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의 축적

 

지금까지는 부문에 속하는 생산자들 A´, A´´, A´´이 자신의 잉여 생산물을 동일 부문 내의 다른 생산자들 B, B´, B´´에게 매각하는 경우만을 고찰하였다이제 부문의 A가 자신의 잉여 생산물을 부문의 B에게 매각하여 화폐화하는 경우를 전제해 보자.

 

이 과정에서 부문의 A가 화폐를 축장하기 위해서는 부문의 B에게 생산 수단을 매각한 후그에 대응하는 소비 수단을 다시 구매하지 않아야 한다, A 측면에서의 일방적인 매각만이 화폐 퇴장을 성립하게 한다반면부문의 불변 자본 c이 상품 자본의 형태에서 생산적 자본의 현물 형태로 전환되기 위해서는부문의 가변 자본 v뿐만 아니라 적어도 잉여 가치 s의 일정 부분이 소비 수단 형태인 c의 일부와 교환되어야만 한다그러나 부문의 자본가 A는 이러한 교환을 수행하는 대신자신의 잉여 생산물 s을 매각하여 부문으로부터 획득한 화폐를 소비 수단 구매에 재투입하지 않고유통 과정에서 인출한다이로부터 A는 자신의 s를 화폐화하여 화폐 형태로 고착시키며 자본을 축적하게 된다.

 

이러한 교환 형태는 부문의 측면에서는 추가적인 잠재적 화폐 자본의 형성을 의미하지만반대급부인 부문의 B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가치량만큼의 불변 자본이 현물 형태로 전환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부문 B의 불변 자본 중 일부는 생산적 자본으로 복귀하지 못한 채 상품 자본의 형태에 정체된다.

 

결과적으로부문 상품의 일부분은 시장에서 실현되지 않으며이러한 판매 불능은 B가 자신의 불변 자본을 완전한 생산적 형태로 재전환하는 과정을 차단한다이는 곧 B측에서의 과잉 생산을 의미하며이러한 불비례는 단순 재생산 규모 (기존의 불변 규모까지도)마저 위협하면서 B의 재생산 과정 전체를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이 경우 부문의 측에서 형성된 잠재적 추가 화폐 자본은 잉여 생산물(잉여 가치)의 화폐화된 형태임이 명백하나이 잉여 생산물 자체는 본질적으로 단순 재생산의 범주에 속하는 현상일 뿐 결코 확대 재생산의 징후가 아니다.

 

c의 재생산이 동일한 규모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v+s)가 c와 완전하게 교환되어야만 한다부문 A는 자신의 잉여 생산물을 부문 B에게 매각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불변 자본의 가치 부분을 현물 형태로 부문 B에게 공급하였으나후속 구매 없이 유통 과정에서 화폐를 인출하면서 부문 상품 중 동일 가치분의 실현을 저지하였다.

 

결과적으로부문과 부문을 포괄하는 사회적 총재생산의 관점에서 볼 때부문 A의 잉여 생산물이 잠재적 화폐 자본으로 전화하는 것은 동일량의 부문 B의 상품 자본이 생산 (불변자본으로 재전환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이는 생산 규모의 확장을 시사하기보다 오히려 단순 재생산의 방해곧 재생산에 필요한 자금 부족을 표현한다.

 

부문 A의 잉여 생산물 형성 및 판매 자체는 단순 재생산의 일반적인 과정에 속하므로단순 재생산의 기초 위에서도 다음과 같은 상호 의존적 모순이 발생한다부문에서의 잠재적 추가 화폐 자본 형성(이에 따른 부문 소비재 과소 소비)은 부문의 생산적 자본 전환 불능 및 상품 재고 누적(부문 상대적 과잉 생산)으로 이어진다결국 이는 부문의 과잉 화폐 자본과 부문의 재생산 자금 부족이라는 불비례를 드러낸다.

 

본 논의에 더 오래 머물지 않고다음과 같은 핵심을 지적하고자 한다단순 재생산의 서술에서는 부문과 부문의 총 잉여 가치가 전액 수입으로 지출된다고 전제하였다그러나 실제로는 잉여 가치의 일부만이 수입으로 소비될 뿐다른 부분은 자본으로 전화한다현실적인 축적은 오직 이러한 전제 위에서만 진행된다축적이 소비를 희생하여 진행된다는 견해는 일반적 명제로자본주의적 생산의 본질과 대립하는 착각에 불과하다그러한 관념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목적과 추진 동기가 소비에 있으며잉여 가치의 획득과 그 자본화곧 축적에 있지 않다는 잘못된 가정을 근거로 하기 때문이다.

 

이제 부문의 축적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고찰하겠다.

 

c가 부문 상품 자본의 구성 부분에서 다시 부문 불변 자본의 현물 형태로 재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첫 번째 난관은 단순 재생산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이전의 수식을 다시 살펴보자.

 

(1,000v + 1,000s) 은 2,000c와 교환된다.

 

부문 잉여 생산물의 절반인 500s(1,000/2s)가 불변 자본으로 축적되어 부문 내에 잔류한다면잉여 생산물 중 부문에 남는 이 부분은 c를 보충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s의 해당 분량은 소비 수단으로 전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부문과 부문 사이의 유통 중 s와 c의 교환은 부문 노동자가 매개하는 1,000v와 1,000c의 교환과 마찬가지로실제로 상품 간의 교환 및 양방적 장소 전환을 전제로 한다그러나 부문 자체에서 추가적 생산 수단으로 전용되는 부분은 이 기능을 부문과 부문에서 동시에 수행할 수 없으므로이러한 교환 과정에서 배제된다.

 

자본가는 자신의 잉여 생산물 가치를 소비 수단 구매에 지출하는 동시에 그 잉여 생산물을 생산적으로 소비하여 자신의 생산 자본에 전화시킬 수는 없다따라서 기존의 2,000(v+s)가 아닌 1,500 곧 (1,000v + 500s)만이 2,000c와 교환될 수 있으며결과적으로 500c는 상품 형태에서 부문의 생산 (불변자본으로 재전환되지 못한다이로 인해 부문에서는 과잉 생산이 발생하며그 규모는 부문에서 단행된 생산 확대의 규모와 정확히 일치하게 된다.

 

부문의 과잉 생산은 부문에 크게 반작용하며부문 노동자들이 부문의 소비 수단에 지출한 1,000의 회수를 부분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이 경우해당 자금 1,000은 가변적 화폐 자본의 형태로부문 자본가들에게 온전히 회수되지 못한다결과적으로,부문 자본가들은 생산을 확대하려는 시도 때문에 오히려 종전 규모의 단순 재생산조차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부문에서 사실상 단순 재생산만이 수행되었을 뿐이며수식상의 요소들은 단지 차기 년도의 확대 재생산을 위해 그 배치를 달리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제 논리가 성립할 수 있다자본가의 창고에 적체되어 생산 자본으로 즉각 전화되지 못하는 500c를 과잉 생산의 산물로 규정하는 대신반대로재생산 과정에 필수적인 구성 요소로 간주하는 것이다이미 고찰한 바와 같이유통 과정에서는 화폐 인출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이는 부분적으로부문 내에서 새로운 화폐 자본을 형성하기 위함이기도 하며점진적으로 마모되는 고정 자본의 가치를 일시적으로 화폐 형태로 보존하기 위함이기도 하다이로 인해 경제의 여러 지점들에서 화폐 적립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본 분석의 도식에서는 모든 화폐와 상품이 오직 부문과 부문 자본가들의 수중에만 있는 것으로 전제된다상인화폐 거래업자은행업자 또는 상품 생산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비생산적 소비 계급의 존재를 배제한 상태에서 재생산 기구가 중단 없이 가동되기 위해서는개별 생산자들이 부단히 상품 재고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결과적으로부문 자본가들의 창고에 적체된 500c는 소비 수단의 상품 재고를 표시하며이는 재생산 과정에서 소비 과정의 연속성을 유지하고한 생산 연도에서 다음 연도로의 이행을 보장하는 토대가 된다판매자이자 생산자인 주체의 수중에 있는 이러한 소비 재원은 특정 시점에 완전히 소진된 후 영(0)에서 다시 시작될 수 없으며이는 일반적인 생산 공정의 지속성 원리와도 부합한다이러한 상품 재고는 비록 그 규모의 변동성에도 부단히 갱신되어야 하므로부문의 자본주의적 생산자들은 생산 자본의 일부가 일시적으로 상품 형태로 정체되더라도생산 과정을 중단 없이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화폐 예비 자본을 상시 보유해야 한다.

