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소시지 도둑 미래그림책 163
마리안네 그레테베르그 엔게달 지음, 심진하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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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쑥쓰러워보이는 주인공이 반쯤 몸을 돌려 앉아있는 표지가 눈길을 끈다.

귀엽거나 예쁜 그림은 아닌데

이상하게 친근감이 드는 표지다.

글,그림을 작업한 작가분은 요리사도 겸업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이 첫 책이라고.

하나의 직업이 아니라 다양한 직업으로 사는 것도

100세 시대를 지루하지 않게 사는 방법인지도.

서로간에 연결점이 없는 듯한 직업이지만

데코 감각이라거나

소재 발굴 등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겠지.

어떤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규격? 을 벗어나는 그림을 보는 재미가 솔쏠하다.

이야기가 좀더 왁자한 느낌이 나는 건

다리가 세 개인 가족들이라거나

인간보다는 개?가 떠오르는 소시지 가족이라거나

머리가 두 개인 형 등

정말 다양한 생김을 가진 존재들이 뻔뻔할 정도로 여상하게 등장해서

책 속의 세상을 활보한다.

그 와중에 가족들과 집의 모습에는 정체성을 짐작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해서

그룹정리는 또 확실히!

지루할 겨를이 없는 그림 속의

주인공 셸은

도둑집안이라는 자신에게 주어진 정체성?이 싫다.

그런데, 오늘 내 친구의 집에 도둑질을 하러 간다네?!

거부하지 못하고 친구집을 싹쓸어오는 식구들 몰래 사진만이라도 돌려주려고 한다.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해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 숲에서 사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훔쳐갔던 친구집의 물건들을 모두 돌려놓은 셸은

가족들에게 도둑의 자격을 박탈당한다.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챙취한 셸은

주변사람들이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직업 교환 센터를 세운다.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직업이나

부모님이 강요하는 것에 대항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이야기는 꽤 많이 봐왔던 것 같다.

항상 그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건

뭐라도

하는 거다.

셸이 사진만이라도 돌려주려고 했던 것 처럼.

그런데 의문이 드는 건

이게 사회통념적으로 하면 안되는 일이라는 도둑이라는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셸의 행동이 쉽게 납득되고 이야기가 부드럽게 흐를 수 있었던 것 같다.

만약 사회적으로 존경받거나

경제적으로 강력하거나

선망받는 직업을 대대로 지켜온 집안의 아이였어도 이해받기 쉬었을까?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욕먹고 지탄받는 일을 하라고 요구하지는 경우는 별로 없으니까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겠어! 라고 생각하고 싶은 누군가가

셸의 이야기에서 용기를 얻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불연듯 드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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