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도서리뷰대회 당선자 발표..를 순오기님 서재에서 봤다.   

보기만 했을라구, 버젓이 당선자 반열에 오른 필명에 배시시시시시... 

그런데 도서리뷰대회는 뭐지? 

<완전초보> 딱지 달고 서행 운전중인 나로서는 어떻게 돌아가는 로터리인지..맹한 기분이다. 굼뜬것도 한 몫하고, 돌아가는 판국에 어두운것도 있고, 찾아다니지 않는 게으름이 제일 큰 몫을 한다. 그럼에도, 쥐의 뿔만큼도 모르는 내가 도서리뷰대회에 당선된걸 보면, 걍~ 쓰기만 해도 저절로 되는건가보다.^^   소 뒷걸음질로 쥐 잡았다. 완전히 소 됐어~~

 

 

  요녀석이 문제의 고넘. 울기엔 좀 애매한 - 최규석 

이실직고하자면 말이지..이 책도 순오기님이 선물해주신거였다. 만화책은 눈 돌아가서 잘 읽지 못한다고...그래도 최규석 작가책, 읽고는 싶다고, 지나는 말을 했드랬는데 <대한민국 원주민>이랑, 요넘을 쎄트로다가 보내주셨다. 그래서 오늘의 영광을..음하하하 .거기다 친절한 순오기씨, 당선 소식까지 날라다 주셨으니,

무쟈게 고맙다는 말..입만 아프고 , 광주댁 서울 올라오면 푸지게 한 턱 쏘아 줘야지. "순오기님~ 오시는 날, 마음만 굳게 먹고, 식사는 굶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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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1-22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우수리뷰대회는 해마다 11월 말쯤에 한 달 정도 진행되는데, 기간내에 대상도서에 쓴 리뷰는 자동 응모됩니다.
해인님 글쓰기야 옆동네서 검증된 실력이고, 그래서 내가 반했잖아요.^^
2월 20일 조카 결혼식에 가면 맛난 거 많이 먹을테니까 전날 올라가버릴까요?ㅋㅋ

모름지기 2011-01-26 16:32   좋아요 0 | URL
전날도 좋죠. 우리집이 아담하긴해도 순오기님 끼워 잘만은해요. 방은?
남편더러 거실에서 자라고하고..우리 둘이 오붓하고 단란하게 하룻밤?..ㅋㅋ
 
4 빼기 3 -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 지음, 김수연 옮김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죽음을 미리 알게 된다면 무얼 하고, 안 하게 될까?
빌린 돈을 먼저 갚을까, 아님 빌려준 돈을 받을까.
싸웠던 사람들에게 화해를 청할까,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할까, 라는 생각은 미리 안 죽음이 꽤 남아 있을 경우고,
내가 잘 살아왔는지, 그래서 천국에 들어가는데 지장은 없겠지, 라는 생각은 초현실 이상에 가깝고,
가장 일반적인 凡人의 입장에서 본다면 남겨질 가족을 위해 추억을 만들고, 남기고 싶지 않을까.

그러나 갑작스런 이별, 그것도 죽음이 가져다 준 것이라면 난 무얼 하고, 무얼 못하게 될까?
제목부터 슬픔을 예감시키는 책이지만
남겨진 하나, 바버라를 향해 동정이나 눈물을 강요하는 책은 아니다. 



"죽음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상실을 이겨냈는지 알려주고, 용기를 주는 에세이를" 그녀는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찾을 수 없던 책을, 우리는 비로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녀로 인해.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스스로 떠 안은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죽음의 유혹을 받는 사람들에게,
남겨진 삶으로부터 자유롭고 평안하기를 위한 그녀의 기도는 이뤄질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기도가, 그녀에게도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이별 뒤에 그녀는, 고통, 슬픔, 분노와 마주해야 했지만 그것들을 이겨내고
희망을, 힘겹지만 강하게 붙들겠노라고 말한다. 나는 그러라고, 그럴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게 나여도 그럴 수 있는지는 정말 모르겠다. 여전히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앞섰다.
특히나 가족의 장례식을 ’영혼의 축제’라는 이름으로 화려한 옷과 웃음으로 채울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실화라고는 하나, 너무 작위적인 행동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나 라면 방구석에 쳐박혀 몇 날을 울어퍼대며
아무도,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
하지만 그녀가 책 속에 넣어 둔 단 두페이지, 몇 장의 사진에서 난 충분히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를 지탱하게 하는 삶의 끈인 추억들과 더불어.
로또에 당첨되었을 때의 기분을 상상하는 것만큼이나 허무맹랑한 이해였다. 그녀의 행동을 섣불리 판단한 것.  
미안이 뒤따른다. 조문가서 엉뚱한 말을 위로랍시고 지껄인것처럼 낯 뜨겁다. 