 

본 분석의 전제에 따르면자본가는 상업 업무와 생산 업무를 겸하므로재생산 과정의 개별 기능들이 분화되어 독립된 자본가 집단에 귀속되는 경우상인이 보유하게 될 추가적 화폐 자본까지도 직접 확보해야 한다.

 

위와 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반박이 성립한다.

 

(1) 상품 재고의 형성과 그 필요성은 부문과 부문의 모든 자본가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다단순한 상품 판매자의 관점에서 볼 때그들은 서로 다른 종류의 상품을 취급한다는 점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부문의 상품 재고는 부문의 상품 재고가 선행되었음을 전제하므로어느 한 편의 재고를 도외시한다면 다른 한 편의 재고 역시 도외시해야 한다두 부문의 재고를 모두 고려한다 하더라도문제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2) 부문이 차기 연도를 위한 상품 재고를 보유한 채 당해 연도를 마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당해 연도의 생산 역시 부문 전년도에서 이월된 상품 재고를 바탕으로 시작된 것이다따라서 가장 원론적인 수준에서 연간 재생산을 분석할 때에는 양측의 상품 재고를 모두 배제해야 한다당해 연도 생산물 중 상품 재고로 차기 연도로 이월되는 부분을 당해 연도의 성과로 산입하고전년도 이월분을 당해 연도에서 차감한다면분석의 대상으로 평균 연도의 총생산물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단순 재생산에 대한 고찰에서는 현재 직면한 난관이 발생하지 않았다이러한 사실은 지금 확대 재생산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부문 요소들이 재생산과 관련하여 상이하게 결합됨에 따라 나타나는 특수한 조건에 직면해 있음을 입증한다.


축적의 표식적 서술

 

이제 다음과 같은 수식에 따라 재생산의 원리를 검토한다.

 

표식 a)

 

. 4,000c + 1,000v + 1,000s = 6,000

 

. 1,500c + 376v + 376s = 2,252

 

합계 = 8,252

 

먼저 주목할 점은 연간 사회적 총생산액인 8,252가 초기 설정치인 9,000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분석을 위해 이보다 훨씬 큰 액수예컨대 10배 이상의 규모를 설정할 수도 있었으나굳이 이전보다 적은 수치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논점에 주목하기 위함이다.

 

첫째확대된 규모의 재생산은 생산물 총량의 절대적 크기와는 인과 관계가 없다여기서 확대 재생산이란 단순히 더 큰 자본으로 운영되는 생산을 의미한다.

 

둘째확대 재생산은 상품량이 주어진 경우라 할지라도 해당 생산물을 구성하는 제반 요소들의 결합 방식이나 기능적 배분이 전환되는 것을 전제할 뿐이다.

 

따라서 가치량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이는 일차적으로 단순 재생산의 범주 내에 머문다결국 핵심적인 변화는 주어진 생산 요소들의 양적 팽창이 아니라 그 질적 특성의 전환에 있으며바로 이러한 질적 변화가 차기 연도에 전개될 확대 재생산 규모의 실질적인 물질적 전제이다.

 

가변 자본과 불변 자본 사이의 비율을 재편하여 다음과 같이 표기할 수도 있다.

 

표식 b)

 

. 4,000c + 875v + 875s = 5,750

 

. 1,750c + 376v + 376s = 2,502

 

합계 = 8,252

 

이 경우 표식은 단순 재생산을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며따라서 잉여 가치는 전액 수입으로 지출될 뿐 축적되지 않는다표식 a)와 b)는 연간 총생산물의 가치량이 동일하지만그 구성 요소들의 기능적 결합 방식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a)의 경우에는 확대 재생산 규모를 위한 물질적 기초가 확립되어 있는 반면, b)의 경우에는 요소들의 기능적 결합이 단순 재생산의 반복에 국한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b)에서는 (875v + 875s)Ⅰ = 1,750(v+s)가 1,750c와 과부족 없이 상쇄되어 교환된다그러나 a)에서는 (1,000v + 1,000s)Ⅰ = 2,000(v+s)가 1,500c와 교환되면서 발생한 초과분 500s를 부문의 축적을 위한 가용 자본으로 보존하게 된다.

 

이제 표식 a)를 자세히 분석한다부문과 부문 모두에서 잉여 가치의 절반이 수입으로 지출되지 않고 축적곧 추가 자본의 요소로 전환된다고 전제한다.

 

1,000중 절반인 500은 추가적 화폐 자본으로 투하되어 생산 자본으로 전환되어야 하므로부문에서 수입으로 지출되는 부분은 (1,000v + 500s)에 국한된다이에 따라 c의 대응 규모 역시 1,500으로 확정된다. 1,500(v+s)와 1,500사이의 교환은 단순 재생산 원리에서 이미 규명되었으므로추가적인 고찰은 생략한다아울러 4,000c의 처리 또한 새로이 전개될 확대 재생산 과정에서 단순 재생산과 동일한 방식으로 복구되므로분석의 쟁점에서 제외한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고찰해야 할 유일한 대상은 잔류하는 500s와 (376v + 376s)이다여기에는 부문과 부문의 내부 관계뿐만 아니라 두 부문 사이의 상호 운동이 내포되어 있다부문에서도 잉여 가치의 절반이 축적되어야 함을 전제하므로자본으로 전환될 분량은 188이다.

 

이때 부문의 자본 구성 비율을 고려하면 (1,500c : 376v = 4 : 1), 전체 축적분 중 가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총액의 ‘1/4’이 아닌 ‘1/5’이 된다따라서 부문의 총 축적액 188 중 1/5에 해당하는 38 (37.6을 계산상 반올림한 수치)은 추가 가변 자본(Δv)으로나머지 4/5인 150(150.4을 계산상 반올리함 수치)은 추가 불변 자본(Δc)으로 각각 전환되어야 한다이와 같은 수치 배분은 자본의 체계적 연관을 유지하면서생산 규모를 확장하기 위한 필연적인 가치 배분 과정이다.

 

여기서 새로운 문제에 놓이게 된다단순히 상품이 화폐와 교환되고그 화폐가 다시 다른 종류의 상품과 교환되는 것을 일반적 경로로 간주하는 통상적인 견해로는 이러한 상황이 생소할 수밖에 없다부문의 축적분인 150s가 생산 자본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문의 잉여 생산물(s) 중 동일한 가치량과 교환되어야만 교환되어야 한다이때 중에서 s와 교환되어야 할 잉여 가치 부분이 반드시 생산 수단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이는 해당 요소가 부문과 부문 공통의 생산 공정에 투입되든또는 오직 부문의 생산에만 전용된 것이든 관계없이 성립하는 필연적 조건이다.

