제외한 600s만이 Ⅱ부문 자본가의 개인적 소비를 위한 재원으로 남게 되며, 이에 따라 Ⅱ부문의 연간 생산물은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Ⅱ. 1,600c + 800v + 600s (자본가의 소비 재원) = 3,000

 

소비 수단으로 생산되어 (100c+50v)Ⅱ로 전환된 150s는 그 현물 형태에 부합하게 전량 모두 노동자의 소비로 흡수된다. 곧, 100은 Ⅰ부문 노동자(100Ⅰv)가, 50은 Ⅱ부문 노동자(50Ⅱv)가 소비한다. 전체 생산물이 축적에 적합한 현물 형태로 생산되는 Ⅱ부문에서는, 사실상 잉여 가치 중 (원문의 ‘100’이 아닌) 150만큼의 추가적인 부분이 필수 소비 수단의 형태로 재생산되어야만 한다.

 

확대 재생산이 본격화되면 Ⅰ부문의 추가적 가변 화폐 자본(ΔvⅠ) 100은 Ⅰ부문 노동자들의 손을 거쳐 Ⅱ부문으로 유입된다. 이에 따라 Ⅱ부문은 상품 자본 형태로 보유하던 100s를 Ⅰ부문에 인도하며, 동시에 나머지 50에 해당하는 상품 재고를 Ⅱ부문 자체 노동자들에게 제공한다.

 

축적의 결과에 따라 연간 생산물의 가치 분배 현황은 다음과 같다.

 

Ⅰ. 4,400c + 1,100v + 500 (소비 재원) = 6,000

 

Ⅱ. 1,600c + 800v + 600 (소비 재원) = 3,000

 

합계 = 9,000

 

이 생산물 중에서 실질적인 자본 기능에 투입되는 부분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Ⅰ. 4,400c + 1,100v (화폐) = 5,500

 

Ⅱ. 1,600c + 800v (화폐) = 2,400

 

합계 = 7,900

 

이는 재생산의 시점(B)에서 설정되었던 초기 자본 총량인 7,250과 비교하여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Ⅰ. 4,000c + 1,000v = 5,000

 

Ⅱ. 1,500c + 750v = 2,250

 

합계 = 7,250

 

결과적으로 축적 과정에서 사회적 총자본은 7,250에서 7,900으로 증대되었으며, 이러한 자본 구성의 고도화는 다음 생산 주기에서 더욱 확장된 가치 산출을 이루는 토대가 된다.

 

이러한 자본 축적의 기초 위에서 생산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경우, 차기 생산 연도 (제2차 연도) 말의 생산 결과는 다음과 같다.

 

Ⅰ. 4,400c + 1,100v + 1,100s = 6,600

 

Ⅱ. 1,600c + 800v + 800s = 3,200

 

합계 = 9,800

 

전년도와 비교하여 총생산물 가치는 9,000에서 9,800으로 증대되며, 이는 투입된 추가 자본이 잉여 가치를 창출하면서 사회적 총자본의 증식적 순환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한다. 특히 각 부문의 잉여 가치(s)가 증대된 자본 구성(c+v)에 대응하여 비례적으로 산출됨에 따라, 재생산의 규모는 단순 합계만이 아닌 구조적인 확장을 지속하게 된다.

 

Ⅰ부문에서 축적이 동일한 비율로 지속되어 1,100s 중 550은 수입으로 지출되고 나머지 550s은 축적된다고 전제하자. 이 경우 1,100v는 우선적으로 1,100Ⅱc로부터 보충되어야 하며, 소비 재원으로 설정된 550Ⅰs 역시 같은 금액의 Ⅱ부문 상품과 교환되면서 실현되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Ⅰ부문에서 실현을 필요로 하는 가치 총량 1,650Ⅰ(v+s)가 발생한다.

 

그러나 보충이 필요한 Ⅱ부문의 기존 불변 자본은 1,600에 불과하므로, 부족분인 50은 800Ⅱs로부터 전용되어 보충되어야 한다. 화폐 매개 과정을 배제하고 현물적 거래 결과만을 고찰하면 각 부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Ⅰ. 4,400c + 550s (자본화 대상) + 1,650(v+s) (상품 Ⅱc로부터 실현될 소비 재원)

 

Ⅱ. 1,650c (Ⅱs로부터 전용된 50 포함) + 800v + 750s (자본가 소비 재원)

 

이로부터 Ⅱ부문은 Ⅰ부문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자신의 잉여 가치(s) 중 일부를 불변 자본(c)의 실물 형태로 전환하며, Ⅰ부문은 축적을 위한 추가적인 잠재적 가치를 확보하게 된다.

 

Ⅱ부문의 불변 자본(c)과 가변 자본(v)의 비율이 기존의 구성을 유지한다면, 추가된 50c에 대응하여 25v의 추가적인 가변 자본 지출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러한 자본 충당에 필요한 재원은 기존의 잉여 가치인 750s로부터 전용되어야 하므로, 결과적으로, Ⅱ부문의 가치 구성은 다음과 같다.

 

Ⅱ. 1,650c + 825v + 725s

 

이러한 전개는 Ⅱ부문이 Ⅰ부문의 축적 요구에 상응함과 동시에, 자신의 생산 규모를 독립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잉여 가치의 일부를 다시 생산 자본으로 전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Ⅰ부문에서 축적 대상으로 설정된 잉여 가치 550s는 기존의 구성에 따라 불변 자본 440c와 가변 자본 110v로 분할되어 자본화된다. 이때 추가 가변 자본(110Δv)은 최종적으로 725Ⅱs와의 교환으로 실현된다. 곧, 110 가치만큼의 소비 수단은 Ⅱ부문 자본가들의 개인적 소비가 아닌, Ⅰ부문 노동자들의 소비로 귀속된다. Ⅱ부문 자본가들은 소비되지 않은 이 110s를 생산적 용도인 추가 불변 자본(Δc)으로 전환하여 자본화하게 되며, 이로 인해 725Ⅱs 중 잔여분은 615Ⅱs로 축소된다.

 

나아가, Ⅱ부문이 유입된 110을 추가 불변 자본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구성(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비율)에 의거하여 Ⅱ부문 55Δv의 추가 가변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이 가치량 역시 Ⅱ부문 자체의 잉여 가치에서 충당되어야 하므로, 이 615Ⅱs에서 55를 차감하면 최종적으로 Ⅱ부문 자본가들의 소비를 위해 남는 재원은 560s가 된다. 일련의 현실적·잠재적 가치 이전이 완료된 뒤의 자본 구성은 다음과 같다.

 

Ⅰ. (4,400c + 440c) + (1,100v + 110v) = 4,840c + 1,210v = 6,050

 

Ⅱ. (1,600c + 50c + 110c) + (800v + 25v + 55v) = 1,760c + 880v = 2,640

 

합계 = 8,690

 

확대 재생산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Ⅱ부문의 축적 속도가 Ⅰ부문의 축적 속도를 상회해야 한다. Ⅱ부문의 확장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Ⅰ부문 자본가들의 개인적 소비 + Ⅰ부문 기존·추가 노동자들의 소비 합계로 구성된 Ⅰ(v+s)의 실현 요구량(소비 수요)이 Ⅱ부문의 불변 자본인 상품 Ⅱc의 교환 능력(공급 능력)을 초과하여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제 조건 하에서 여타의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재생산이 지속된 제3차 연도 말의 가치 생산물 구성은 다음과 같다.

 

Ⅰ. 4,840c + 1,210v + 1,210s = 7,260

 

Ⅱ. 1,760c + 880v + 880s = 3,520

 

합계 = 10,780

 

이 결과는 전년도의 총생산물 9,800과 비교하여 가시적인 가치 증대를 보여주며, 특히 두 부문 간의 연관 속에서 자본 축적과 가치 실현이 상호 규정하며 확장되는 순환적 과정을 입증한다. 잉여 가치의 분할 비율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Ⅰ부문이 소비 재원으로 지출해야 할 가치량은 1,210v와 s의 절반인 605를 합산한 1,815에 달한다. 이 소비 재원 총량은 현재 Ⅱ부문의 불변 자본인 1,760Ⅱc를 55만큼 상회하며, 따라서 부족분인 55는 Ⅱ부문의 잉여 가치인 880s로부터 전용되어야 한다. 이로 인해 Ⅱ부문의 잔여 잉여 가치는 825로 축소된다. 55Ⅱs가 추가적 불변 자본(ⅡΔc)으로 전환된다는 사실은, Ⅱ부문의 구성에 따라 그에 대응하는 가변 자본 27.5(27½) 또한 잉여 가치로부터 추가로 인출되어야 함을 전제한다. 결과적으로 Ⅱ부문 자본가들의 개인적 소비를 위해 남는 최종 재원은 797.5(797½)가 된다.

Ⅰ부문에서 자본화될 대상은 605s이며, 기존의 구성에 따라 이는 불변 자본 484c와 가변 자본 121v로 분할된다. 추가 가변 자본인 121은 Ⅱ부문의 잉여 가치 잔량인 797.5(797½)에서 인출되어야 하며, 이 과정을 거치면 Ⅱ부문의 잉여 가치는 676.5(676½)로 축소된다.

 

따라서 Ⅱ부문은 이 121을 추가 불변 자본으로 전환하게 되는데, 이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다시 가치 구성에 의거하여 60.5(60½)의 새로운 가변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이 가치량 역시 676.5(676½)에서 인출되므로, 최종적으로 Ⅱ부문 자본가들의 개인적 소비를 위해 남는 재원은 616이 된다.

 

축적 과정을 거친 자본의 가치 구성은 다음과 같다.

 

Ⅰ.

 

불변 자본: 4,840 + 484 = 5,324c

 

가변 자본: 1,210 + 121 = 1,331v

 

Ⅱ.

