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잉홈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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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하던 생각이였다.

내가 만약 저 때 태어났다면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고문이 시작되기도 전에 불고 말았을 거야

나 사는 거 바빠서 독립은 신경도 안썼을지도

결론은 나약한 나로서는 정말 쉽지 않을 거야. 였다.

하지만, 눈앞에 턱하고 선택의 순간이 떨어진다면?

한순간의 선택이 되버린다면?

등등 다양한 갈래로 생각해보던 이야기였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싶은 주제.

이 이야기를 결국 누군가 이야기로 만들었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고잉홈.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가 커서인지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사실 답이 정해지다시피한

(주인공이 독립운동을 하겠지

한글읽는 사람들 중 독립운동을 포기하는 주인공을 받아들이기가 쉽겠어?)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가기 위해

다양한 고민이 필요했을 거라는 건 짐작할 수 있지만

쉬운 소재와 주제가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접근법 자체를

시간여행이라는 장르적 선택을 했으니

오락물로 풀어나가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무게감을 의식하는 측면이 느껴졌다.

거기에 속도감이 좀 느리게 느껴지는 것도

이야기의 몰입도는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 것 같다.

작더라도 좀 더 다양한 사건들이 배치되어 있다면 어땠을까?

시간이동과 관련된 내용을 사건이라고 여기기에는

핵심사건을 이미 사전에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배경이 되어주는 정도가 되버렸달까

미래에서 온 베네핏이 주는 시원함도 좀 아쉽고.

요즘은 사이다를 원하고, 그런 이야기에 익숙해져 있기도 해서

이런 아쉬움이 드는 것 같다.

아마도 이런 아쉬움은 계속 궁금하던 내용이라서 그런 것 같다.

생각만하던 순간들이

구체적인 이야기가 되어 움직이는 걸 접하게 됐을 때의 아쉬움?

안타깝게도 여전히 나는

지켜보는 자일 뿐인 것 같다는 쓴 생각도 올라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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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 저절로 정리가 되는 <하지 않는 수납법>
미즈타니 타에코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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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이 들게 얇은 책.

불필요한 것은 담지 않고

할 이야기만 쏙쏙 담아놨다.

미니멀이 유행하면서

정리와 버리기에 대한 온갖 팁이

각종 매체에서 쏟아지고 있다.

그러니 웬만한 팁들이 신선할 일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의 변별점은

그 많은 팁들 중

자신에게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는 점이겠다.

비슷한 컨셉의 일본 저자 책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읽지 못했으니

나에게는 신선한 조언이다.

미니멀이라는 강박으로

미니멀 디자인의 가구, 수납용품을 사들이고

미니멀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나보다.

이 책은 그런 상황에서 눈을 돌려

정리라는 건 살기위해 하는 일이니

필요하지 않으면 하지말라고 말해준다.

각 잡아 일렬로 세워두면 꺼내며 흩트러지고 스트레스가 되니까

그냥 잘 넣어두기만 하자

바닥에 내팽겨치지만 않게

어딘가 쉽게 휙 던져넣을 공간을 만들어 놓자.

세제 등을 하얀 분류 용기에 옮겨담지 말자. 원래 용기가 가장 사용하기 편하다.

담아놓은 것이 잘 보이게 덮거나 가리지 말자

가끔 미니멀 인테리어라고 보여지는 사진 속의

하얀 집안을 보면서 무서워서 어찌 사누.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가 고민하는 건

깔끔하게 보여지는 집이 아니라

생활하기에 효율적인 방법과

가족 구성원이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며 그닥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은

우리집 주방이나 기타 공간들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읽어본 팁을 적용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더라.

근데 그러면 또 함정에 빠지는 일이 되는 거였다.

저자와 나는 가족 구성원도 다르고

사는 패턴도 다르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규칙을 나에게 적용하려고 하면

불필요한 부분이 생긴다.

생각의 순서가 중요하다.