 

따라서 이러한 교환은 오직 부문의 일방적인 구매로만 성립할 수 있다부문의 잉여 생산물 500s는 전액 부문 내의 축적에 충당되어야 하므로이를 부문의 소비재 상품과 교환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부문은 이 잉여 생산물을 축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소비하여 소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결국 부문은 150s를 현금으로 구매해야만 하는데이 지출된 화폐는 부문이 자신의 상품을 부문에 재판매하여 회수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이러한 화폐적 지출과 실물적 축적의 불일치는 그 생산이 확대 재생산의 경로를 따르는 한 해마다 반복된다그렇다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화폐 자본의 원천은 부문의 어디에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오히려 부문은 새로운 화폐 자본을 형성하는 데 있어 지극히 불리한 조건에 놓인 것으로 보일 수 있다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에서 현실적 축적은 대개 단순한 화폐 퇴장의 형태로 선행되어 나타나며따라서 새로운 화폐 자본의 형성은 현실적 축적을 위한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먼저 376v가 당면한 검토 대상이다노동력 구매에 투하된 376의 화폐 자본은 노동자들이 부문의 상품을 구매함에 따라 화폐 형태의 가변 자본으로 부문 자본가들에게 끊임없이 회수된다.

 

그러나 자본가의 수중에서 유출되어 다시 복귀하는 이 반복적인 순환 과정만으로는 유통 내의 화폐량이 증대되지 않는다따라서 이는 화폐 축적의 원천이 될 수 없으며잠재적인 새로운 화폐 자본을 형성하기 위해 유통 과정으로부터 인출되어 퇴장될 여지조차 존재하지 않는다하지만 여기서 일말의 추가적인 이윤 획득이나 화폐 축적을 위한 기회마저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잠깐만여기에 조그만 돈벌이를 위한 기회조차 없단 말인가.

 

부문이 부문에 비해 지난 구조적 우위는 해당 부문에 고용된 노동자들이 자신이 생산한 상품을 다시 구매해야 하는 구매자라는 점에 있다부문은 노동력의 구매자인 동시에 해당 부문 노동자들에 대한 상품 판매자로의 지위를 점한다이러한 관계를 이용해 부문은 다음과 같은 경로를 확보할 수 있다.

 

(1) 부문의 자본가들과 마찬가지로 임금을 일반적인 평균 수준 이하로 억제하는 방안이다이 경우 가변 자본의 화폐 형태 중 일부가 유휴 화폐로 전환되며과정이 반복될 경우 이는 화폐 퇴장의 원천이자 부문에서 잠재적인 추가 화폐 자본 형성의 토대가 될 수 있다그러나 일반적인 자본 형성을 분석하는 본 고찰에서 우연적이고 사기적인 이윤은 배제한다실제로 지불되는 전형적인 임금은 자본가의 선의가 아니라 주어진 경제적 조건으로부터 강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부문이 지출할 가변 자본을 376v로 설정한 이상당면한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이를 돌연 350v 등으로 축소 산정하는 가설은 성립할 수 없다.

 

(2)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부문은 노동력의 구매자인 동시에 자기 상품의 판매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부문보다 실질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다모든 공업국의 명백한 자료들에 따르면자본가는 명목상 전형적인 임금을 지불하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등가를 제공하지 않은 채 임금의 일부를 탈취하기도 한다이는 현물 임금제나 법망을 피한 화폐 가치의 변조 등으로 달성되며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사실상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하지만 이러한 술책은 (1)에서 언급한 방식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며 다만 우회적인 수단에 불과하다본 분석에서 문제는 명목 임금이 아닌 실질 임금이므로이러한 변칙적 수단 역시 고찰 대상에서 제외한다.

 

요컨대 자본주의 기구에 관한 객관적 분석을 수행함에 있어이 체제에 부수적으로 수반되는 예외적인 오점을 이론적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그러나 흥미롭게도 대다수 부르주아 비판가들은 필자가 자본』 권에서 자본가가 노동력의 현실적 가치를 전액 지불한다고 가정하면서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함에도 (자본가는 사실상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본가 계급을 부당할 만큼 관대하게 취급했다고 공박한다일례로필자의 이러한 전제를 두고 너그럽다고 평가한 셰플레(1870)의 견해를 인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376v는 전술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어떠한 기여도 하지 못한다그런데 376s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난해해 보인다이 영역에서는 동일 부문에 속한 자본가들 상호 간에 자신이 생산한 소비 수단을 매매할 뿐이다이때 매개되는 화폐는 유통 수단으로만 기능하며교환 과정이 전형적으로 체결될 경우 해당 화폐는 각 당사자가 유통 과정에 최초 투하한 비중에 따라 다시금 그들에게 회귀하여 동일한 궤도를 반복하게 된다.

 

유통 중인 화폐를 인출하여 잠재적인 추가 화폐 자본을 형성하는 데에는 오직 두 가지 경로만이 존재하는 듯하다그중 하나는 부문 자본가들의 일부가 여타 자본가들을 기만하여 화폐를 탈취하는 방식이다이미 확인한 바와 같이새로운 화폐 자본을 형성하기 위해 반드시 유통 화폐량 자체를 사전에 확대할 필요는 없으며누군가 유통 과정에서 화폐를 인출하여 퇴장 화폐로 축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화폐를 절도할 수 있다는 사실곧 부문 내 특정 집단의 추가 화폐 자본 형성이 다른 집단의 실질적인 화폐 손실을 수반할 수 있다는 점은 화폐 자본 형성의 논리적 원리와는 무관하다이 과정에서 기만당한 부문 자본가들 중 사치적 소비를 일부 억제해야 할 뿐체제 전체의 가치 총량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법은 중 생활 수단으로 존재하는 부분이 부문 내에서 직접 새로운 가변 자본으로 전환되는 경로다이러한 전환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원리로부터 실현되는지는 본 장의 결론인 제4절에서 상세히 규명된다.

 

1. 첫째 예

 

(A) 단순 재생산의 표식

 

. 4,000c + 1,000v + 1,000s = 6,000

. 2,000c + 500v + 500s = 3,000

 

합계 = 9,000

 

(B) 확대 재생산을 위한 최초의 표식

 

. 4,000c + 1,000v + 1,000s = 6,000

 

. 1,500c + 750v + 750s = 3,000

 

합계 = 9,000

 

표식 (B)를 기준으로 부문 잉여 가치의 절반인 500s가 축적된다고 전제할 때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는 (1,000v + 500s)Ⅰ 또는 1,500(v+s)와 1,500c사이의 교환이다이 과정에서 부문 가변 자본의 가치와 잉여 가치 중 소비될 부분(500s)의 합계는 부문의 불변 자본과 등가 교환되면서 실현된다.

 

이러한 교환이 완료되면 부문은 4,000c + 500s이며곧 4,000c와 축적을 위한 500s만이 남게 된다여기서 (1,000v+500s)Ⅰ 또는 1,500(v+s)가 1,500c로부터 대체되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단순 재생산의 원리를 따르는 바이는 이전 연구에서 규명된 교환 법칙과 일치한다결과적으로부문의 나머지 잉여 가치 500s는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해당 부문의 생산적 축적을 위한 추가 자본으로 전용될 준비를 마친다.

 

축적을 위해 남겨진 500중 400은 불변 자본으로, 100은 가변 자본으로 전환된다고 전제한다이는 부문의 초기 구성인 4,000c : 1,000v = 4 : 1의 비율을 유지하기 위함이다이때 부문 내에서 자본화되는 400s의 교환 원리는 앞선 연구에서 이미 규명된 바 있다따라서 이 400s는 추가적인 유통 과정 없이 부문의 불변 자본(c)에 직접 결합되며그 결과 부문 구성은 다음과 같이 된다.