 

불변 자본: 1,760 + 55 + 121 = 1,936c

 

가변 자본: 880 + 27.5 + 60.5 = 968v

 

합계:

 

Ⅰ. 5,324c + 1,331v = 6,655

 

Ⅱ. 1,936c + 968v = 2,904

 

총자본 = 9,559

 

제4차 연도 말에 산출되는 연간 생산물의 규모는 다음과 같다.

 

[제4차 연도 말의 생산물 구성]

 

Ⅰ. 5,324c + 1,331v + 1,331s = 7,986

 

Ⅱ. 1,936c + 968v + 968s = 3,872

 

합계: 11,858

 

동일한 계산 방식을 적용하여(소수점 이하 생략), 제5차 연도 말의 생산물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5차 연도 말의 생산물 구성]

 

Ⅰ. 5,856c + 1,464v + 1,464s = 8,784

 

Ⅱ. 2,129c + 1,065v + 1,065s = 4,259

 

합계 = 13,043

 

제6차 연도 말의 생산물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6차 연도 말의 생산물 구성]

 

Ⅰ. 6,442c + 1,610v + 1,610s = 9,662

 

Ⅱ. 2,342c + 1,172v + 1,172s = 4,686

 

합계 = 14,348

 

확대 재생산이 5개년에 걸쳐 지속되는 동안 Ⅰ부문과 Ⅱ부문의 사회적 총자본은 초기 5,500c + 1,750v = 7,250에서 8,784c + 2,782v = 11,566으로 증대되었으며, 이는 배율 기준 1 : 1.6 (지수 기준 100 : 160)의 축적 규모를 의미한다. 총 잉여 가치 또한 초기 1,750에서 2,782로 증가하였다.

 

자본가의 개인적 소비를 위해 지출된 잉여 가치는 분석 초기 합계 1,100 (Ⅰ: 500, Ⅱ: 600)이었으나, 최종 연도(제6차 연도)에는 합계 1,625 (Ⅰ: 805, Ⅱ: 820)에 도달하였다. (원문의 제5차 연도 수치 ‘732’를 제6차 연도 기준으로 표기) 결과적으로, 소비 재원의 규모는 100 : 148의 비율로 증대되었음을 알 수 있다.

 

2. 둘째 예

 

연간 총생산물의 가치를 9,000으로 전제하고, 이를 산업 자본가 계급이 점유한 상품 자본의 형태로 간주한다. 이때 불변 자본(c)과 가변 자본(v)의 일반적 평균 비율을 5:1로 설정하는 것은 사회적 노동 생산성의 고도화와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의 발전을 전제한다. 곧, 생산 규모의 기존의 확장과 더불어 노동자 계급 내 상대적 과잉 인구를 창출하는 제반 조건들이 이미 충분히 발전한 단계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본의 기술적 구성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비율 5:1)에 따라 연간 총생산물의 가치를 각 부문별로 배분하면 (소수점 이하 생략), 그 구체적인 가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연간 생산물의 가치 구성]

 

Ⅰ. 5,000c + 1,000v + 1,000s = 7,000

 

Ⅱ. 1,430c + 285v + 285s = 2,000 (반올림 미적용 시: 1,428c + 285v + 286s = 1,999)

 

총합계 = 9,000

 

Ⅰ부문의 자본가 계급이 잉여 가치의 절반인 500을 소비하고 나머지 절반을 축적하기로 결정한다면, 교환을 위한 가치 총량인 (1,000v + 500s)Ⅰ = 1,500은 Ⅱ부문의 불변 자본인 1,500Ⅱc와 상응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Ⅱ부문의 불변 자본(c)은 1,430에 불과하므로, Ⅰ부문에서 공급되는 생산 수단을 전량 수용하기 위해서는 Ⅱ부문 잉여 가치 중 70을 추가로 전용해야 한다. 이를 Ⅱ부문의 기존 잉여 가치 285Ⅱs에서 차감하면 잔여분은 215Ⅱs가 된다. 이러한 가치 이전 및 배분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부문별 가치 할당 및 축적 예비 구성]

 

Ⅰ. 5,000c + 500s(자본화 대상) + 1,500(v+s)(소비 재원) = 7,000

 

Ⅱ. 1,430c + 70s(자본화 대상) + 285v + 215s(잔여 잉여 가치) = 2,000

 

Ⅱ부문에서 전용된 70Ⅱs가 불변 자본(Ⅱc)에 직접 산입됨에 따라, 이 추가된 불변 자본을 가동하기 위한 가변 자본으로 70/5 = 14의 추가 지출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해당 수치를 잔여 잉여 가치인 215Ⅱs에서 재차 차감하면 최종적으로 201Ⅱs가 남게 된다. 이 과정을 거친 Ⅱ부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Ⅱ. (1,430c + 70c) + (285v + 14v) + 201s

 

여기서 1,500Ⅰ(v + 1/2s)와 1,500Ⅱc 사이의 교환은 본질적으로 단순 재생산의 유통 과정에 해당하므로, 추가적인 논의를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축적을 동반한 재생산에서 주목해야 할 특징은, Ⅰ(v + 1/2s)가 단순히 기존의 Ⅱc로만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Ⅱc에 Ⅱs의 일부가 추가로 결합한 가치량으로 대체된다는 점이다.

 

확대 재생산의 전제하에 Ⅰ(v+s)가 단순 재생산의 대응 조건인 Ⅱc를 상회한다는 점은 분명한 논리적 귀결이다. 이러한 불일치가 발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Ⅰ부문은 자신의 잉여 생산물 중 일부를 자체 생산 자본에 결합하며, 가치 구성 비율(c:v=5:1)에 따라 그중 5/6를 불변 자본으로 전환한다. 따라서 이 부분은 Ⅱ부문의 소비 수단과 교환될 수 없으며, Ⅰ부문 내의 축적 수단으로 잔류한다.

 

(2) Ⅰ부문은 Ⅱ부문의 축적에 필요한 추가적 불변 자본의 현물 소재를 공급해야 한다. 이는 Ⅱ부문이 Ⅰ부문의 추가적 가변 자본(잉여 생산물 중 추가적 불변 자본으로 전환된 부분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노동력)을 위해 소비 수단이라는 현물 소재를 제공해야 하는 원리와 동일하다.

 

가변 자본과 그 확장을 위해 요구되는 추가적 가변 자본의 실체는 현물상 노동력이다. Ⅰ부문의 자본가는 노예 소유자와 달리 자신이 고용할 추가적 노동력을 위해 Ⅱ부문으로부터 생필품을 직접 구매하거나 비축하지 않으며, 실제 Ⅱ부문과 거래를 수행하는 주체는 노동자 자신이다. 그러나 자본가의 관점에서 볼 때, 추가적 노동력을 위한 소비 수단은 노동력을 재생산하고 유지하기 위한 매개물에 불과하며, 이는 곧 가변 자본의 현물 형태를 구성한다. 따라서 Ⅰ부문 자본가에게 부과된 당면 과제는 추가 노동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화폐 자본을 축적하는 일이다. 일단 이 추가적 노동력이 자기 자본에 통합되면, 축적된 화폐는 노동자에게 지급되어 Ⅱ부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환되며, 노동자는 이 화폐를 매개로 시장에서 필요한 소비 수단을 확보하게 된다.

 

자본가 계급과 그들의 대변지인 언론은 노동자들의 화폐 지출 방식이나 이들이 그 화폐(임금)을 실현하는 경로인 Ⅱ부문의 상품 소비 행태에 대해 빈번히 불만을 토로한다. 그들은 이를 빌미로 철학적 담론을 제시하거나 생활 양식(문화)을 논하고, 때로는 박애주의를 내세우기도 하는데, 워싱턴 주재 영국 대사관 서기관 드럼몬드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하여 『더 네이션』지는 1879년 10월호에 매우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한 바 있으며,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노동자 계급은 생활 양식(문화적) 측면에서 발명의 발전(진보)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물건이 그들에게 쏟아지나 노동자들은 이를 향유할 줄 모르며, 결과적으로 해당 상품들을 위한 시장 또한 형성하지 못한다. (물론 모든 자본가는 자신의 상품을 노동자들이 구매하기를 갈망한다.) 노동자들이 동일한 수입을 올리는 목사, 변호사, 의사와 같은 수준의 안락을 바라지 말아야 할 하등의 근거는 없다. (실제로 이 정도 수준의 전문직 종사자들은 안락을 갈망할 뿐 이를 향유할 경제적 여력은 결여되어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결코 그러한 안락을 지향하지 않는다. 문제는 어떠한 합리적이고 건전한 조치로 소비 주체인 노동자들의 수준을 높이느냐에 있으나,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노동자들의 포부는 고작 노동 시간을 단축하는 데 머물러 있으며, 선동가들 또한 노동자들의 정신적·도덕적 역량을 개선하여 그들의 처지를 향상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노동 시간의 단축만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주재 외국의 상공업 등에 관한 영국 공관 서기관 보고서』, 런던, 1879: 404].

 

장시간 노동이야말로, ‘노동자의 정신적·도덕적 역량을 개선하여 그들의 처지를 향상시키고’, 그들을 비로소 합리적 소비자로 거듭나게 하는 ‘합리적이고 건전한 조치’의 비결인 것 같다.

 

자본가 상품의 합리적인 소비자가 되기 위해 노동자가 최우선으로 행해야 할 일은, 고용주인 자본가가 자신의 노동력을 비합리적이고 건강에 해로운 방식으로 소비하도록 허용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논리다. 선동가들이 방해하고 있는 지점이 바로 여기라는 것이다.

 

자본가가 규정하는 합리적 소비의 본질은 그가 노동자들의 소비 행위에 ‘친절하게’ 직접 개입하는 사례에서 기만적인 실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대표적으로 현물 지급 제도를 들 수 있는데, 이는 노동자들에 대한 주택 공급을 매개로 자본가가 고용주인 동시에 노동자들의 집주인 지위까지 점유하여 노동자들의 생활 전반을 장악하는 방식을 포함한다.

