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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만 불행하진 않아
이소원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군가를 함부로 안쓰러워하거나 동정하면 안된다는 주의인데
저자의 어린시절은 참, 누가 이리 쓰면 요즘같을 때 짜증나는 불행의 연속이라며
읽기를, 시청을 중단할 고난의 연속이였다.
저자는 북한에서 태어나 나름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라다가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겨나는 시점에
어머니가 사라진 후
(중국으로 건너갔는데 자의인 건지 사고인 건지를 저자의 서술로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저자와의 타툼으로 헤어져 있던 시기라 마지막 만남을 하지 못했다.)
동생과 헤어져 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된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지낼 수는 있어도 안정적인 케어를 받지는 못하는 상황이였던 거 같다.
그 와중에 할머니에게 치매가 와서 폭언으로 괴롭힘을 받는 상황에서 도망치게 된다.
동생이 의탁하고 있던 이모네로 갔다가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말에
중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거기서 엄마와 새로운 식구들과 지내게 되는데
엄마는 동생을 데려오고 싶은 욕심에 북으로 갔다가 잡혀서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새아빠가 저자를 강제로 시집보내려고 하며 괴롭히자
저자는 대한민국으로 옮겨갈 결심을 한다.
심양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와 원주의 대안학교와 서울에서의 대학생활을 거쳐
지금은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우울증으로 심하게 힘들었지만
지금은 잘 극복했다고 한다.
글을 읽으면 지난 시간 저자의 보호자들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없지 않았으나
지금은 체념? 이해?에 이른 느낌이다.
아버지와 마지막 화해를 하지 못한 것이나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나
동생과 어머니에 대한 걱정, 엄마의 두번째 가정에서 만났던 동생에 대한 걱정 등
자신이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도 없지는 않지만
그들 또한 나와 분리해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독립된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반대로 자신에 대한 책임감을 높혀가고 있는 것 같다.
힘든 시간을 지나면서 글쓰기가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자신의 아픔을 지나며 깨달은 의지가 되는 깨달음을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려고 하고 있다.
나부터 챙기라거나
원하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뭐라고 해보라거나...
2000년대의 이야기가 맞는가 싶을 정도의
고난을 지난 저자의
외롭지만 불행하지 않다는 말은
불행은 결국 내 마음먹기라는 말 같아서
되려 위로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