 

4,400c + 1,000v (화폐) + 100s (100s는 100v로 전환)

 

여기서 나머지 100s는 실질적인 재생산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가변 자본(100v)으로 전환되어야 하는 과제를 남기게 된다.

 

부문은 자신의 축적을 실현하기 위해 부문으로부터 생산 수단 형태로 존재하는 100s를 구매하며이 가치량은 이제 부문의 추가적 불변 자본(Δc)을 형성한다이때 부문이 해당 생산 수단의 대가로 지불하는 100의 화폐는 부문으로 유입되어그곳에 추가적 가변 자본(Δv)을 위한 화폐 형태로 전환된다이로부터 부문의 자본 구성은 4,400c + 1,100v (화폐) = 5,500의 형태가 된다.

 

부문의 불변 자본은 이제 1,600c로 증대되며확장된 생산 규모에 대응하여 가변 자본 또한 비례적으로 확충되어야 한다초기 구성 (1,500c : 750v = 2 : 1)에 의거하여새로운 노동력을 고용하기 위한 추가 화폐 지출 50v가 요구됨에 따라 부문의 가변 자본은 750에서 800으로 증가한다이처럼 부문에서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총합이 150만큼 늘어난 것은 해당 부문 내의 잉여 가치(s)를 재원으로 삼아 충당된다결과적으로 기존 750중 자본 축적분 150을 제외한 600s만이 부문 자본가의 개인적 소비를 위한 재원으로 남게 되며이에 따라 부문의 연간 생산물은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 1,600c + 800v + 600s (자본가의 소비 재원) = 3,000

 

소비 수단으로 생산되어 (100c+50v)로 전환된 150s는 그 현물 형태에 부합하게 전량 모두 노동자의 소비로 흡수된다, 100은 부문 노동자(100v), 50은 부문 노동자(50v)가 소비한다전체 생산물이 축적에 적합한 현물 형태로 생산되는 부문에서는사실상 잉여 가치 중 (원문의 ‘100’이 아닌) 150만큼의 추가적인 부분이 필수 소비 수단의 형태로 재생산되어야만 한다.

 

확대 재생산이 본격화되면 부문의 추가적 가변 화폐 자본(Δv) 100은 부문 노동자들의 손을 거쳐 부문으로 유입된다이에 따라 부문은 상품 자본 형태로 보유하던 100s를 부문에 인도하며동시에 나머지 50에 해당하는 상품 재고를 부문 자체 노동자들에게 제공한다.

 

축적의 결과에 따라 연간 생산물의 가치 분배 현황은 다음과 같다.

 

. 4,400c + 1,100v + 500 (소비 재원) = 6,000

 

. 1,600c + 800v + 600 (소비 재원) = 3,000

 

합계 = 9,000

 

이 생산물 중에서 실질적인 자본 기능에 투입되는 부분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 4,400c + 1,100v (화폐) = 5,500

 

. 1,600c + 800v (화폐) = 2,400

 

합계 = 7,900

 

이는 재생산의 시점(B)에서 설정되었던 초기 자본 총량인 7,250과 비교하여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 4,000c + 1,000v = 5,000

 

. 1,500c + 750v = 2,250

 

합계 = 7,250

 

결과적으로 축적 과정에서 사회적 총자본은 7,250에서 7,900으로 증대되었으며이러한 자본 구성의 고도화는 다음 생산 주기에서 더욱 확장된 가치 산출을 이루는 토대가 된다.

 

이러한 자본 축적의 기초 위에서 생산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경우차기 생산 연도 (2차 연도말의 생산 결과는 다음과 같다.

 

. 4,400c + 1,100v + 1,100s = 6,600

 

. 1,600c + 800v + 800s = 3,200

 

합계 = 9,800

 

전년도와 비교하여 총생산물 가치는 9,000에서 9,800으로 증대되며이는 투입된 추가 자본이 잉여 가치를 창출하면서 사회적 총자본의 증식적 순환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한다특히 각 부문의 잉여 가치(s)가 증대된 자본 구성(c+v)에 대응하여 비례적으로 산출됨에 따라재생산의 규모는 단순 합계만이 아닌 구조적인 확장을 지속하게 된다.

 

부문에서 축적이 동일한 비율로 지속되어 1,100s 중 550은 수입으로 지출되고 나머지 550s은 축적된다고 전제하자이 경우 1,100v는 우선적으로 1,100c로부터 보충되어야 하며소비 재원으로 설정된 550역시 같은 금액의 부문 상품과 교환되면서 실현되어야 한다결과적으로 부문에서 실현을 필요로 하는 가치 총량 1,650(v+s)가 발생한다.

 

그러나 보충이 필요한 부문의 기존 불변 자본은 1,600에 불과하므로부족분인 50은 800s로부터 전용되어 보충되어야 한다화폐 매개 과정을 배제하고 현물적 거래 결과만을 고찰하면 각 부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4,400c + 550s (자본화 대상) + 1,650(v+s) (상품 c로부터 실현될 소비 재원)

 

. 1,650c (s로부터 전용된 50 포함) + 800v + 750s (자본가 소비 재원)

 

이로부터 부문은 부문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자신의 잉여 가치(s) 중 일부를 불변 자본(c)의 실물 형태로 전환하며부문은 축적을 위한 추가적인 잠재적 가치를 확보하게 된다.

 

부문의 불변 자본(c)과 가변 자본(v)의 비율이 기존의 구성을 유지한다면추가된 50c에 대응하여 25v의 추가적인 가변 자본 지출이 수반되어야 한다이러한 자본 충당에 필요한 재원은 기존의 잉여 가치인 750s로부터 전용되어야 하므로결과적으로부문의 가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1,650c + 825v + 725s

 

이러한 전개는 부문이 부문의 축적 요구에 상응함과 동시에자신의 생산 규모를 독립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잉여 가치의 일부를 다시 생산 자본으로 전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문에서 축적 대상으로 설정된 잉여 가치 550s는 기존의 구성에 따라 불변 자본 440c와 가변 자본 110v로 분할되어 자본화된다이때 추가 가변 자본(110Δv)은 최종적으로 725s와의 교환으로 실현된다, 110 가치만큼의 소비 수단은 부문 자본가들의 개인적 소비가 아닌부문 노동자들의 소비로 귀속된다부문 자본가들은 소비되지 않은 이 110s를 생산적 용도인 추가 불변 자본(Δc)으로 전환하여 자본화하게 되며이로 인해 725중 잔여분은 615s로 축소된다.

 

나아가부문이 유입된 110을 추가 불변 자본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구성(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비율)에 의거하여 부문 55Δv의 추가 가변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이 가치량 역시 부문 자체의 잉여 가치에서 충당되어야 하므로이 615s에서 55를 차감하면 최종적으로 부문 자본가들의 소비를 위해 남는 재원은 560s가 된다일련의 현실적·잠재적 가치 이전이 완료된 뒤의 자본 구성은 다음과 같다.

 

. (4,400c + 440c) + (1,100v + 110v) = 4,840c + 1,210v = 6,050

 

. (1,600c + 50c + 110c) + (800v + 25v + 55v) = 1,760c + 880v = 2,640

 

합계 = 8,690

 

확대 재생산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부문의 축적 속도가 부문의 축적 속도를 상회해야 한다부문의 확장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부문 자본가들의 개인적 소비 부문 기존·추가 노동자들의 소비 합계로 구성된 (v+s)의 실현 요구량(소비 수요)이 부문의 불변 자본인 상품 c의 교환 능력(공급 능력)을 초과하여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제 조건 하에서 여타의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재생산이 지속된 제3차 연도 말의 가치 생산물 구성은 다음과 같다.

