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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을 믿어줘 - 따돌림 없는 교실을 향해, 고래가숨쉬는도서관 2021년 신학기 추천도서, 2021 청소년 북토큰 선정도서 ㅣ 파랑새 사과문고 94
우미옥 지음, 국민지 그림 / 파랑새 / 2021년 2월
평점 :
표지에 제목을 독특하게 넣었다.
그래서 믿어줘 동굴을 이라고 읽히기도 하는데
이렇게 읽는 느낌도 괜찮은 듯.
좀 더 호소력이 느껴진달까
왜 sf 동화임?
sf는 공상과학으로 뭔가 과학적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뭔가 요즘은 판타지 계열도 다 sf라고 하는 듯.
sf중 과학적 논리성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발상의 작품을 판타지로 분류한다고도 하니
대분류 차원에서 sf인가?
요즘 sf 장르가 쏟아지면서
뭐든지 다 sf라고 하는 것 같다. 장르 구분의 맥락을 모르겠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각 단편의 주인공들이 모여있는 교실의 문패를 화자삼아 전체적인 이야기를 열고 닫아준다.
신비한 나침판
이야기가 좀 마무리가 안된 느낌
나침판이 주인공이 아니라 뭔가를 넣으면 두 배가 되는 상자가 주인공인 이야기 같았는데
나침판과 관련된 부분은 투비컨티뉴... 느낌으로 마무리하고는...
에필로그에서 나타나는데...
각 단편의 신기한 상황들이 다 나침판 덕이라는 걸까?
좀 모호하게 사용된 것 같아서 아쉽다.
젤리 외계인 젤로와의 하루
동네 낡은 집이 외계인 관광 안내소고 외계인들이 지구인 껍질을 뒤집어쓰고 지구 관광을 다닌다는 발상이 신선했다. 다만 젤로와 윤성이의 관계를 쌓는 에피소드가 빈약하고 젤로가 스스 행성으로 떠나는 이야기가 너무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부분이 아쉬웠다. 조금 더 분량이 할애되면 좋았을 것 같다.
아름다운 냄새 가게
예쁘게 쓰인 감성적인 이야기. 대신 임팩트가 부족한 느낌.
냄새가 가장 강력하게 기억에 관여한다고 했나?
냄새 가게의 주인장이 응대하는 모습에서
조향가게에서 향을 조향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방 요정의 바느질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에피소드. 아이가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함께 살아가는 방요정. 아이가 잃어버린 물건은 방 요정의 소유가 되면서 강력한 아이템이 되어버린다. 심장을 이어붙이는 바느질로 멀어진 마음을 되돌리는 강력한 능력!!!
갈등 상황이 그저 방요정의 존재로 해결해버리는 게 좀 아쉽기는 했지만
방요정이라는 존재가 신선했다.
다만 아이가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그리고 이사를 가면 따라가는 존재라면 방에 귀속되기 보다는 아이에게 귀속되는 존재인데 왜 이름이 방요정일까?
한 방을 두 명이 쓰거나 여러 명이 쓰면 그 방에는 아이 인원만큼의 방요정이 존재하는 걸까?
자기 방이 없는 아이의 방요정은 그저 아이가 있는 공간에 존재하는 건가?
성인이 된 후 사라졌다가 다시 다른 아이의 방요정이 되는 존재는 이전 기억은 다 사라지는 걸까?
등등이 궁금해지기는 했다.
동굴을 믿어줘
타이틀 에피소드인 동굴을 믿어줘는 믿으면 친구의 동굴이 보인다. 라는 건데...
친구들과 무엇인가를 공유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일까 싶기는 한데...
작가의 말에서 부여하는 의미를 읽어내기가 쉽지가 않다.
아이디어들이 좋은 단편들인데
조금씩 아쉽다. 아마도 단편으로 풀어내는 한계인 듯해서
조금 더 분량이 있었으면 풍부한 사건들을 통해 좀 더 버라이어티한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