 

노동자 계급의 수준을 높이려는 자본가의 시도에 감탄하는 박애주의적 태도를 견지한 드럼몬드는, 동일 보고서에서 ‘로웰 앤드 로렌스 밀즈’라는 모범 방적 공장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해당 공장의 여직공 기숙사는 주식회사 형태의 공장 소유주 자산이며, 기숙사 사감들 또한 이 회사에 고용되어 여직공들의 행동 준칙을 철저히 관리한다. 모든 여직공은 밤 10시 이후 귀가가 금지되는데, 주목할 점은 회사가 임명한 특별 경찰이 순찰하며 이 규칙의 위반을 엄격히 감시한다는 사실이다. 밤 10시 이후에는 외부 출입이 전면 차단되며, 여직공들은 회사 소유지 이외의 장소에서 하숙할 자유가 박탈된 채 매주 약 10달러의 집세를 회사에 지불해야 한다. 이러한 철저한 착취 구조 속에서 이른바 ‘합리적 소비자’의 기만적인 실체가 드러난다.

 

‘시설이 완비된 다수의 여직공 기숙사에는 피아노가 비치되어 있다. 매일 10시간 동안 직기 앞에서 단조로운 노동에 시달린 후, 실질적인 휴식보다는 당장의 기분 전환이 절실한 여직공들에게 음악과 노래, 춤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재 외국의 상공업 등에 관한 영국 공관 서기관 보고서』, 런던, 1879: 412].

 

노동자를 이른바 ‘합리적인 소비자’로 변모시키려는 주된 비결의 핵심적 실체는 다음과 같은 대목에서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 드럼몬드가 코네티컷강 유역 터너즈 폴즈에 위치한 식탁용 칼 제조업체 공장을 방문했을 때, 해당 회사의 회계 주임 오크만은 미국제 식탁용 칼이 영국제보다 질이 좋다는 우월성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부연하였다.

 

‘우리는 가격 경쟁력에서도 영국을 압도할 것이다. 품질 면에서는 이미 우리가 영국을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 공인된 상태다. 그러나 우리는 가격을 더욱 인하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강철 원재료를 보다 저렴하게 확보하고, 무엇보다 노동에 대한 보수를 낮출 수만 있다면 가격 인하는 충분히 그렇게 될 것이다!’

 

[『주재 외국의 상공업 등에 관한 영국 공관 서기관 보고서』, 런던, 1879: 427].

 

결국 임금 인하와 긴 노동 시간의 연장이야말로 노동자를 ‘합리적 소비자’라는 ‘허울 뿐인 지위’로 격상시키고, 문명과 발명의 발전이 양산하는 방대한 상품들을 위한 시장을 창출하려는 이른바 ‘합리적이며 건전한 조치’의 본질적 실체이다.

 

Ⅰ부문이 자체 잉여 생산물 중 일부로부터 Ⅱ부문에 필요한 추가적 불변 자본을 공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Ⅱ부문은 Ⅰ부문의 확장에 필요한 추가적 가변 자본의 실물 소재를 제공한다. 곧, Ⅱ부문은 가변 자본의 재생산과 관련하여 자체 총생산물, 특히 잉여 생산물의 상당 부분을 필수적 소비 수단의 형태로 재생산하면서 Ⅰ부문과 Ⅱ부문 양측의 축적을 실현하게 한다.

 

확대 재생산 도식

 

· 불변 자본: c (기계, 원자재 등)

 

· 가변 자본: v (노동력 가치)

 

· 잉여 가치: s

 

· 총생산물 가치: w (c + v + s)

 

· 자본가의 소비 부분: sk (본 논의에서는 Ⅰ부문 연간 잉여 가치의 50%로 전제)

 

· 축적 부분: sa (sc + sv)

 

· 추가적 불변 자본: sc (Δc)

 

· 추가적 가변 자본: sv (Δv)

 

· 확대 재생산의 교환 조건: Ⅰv + Ⅰsv + Ⅰsk = Ⅱc + Ⅱsc

 

자본 축적으로 확대 재생산이 진행될 경우, Ⅰ(v+s)는 Ⅱc + 잉여 생산물 중 자본으로 전환되는 부분 (Ⅰsc) + Ⅱ부문의 생산 확대를 위한 추가적 불변 자본(Ⅱsc)을 합산한 가치량과 일치해야 한다.

 

확대 재생산의 교환 조건은 Ⅰv + Ⅰsv + Ⅰsk = Ⅱc + Ⅱsc로 정립된다. 이때 Ⅰsv + Ⅰsk = Ⅰs - Ⅰsc의 관계가 성립하므로, 이를 대입하면 Ⅰ(v+s) - Ⅰsc = Ⅱc + Ⅱsc, 곧 Ⅰ(v+s) = Ⅱc + Ⅰsc + Ⅱsc라는 도식이 도출된다.

 

여기서 전제되는 생산 확대의 최소 규모는, Ⅰ부문 내의 현실적 축적과 생산 확장을 뒷받침하는 필수적 크기(임계치)를 의미한다.

 

앞서 고찰한 둘째 사례로 회귀하면, 해당 국면은 Ⅱc가 Ⅰ(v + 1/2s), 곧 Ⅰ 부문의 생산물 중 수입으로 소비 수단에 지출되는 가치량보다 적은 상태를 나타낸다. 따라서 1,500Ⅰ(v+s)와의 교환을 완결하기 위해서는 Ⅱ부문 잉여 생산물의 일부인 70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기존의 1,430Ⅱc의 경우, 여타의 조건이 동일하다면 Ⅱ부문 내에서 단순 재생산이 지속되기 위해 그와 대등한 가치액만큼 Ⅰ(v+s)로부터 보충되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며, 이는 더 이상의 논의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추가적으로 투입되는 70Ⅱs는 단순 재생산의 보충과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이러한 가치 교환은 Ⅰ부문의 관점에서는 단순히 수입과 소비 수단 간의 교환, 곧 소비를 목적으로 한 상품 교환에 불과하다. 그러나 Ⅱ부문의 입장에서 이는 단순 재생산 시기와 같이 상품 자본이 생산 자본(불변 자본)의 현물 형태로 회귀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Ⅱ부문 잉여 생산물의 일부가 소비 수단에서 불변 자본으로 전용되는 직접적인 축적 과정이다.

 

Ⅰ부문이 잉여 가치 교환을 위한 화폐 예비금 70을 지출하여 70Ⅱs를 구매했음에도, Ⅱ부문이 그 화폐로 다시 70Ⅰs(생산 수단)을 구매하지 않고 화폐 자본 70으로 축적한다면, 이 70의 화폐 자본은 Ⅱ부문의 추가적 잉여 생산물을 대변할 뿐 생산 과정에 재투입되지는 않는다. 이 경우 Ⅱ부문에서의 화폐 축적은 곧 생산 수단인 70Ⅰs의 판매 불능을 의미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Ⅱ부문의 생산 확대가 수반되지 않음에 따라, Ⅰ부문에서는 그에 대응하는 상대적 과잉 생산이 초래된다.

 

이와는 별개로, Ⅰ부문에서 지출된 70의 화폐가 Ⅱ부문의 70Ⅰs 구매를 거쳐 Ⅰ부문으로 회수되지 않거나 일부만 회수되는 동안, 해당 화폐는 Ⅱ부문의 수중에서 전액 또는 부분적으로 추가적인 잠재적 화폐 자본의 형태를 띠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두 부문 간 상품 교환이 화폐를 출발점으로 회귀시키기 전까지, Ⅰ부문과 Ⅱ부문 사이의 모든 교환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사태가 원활하게 전개되는 국면에서 그 화폐가 이러한 정체 상태에 머무는 것은 일시적 과정에 불과하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유입된 유휴 화폐가 추가적 화폐 자본으로 능동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신용 제도하에서는, 이와 같이 일시적으로 풀려나온 화폐 자본이 특정 지점에 묶여 축적될 수 있다.

 

예컨대, 이 화폐 자본은 본래 Ⅰ부문의 여타 기업들에 체적된 잉여 생산물을 실현하는 데 사용되어야 하나, 그 대신 Ⅰ부문 내 새로운 기업의 창설이나 확장에 투입될 수도 있다. 또한 70Ⅰs가 Ⅱ부문의 불변 자본에 통합되기 위해서는 Ⅱ부문의 가변 자본 역시 14만큼 동반 확충되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Ⅰ부문의 잉여 생산물 Ⅰs가 직접 자본 Ⅰc에 결합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Ⅱ부문의 재생산이 이미 자본화 경향을 띠며 전개되고 있음을 전제한다. 곧, 해당 재생산 과정은 잉여 생산물 중 소비 수단으로 구성되는 부분의 실물적 확장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기술된 바와 같이, 둘째 예에서 500Ⅰs의 자본화를 전제할 경우, 연간 총생산물 9,000은 재생산을 위해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분할된다. 이때 분석을 위해 화폐 유통 과정은 배제하고, 상품 자본의 실물적·가치적 연관만을 고찰한다.

 

[확대 재생산을 위한 부문별 가치 분할]

 

Ⅰ. 5,000c + 500s (자본화 대상) + 1,500(v+s) (소비 재원) = 7,000 상품

 

Ⅱ. 1,500c + 299v + 201s = 2,000 상품

 

총액: 9,000 상품 생산물

 

자본화의 구체적인 전개 과정은 다음과 같다.

 

Ⅰ부문에서 자본화를 목적으로 할당된 500s는 가치 구성비에 따라 417c(5/6) + 83v(1/6)로 분할된다. 이때 추가 가변 자본으로 설정된 83Δv는 그에 상응하는 가치액만큼 Ⅱs로부터 소비 수단을 인출하며, Ⅱ부문은 이와 교환하여 확보한 생산 수단을 자신의 불변 자본(Ⅱc)에 추가한다. Ⅱc가 83만큼 확장됨에 따라, 기술적 구성비를 유지하기 위한 추가 가변 자본 17ⅡΔv(83의 ¹/₅)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이러한 교환과 자본의 실물적 재편이 완료된 후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자본화 완료 후 부문별 자본 구성]

 

Ⅰ. (5,000c + 417s)c + (1,000v + 83s)v = 5,417c + 1,083v = 6,500

 

Ⅱ. (1,500c + 83s)c + (299v + 17s)v = 1,583c + 316v = 1,899

 

합계: 8,399

 

이 과정에서 Ⅰ부문의 총자본은 6,000에서 6,500으로 증가하여 1/12의 확장률을 기록하였으며, Ⅱ부문의 총자본은 1,715에서 1,899로 확대되어 약 1/9에 달하는 확장률을 나타냈다.