 

. 4,840c + 1,210v + 1,210s = 7,260

 

. 1,760c + 880v + 880s = 3,520

 

합계 = 10,780

 

이 결과는 전년도의 총생산물 9,800과 비교하여 가시적인 가치 증대를 보여주며특히 두 부문 간의 연관 속에서 자본 축적과 가치 실현이 상호 규정하며 확장되는 순환적 과정을 입증한다잉여 가치의 분할 비율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면부문이 소비 재원으로 지출해야 할 가치량은 1,210v와 s의 절반인 605를 합산한 1,815에 달한다이 소비 재원 총량은 현재 부문의 불변 자본인 1,760c를 55만큼 상회하며따라서 부족분인 55는 부문의 잉여 가치인 880s로부터 전용되어야 한다이로 인해 부문의 잔여 잉여 가치는 825로 축소된다. 55s가 추가적 불변 자본(ⅡΔc)으로 전환된다는 사실은부문의 구성에 따라 그에 대응하는 가변 자본 27.5(27½) 또한 잉여 가치로부터 추가로 인출되어야 함을 전제한다결과적으로 부문 자본가들의 개인적 소비를 위해 남는 최종 재원은 797.5(797½)가 된다.

부문에서 자본화될 대상은 605s이며기존의 구성에 따라 이는 불변 자본 484c와 가변 자본 121v로 분할된다추가 가변 자본인 121은 부문의 잉여 가치 잔량인 797.5(797½)에서 인출되어야 하며이 과정을 거치면 부문의 잉여 가치는 676.5(676½)로 축소된다.

 

따라서 부문은 이 121을 추가 불변 자본으로 전환하게 되는데이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다시 가치 구성에 의거하여 60.5(60½)의 새로운 가변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이 가치량 역시 676.5(676½)에서 인출되므로최종적으로 부문 자본가들의 개인적 소비를 위해 남는 재원은 616이 된다.

 

축적 과정을 거친 자본의 가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불변 자본: 4,840 + 484 = 5,324c

 

가변 자본: 1,210 + 121 = 1,331v

 

.

 

불변 자본: 1,760 + 55 + 121 = 1,936c

 

가변 자본: 880 + 27.5 + 60.5 = 968v

 

합계:

 

. 5,324c + 1,331v = 6,655

 

. 1,936c + 968v = 2,904

 

총자본 = 9,559

 

4차 연도 말에 산출되는 연간 생산물의 규모는 다음과 같다.

 

[4차 연도 말의 생산물 구성]

 

. 5,324c + 1,331v + 1,331s = 7,986

 

. 1,936c + 968v + 968s = 3,872

 

합계: 11,858

 

동일한 계산 방식을 적용하여(소수점 이하 생략), 5차 연도 말의 생산물 구성은 다음과 같다.

 

[5차 연도 말의 생산물 구성]

 

. 5,856c + 1,464v + 1,464s = 8,784

 

. 2,129c + 1,065v + 1,065s = 4,259

 

합계 = 13,043

 

6차 연도 말의 생산물 구성은 다음과 같다.

 

[6차 연도 말의 생산물 구성]

 

. 6,442c + 1,610v + 1,610s = 9,662

 

. 2,342c + 1,172v + 1,172s = 4,686

 

합계 = 14,348

 

확대 재생산이 5개년에 걸쳐 지속되는 동안 부문과 부문의 사회적 총자본은 초기 5,500c + 1,750v = 7,250에서 8,784c + 2,782v = 11,566으로 증대되었으며이는 배율 기준 1 : 1.6 (지수 기준 100 : 160)의 축적 규모를 의미한다총 잉여 가치 또한 초기 1,750에서 2,782로 증가하였다.

 

자본가의 개인적 소비를 위해 지출된 잉여 가치는 분석 초기 합계 1,100 (: 500, : 600)이었으나최종 연도(6차 연도)에는 합계 1,625 (: 805, : 820)에 도달하였다. (원문의 제5차 연도 수치 ‘732’를 제6차 연도 기준으로 표기결과적으로소비 재원의 규모는 100 : 148의 비율로 증대되었음을 알 수 있다.

 

2. 둘째 예

 

연간 총생산물의 가치를 9,000으로 전제하고이를 산업 자본가 계급이 점유한 상품 자본의 형태로 간주한다이때 불변 자본(c)과 가변 자본(v)의 일반적 평균 비율을 5:1로 설정하는 것은 사회적 노동 생산성의 고도화와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의 발전을 전제한다생산 규모의 기존의 확장과 더불어 노동자 계급 내 상대적 과잉 인구를 창출하는 제반 조건들이 이미 충분히 발전한 단계임을 의미한다이러한 자본의 기술적 구성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비율 5:1)에 따라 연간 총생산물의 가치를 각 부문별로 배분하면 (소수점 이하 생략), 그 구체적인 가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연간 생산물의 가치 구성]

 

. 5,000c + 1,000v + 1,000s = 7,000

 

. 1,430c + 285v + 285s = 2,000 (반올림 미적용 시: 1,428c + 285v + 286s = 1,999)

 

총합계 = 9,000

 

부문의 자본가 계급이 잉여 가치의 절반인 500을 소비하고 나머지 절반을 축적하기로 결정한다면교환을 위한 가치 총량인 (1,000v + 500s)Ⅰ = 1,500은 부문의 불변 자본인 1,500c와 상응해야 한다그러나 현재 부문의 불변 자본(c)은 1,430에 불과하므로부문에서 공급되는 생산 수단을 전량 수용하기 위해서는 부문 잉여 가치 중 70을 추가로 전용해야 한다이를 부문의 기존 잉여 가치 285s에서 차감하면 잔여분은 215s가 된다이러한 가치 이전 및 배분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부문별 가치 할당 및 축적 예비 구성]

 

. 5,000c + 500s(자본화 대상) + 1,500(v+s)(소비 재원) = 7,000

 

. 1,430c + 70s(자본화 대상) + 285v + 215s(잔여 잉여 가치) = 2,000

 

부문에서 전용된 70s가 불변 자본(c)에 직접 산입됨에 따라이 추가된 불변 자본을 가동하기 위한 가변 자본으로 70/5 = 14의 추가 지출이 요구된다이에 따라 해당 수치를 잔여 잉여 가치인 215s에서 재차 차감하면 최종적으로 201s가 남게 된다이 과정을 거친 부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1,430c + 70c) + (285v + 14v) + 201s

 

여기서 1,500(v + 1/2s)와 1,500사이의 교환은 본질적으로 단순 재생산의 유통 과정에 해당하므로추가적인 논의를 요구하지 않는다다만 축적을 동반한 재생산에서 주목해야 할 특징은(v + 1/2s)가 단순히 기존의 c로만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c에 s의 일부가 추가로 결합한 가치량으로 대체된다는 점이다.

 

확대 재생산의 전제하에 (v+s)가 단순 재생산의 대응 조건인 c를 상회한다는 점은 분명한 논리적 귀결이다이러한 불일치가 발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부문은 자신의 잉여 생산물 중 일부를 자체 생산 자본에 결합하며가치 구성 비율(c:v=5:1)에 따라 그중 5/6를 불변 자본으로 전환한다따라서 이 부분은 부문의 소비 수단과 교환될 수 없으며부문 내의 축적 수단으로 잔류한다.

