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의 노래
나카하라 주야 지음, 엄인경 옮김 / 필요한책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시인과 소설가들을 등장인물로 삼은

문호 스트레이독스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다.

사실 나카하라 주야라는 이름은

이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중 하나로 알게 되었다.

이름과

능력 시동문 사용하는 아주 약간의 시구절 외에는

시인 나카하라 주야와의 접점을 찾기는 어렵지만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기는 했다.

그런데

이 사람, 애니메이션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천재의 삶? 의 요소를 이렇게 갖출 필요까지 있었을까?

어린 시절부터 반짝인 재능

아이의 죽음이라는 비극

30살이라는 젊은 나이의 사망

시집 말미에 실린 자각의 연보가

본문의 시만큼이나 시적이고 극적이다.


시인은 [염소의 노래]라는 책과 이 책을 남겼는데

이 책은 아이의 죽음 이후부터 시인의 죽음 이전까지 쓰여져

결국 사후에 출판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에게 바친다는 문구가 서두에 새겨져 있다.

안타까운 건, 둘째 아이도 시인이 죽은 후 또 죽었다고 한다.

둘째 아이의 비극을 보지 못한 것 조차...

함부로 입을 댈 수 없는 극적인 삶이다.


시인의 히스토리를 모를 때는

정말, 감수성 찐이구나.

어린 나이부터 시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감수성이란 이런 거구나 싶었는데

인생사가 겹쳐지며

깊이를 알 수 없을 슬픔이 짙어지다 못해 단단한 보석이 되어버린 느낌이였다.

구름 하나 없는 짙푸른 하늘과 어찌나 어울리던지.


슬픔만이 아니라

사랑의 순간

평범한 어느 한 순간을 예민하게 잡아낸 시어들도

낭창낭창 물방울같은 투명함과 유연함을 지닌 시집이였다.

특히나 시집을 읽을 때면 안타깝다.

해당 언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전달받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지..

이렇게 예민한 시일수록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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