 

새로운 자본 기초 위에서 전개된 재생산 결과, 제2년도 말의 자본 구성은 다음과 같이 재편된다.

 

[제2년도 말 자본 구성]

 

Ⅰ. (5,417c + 452s)c + (1,083v + 90s)v = 5,869c + 1,173v = 7,042

 

Ⅱ. (1,583c + 42s + 90s)c + (316v + 8s + 18s)v = 1,715c + 342v = 2,057

 

이와 같은 자본 축적 과정을 거쳐 제3년도 말에 이르면 최종 생산물의 가치 체계는 다음과 같이 도출된다.

 

[제3년도 말 생산물 구성]

 

Ⅰ. 5,869c + 1,173v + 1,173s

 

Ⅱ. 1,715c + 342v + 342s

 

Ⅰ부문이 이전과 동일하게 잉여 가치의 절반을 축적할 경우, Ⅰ(v + 1/2s)는 1,173v + 587(1/2s) = 1,760이 되며, 이는 Ⅱc의 총량인 1,715를 45만큼 상회한다. 이 가치 차이는 Ⅰ부문의 생산 수단 45를 Ⅱc로 이전하면서 보전되며, 이에 따라 Ⅱc는 45만큼, Ⅱv는 9 (45의 1/5)만큼 필연적으로 확장된다.

 

한편, 자본화된 587Ⅰs는 가치 구성비에 따라 489c(5/6)와 98v(1/6)로 분할된다. 이 중 추가 가변 자본 98Δv는 Ⅱ부문에서 98Δc의 추가 불변 자본 확충을 요구하며, 이는 다시 Ⅱ부문 가변 자본의 20 (98의 1/5) 증가를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이러한 축적 과정을 거친 최종 자본 구성은 다음과 같다.

 

[축적 완료 후 부문별 자본 구성]

 

Ⅰ. (5,869c + 489s)c + (1,173v + 98s)v = 6,358c + 1,271v = 7,629

 

Ⅱ. (1,715c + 45s + 98s)c + (342v + 9s + 20s)v = 1,858c + 371v = 2,229

 

총자본 = 9,858

 

결과적으로, 3개년간 진행된 확대 재생산에서 Ⅰ부문의 총자본은 6,000에서 7,629로, Ⅱ부문의 총자본은 1,715에서 2,229로, 사회적 총자본은 7,715에서 9,858로 각각 증대되었다.

 

3. 축적이 이루어질 때 Ⅱc의 교환

 

Ⅰ(v+s)와 Ⅱc의 교환 관계는 재생산의 성격에 따라 여러 국면으로 전개된다.

 

단순 재생산의 경우, 두 가치량은 반드시 일치해야 하며 상호 보충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들 사이에 등가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생산 수단과 소비재의 실물적 수급 정합성(비례적 배분)이 붕괴되어 단순 재생산 과정은 혼란 없이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축적(확대 재생산)의 국면에서는 단순한 등가성만이 아니라 축적률(추가 불변 자본 + 추가 가변 자본 / 잉여 가치, 곧 잉여 가치 중 자본으로 전환되는 비중)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확대 재생산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Ⅰ(v+s)가 Ⅱc를 상회해야 하며, 이 가치적 잉여분이 축적률에 따라 각 부문의 추가 자본으로 배분(또는 자본화)되면서 자본 확장의 속도와 규모가 규정된다.

 

이전 분석은 Ⅰ부문의 축적률을 1/2Ⅰs로 고정하고, 해당 비율이 연차와 관계없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축적 자본이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으로 분할되는 비율의 변동에 따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교환 구도가 도출된다.

 

(1) Ⅰ(v + 1/2s) = Ⅱc인 경우

 

이 조건에서 Ⅱc는 반드시 Ⅰ(v + s)보다 작은 값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Ⅰ부문 내에서 자본 축적이 성립하기 위한 필수 전제이며, 이 관계가 무너진다면 Ⅰ부문은 잉여 가치의 자본 전환을 실현할 수 없게 된다.

 

(2) Ⅰ(v + 1/2s) > Ⅱc인 경우

 

Ⅰ부문의 공급량이 Ⅱ부문의 교체 수요(보전 수요)를 상회하는 경우이다. 이때 발생하는 차액만큼 Ⅱs로부터 Ⅱc로의 자본화가 실현되어야만 비로소 두 부문 간의 보충 교환이 완성된다. 곧, Ⅱ부문의 기존 보충분과 추가 자본화된 가치의 총액이 Ⅰ(v + 1/2s)와 일치할 때 가치적 정합성이 확보된다. 결과적으로, Ⅱ부문은 단순 재생산이 아니라 실질적인 축적 단계에 진입하게 되며, Ⅱ부문에서 증가한 불변 자본의 규모에 상응하여 자체 잉여 생산물로부터 Ⅱ부문 가변 자본의 필연적 확장을 동반하게 된다.

 

(3) Ⅰ(v + 1/2s) < Ⅱc인 경우

 

Ⅱ부문의 불변 자본 수요가 Ⅰ부문으로부터 제공되는 가치량을 초과하는 경우이다. 이 국면에서 Ⅱ부문은 교환만으로 불변 자본을 완전히 재생산할 수 없으므로, Ⅰ부문과의 추가적인 구매 거래로부터 그 부족분을 보전해야 한다. 다만, 이 거래는 Ⅱ부문 불변 자본의 단순한 가치 보전에 해당하므로, 가변 자본의 추가 축적을 강제하지는 않는다. 한편, 추가적인 화폐 자본을 적립하려는 Ⅰ부문의 자본가 집단은 이 교환 과정에서 자본 적립의 목적을 부분적으로 달성하게 된다.

 

단순 재생산의 전제 조건인 Ⅰ(v + s) = Ⅱc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본질과 양립할 수 없다. 물론 10-11년 주기의 산업 순환 과정에서 특정 연도의 총생산이 전년도보다 적어 단순 재생산조차 달성되지 않는 예외적 상황이 발생할 수는 있다. 또한 해마다 인구가 자연 증가함에도 단순 재생산이 지속된다면, 이는 늘어난 인구가 생산적 노동에 투입되는 대신 잉여 가치 1,500을 소비하는 비생산적 부문 노동자 집단으로 흡수됨을 의미할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에서 실질적인 자본의 축적과 자본주의적 생산은 실현될 수 없다. 따라서 자본주의적 축적의 존립은 Ⅱc = Ⅰ(v + s)라는 수치적 등가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한다. 그럼에도, 확재 재생산 과정에서도, 이전에 축적된 자본의 영향으로 Ⅱc가 Ⅰ(v + s)와 일치하거나 오히려 이를 상회하는 상황이 도출될 수 있다. 이는 곧 Ⅱ부문의 과잉 생산을 의미하며, 이러한 불일치는 오직 대규모 공황으로만 강제적으로 제거될 수 있다. 이 공황의 여파로 자본은 과잉 상태인 Ⅱ부문에서 Ⅰ부문으로 이동하며 새로운 재편 과정을 거치게 된다.

 

농업에서 생산된 씨앗을 스스로 재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Ⅱ부문의 불변 자본 일부가 해당 부문 내에서 자체적으로 재생산된다 하더라도, Ⅰ(v + s)와 Ⅱc 사이의 근본적인 교환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Ⅱ부문 내에 자가 보충분(Ⅱc)은 Ⅰc와 마찬가지로 두 부문 간 교환 범주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또한 Ⅱ부문의 생산물 일부가 생산 수단으로 Ⅰ부문에 유입되는 경우라 할지라도 사태는 동일하다. 이는 Ⅰ부문이 제공한 생산 수단 가치의 일부로 상쇄되는 부분에 불과하므로, 사회적 생산의 두 주요 부문 (생산 수단 생산자와 소비 수단 생산자) 사이의 교환 법칙을 고유한 형태로 고찰하기 위해서는 분석의 초기 단계에서 이를 분석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자본주의적 생산 체제하에서 Ⅰ(v + s)와 Ⅱc는 결코 등가일 수 없으며, 두 부문은 교환 과정에서 완전히 상쇄되지 않는다. 한편, Ⅰs/x를 Ⅰs 중 Ⅰ부문 자본가들이 개인적 수입으로 지출하는 소비분이라 정의할 때, 소비재에 대한 수요 총량인 Ⅰ(v + s/x)는 Ⅱc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크거나 작을 수 있으며, 드물게는 일치하는 경우도 전제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Ⅰ(v + s/x)는 Ⅱ부문의 총생산물 가치인 Ⅱ(c + v + s)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 이는 Ⅱ부문 자본가 계급 역시 자신의 생존과 생활을 위해 잉여 생산물 (Ⅱs) 중 일정 부분을 반드시 스스로 소비해야 한다는 객관적 사실에서 비롯된다. 곧, Ⅰ부문에서 유입되는 소비 수요는 Ⅱ부문이 생산한 전체 소비재 가치에서 Ⅱ부문 구성원들의 자가 소비분을 제외한 나머지 잔여분과 대응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 s: 잉여 가치

 

· x: 잉여 가치의 분할 비율 또는 잉여 가치 중 소비되는 비중 (분할 계수)

 

· s/x: 자본가의 개인적 소비분 (소비액)

 

주의해야 할 점은, 앞선 축적의 서술에서 불변 자본의 가치가 상품 자본의 가치 구성 항목으로 온전히 구현되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새로 축적된 불변 자본 중 고정적 부분은 개별 요소의 물리적 성질에 따라 상품 자본의 가치로 점차적·주기적으로만 이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료와 반제품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공정의 경우, 생산된 상품 자본 가치의 대다수는 유동적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보충분으로 구성된다.