 

(2) 부문은 부문의 축적에 필요한 추가적 불변 자본의 현물 소재를 공급해야 한다이는 부문이 부문의 추가적 가변 자본(잉여 생산물 중 추가적 불변 자본으로 전환된 부분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노동력)을 위해 소비 수단이라는 현물 소재를 제공해야 하는 원리와 동일하다.

 

가변 자본과 그 확장을 위해 요구되는 추가적 가변 자본의 실체는 현물상 노동력이다부문의 자본가는 노예 소유자와 달리 자신이 고용할 추가적 노동력을 위해 부문으로부터 생필품을 직접 구매하거나 비축하지 않으며실제 부문과 거래를 수행하는 주체는 노동자 자신이다그러나 자본가의 관점에서 볼 때추가적 노동력을 위한 소비 수단은 노동력을 재생산하고 유지하기 위한 매개물에 불과하며이는 곧 가변 자본의 현물 형태를 구성한다따라서 부문 자본가에게 부과된 당면 과제는 추가 노동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화폐 자본을 축적하는 일이다일단 이 추가적 노동력이 자기 자본에 통합되면축적된 화폐는 노동자에게 지급되어 부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환되며노동자는 이 화폐를 매개로 시장에서 필요한 소비 수단을 확보하게 된다.

 

자본가 계급과 그들의 대변지인 언론은 노동자들의 화폐 지출 방식이나 이들이 그 화폐(임금)을 실현하는 경로인 부문의 상품 소비 행태에 대해 빈번히 불만을 토로한다그들은 이를 빌미로 철학적 담론을 제시하거나 생활 양식(문화)을 논하고때로는 박애주의를 내세우기도 하는데워싱턴 주재 영국 대사관 서기관 드럼몬드의 사례가 대표적이다이와 관련하여 더 네이션지는 1879년 10월호에 매우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한 바 있으며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노동자 계급은 생활 양식(문화적측면에서 발명의 발전(진보)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수많은 물건이 그들에게 쏟아지나 노동자들은 이를 향유할 줄 모르며결과적으로 해당 상품들을 위한 시장 또한 형성하지 못한다. (물론 모든 자본가는 자신의 상품을 노동자들이 구매하기를 갈망한다.) 노동자들이 동일한 수입을 올리는 목사변호사의사와 같은 수준의 안락을 바라지 말아야 할 하등의 근거는 없다. (실제로 이 정도 수준의 전문직 종사자들은 안락을 갈망할 뿐 이를 향유할 경제적 여력은 결여되어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결코 그러한 안락을 지향하지 않는다문제는 어떠한 합리적이고 건전한 조치로 소비 주체인 노동자들의 수준을 높이느냐에 있으나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노동자들의 포부는 고작 노동 시간을 단축하는 데 머물러 있으며선동가들 또한 노동자들의 정신적·도덕적 역량을 개선하여 그들의 처지를 향상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노동 시간의 단축만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주재 외국의 상공업 등에 관한 영국 공관 서기관 보고서런던, 1879: 404].

 

장시간 노동이야말로, ‘노동자의 정신적·도덕적 역량을 개선하여 그들의 처지를 향상시키고’, 그들을 비로소 합리적 소비자로 거듭나게 하는 합리적이고 건전한 조치의 비결인 것 같다.

 

자본가 상품의 합리적인 소비자가 되기 위해 노동자가 최우선으로 행해야 할 일은고용주인 자본가가 자신의 노동력을 비합리적이고 건강에 해로운 방식으로 소비하도록 허용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논리다선동가들이 방해하고 있는 지점이 바로 여기라는 것이다.

 

자본가가 규정하는 합리적 소비의 본질은 그가 노동자들의 소비 행위에 친절하게’ 직접 개입하는 사례에서 기만적인 실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대표적으로 현물 지급 제도를 들 수 있는데이는 노동자들에 대한 주택 공급을 매개로 자본가가 고용주인 동시에 노동자들의 집주인 지위까지 점유하여 노동자들의 생활 전반을 장악하는 방식을 포함한다.

 

노동자 계급의 수준을 높이려는 자본가의 시도에 감탄하는 박애주의적 태도를 견지한 드럼몬드는동일 보고서에서 로웰 앤드 로렌스 밀즈라는 모범 방적 공장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해당 공장의 여직공 기숙사는 주식회사 형태의 공장 소유주 자산이며기숙사 사감들 또한 이 회사에 고용되어 여직공들의 행동 준칙을 철저히 관리한다모든 여직공은 밤 10시 이후 귀가가 금지되는데주목할 점은 회사가 임명한 특별 경찰이 순찰하며 이 규칙의 위반을 엄격히 감시한다는 사실이다밤 10시 이후에는 외부 출입이 전면 차단되며여직공들은 회사 소유지 이외의 장소에서 하숙할 자유가 박탈된 채 매주 약 10달러의 집세를 회사에 지불해야 한다이러한 철저한 착취 구조 속에서 이른바 합리적 소비자의 기만적인 실체가 드러난다.

 

시설이 완비된 다수의 여직공 기숙사에는 피아노가 비치되어 있다매일 10시간 동안 직기 앞에서 단조로운 노동에 시달린 후실질적인 휴식보다는 당장의 기분 전환이 절실한 여직공들에게 음악과 노래춤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재 외국의 상공업 등에 관한 영국 공관 서기관 보고서런던, 1879: 412].

 

노동자를 이른바 합리적인 소비자로 변모시키려는 주된 비결의 핵심적 실체는 다음과 같은 대목에서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드럼몬드가 코네티컷강 유역 터너즈 폴즈에 위치한 식탁용 칼 제조업체 공장을 방문했을 때해당 회사의 회계 주임 오크만은 미국제 식탁용 칼이 영국제보다 질이 좋다는 우월성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부연하였다.

 

우리는 가격 경쟁력에서도 영국을 압도할 것이다품질 면에서는 이미 우리가 영국을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 공인된 상태다그러나 우리는 가격을 더욱 인하해야만 한다이를 위해 강철 원재료를 보다 저렴하게 확보하고무엇보다 노동에 대한 보수를 낮출 수만 있다면 가격 인하는 충분히 그렇게 될 것이다!’

 

[주재 외국의 상공업 등에 관한 영국 공관 서기관 보고서런던, 1879: 427].

 

결국 임금 인하와 긴 노동 시간의 연장이야말로 노동자를 합리적 소비자라는 허울 뿐인 지위로 격상시키고문명과 발명의 발전이 양산하는 방대한 상품들을 위한 시장을 창출하려는 이른바 합리적이며 건전한 조치의 본질적 실체이다.

 

부문이 자체 잉여 생산물 중 일부로부터 부문에 필요한 추가적 불변 자본을 공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부문은 부문의 확장에 필요한 추가적 가변 자본의 실물 소재를 제공한다부문은 가변 자본의 재생산과 관련하여 자체 총생산물특히 잉여 생산물의 상당 부분을 필수적 소비 수단의 형태로 재생산하면서 부문과 부문 양측의 축적을 실현하게 한다.

 

확대 재생산 도식

 

· 불변 자본: c (기계원자재 등)

 

· 가변 자본: v (노동력 가치)

 

· 잉여 가치: s

 

· 총생산물 가치: w (c + v + s)

 

· 자본가의 소비 부분: sk (본 논의에서는 부문 연간 잉여 가치의 50%로 전제)

 

· 축적 부분: sa (sc + sv)

 

· 추가적 불변 자본: sc (Δc)

 

· 추가적 가변 자본: sv (Δv)

 

· 확대 재생산의 교환 조건v + sv + sk = c + sc

 

자본 축적으로 확대 재생산이 진행될 경우(v+s)는 c + 잉여 생산물 중 자본으로 전환되는 부분 (sc) + 부문의 생산 확대를 위한 추가적 불변 자본(sc)을 합산한 가치량과 일치해야 한다.