 
  
가끔이라도 죽음을 생각하면, 조금은 덜 탐욕스럽게, 조금은 덜 이기적이게, 조금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늘 죽음을 염두해둔다면, 너무 건조하고 아플 것같다. 
오늘이 영원할 것처럼은 아니어도, 그저 오늘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다투기도, 웃기도, 울기도, 짜증을 부리기도, 또 받아주기도 하면서 살고싶다. 
내 가족...있을 때 잘 할께. 

 

   
  고통은 나를 독점하고 싶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합당한 요구였다. 고통은 수없는 비수로 내 심장을 찔러대고 나를 아프게 한 다음, 어김없이 선물을 남겨주었다. 깨달음, 새로운 시야, 새로운 방향... 고통이 몰고 온 모든 파도를 다 넘고 나서, 더 이상 쥐어짤 눈물도, 속이 뒤틀릴 기운도 남지 않았을 때라야 비로소 나는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지독한 정적 속에서, 지칠 대로 지친 후에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내가 이미 다 맛보아서 더 이상 고통이 두렵지 않을 때라야 비로소 그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P.208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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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놀 청소년문학 28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식탁에 놓인 이 책을 보며 던진 아들의 한마디.. "엄마, 개 훔칠거예요? "  헐~

요즘 부쩍 <자살>이 잇슈화되고, 빈번하게 메스컴에 오르내린다. 아무리 불행한 이유가 제각각이라지만, 
죽기위한 방법을 찾기 전에 조지나처럼 살기위한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을까? 사람은 항상 자신의 아픔이 세상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법이다. 누구에게든 인생을 사는 것에 합당한 값을 치른다. 세상에 공짜가 없는데 어찌 인생이라고 다를 수 있겠는가. 가끔 견딜 수 없을 만큼의 기쁨과 행복을 누린다면 그건 인생의 값을 치르고 받는 덤이라고 여기자.  <부서진 가족>이라는 도발적 상황을 달콤살벌하게 헤쳐나가려는 조지나를 돌아보게 하는 이유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고민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조지나. "토비, 이제부터 
내가 개를 훔쳐서 사례금을 타낼거야, 만약 네가 이 비밀을 발설하면, 그러니까 누구한테라도 말하면 그날로 넌 내 손에 죽는 거야. 그 순간 이 세상 모두랑 영원히 빠이빠이라고, 명심해!" 라며 살벌한 멘트로 입막음도 서슴치 않고.. 그리하여 좀 있어보이는 동네 <위트모어거리>에 있는 거리주인 <위트모어>집에서 윌리를 훔친다. 그러나 인생이 계획대로만 될까? 집주인 카밀라 아줌마는 옛날의 부를 말아먹은 가난뱅이에 맘씨 좋은 순진무구의 결정판..설상가상으로 훔쳐온 윌리는 어쩌면 그렇게도 앙증맞고 예쁜짓으로 조지나의 양심을 쿡쿡 찌르는지.. 



한술 더 떠 어디선가 나타나신 무키라는 아저씨는 보잘것 없어 보이는데도 조지나의 양심과 삶의 방향을 넌즈시 건네며 조지나를 바라본다. 마치 조지나속의 양심이 밖으로 나와 그녀에게 속삭이는 듯하다. 난, 여기서 피노키오의 양심친구 지미니크리켓이 생각나 자꾸 웃음이 나왔다. 나에게는 웃음이 되지만, 조지나는 벼랑 끝으로 점점 몰리고, 열 한 살 소녀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나날들이 계속된다. 결국 조지나는 불행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개를 포기하기로 한다.  조지나는 카멜라 아줌마에게 개를 돌려주고 모든 사실을 실토하면서 죄책감으로부터 해방된다. 자수하여 광명 찾았다. 빛은 한 번 들기 시작하면 점점 밝아지는 법인가. 엄마는 어찌어찌해서 집을 얻게되고.조지나는 <개를 훔치는 방법>에 마지막 단계를 정리한다. [절대로 개를 훔치면 안 된다. 왜냐하면...누구에게라도 결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끝] 이게 바로 아이의 지혜다. 스펀지처럼 끊임없이 흡수하고 그만큼 뱉어낼줄 아는, 있는 그대로의 순수함과 간결한 결론. 어른들은 이게 잘 안된다. 자신의 잘못을 알고도 수정의 단계에선 주춤거리며 이리 재고 저리 재는걸 쉬지않는다. 그래서 삶이 복잡하고 고달파지는가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다. 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고 소설 <안나 까레리나>에 나온다.조지나의 상황은 열 한 살 소녀가 겪기에는 어쩌면 부당한 시련이다. 그러나 조지나는 비록 엉뚱한 나쁜짓을 도모해서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방법을 염두해 둔 조지아의 본의를 생각해서 나쁜짓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미안하게 생각함 ) 상황을 극복하려는 앙큼한 욕심을 응원해야 옳지 않을까? 조지나가 개를 훔치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사랑을 배우고, 배려를 알고, 진실을 깨달았던 것처럼, 그렇게 인생은 한 번에 하나씩 배워나가는 것이다. 
 