 

(이때 고정 자본에 대한 분석적 비중이 낮아 보이는 것은 유동 자본의 회전 때문이다. 곧, 유동 자본이 고정 자본의 가치 이전분과 결합하여 연간 수차례 회전함에 따라, 연간 총생산물의 가치가 생산에 투입된 총자본 가치와 등가를 이룬다고 전제된다.)

 

그러나 원료 투입 없이 보조 재료만 소비되는 ‘광업’과 같은 기계제 산업에서는 노동 요소인 v가 상품 자본 가치 내에서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나타나게 된다. 이윤율의 산정에서는 고정 자본의 가치가 생산물에 이전되는 정도에 관계없이 잉여 가치를 투하된 총자본에 대비시키지만, 주기적으로 생산되는 상품 자본의 가치를 고찰할 때는 불변 자본의 고정적 부분을 오직 그것이 소모되어 평균적으로 가치를 이전하는 정도에 따라서만 계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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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축적과 확대 재생산

 

개별 자본 수준에서의 축적 과정은 이미 제1권에서 고찰한 바 있다. 상품 자본이 화폐로 실현되면서 잉여 가치를 체현한 잉여 생산물 또한 화폐화되며, 자본가는 이 화폐 형태의 잉여 가치를 생산 자본 구성을 위한 추가적인 현물 요소로 재전환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다음 생산 순환에서는 확장된 자본이 더 큰 규모의 생산물을 산출하게 된다.

 

개별 자본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원리(메커니즘)는 연간 사회적 총생산과 그 재생산 과정에서도 동일하다. 단순 재생산의 사례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개별 자본이 고정 자본의 마모분을 보충하기 위해 화폐를 순차적으로 적립하여 퇴장 화폐를 형성하는 과정은 연간 사회적 재생산 과정 전반에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개별 자본의 구성이 400c + 100v이고 연간 잉여 가치가 100s인 경우, 총 상품 생산물은 400c + 100v + 100s = 600의 화폐로 전환된다. 이 가치 총액 600이 화폐 형태로 실현되면, 이 중 400c는 불변 자본의 현물 형태로, 100v는 노동력으로 각각 재전환된다.

 

잉여 가치 100s가 전액 축적될 경우, 이는 생산 자본의 추가적인 현물 요소로 전환되면서 가변 자본을 제외한 추가적 불변 자본으로 전환된다. 이 경우 다음과 같은 전제 조건을 바탕으로 성립한다.

 

 

(1) 주어진 기술적 조건하에서 해당 자본량은 기존 불변 자본의 확장이나 새로운 산업 기업 창설에 충분한 규모임을 전제한다. 다만 현실적 축적과 생산 확대가 본격화되기 이전, 잉여 가치의 화폐화 및 해당 화폐의 자본 축장(퇴장)을 위한 장기적인 준비 과정이 선행될 수 있다.

 

(2) 실제로는 확대 재생산이 이미 가동되고 있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화폐 형태의 잉여 가치가 생산 자본의 요소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해당 요소들을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생산 요소들이 완성된 상품으로 존재하든 주문 생산 방식에 의존하든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

 

이러한 요소들의 대한 대가 지불은 실질적인 가용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이는 이미 확대된 규모의 재생산이 잠재적으로 진행되었음을 의미한다. 곧, 주문이라는 추동 요인이 상품의 출현 이전에 구매와 판매를 매개하면서 생산을 촉진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한다. 결국 화폐가 확대 재생산을 추동하는 것은 화폐 자체의 물리적 속성 때문이 아니라, 이미 체제 내에 확대 재생산의 잠재력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화폐 그 자체는 현실적 재생산의 구성 요소가 아닌 유통과 실현의 매개체일 뿐이다.

 

가령, 자본가 A가 일정 기간 동안 생산한 상품 자본의 실현에 성공한다면, 그는 잉여 가치를 체현한 잉여 생산물을 순차적으로 화폐화하면서 잠재적 가변·불변 자본으로 기능할 화폐 자본을 축적하게 된다. 이를 잠재적 자본이라 규정하는 이유는, 해당 화폐가 향후 생산 자본으로 전환될 기능적 적합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 자본가는 아직 현실적인 재생산 과정에 진입하지 않은 채, 단순한 화폐 퇴장의 형태만을 취하고 있는 상태에 머문다. 이 경우, 자본가의 활동은 먼저 유통 중인 화폐를 순차적으로 회수하여 유통 과정에서 이탈시키는 과정으로 요약된다. 물론 그가 점유하는 화폐 자체는 유통에 진입하기 이전, 타인의 퇴장 화폐였을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

 

자본가 A로부터 형성된 이 퇴장 화폐는 잠재적 화폐 자본으로의 성격을 지니지만, 그 자체가 추가적인 사회적 부의 창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특히 해당 화폐가 소비 수단으로 지출될 경우, 추가적인 사회적 부의 증대와는 무관한 화폐적 이동에 불과하게 된다. 나아가, 유통에서 인출된 이 화폐는 이전에 이미 퇴장 화폐의 일부로 축적되었던 것이거나, 임금의 화폐 형태, 또는 생산 수단이나 여타 상품의 화폐화 과정에서 파생된 것일 수 있다. 곧, 그것은 다른 자본가의 불변 자본을 유통시키거나 개인적 수입을 실현하던 화폐가 자본가 A의 수중으로 이전되어 잠재적 자본의 형태로 고정된 것에 다름없다.

 

해당 화폐가 새로운 부의 창출을 의미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 상품 유통의 원리와 일치한다. 화폐가 단순 상품 유통의 관점에서 볼 때 하루에 열 번 회전하며 서로 다른 열 개의 상품 가치를 실현한다고 해서, 그 화폐가 본래 지닌 가치의 10배를 보유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상품은 화폐의 매개 없이도 존재하며, 화폐는 유통 횟수와 무관하게(마멸에 따른 미세한 감소를 제외하면) 그 자체의 가치량을 유지할 뿐이다.

 

오직 금 생산 부문에서만 예외적으로 새로운 부가 창출된다. 금 생산물이 잉여 가치를 체현한 잉여 생산물을 포함하는 한, 이는 잠재적 화폐로의 실질적 가치를 지닌다. 새로 생산된 금 전체가 유통 과정에 진입하는 범위 내에서만, 그것은 비로소 잠재적 화폐 자본을 형성하기 위한 화폐 재료의 총량을 실질적으로 증가시킨다.

 

화폐 형태로 축적된 잉여 가치는 비록 실질적인 사회적 부의 새로운 창출분은 아닐지라도, 그 적립 과정이 전제하는 기능적 성격 때문에 새로운 잠재적 화폐 자본을 표상한다. 잉여 가치의 순차적 화폐화 이외의 경로로부터도 새로운 화폐 자본이 형성될 수 있다는 사실은 차후 논의된다.

 

상품 매각 이후 즉각적인 구매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화폐는 유통 과정에서 이탈하여 퇴장 화폐로 축적된다. 이러한 현상이 사회 전반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난다고 전제할 경우, 구매력의 원천을 규명하는 데 논리적 난점이 발생한다. 모든 개별 자본이 축적을 목적으로 매각에만 치중할 뿐 구매 행위를 중단한다면, 시장에서 상품을 실현(흡수)할 구매 주체가 존재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자본이 동시에 축적 행위에 몰두하는 전반적 과정으로 파악할 때 더욱 명확해지는 순환의 모순이다.

 

연간 재생산의 여러 부문 간 유통 과정을 단선적 진행으로 전제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유통 과정은 본래 상호 대립하는 운동의 결합체이기 때문이다. 다만 분석을 위해 이를 단선적으로 전제한 경우, 구매 행위만 수행하고 매각은 하지 않는 금(또는 은) 생산자로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하며, 여타 모든 자본가는 그에게 상품을 판매한다고 전제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하에서는 연간 사회적 총 잉여 생산물 전체가 금 생산자에게 귀속된다. 금 생산자의 잉여 가치는 채굴 시점부터 화폐 형태인 금이라는 현물로 실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자본가들은 금 생산자의 잉여 생산물을 각자의 지분에 따라 비례적으로 분할 점유하게 된다. 금 생산자의 총생산물 중 기존 기능 자본을 보충하는 데 필요한 부분은 이미 생산 과정 내에서 고정적으로 할당되어 처분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금 생산자의 잉여 가치는 여타 모든 자본가가 자신의 연간 잉여 생산물을 화폐화하기 위해 재원에 의존해야 하는 유일한 원천이 된다. 이 설정 하에서는 금 생산자의 잉여 가치 총액이 (퇴장 화폐의 형태를 거쳐 실현되어야 하는) 연간 사회적 총 잉여 가치의 크기와 일치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제는 전반적·동시적인 화폐 퇴장의 논리적 여지를 가정하는 데 그칠 뿐, 금 생산 부문을 제외한 실질적인 재생산 원리(메커니즘)를 규명하는 데는 어떠한 진전도 가져다주지 못한다.

 

본격적인 난점 해결에 앞서, 제Ⅰ부문(생산 수단 생산)의 축적과 제Ⅱ부문(소비 수단 생산)의 축적 과정을 구분하여 고찰할 필요가 있다. 먼저 제Ⅰ부문의 축적 기제부터 분석한다.

