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 - 소설가의 쓰는 일, 걷는 일, 사랑하는 일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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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 작가 오가와 요코가

신문에 연재했던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특별한 컨셉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담겨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읽을 수 있는 편이다.

책을 받고 작가 소개를 읽으며

이 작가 작품을 읽은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도 영화로 봤을 뿐.

영화를 본 여운이 너무 강하게 남아서

왠지 이 작가를 아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에세이를 통해 접하게 된 작가는 강렬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아니지만

작은 부분들을 예민하게 잡아내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결론은 작가의 작품을 찾아봐야겠다 랄까.. ^^;;

각 에피소드들이 각각의 귀여움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피렌체의 빨간 장갑] 편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피렌체의 어느 장갑 가게에서

포스 팍팍 풍기는 주인과 짧은 대화로 장갑을 고르는 과정이

<장갑을 사러>라는 동화와 겹쳐지며

이 에피소드 또한 한편의 동화 같았다.

작가가 사들고 돌아온 장갑이

원하는만큼의 만족감을 주었을지에 대한 후일담은 없지만

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장갑은 두고두고

무서움을 이겨내고

장갑을 사올 수 있었던 작은 여우의 안도감을 떠올리게 해줄

아이템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소설을 쓰는 나를 살피는 이야기로 마무리 될 때도 많았다.

소설을 쓰는 일을 막막하게 느끼면서도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있는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그저 써야할 뿐 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공포라고 부르는 그 순간을 마주하는 힘을

산책을 통해 얻는다고 이야기한다.

산책 이야기가 메인은 아니지만

글을 쓰는 것 외에는 좀, 어설픈 자신으로 느끼는 작가가

생을 살아가는 힘을 충전하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아서

이 책과 함께 산책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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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노래
나카하라 주야 지음, 엄인경 옮김 / 필요한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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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시인과 소설가들을 등장인물로 삼은

문호 스트레이독스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다.

사실 나카하라 주야라는 이름은

이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중 하나로 알게 되었다.

이름과

능력 시동문 사용하는 아주 약간의 시구절 외에는

시인 나카하라 주야와의 접점을 찾기는 어렵지만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기는 했다.

그런데

이 사람, 애니메이션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천재의 삶? 의 요소를 이렇게 갖출 필요까지 있었을까?

어린 시절부터 반짝인 재능

아이의 죽음이라는 비극

30살이라는 젊은 나이의 사망

시집 말미에 실린 자각의 연보가

본문의 시만큼이나 시적이고 극적이다.


시인은 [염소의 노래]라는 책과 이 책을 남겼는데

이 책은 아이의 죽음 이후부터 시인의 죽음 이전까지 쓰여져

결국 사후에 출판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에게 바친다는 문구가 서두에 새겨져 있다.

안타까운 건, 둘째 아이도 시인이 죽은 후 또 죽었다고 한다.

둘째 아이의 비극을 보지 못한 것 조차...

함부로 입을 댈 수 없는 극적인 삶이다.


시인의 히스토리를 모를 때는

정말, 감수성 찐이구나.

어린 나이부터 시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감수성이란 이런 거구나 싶었는데

인생사가 겹쳐지며

깊이를 알 수 없을 슬픔이 짙어지다 못해 단단한 보석이 되어버린 느낌이였다.

구름 하나 없는 짙푸른 하늘과 어찌나 어울리던지.


슬픔만이 아니라

사랑의 순간

평범한 어느 한 순간을 예민하게 잡아낸 시어들도

낭창낭창 물방울같은 투명함과 유연함을 지닌 시집이였다.

특히나 시집을 읽을 때면 안타깝다.

해당 언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전달받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지..

이렇게 예민한 시일수록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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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개정판
김훈 지음 / 푸른숲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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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사람처럼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소심한 아이도 있고, 호기심 왕성한 녀석, 사람은 좋아하는데 같은 개한테는 으르렁대는 녀석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보리는

내가 상상하는 작가 김훈을 닮았다.

단단하고 열정적이고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의 어리석음과 애닮음을 정면으로 바라볼 줄 안다.



집요한 관찰을 짐작케하는

보리의 이야기들은

정말 시선이 개에게 맞추어진 듯 보인다.