 

확대 재생산의 교환 조건은 v + sv + sk = c + sc로 정립된다이때 sv + sk = s - sc의 관계가 성립하므로이를 대입하면 (v+s) - sc = c + sc, 곧 (v+s) = c + sc + sc라는 도식이 도출된다.

 

여기서 전제되는 생산 확대의 최소 규모는부문 내의 현실적 축적과 생산 확장을 뒷받침하는 필수적 크기(임계치)를 의미한다.

 

앞서 고찰한 둘째 사례로 회귀하면해당 국면은 c가 (v + 1/2s), 곧 Ⅰ 부문의 생산물 중 수입으로 소비 수단에 지출되는 가치량보다 적은 상태를 나타낸다따라서 1,500(v+s)와의 교환을 완결하기 위해서는 부문 잉여 생산물의 일부인 70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기존의 1,430c의 경우여타의 조건이 동일하다면 부문 내에서 단순 재생산이 지속되기 위해 그와 대등한 가치액만큼 (v+s)로부터 보충되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며이는 더 이상의 논의를 요구하지 않는다그러나 추가적으로 투입되는 70s는 단순 재생산의 보충과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이러한 가치 교환은 부문의 관점에서는 단순히 수입과 소비 수단 간의 교환곧 소비를 목적으로 한 상품 교환에 불과하다그러나 부문의 입장에서 이는 단순 재생산 시기와 같이 상품 자본이 생산 자본(불변 자본)의 현물 형태로 회귀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이는 부문 잉여 생산물의 일부가 소비 수단에서 불변 자본으로 전용되는 직접적인 축적 과정이다.

 

부문이 잉여 가치 교환을 위한 화폐 예비금 70을 지출하여 70s를 구매했음에도부문이 그 화폐로 다시 70s(생산 수단)을 구매하지 않고 화폐 자본 70으로 축적한다면이 70의 화폐 자본은 부문의 추가적 잉여 생산물을 대변할 뿐 생산 과정에 재투입되지는 않는다이 경우 부문에서의 화폐 축적은 곧 생산 수단인 70s의 판매 불능을 의미하게 된다결과적으로부문의 생산 확대가 수반되지 않음에 따라부문에서는 그에 대응하는 상대적 과잉 생산이 초래된다.

 

이와는 별개로부문에서 지출된 70의 화폐가 부문의 70구매를 거쳐 부문으로 회수되지 않거나 일부만 회수되는 동안해당 화폐는 부문의 수중에서 전액 또는 부분적으로 추가적인 잠재적 화폐 자본의 형태를 띠게 된다이러한 현상은 두 부문 간 상품 교환이 화폐를 출발점으로 회귀시키기 전까지부문과 부문 사이의 모든 교환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사태가 원활하게 전개되는 국면에서 그 화폐가 이러한 정체 상태에 머무는 것은 일시적 과정에 불과하다그러나 일시적으로 유입된 유휴 화폐가 추가적 화폐 자본으로 능동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신용 제도하에서는이와 같이 일시적으로 풀려나온 화폐 자본이 특정 지점에 묶여 축적될 수 있다.

 

예컨대이 화폐 자본은 본래 부문의 여타 기업들에 체적된 잉여 생산물을 실현하는 데 사용되어야 하나그 대신 부문 내 새로운 기업의 창설이나 확장에 투입될 수도 있다또한 70s가 부문의 불변 자본에 통합되기 위해서는 부문의 가변 자본 역시 14만큼 동반 확충되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이는 부문의 잉여 생산물 s가 직접 자본 c에 결합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부문의 재생산이 이미 자본화 경향을 띠며 전개되고 있음을 전제한다해당 재생산 과정은 잉여 생산물 중 소비 수단으로 구성되는 부분의 실물적 확장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기술된 바와 같이둘째 예에서 500s의 자본화를 전제할 경우연간 총생산물 9,000은 재생산을 위해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분할된다이때 분석을 위해 화폐 유통 과정은 배제하고상품 자본의 실물적·가치적 연관만을 고찰한다.

 

[확대 재생산을 위한 부문별 가치 분할]

 

. 5,000c + 500s (자본화 대상) + 1,500(v+s) (소비 재원) = 7,000 상품

 

. 1,500c + 299v + 201s = 2,000 상품

 

총액: 9,000 상품 생산물

 

자본화의 구체적인 전개 과정은 다음과 같다.

 

부문에서 자본화를 목적으로 할당된 500s는 가치 구성비에 따라 417c(5/6) + 83v(1/6)로 분할된다이때 추가 가변 자본으로 설정된 83Δv는 그에 상응하는 가치액만큼 s로부터 소비 수단을 인출하며부문은 이와 교환하여 확보한 생산 수단을 자신의 불변 자본(c)에 추가한다c가 83만큼 확장됨에 따라기술적 구성비를 유지하기 위한 추가 가변 자본 17ⅡΔv(83의 ¹/)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이러한 교환과 자본의 실물적 재편이 완료된 후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자본화 완료 후 부문별 자본 구성]

 

. (5,000c + 417s)c + (1,000v + 83s)v = 5,417c + 1,083v = 6,500

 

. (1,500c + 83s)c + (299v + 17s)v = 1,583c + 316v = 1,899

 

합계: 8,399

 

이 과정에서 부문의 총자본은 6,000에서 6,500으로 증가하여 1/12의 확장률을 기록하였으며부문의 총자본은 1,715에서 1,899로 확대되어 약 1/9에 달하는 확장률을 나타냈다.

 

새로운 자본 기초 위에서 전개된 재생산 결과2년도 말의 자본 구성은 다음과 같이 재편된다.

 

[2년도 말 자본 구성]

 

. (5,417c + 452s)c + (1,083v + 90s)v = 5,869c + 1,173v = 7,042

 

. (1,583c + 42s + 90s)c + (316v + 8s + 18s)v = 1,715c + 342v = 2,057

 

이와 같은 자본 축적 과정을 거쳐 제3년도 말에 이르면 최종 생산물의 가치 체계는 다음과 같이 도출된다.

 

[3년도 말 생산물 구성]

 

. 5,869c + 1,173v + 1,173s

 

. 1,715c + 342v + 342s

 

부문이 이전과 동일하게 잉여 가치의 절반을 축적할 경우(v + 1/2s)는 1,173v + 587(1/2s) = 1,760이 되며이는 c의 총량인 1,715를 45만큼 상회한다이 가치 차이는 부문의 생산 수단 45를 c로 이전하면서 보전되며이에 따라 c는 45만큼v는 9 (45의 1/5)만큼 필연적으로 확장된다.

 

한편자본화된 587s는 가치 구성비에 따라 489c(5/6)와 98v(1/6)로 분할된다이 중 추가 가변 자본 98Δv는 부문에서 98Δc의 추가 불변 자본 확충을 요구하며이는 다시 부문 가변 자본의 20 (98의 1/5) 증가를 필연적으로 수반한다이러한 축적 과정을 거친 최종 자본 구성은 다음과 같다.