 

 

Ⅰ. Ⅰ부문의 축적

 

1. 퇴장 화폐의 형성

 

Ⅰ부문을 구성하는 여러 산업 분야 및 개별 투자들은 각 산업 분야 내의 규모, 기술적 조건, 시장 관계 등을 제외할 때, 자본으로 기능해 온 기간에 따라 잉여 가치가 잠재적 화폐 자본으로 전환되는 상이한 단계에 위치한다. 이러한 단계적 차이는 축적된 화폐 자본이 기존 기능 자본의 확장이나 새로운 기업의 창설 중 어느 용도로 투입되든 무관하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 일부 자본가들은 적정 규모로 축적된 잠재적 화폐 자본을 실질적 생산 자본으로 전환하며, 잉여 가치의 화폐화로 적립된 자금을 투입해 추가적인 불변 자본 요소인 생산 수단을 구매한다. 반면, 다른 일부 자본가들은 여전히 화폐 자본을 적립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결과적으로 이 두 집단은 시장에서 각각 구매자와 판매자의 지위를 점하며 상호 대립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가령, 자본가 A가 600(= 400c + 100v + 100s) 규모의 상품을 자본가 B(또는 다수의 구매자)에게 매각한다고 전제하자. A는 600의 상품 가치를 화폐 형태로 회수하며, 이 중 잉여 가치에 해당하는 100을 유통 과정에서 인출하여 화폐로 적립한다. 그러나 이 100의 화폐는 본래 존재하던 잉여 생산물의 화폐 형태일 뿐, 그 자체로 새로운 생산이나 사회적 부의 실질적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 단계에서 자본가 A의 행위는 100의 잉여 생산물을 매각하여 획득한 화폐를 유통 과정으로부터 분리하여 보유 및 축장하는 것에 국한된다. 이러한 화폐 퇴장은 개별 자본가 A에게만 국한되지 않으며, 유통 과정의 표면에서 동일한 동기를 지닌 수많은 자본가 A´, A´´, A´´´ 등에게도 보편적으로 수행된다.

 

유통 과정에서 화폐가 인출되어 개별적 퇴장 화폐 또는 잠재적 화폐 자본으로 적립되는 이 수많은 지점들은, 얼핏 유통의 순환을 저해하는 일련의 장애물처럼 보인다. 해당 지점들이 화폐를 정체시키고 일정 기간 유통 능력을 박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폐 퇴장은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 이전에 단순 상품 유통 단계에서도 이미 진행 중이던 현상임을 주목해야 한다. 사회적 총 화폐량은 가변적인 현실 유통량보다 언제나 상회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본주의적 생산 체제하에서 목격되는 화폐 퇴장과 그에 따른 퇴장 화폐의 형성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에 내재하는 필수적 계기로 포섭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정체가 아니라 자본 축적을 위한 준비 단계로 순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이 모든 잠재적 자본이 신용 제도 내에서 은행 등의 기관으로 집중되어 이용되는 ‘대부 가용 자본’으로 전환될 때의 함의는 자명하다. 이 단계에 이르면 화폐 자본은 더 이상 축장을 기다리는 수동적·가공적 상태에 머물지 않고, 이자를 수취하며 자기 증식을 수행하는 능동적인 자본으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용 제도는 산재한 유휴 화폐를 집적하면서, 잠재적 상태에 머물던 화폐 자본을 실질적인 자본 축적의 동력으로 전화시키는 결정적 기제로 기능한다.

 

자본가 A가 화폐 퇴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잉여 생산물에 관한 한 오직 판매자로만 기능할 뿐, 그에 대응하는 구매자로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화폐화될 잉여 가치를 체현한 잉여 생산물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화폐 퇴장의 선결 조건이 된다. Ⅰ부문 내의 유통만을 한정하여 고찰할 때, 이 잉여 생산물의 현물 형태는 Ⅰ부문 불변 자본을 구성하는 요소. 곧 생산 수단을 생산하는 생산 수단의 범주에 속한다. 이처럼, A로부터 매각된 잉여 생산물이 구매자 B, B´, B´´의 수중에서 어떠한 경제적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지는 후술할 분석으로 명확해진다.

 

여기서 무엇보다 먼저 고찰해야 할 점은 자본가 A가 자신의 잉여 가치에 해당하는 화폐를 유통에서 인출하여 축장하는 행위가 지니는 이면적 효과다. A는 상품을 유통에 투입하되 그에 상응하는 다른 상품을 유통에서 인출하지 않으며, 이로 인해 대립항에 있는 B, B´, B´´ 등은 유통에 화폐를 투입하는 대가로 오직 상품만을 인출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때 인출된 상품은 그 현물 형태와 경제적 용도에 따라 고정 자본 또는 유동 자본의 구성 요소로 B, B´ 등의 불변 자본으로 전화된다. 잉여 생산물의 구매자인 B, B´ 등이 수행하는 이러한 구체적 기능에 대해서는 해당 주체들을 다루는 분석 과정에서 상세히 상술하기로 한다.

 

본 논의의 연장에서 다음과 같은 점을 명시해 둘 필요가 있다. 단순 재생산의 분석 단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연간 생산물의 각종 구성 부분들이 수행하는 가치 전환 및 유통 과정은 결코 단순한 상품 대 상품의 교환을 전제하지 않는다. 이 유통 과정은 불변 자본, 가변 자본, 고정 자본, 유동 자본, 화폐 자본, 상품 자본 등 자본의 다각적 형태를 복구하고 재생산하는 총체적 체계를 포함한다. 따라서 이를 중농주의자나 애덤 스미스 이후의 자유무역론자들이 가정한 대로, 즉각적인 판매로 보충되는 구매나 구매로 보충되는 판매와 같은 선형적 교환의 틀 내에서 파악할 수는 없다.

 

상술한 바와 같이, 고정 자본은 일시적인 자본 지출 이후 기능 기간 내내 본래의 형태를 유지하며 생산에 복무하나 그 가치는 마멸분에 비례하여 점진적으로 화폐 형태로 적립된다.

 

앞선 분석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Ⅱc의 고정 자본이 주기적으로 갱신되기 위해서는 두 개의 전제가 충족되어야 한다. 여기서 Ⅱc의 총 자본 가치는 Ⅰ(v+s)와 교환되는 분량을 의미한다.

 

우선 Ⅱc의 일부가 화폐 형태에서 현물 형태로 재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정적 구성 부분의 일방적 구매가 전제되어야 하며, 이에 대해서는 Ⅰs의 일방적 판매가 대응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Ⅱc가 마멸된 가치 부분을 화폐로 적립하기 위해 수행하는 일방적 판매가 전제되어야 하며, 이 판매에는 Ⅰs의 일방적 구매가 대응한다. 이때 유통 과정이 파행 없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Ⅱc측의 일방적 구매와 일방적 판매가 그 가치량에서 상호 일치해야 한다. 아울러 Ⅱc 내 ‘첫 번째 집단’에 대한 Ⅰs의 일방적 판매량 또한 Ⅱc 내 ‘두 번째 집단’으로부터 행해지는 Ⅰs의 일방적 구매량과 동일해야 한다는 조건이 요구된다. (제20장 11절 2항).

 

그렇지 않을 경우 단순 재생산은 교란 상태에 직면하게 된다. 일방적 구매는 반드시 그에 대응하는 상대의 일방적 판매로 보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리는 현재의 분석 대상인 축적 과정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곧, Ⅰs 중 화폐를 퇴장시키는 집단인 A´, A´´, A´´ 등의 일방적 판매는, 이미 적립된 화폐를 추가적인 생산 자본 요소로 전환하려는 B, B´, B´´ 등의 일방적 구매와 반드시 가치적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이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유통 과정의 안정적 지속은 화폐 자본을 축적하려는 자본가 집단의 판매 총액과, 축적된 화폐를 실물 자본으로 투입하려는 자본가 집단의 구매 총액이 상호 상쇄되면서 달성된다.

 

구매자가 사후에 동일 가치액의 판매자로 등치되고, 반대로, 판매자가 동일 가치액의 구매자로 전환되면서 등가가 달성되는 한, 화폐는 구매를 위해 자금을 투하한 주체 또는 판매에 앞서 구매를 실행한 주체에게로 복귀한다. 그러나 상품 교환 그 자체, 곧 연간 생산물의 여러 구성 부분들이 수행하는 가치 전환의 관점에서 볼 때, 현실적 등가성의 성립은 상호 교환되는 상품들의 가치 총액이 일치함을 본질적 조건으로 한다. 그러나 오직 일방적인 전환, 곧 한편에서는 다수의 일방적 구매만이 발생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다수의 일방적 판매만이 수행되는 과정이 지속되는 한, 그리고 고찰한 바와 같이, 자본주의적 기초 위에서 연간 생산물의 재생산적 교환이 이러한 일방적 전환을 필연적으로 요구하는 한, 가치적 정합은 오직 일방적 구매의 가치액과 일방적 판매의 가치액이 상호 일치한다는 가정하에서만 성립한다.

 

상품 생산이 자본주의적 생산의 일반적 형태라는 사실은 화폐가 유통 수단만이 아니라 화폐 자본으로 기능함을 내포한다. 이는 단순 재생산 또는 확대 재생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이 생산 방식에 고유한 특수 조건들을 창출하며, 동시에 이러한 조건들은 동일한 수의 파행적 여지 곧 공황의 잠재력으로 전도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이 지닌 자연 발생적 성격으로 인해 체계 내의 정합 그 자체가 하나의 우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찰한 바와 같이, Ⅰv의 가치액과 그에 상응하는 Ⅱc 가치액의 교환에서 Ⅱ부문의 상품은 결국 동일 가치액의 Ⅰ부문 상품으로 보충된다. 따라서 Ⅱ부문 전체 자본가들에게는 자사 상품의 판매가 동일 가치액을 지닌 Ⅰ부문 상품의 구매로부터 사후적으로 보전된다. 이러한 가치 보충은 실제로 이행되지만 Ⅰ부문과 Ⅱ부문 상품의 상호 교환 과정에서 두 부문 자본가 사이의 직접적 교환은 발생하지 않는다.