팁을 내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문제를 해소할 방법을 찾아서 적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인터넷에서 찾을 것은 물건이 아니라 방법이라는

한페이지의 칼럼 페이지인 듯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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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시지 도둑 미래그림책 163
마리안네 그레테베르그 엔게달 지음, 심진하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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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쑥쓰러워보이는 주인공이 반쯤 몸을 돌려 앉아있는 표지가 눈길을 끈다.

귀엽거나 예쁜 그림은 아닌데

이상하게 친근감이 드는 표지다.

글,그림을 작업한 작가분은 요리사도 겸업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이 첫 책이라고.

하나의 직업이 아니라 다양한 직업으로 사는 것도

100세 시대를 지루하지 않게 사는 방법인지도.

서로간에 연결점이 없는 듯한 직업이지만

데코 감각이라거나

소재 발굴 등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겠지.

어떤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규격? 을 벗어나는 그림을 보는 재미가 솔쏠하다.

이야기가 좀더 왁자한 느낌이 나는 건

다리가 세 개인 가족들이라거나

인간보다는 개?가 떠오르는 소시지 가족이라거나

머리가 두 개인 형 등

정말 다양한 생김을 가진 존재들이 뻔뻔할 정도로 여상하게 등장해서

책 속의 세상을 활보한다.

그 와중에 가족들과 집의 모습에는 정체성을 짐작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해서

그룹정리는 또 확실히!

지루할 겨를이 없는 그림 속의

주인공 셸은

도둑집안이라는 자신에게 주어진 정체성?이 싫다.

그런데, 오늘 내 친구의 집에 도둑질을 하러 간다네?!

거부하지 못하고 친구집을 싹쓸어오는 식구들 몰래 사진만이라도 돌려주려고 한다.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해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 숲에서 사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훔쳐갔던 친구집의 물건들을 모두 돌려놓은 셸은

가족들에게 도둑의 자격을 박탈당한다.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챙취한 셸은

주변사람들이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직업 교환 센터를 세운다.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직업이나

부모님이 강요하는 것에 대항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이야기는 꽤 많이 봐왔던 것 같다.

항상 그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건

뭐라도

하는 거다.

셸이 사진만이라도 돌려주려고 했던 것 처럼.

그런데 의문이 드는 건

이게 사회통념적으로 하면 안되는 일이라는 도둑이라는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셸의 행동이 쉽게 납득되고 이야기가 부드럽게 흐를 수 있었던 것 같다.

만약 사회적으로 존경받거나

경제적으로 강력하거나

선망받는 직업을 대대로 지켜온 집안의 아이였어도 이해받기 쉬었을까?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욕먹고 지탄받는 일을 하라고 요구하지는 경우는 별로 없으니까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겠어! 라고 생각하고 싶은 누군가가

셸의 이야기에서 용기를 얻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불연듯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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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만 불행하진 않아
이소원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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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함부로 안쓰러워하거나 동정하면 안된다는 주의인데

저자의 어린시절은 참, 누가 이리 쓰면 요즘같을 때 짜증나는 불행의 연속이라며

읽기를, 시청을 중단할 고난의 연속이였다.

저자는 북한에서 태어나 나름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라다가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겨나는 시점에

어머니가 사라진 후

(중국으로 건너갔는데 자의인 건지 사고인 건지를 저자의 서술로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저자와의 타툼으로 헤어져 있던 시기라 마지막 만남을 하지 못했다.)

동생과 헤어져 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된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지낼 수는 있어도 안정적인 케어를 받지는 못하는 상황이였던 거 같다.

그 와중에 할머니에게 치매가 와서 폭언으로 괴롭힘을 받는 상황에서 도망치게 된다.

동생이 의탁하고 있던 이모네로 갔다가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말에

중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거기서 엄마와 새로운 식구들과 지내게 되는데

엄마는 동생을 데려오고 싶은 욕심에 북으로 갔다가 잡혀서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새아빠가 저자를 강제로 시집보내려고 하며 괴롭히자

저자는 대한민국으로 옮겨갈 결심을 한다.

