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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이 나에게 - 좋은 연애 소설, 어쩌면 그것은 작은 구원이다 ㅣ 나에게
오정호 지음 / 몽스북 / 2026년 1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제목만 보고는 경쾌한 글을 기대했다.
오락물로서의 연애 소설들에 대한 감상과 소개를 읽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대와 다르게 자분자분하고 초반에는 소설 소개도 적고
연애소설과 관련한 키워드에 대한 개인의 이야기가 많았다.
거기에 연애소설로 소개되는 작품들은 고전적인 문학작품들.
낯선 작품들이라 더 데면데면하게 페이지를 넘겨나갔다.
그러다가 체홉의 [입맞춤]이 소개되면서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마침 [부름] 챕터라 착각인지 모르겠으나 불리운 건 아니였을까?
랴보비치처럼,
앤드루 포터의 소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소개받으면서
완전히 빠져들었다.
공유하지 못한 온기에 대한 이야기에 안타까워 어쩔 줄 모르겠는 마음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 책을 찾아읽으면 안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지금 읽으며 상상하는 그 마음만큼이 오지않으면 어떻하지? 라는 걱정이 들어서다.
좋아하는 마음과 아끼는 마음, 추앙하는 마음에 대하여 봄날의 곰, 렌즈를 끌어와 하는 설명을 읽고 있자니
나도 누군가의 편이 되어야겠다는 달콤한 다짐을 하고 싶어지는 거다.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원래도 좀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이토록 메어지는 슬픔의 이야기였는지를 새삼 깨달았다.
[사랑하는 인간은 생각하는 인간의 반대말이다. 사랑하는 이는 생각할 수 없다. ...
그래서 사랑하는 이는 불완전하다. 완벽했던 사람도 사랑의 혼돈 속에서 불완전해진다.]
사랑에 빠진 이들이 타인이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문장을 만났다.
그럼에도 연애는 구원이라는 마무리는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들에 대한 찬가같다.
내 내면의 우아함을, 발견하는 사랑을 하자.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며
이 세상에 연애소설이 아닌 이야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누군가가 존재하고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이상, 어디서든
연애소설로서의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겠다 싶었다.
저자가 건네는 연애, 사랑 에 관한 속삭임을 듣다보니 뭔가 촉촉해지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