 

Ⅱc는 자신의 상품을 Ⅰ부문의 노동자들에게 판매하며 이 과정에서 Ⅰ부문의 노동자들은 일방적인 상품 구매자로, Ⅱc는 일방적인 상품 판매자로 상호 대립한다. 이 판매로부터 확보한 화폐로 Ⅱc는 다시 Ⅰ부문의 총 자본가와 대면하여 일방적인 상품 구매자가 되며 후자(Ⅰ부문의 총 자본가)는 전자(Ⅱc)에게 Ⅰv의 가치액만큼 일방적인 상품 판매자로 기능한다. Ⅰ부문은 이러한 상품 판매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가변 자본을 화폐 자본의 형태로 재생산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Ⅰ부문의 자본은 Ⅱ부문의 자본에 대해 Ⅰv 가치액만큼 일방적인 상품 판매자로 맞서지만 자신의 노동자들에게는 그들의 상품인 노동력의 구매자로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Ⅰ부문의 노동자들은 Ⅱ부문의 자본가들에게는 생활 수단의 일방적 구매자로 대립하는 한편 자신의 자본가들에게는 노동력의 일방적 판매자로 대립하게 된다.

 

Ⅰ부문에서 노동자 계급이 노동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 Ⅰ부문 상품 자본의 일부가 가변 자본의 화폐 형태로 재전환되는 것, 그리고 Ⅱ부문 상품 자본의 일부가 불변 자본 Ⅱc의 현물 형태로 보충되는 것 등 재생산의 필수적 전제 조건들은 상호 의존적이며 총체적인 과정으로 매개된다. 이 과정은 상술한 바와 같이 서로 독립하여 진행되면서도 긴밀히 얽혀 있는 세 가지 유통 과정을 포괄한다.

 

이처럼, 재생산 원리(메커니즘) 자체가 지닌 총체적 연관성은 그만큼 여러 지점에서 파행적 진행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각 유통 과정의 독립성과 상호 의존성 사이의 괴리(또는 불일치)는 자본주의적 생산 체계 내에서 재생산의 정합을 위협하는 구조적 취약성으로 작용한다.

 

2. 추가적 불변 자본

 

잉여 가치를 체화한 잉여 생산물은 이를 취득하는 Ⅰ부문 자본가들에게 어떠한 비용 발생도 요구하지 않는다. 자본가는 해당 생산물을 획득하기 위해 화폐나 상품 등 그 어떤 형태의 가치도 투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본래 투하란 중농주의자들의 분석에서도 이미 규명되어 생산 자본의 여러 요소로 실현된 가치의 일반적 형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Ⅰ부문 자본가들이 실제로 투하하는 가치는 그들의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합계에 국한된다.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으로 자본가의 불변 자본 가치를 보존할 뿐 아니라, 그들의 가변 자본 가치에 대응하는 상품 형태의 새로 생산된 가치 부분을 창출하면서 이를 보충한다. 나아가, 노동자는 자신의 잉여 노동으로 잉여 생산물의 형태로 존재하는 잉여 가치를 자본가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자본가들은 이 잉여 생산물을 유통 시장에서 실현하면서 퇴장 화폐를 축적하며, 이는 향후 확대 재생산을 위한 추가적인 잠재적 화폐 자본의 기초가 된다.

 

본 고찰에서 잉여 생산물은 초기부터 생산 수단을 생산하기 위한 생산 수단으로 구성된다. 이 잉여 생산물은 구매자인 B, B´, B´´ (Ⅰ부문)의 수중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추가적 불변 자본으로 기능하기 시작하나, 판매 이전일지라도 화폐 퇴장자인 A´, A´´, A´´ (Ⅰ부문)의 수중에서는 이미 잠재적인 추가적 불변 자본으로의 성격을 갖는다. Ⅰ부문의 재생산 규모를 가치량의 측면에서 고려한다면, 이는 여전히 단순 재생산의 범주 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해당 잠재적 추가 불변 자본(잉여 생산물)을 창출하기 위해 어떠한 추가 자본도 가동되지 않았으며, 단순 재생산의 기초 위에서 지출된 것 이상의 잉여 노동 또한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타나는 유일한 차별점은 투입된 잉여 노동의 구체적 형태, 곧 노동이 어떠한 특수 목적으로 사용되는가 하는 구체적 성질에 있다. 다시 말해, 잉여 노동이 Ⅱc를 위한 생산 수단이 아닌 Ⅰc를 위한 생산 수단에, 곧 소비 수단의 제조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생산 수단 자체의 확충을 위한 생산 수단에 집중적으로 지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 재생산의 국면에서는 Ⅰ부문의 잉여 가치가 전액 수입으로 지출되어 Ⅱ부문의 상품 소비에 충당된다고 전제한다. 이 경우 잉여 가치는 Ⅱc의 불변 자본을 현물 형태로 보충하기 위한 생산 수단으로만 구성된다.

 

따라서 단순 재생산에서 확대 재생산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Ⅰ부문의 생산 구조가 Ⅱ부문을 위한 불변 자본 요소의 비중은 축소하는 반면, Ⅰ부문 자체를 위한 비중은 그만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이러한 이행 과정이 언제나 마찰 없이 수행되는 것은 아니나, Ⅰ부문 생산물 중 상당수가 두 부문 모두에서 생산 수단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다목적 성격 덕분에 비교적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결국 확대 재생산으로의 전환은 Ⅰ부문 잉여 생산물의 물리적 형태가 Ⅱ부문의 보충이 아닌 Ⅰ부문 자신의 축적을 위해 재배분되면서 실현된다.

 

따라서 가치량의 측면에서만 고찰한다면, 단순 재생산의 범주 내부에서 이미 확대 재생산의 물질적 기초가 마련된다고 할 수 있다. 그 실질적 토대는 생산 수단의 생산, 곧 Ⅰ부문의 잠재적 추가 자본 창출에 직접적으로 투입되는 Ⅰ부문 노동자들의 잉여 노동이다. 결과적으로, A´, A´´, A´´ (Ⅰ부문 자본가들) 측에서 형성되는 잠재적인 추가 화폐 자본은, 자본가가 어떠한 화폐 지출도 하지 않은 채 획득한 잉여 생산물을 판매하여 얻은 결과물이며, 이는 추가로 생산된 Ⅰ부문 생산 수단이 취하는 단순한 화폐 형태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본 고찰의 국면에서 잠재적 추가 자본의 생산은 생산 과정 자체에 내재된 하나의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곧, 이는 생산 자본의 요소들을 특정한 물적 형태로 산출하는 과정의 직접적인 결과물이다. 향후 상술하겠지만, 잠재적 추가 자본이 전혀 다른 경로로도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사례는 잉여 생산물의 현물 형태가 이미 자본의 축적을 위해 특수하게 구성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공정상의 특수한 계기로 규정된다.

 

따라서 유통 전반의 수많은 지점에서 막대한 규모의 잠재적 추가 화폐 자본이 형성되는 것은, 실상 잠재적인 추가 생산 자본이 다각도로 산출된 결과이자 그 표현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러한 잠재적 추가 생산 자본의 생성 자체는 산업 자본가들의 그 어떠한 추가적 화폐 지출도 전제하지 않는다.

 

Ⅰ부문의 A´, A´´, A´´ 측에서 잠재적 추가 생산 자본이 잠재적 화폐 자본, 곧 퇴장 화폐로 순차 전환되는 과정은 그들의 잉여 생산물을 연속적으로 판매하면서 실현된다. 이는 구매 행위로 보전되지 않는 일방적인 상품 판매의 반복을 조건으로 하며, 이러한 매각 과정은 유통 과정으로부터 화폐를 반복적으로 인출하여 퇴장시킨다.

 

금 생산자가 구매자로 등장하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이와 같은 화폐 퇴장은 결코 귀금속 형태의 부가 새롭게 추가되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신 이는 유통 내에 존재하던 기존 화폐의 기능적 변화를 의미할 뿐이다. 곧, 화폐는 유통 수단으로의 기능을 멈추고 퇴장 화폐로, 다시 말해, 새롭게 형성되는 잠재적 화폐 자본으로 그 성격이 전환된다. 결과적으로 추가적 화폐 자본의 형성과 한 국가 내 귀금속 보유량 사이에는 어떠한 인과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일국 내에서 가동되는 생산 자본의 규모가 클수록, 그리고 노동 생산성의 향상과 더불어 생산 수단의 산출을 가속하는 기술적 수단이 고도화될수록, 노동력 가치와 사용 가치 양면에서 잉여 생산물의 총량은 비례하여 증대된다. 그에 따른 구체적 양상은 다음과 같다.

 

(1) A´, A´´, A´´ 등의 수중에 잉여 생산물의 형태로 존재하는 잠재적 추가 생산 자본의 규모가 더욱 확대된다.

 

(2) A´, A´´, A´´의 수중에 있는 화폐로 전환된 잉여 생산물의 양, 곧 잠재적 추가 화폐 자본의 양 또한 그만큼 증대된다.

 

이러한 지점에서 풀라턴과 같은 이들이 일반적인 과잉 생산은 부정하면서도 자본(화폐 자본)의 과잉 생산만은 인정하는 모순을 범하는 것은, 부르주아 경제학의 석학들조차 자본주의 체제의 원리(메커니즘)를 규명하는 데 얼마나 무력한지를 여실히 증명한다.

 

Ⅰ부문의 A´, A´´, A´´가 직접 생산하고 취득하는 잉여 생산물은 자본 축적 (확대 재생산)의 실질적 기초가 된다. 비록 이 잉여 생산물이 Ⅰ부문의 B, B´, B´´ 등의 수중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자본으로 적극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화폐적 전환 상태인 퇴장 화폐나 점차 형성되는 잠재적 화폐 자본의 형태로 머무는 동안은 절대적으로 비생산적이다. 이러한 형태의 자본은 생산 과정과 병행하면서도 생산 과정 밖에 위치하게 되는데, 이는 자본주의적 생산 체계에 있어 큰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잠재적 화폐 자본으로 퇴장해 있는 이 잉여 가치를 가동하여 이윤이나 수입을 창출하려는 내적 욕구는 신용 제도와 ‘유가 증권’의 형성으로 구체화된다. 이로부터 화폐 자본은 본래의 퇴장 상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모하며, 자본주의적 생산 체제의 진행과 비약적 발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잠재적 화폐 자본으로 전환되는 잉여 생산물의 규모는, 해당 생산물을 산출하는 기존의 기능 자본의 총량이 클수록 양적으로 더욱 증대된다. 연간 재생산되는 잠재적 화폐 자본의 절대량이 이처럼 늘어날 경우, 화폐 자본의 세분화 또한 원활해지며, 그 결과 화폐 자본은 더욱 신속하게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투입될 수 있다. 이때 해당 사업의 주체가 기존의 자본가이든, 또는 유산 상속 등으로 자본을 분할 받은 제3자이든 그 관계는 무관하다. 여기서 화폐 자본의 세분화란, 화폐 자본이 모태가 된 기존 자본으로부터 완전히 이탈하여 새로운 독립적 사업 분야에 투하되는 독자적인 화폐 자본으로 정립됨을 의미한다.