분명의 인간의 언어로 구사된 상상한 개의 목소리지만

왠지 능히 보리는 이렇겠구나 싶을만큼

꽤나 개스런 이야기 풀어놓는다.

그리 생각하는 나도 인간이라는 한계점에서 보는 것이니 더욱 그렇하겠다만.

나름 종자가 좋은 개인 보리는 보리밥을 잘 먹는다고 할머니가 붙여주신 이름이다.

약하게 태어난 형을 배 속으로 돌려보낸 어미는

물이 차오르는 마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원망을 담은 매질을 당하고

젓을 떼자마자 새끼들을 뿔뿔이 보내버릴 뿐 아니라

스스로도 팔려가 버렸다.

하지만 그런 어미의 슬픈 기억을 안고 살기에는

보리는 할 일도 많고 배울 것도 많고

기쁜 일이 너무 많은 세상을 살고 있다.

개는 자기를 연민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보리는 자신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들의

좋은 면을 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닐까?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사람과 더불어 사는 고통이 크고 슬픔은 깊지만

개를 먹고 팔고, 남에게 주는 사람이

영원한 주인으로 섬겨주길 바라는 염치없는 바램에 대해

현재의 주인을 향한 영원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씩씩하게 말하는 보리는

지난 날에 사로잡히지 않고

닥쳐올 날을 근심하지 않는 [개]다.

보리의 시선 속의 인감은 삶은 구질구질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어리석기도 하지만

강한 개의 시선은 속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면서 어느 새 위로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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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이야기 - 마트와 편의점에는 없는, 우리의 추억과 마을의 이야기가 모여 있는 곳
박혜진.심우장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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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아련함 때문에

따뜻하거나 추억을 더듬게 하는 다정한 에세이 타입의 글이라고 생각했다면

반은 맞고, 반은... 놉!

구멍가게와 연관된 일종의 보고서임.

그래서인가 소재의 이야기성에 비해 중간중간 튀어나는 보고서같은 정보성 글에

자꾸 걸려 읽기에 수월하진 않은 편.

저자분 두 분은 국문과 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수집하는 차원에서 구멍가게 이야기에 접근하게 되었다고 한다.

2년 반 정도에 걸쳐서 전라남도 지역의 구멍가게를 직접 방문해서 이야기를 듣고

관련한 정보를 추가해서 책으로 정리했다고.

읽어본 느낌으로는 구멍가게와 관련해서 접하게 되는 모든 이야기를 정리해두었다는 느낌이다.

우체국 시스템, 전화 시스템, 교통 시스템

모두 구멍가게와 관련 있는 이야기 이기는 하지만

관련 정보를 꽤나 건조한 보고서 느낌으로 나열한다.

그러다가 툭하고 감성적인 이야기와 해석이 이어진다.

주로 할머니들이 많은데, 가게 주인인 할머니의 가볍지않은

인생사가 묵직하게, 엉덩이를 디밀며 밀고 들어오는 느낌이다.

약간 톤 조절이라는 측면에서 조금 더 고민해줬으면 어땠을까 싶은 지점이다.

정보글은 따로 꾸려도 좋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는 동안 [어쩌다 사장]이라는 예능이 방영되고 있었다.

조인성과 차태현이 시골마을 슈퍼를 운영하는 이야기인데

이 책에 나오는 가게들보다 깔끔하고 활발하게 운영되는 것 같기는 하지만

버스 차표 판매, 택배 및 우편물 보관등

이 책에 나온 구멍가게들이 하던 일들을 두 도시 청년이 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온 동네 사람들 뿐 아니라 동네를 거점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한번씩은 들리게 되는 존재감.

주인 할머니들이 가게를 접으면 사라지게 될 구멍가게가 대부분인 것을

안타까워할 수도 없을만큼 세상은 변해가고 있지만

그 이야기들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안타까움마저 보관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귀한 책이 나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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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식단 - 죽을 때까지 머리가 좋아지는 한 끼의 기술
맥스 루가비어.폴 그레왈 지음, 신동숙 옮김, 김희진 감수 / 앵글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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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위한! 미래를 위한! 내일을 위한 건강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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