 

[축적 완료 후 부문별 자본 구성]

 

. (5,869c + 489s)c + (1,173v + 98s)v = 6,358c + 1,271v = 7,629

 

. (1,715c + 45s + 98s)c + (342v + 9s + 20s)v = 1,858c + 371v = 2,229

 

총자본 = 9,858

 

결과적으로, 3개년간 진행된 확대 재생산에서 부문의 총자본은 6,000에서 7,629부문의 총자본은 1,715에서 2,229사회적 총자본은 7,715에서 9,858로 각각 증대되었다.

 

3. 축적이 이루어질 때 c의 교환

 

(v+s)와 c의 교환 관계는 재생산의 성격에 따라 여러 국면으로 전개된다.

 

단순 재생산의 경우두 가치량은 반드시 일치해야 하며 상호 보충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이들 사이에 등가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생산 수단과 소비재의 실물적 수급 정합성(비례적 배분)이 붕괴되어 단순 재생산 과정은 혼란 없이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축적(확대 재생산)의 국면에서는 단순한 등가성만이 아니라 축적률(추가 불변 자본 추가 가변 자본 잉여 가치곧 잉여 가치 중 자본으로 전환되는 비중)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확대 재생산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v+s)가 c를 상회해야 하며이 가치적 잉여분이 축적률에 따라 각 부문의 추가 자본으로 배분(또는 자본화)되면서 자본 확장의 속도와 규모가 규정된다.

 

이전 분석은 부문의 축적률을 1/2s로 고정하고해당 비율이 연차와 관계없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진행되었다이 과정에서 축적 자본이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으로 분할되는 비율의 변동에 따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교환 구도가 도출된다.

 

(1) (v + 1/2s) = c인 경우

 

이 조건에서 c는 반드시 (v + s)보다 작은 값을 유지해야 한다이는 부문 내에서 자본 축적이 성립하기 위한 필수 전제이며이 관계가 무너진다면 부문은 잉여 가치의 자본 전환을 실현할 수 없게 된다.

 

(2) (v + 1/2s) > c인 경우

 

부문의 공급량이 부문의 교체 수요(보전 수요)를 상회하는 경우이다이때 발생하는 차액만큼 s로부터 c로의 자본화가 실현되어야만 비로소 두 부문 간의 보충 교환이 완성된다부문의 기존 보충분과 추가 자본화된 가치의 총액이 (v + 1/2s)와 일치할 때 가치적 정합성이 확보된다결과적으로부문은 단순 재생산이 아니라 실질적인 축적 단계에 진입하게 되며부문에서 증가한 불변 자본의 규모에 상응하여 자체 잉여 생산물로부터 부문 가변 자본의 필연적 확장을 동반하게 된다.

 

(3) (v + 1/2s) < c인 경우

 

부문의 불변 자본 수요가 부문으로부터 제공되는 가치량을 초과하는 경우이다이 국면에서 부문은 교환만으로 불변 자본을 완전히 재생산할 수 없으므로부문과의 추가적인 구매 거래로부터 그 부족분을 보전해야 한다다만이 거래는 부문 불변 자본의 단순한 가치 보전에 해당하므로가변 자본의 추가 축적을 강제하지는 않는다한편추가적인 화폐 자본을 적립하려는 부문의 자본가 집단은 이 교환 과정에서 자본 적립의 목적을 부분적으로 달성하게 된다.

 

단순 재생산의 전제 조건인 (v + s) = c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본질과 양립할 수 없다물론 10-11년 주기의 산업 순환 과정에서 특정 연도의 총생산이 전년도보다 적어 단순 재생산조차 달성되지 않는 예외적 상황이 발생할 수는 있다또한 해마다 인구가 자연 증가함에도 단순 재생산이 지속된다면이는 늘어난 인구가 생산적 노동에 투입되는 대신 잉여 가치 1,500을 소비하는 비생산적 부문 노동자 집단으로 흡수됨을 의미할 뿐이다그러나 이러한 상태에서 실질적인 자본의 축적과 자본주의적 생산은 실현될 수 없다따라서 자본주의적 축적의 존립은 c = (v + s)라는 수치적 등가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한다그럼에도확재 재생산 과정에서도이전에 축적된 자본의 영향으로 c가 (v + s)와 일치하거나 오히려 이를 상회하는 상황이 도출될 수 있다이는 곧 부문의 과잉 생산을 의미하며이러한 불일치는 오직 대규모 공황으로만 강제적으로 제거될 수 있다이 공황의 여파로 자본은 과잉 상태인 부문에서 부문으로 이동하며 새로운 재편 과정을 거치게 된다.

 

농업에서 생산된 씨앗을 스스로 재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부문의 불변 자본 일부가 해당 부문 내에서 자체적으로 재생산된다 하더라도(v + s)와 사이의 근본적인 교환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부문 내에 자가 보충분(c)은 c와 마찬가지로 두 부문 간 교환 범주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또한 부문의 생산물 일부가 생산 수단으로 부문에 유입되는 경우라 할지라도 사태는 동일하다이는 부문이 제공한 생산 수단 가치의 일부로 상쇄되는 부분에 불과하므로사회적 생산의 두 주요 부문 (생산 수단 생산자와 소비 수단 생산자사이의 교환 법칙을 고유한 형태로 고찰하기 위해서는 분석의 초기 단계에서 이를 분석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

 

결과적으로자본주의적 생산 체제하에서 (v + s)와 c는 결코 등가일 수 없으며두 부문은 교환 과정에서 완전히 상쇄되지 않는다한편s/x를 중 부문 자본가들이 개인적 수입으로 지출하는 소비분이라 정의할 때소비재에 대한 수요 총량인 (v + s/x)는 c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크거나 작을 수 있으며드물게는 일치하는 경우도 전제할 수 있다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v + s/x)는 부문의 총생산물 가치인 (c + v + s)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이는 부문 자본가 계급 역시 자신의 생존과 생활을 위해 잉여 생산물 (s) 중 일정 부분을 반드시 스스로 소비해야 한다는 객관적 사실에서 비롯된다부문에서 유입되는 소비 수요는 부문이 생산한 전체 소비재 가치에서 부문 구성원들의 자가 소비분을 제외한 나머지 잔여분과 대응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 s: 잉여 가치

 

· x: 잉여 가치의 분할 비율 또는 잉여 가치 중 소비되는 비중 (분할 계수)

 

· s/x: 자본가의 개인적 소비분 (소비액)

 

주의해야 할 점은앞선 축적의 서술에서 불변 자본의 가치가 상품 자본의 가치 구성 항목으로 온전히 구현되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새로 축적된 불변 자본 중 고정적 부분은 개별 요소의 물리적 성질에 따라 상품 자본의 가치로 점차적·주기적으로만 이전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원료와 반제품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공정의 경우생산된 상품 자본 가치의 대다수는 유동적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보충분으로 구성된다.

 

(이때 고정 자본에 대한 분석적 비중이 낮아 보이는 것은 유동 자본의 회전 때문이다유동 자본이 고정 자본의 가치 이전분과 결합하여 연간 수차례 회전함에 따라연간 총생산물의 가치가 생산에 투입된 총자본 가치와 등가를 이룬다고 전제된다.)

 

그러나 원료 투입 없이 보조 재료만 소비되는 광업과 같은 기계제 산업에서는 노동 요소인 v가 상품 자본 가치 내에서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나타나게 된다이윤율의 산정에서는 고정 자본의 가치가 생산물에 이전되는 정도에 관계없이 잉여 가치를 투하된 총자본에 대비시키지만주기적으로 생산되는 상품 자본의 가치를 고찰할 때는 불변 자본의 고정적 부분을 오직 그것이 소모되어 평균적으로 가치를 이전하는 정도에 따라서만 계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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