 

Ⅰ부문의 잉여 생산물 판매자인 A´, A´´, A´´는 이 생산물을 생산 과정의 직접적 결과로 획득한다. 이 생산 과정은 단순 재생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필수적인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투하 외에 추가적인 유통 행위를 전제하지 않은 채 확대 재생산의 실질적 기초인 잠재적 추가 자본을 창출한다. 그러나 Ⅰ부문의 구매자인 B, B´, B´´ 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1) A´, A´´, A´´가 생산한 잉여 생산물은 B, B´, B´´의 수중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실제적인 추가 불변 자본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때 생산 자본의 또 다른 요소인 추가 노동력 및 가변 자본의 문제는 일단 논외로 한다).

 

(2) 해당 잉여 생산물이 이들의 수중에 귀속되기 위해서는 유통 행위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곧, B, B´, B´´는 자신의 화폐를 투하하여 그 잉여 생산물을 구매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1)과 관련하여 유의해야 할 지점은, A´, A´´, A´´ (Ⅰ부문)이 생산하는 잉여 생산물, 곧 잠재적 추가 불변 자본의 상당량이 당해 연도에 생산됨에도, 그것이 B, B´, B´´ (Ⅰ부문)의 수중에서 실제 산업 자본으로 기능하기까지는 차년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적 간극이 요구된다는 사실이다. (2)와 관련해서는, 이러한 유통 과정을 매개하는 데 필수적인 화폐 자본이 과연 어떠한 원천으로부터 공급되는가가 핵심적인 쟁점으로 부각된다.

 

B, B´, B´´ (Ⅰ부문)이 생산한 생산물 자체가 다시 현물 형태로 각자의 생산 과정에 재투입되는 한, 그들 자신의 잉여 생산물 중 일부는 유통의 매개 없이 직접 생산 자본으로 이전되어 불변 자본의 추가 요소로 기능한다. 이 경우, 그들은 그만큼 A, A´ (Ⅰ부문) 등의 잉여 생산물을 구매하여 화폐화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직접적 보충을 제외한다면, 유통을 매개하는 화폐의 원천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Ⅰ부문의 B, B´, B´´ 등은 각각 자신의 잉여 생산물을 판매하면서 A, A´ 등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퇴장 화폐를 형성해 왔으며, 이제는 퇴장 화폐로 축적된 잠재적인 화폐 자본이 실제 추가적 자본으로 기능할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는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의미하지 않는다. Ⅰ부문 B집단의 자본가들이 이전에 유통 과정에서 인출하여 축적해 둔 그 화폐 자체가 궁극적으로 어디에서 유입된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단순 재생산의 고찰로부터 이미 규명된 바와 같이, Ⅰ부문과 Ⅱ부문 자본가들은 각자의 잉여 생산물을 교환하기 위해 일정량의 화폐를 보유해야 한다. 단순 재생산 국면에서 수입으로 지출되어 소비 수단 구매에 투입된 화폐는, 자본가들이 각자의 상품 교환을 위해 화폐를 투하한 비례에 따라 다시 그들에게로 복귀하였다. 이 과정에서 동일한 화폐가 재등장하나 그 기능은 질적으로 변화한다. Ⅰ부문의 A집단과 B집단의 자본가들은 잉여 생산물을 잠재적 추가 화폐 자본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화폐를 상호 간에 공급한다. 이들은 새로이 형성된 화폐 자본을 구매 수단으로 유통 과정에서 교대로 투입하면서, 잠재적 자본의 화폐적 실현과 축적을 매개한다.

 

여기서 유일한 전제 조건은 국내에 존재하는 화폐량이 능동적 유통과 준비적 퇴장 화폐 모두를 충당할 만큼 충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회전 속도 등 여타 조건은 일정하다고 전제한다). 이는 단순 상품 유통의 국면에서도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보편적 전제와 동일하다. 다만 확대 재생산의 과정에서는 퇴장 화폐가 수행하는 기능적 성격이 달라지며, 유통 및 축적을 매개하기 위해 요구되는 화폐의 절대적 총량 또한 단순 재생산의 경우보다 증대되어야만 한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 아래에서는 새롭게 채굴된 귀금속과 생산자가 직접 소비하는 소량의 생산물을 제외한 모든 생산물이 상품으로 산출되며, 따라서 반드시 화폐 형태로의 전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2) 자본주의적 토대 위에서는 상품 자본의 절대적 물량과 가치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그 증폭 속도 역시 여타 생산 양식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르기 때문이다.

 

(3) 화폐 자본으로 전화되어야 할 가변 자본의 수요가 생산 확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대하기 때문이다.

 

(4) 생산 규모의 확장에 보조를 맞추어 새로운 화폐 자본이 병행해서 형성되어야 하며, 이에 따라 퇴장 화폐를 구성할 화폐적 재료 또한 반드시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리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초기 단계, 곧 신용 제도가 존재하더라도 금속 유통이 지배적인 국면뿐만 아니라, 신용 제도가 고도로 발달한 단계에서도 금속 유통이 그 체계의 토대로 잔존하는 한 여전히 유효하다. 이 경우 귀금속의 추가적 생산은 그 공급량의 과잉 또는 부족에 따라 장단기에 걸쳐 상품 가격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전체 신용 기구는 다각적인 운용 기제와 기술적 조치들로 현실적인 금속 유통을 지속적으로 축소하여 최소한의 수준으로 제한하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신용 기구 전반의 가공적 성격을 심화시키며, 그에 비례하여 체계의 원활한 진행이 교란될 위험성 또한 증대시킨다.

 

Ⅰ부문의 개별 자본가인 B, B´, B´´ 등의 새로운 잠재적 화폐 자본이 현실적 화폐 자본으로 전화하여 기능하기 시작하면, 이들은 각자의 생산물, 곧 잉여 생산물의 일부를 상호 간에 매매하게 된다. 이러한 한도 내에서 잉여 생산물의 유통에 투입된 화폐는 유통 과정이 원활하다는 전제하에, Ⅰ부문 B집단의 각 개별 자본가가 상품 유통을 위해 지불한 화폐량의 비율에 따라 다시 그들에게로 회귀한다. 화폐가 지불 수단으로 기능한다면, 상호 매매 대금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만 그 차액만을 결제하면서 유통이 완료된다.

 

분석의 단계에서는 무엇보다 가장 간단하고 시초적인 형태인 금속 유통을 전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화폐의 유출과 환류, 차액 결제 등 신용 제도하에서 기술적으로 규제되는 모든 계기가 신용 제도와 무관하게 존재하는 실체적 조건임을 명확히 하기 위함이다. 이로부터 모든 경제적 사태는 사후에 매개된 형태(반성된 형태)가 아닌, 자본주의적 유통 과정의 본질인 자연 발생적 형태로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3. 추가적 가변 자본

 

지금까지는 추가적 불변 자본의 형성만을 고찰하였으나, 이제는 추가적 가변 자본의 투입 과정을 검토해야 한다.

 

제Ⅰ권(제7편 제25장 4절)에서 이미 상세히 분석한 바와 같이,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은 노동력이 언제나 자본의 요구에 부응하여 예비되어 있도록 강제하는 기제를 내포하고 있다. 취업 노동자 수나 실제 노동력의 양 자체를 늘리지 않더라도, 노동 강도의 강화나 노동 시간의 연장으로 더 많은 노동을 가동할 수 있다. 따라서 축적 과정에서 새로 형성된 화폐 자본 중 가변 자본으로 전화될 부분은, 그에 상응하는 노동력을 시장에서 언제든지 확보할 수 있다고 전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또한 제Ⅰ권(제7편 제24장 제4절)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개별 자본은 추가적인 축적이 없더라도 주어진 자본의 한계 내에서 생산성을 고도화하면서 생산 규모를 일정 부분 확장할 수 있다. 그러나 본 분석에서 규명하고자 하는 특수한 의미의 자본 축적은, 단순히 기존 자본의 효율적 운용만이 아니라 잉여 가치가 추가 자본으로 실제 전화하는 과정을 핵심으로 한다. 곧, 여기서의 생산 확대는 생산의 물질적 기초인 자본 총량의 실질적 증대를 필수적인 전제 조건으로 한다.

 

금 생산자는 금의 형태로 실현된 자신의 잉여 가치 일부를 잠재적 화폐 자본으로 축적할 수 있다. 이 잠재적 화폐 자본이 일정 규모에 도달하면, 그는 자신의 잉여 생산물을 사전에 매각하는 절차 없이도 이를 직접 새로운 가변 자본으로 전화시킬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이 화폐 자본은 불변 자본의 요소들로도 전화될 수 있으나, 이 경우 그는 그에 대응하는 불변 자본의 물적 요소들을 시장에서 확보해야만 한다. 이때 불변 자본의 물적 요소들이 개별 생산자로부터 이미 완성되어 재고 상태로 시장에 출시된 것인지, 또는 주문에 따라 생산 중인 것인지는 본질적인 차이를 만들지 않는다. 두 경우 모두 현실적인 생산의 확대, 곧 잉여 생산물의 존재가 전제되어 있다. 곧, 전자의 경우에는 잉여 생산물이 시장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후자의 경우에는 적시에 공급될 수 있는 상태(잠재적 존재)로 전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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