심양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와 원주의 대안학교와 서울에서의 대학생활을 거쳐

지금은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우울증으로 심하게 힘들었지만

지금은 잘 극복했다고 한다.

글을 읽으면 지난 시간 저자의 보호자들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없지 않았으나

지금은 체념? 이해?에 이른 느낌이다.

아버지와 마지막 화해를 하지 못한 것이나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나

동생과 어머니에 대한 걱정, 엄마의 두번째 가정에서 만났던 동생에 대한 걱정 등

자신이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도 없지는 않지만

그들 또한 나와 분리해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독립된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반대로 자신에 대한 책임감을 높혀가고 있는 것 같다.

힘든 시간을 지나면서 글쓰기가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자신의 아픔을 지나며 깨달은 의지가 되는 깨달음을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려고 하고 있다.

나부터 챙기라거나

원하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뭐라고 해보라거나...

2000년대의 이야기가 맞는가 싶을 정도의

고난을 지난 저자의

외롭지만 불행하지 않다는 말은

불행은 결국 내 마음먹기라는 말 같아서

되려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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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기 전에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천루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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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장루이와 윤기의 이야기를 읽었다.

꽤나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전이 윤기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라면

이번엔 루이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중간에 다른 친구들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미쳐 읽지 못했다.

신기하게 루이와 윤기, 친구들의 이야기의 첫 권과 마지막 권을 읽게 됐다.

마지막 권이다보니 그동안 친구들과 있었던 일이 총 망라되어 정리되는 느낌이였는데

그래서인지 약간 정확한 상황보다는 이런 일이 있었나? 하며 짐작하게 하는 순간들이

자주 나온다고 느껴졌다.

그래도 루이의 시선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라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따라가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다만 이전 건방진 장루이 편의 그림을 신지수 작가님이 그리셨는데

이번에는 천루라는 중국 작가분이 그리셨다.

신지수 작가님 때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서

좀 아쉽긴하다.

중국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 작업이다보니

바뀌게 된 걸까 짐작해본다.

사립학교로 들어가기 위해 뜨는 시간 동안 윤기의 학교를 다니게 된 루이.

루이는 사립학교가 지옥같다.

하지만 엄마는 그걸 알아주지 않는다.

제목인 지옥으로 가기 전에는 루이가 사립학교로 가지 전까지의 시간을 뜻한다.

너무 절망적인 제목 아닌가?

지옥이라고 말할 정도로 싫은 곳인데

엄마는 루이가 그곳으로 가야한다는 뜻을 굽힐 줄 모른다.

굽힐 줄 모르는 게 뭔가? 의심조차 하지 않고

루이의 불안과 고통을 인정하지 않는다.

책을 읽는 내내 지옥은 엄마가 아닐까 싶었다.

특별히 나쁜 부모는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아이의 말을 듣지 않는 부모라니.

거기에 순탄하기만 했던 아이도 아닌데

과거의 고통을 모르지도 않는데

어떻게 이 엄마는 이럴 수가 있지?

하며 내내 분노에 차 있었다.

사안이 달라서일까?

건방진 장루이일 때는 책 후반에 실린 관계수업이

굳이 필요할까 싶었는데

이번에는 부모와의 나라는 관계수업에 실린 내용을 꼼꼼히 읽었다.

(이 시리즈는 권 말미에

각 권에서 보여지는 관계에 대한 이보연 상담 전문가의 조언이 실려있다.)

부모도 처음이고 이해의 대상이여야 한다는 설명과 함께

부모님을 떠나 내 삶의 주인의 되는 법 (성에 차지는 않지만) 실려 있다.

쉬운 일이 아니니 책에 실린 조언이 성에 차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럴 수 있다면 왜 괴롭겠어! 랄까?

나는 미성년이고

부모님은 나를 양육할 의무와 권리를 가진 어른으로서

둘 사이의 벽은 크고도 높으니까.

그래도!

상담사님의 조언대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나는 나를 포기해서는 안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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