작가 바바라 오코노는 UCLA에서 아동문학을 수학하고, 이 책으로 2007,2008 열네 개의 문학상 수상 및 각 부문 노미네이트를 휩쓸면서 성장소설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요즘 부쩍 성장기 소설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작가님들이 대거 그쪽으로 손을 뻗친 까닭도 있겠거니와 주위에 그 즈음에 달한 청소년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인가보다. 그런데 최근『완득이』를 제외하곤 무겁고 암울한 성장소설들이, 지난 성장의 시간들을 더 아프게 기억나도록 도왔다. 이후 오랫만에 무겁지 않은 성장소설 하나를 접했고, 그러면서도 오래도록 그 아이, 조지아를 떠오르게 만든 바바라 오코노의 부드러운(?) 記術이 잔잔한 미소를 허락했다.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그 아이가 개와 함께 나의 마음을 훔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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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1-19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어요.
마음을 도둑맞을 만한...사랑스러운 책이잖아요.
님의 리뷰를 읽으니 그때의 따뜻함이 되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모름지기 2011-01-20 00:59   좋아요 0 | URL
마음을 도둑맞은 양반, 여기 또 있었네요.^^
지극히 아이적인 발상으로 천진하게..괘씸하지 않게 이런 글을 쓰는지
작가란 사람들..대단해요.~
 
붓다 브레인 - 행복.사랑.지혜를 계발하는 뇌과학
릭 핸슨 & 리처드 멘디우스 지음, 장현갑.장주영 옮김 / 불광출판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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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흐르는 반도의 오래된 피는, 빨리빨리 돈다. 아니 그렇게 느낀다. 그리고 언제나 몸과 마음을 채근한다. 잦은 외침으로 인한것이든, 원천적 성향이든 간에 뭔가 서두르지 않으면, 먹이를 빼앗길 것같은 동물의 본능이 발산된다. 타고난 피를 어쩌겠냐는 식의 방치는 더이상 무의미하다. 사는 게 너무 피곤해졌기 때문이다. 느리게 가고 싶다는 충동적 선한 유혹에도 불구하고, 말그대로 충동적 단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점 더하다.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현실은, 커다란 손으로 등을 밀어부친다. 뒤에 오는 차는 빵빵거리고, 상사는 자료를 독촉하고, 전화벨 소리는 커지고, 시계 바늘은 점점 더 빨리 돈다.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도를 닦고 수련을 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출가를 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가기도 하는구나, 했다. 피를 바꿀 수 없다면 뇌를 바꿔야한다, 는 결론이 앞선다. 

 

뇌를 펼친다, 필요한 부분을 확대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한다. 다시 덮는다, 는 식의 허무맹랑한 지침서 (물론 직접적이진 않지만, 그처럼 막연하고 비현실적인 저작물을 지칭한다) 에 비한다면 이 책은 상당히 과학적이며 적극적 실리에 충실하다. 이유에 가장 근접한 제시어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이다. 요즘 부각되고 있는 이 신경조절물질은 인간의 삶의 질을, 자극 혹은 이완으로 이끄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일반적 상식을 제시하는 것에 그친다면, 붓다 브레인의 제목은 수정되어야 마땅하다. 이런 신경조절물질이, 명상과 심호흡을 통해 우린 뇌에 축적 가능하다는 사실은 주목할만 하다. 명상으로 마음이 안정되고 평정심을 갖게된다는 것, 몇 번의 실행을 통해 얻은 그 효능은, 긍정적이다. 이 책에서는. 더욱 자세하고도 체계적인 명상법과 심호흡법으로 뇌 신경조절물질의 활성화를 돕고 있다.  

 

마음으로 뇌를 다스리는, 나름대로의 진일보적인 명상록이다. 감성의 자극으로 그치는 명상록이 아니란 점에서 그렇다. 좋은 글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명상록은 읽는동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때론 좋은 몇 귀절을 메모해두고 수시로 들여다보며 마음을 추스리지만, 글에서 눈을 떼고 현실에 서면 다시금 목소리가 커지고, 마음이 조급해지며, 불이 꺼진 방에서 우울과 뒹군다. 그래서 나는 앞에서, 이러한 책들이 단발적이라 표현했고, 이 책은, 그것들을 근본적으로 서서히 변화시키는 작업을 돕는다는 것에 동조한다. 내 것이면서 제일 내 말은 안 듣는 마음, 어떻게 해야 할까. 

 

"연민은 괴로움에 대한 자연적인 반응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도 표함된다. 자기 연민은 자신을 불쌍하게 여겨 동정하는 것과는 다르다. 순수한 온정, 배려, 그리고 선의로 타인에 대해 갖는 연민과 근본적으로 흡사하다. 자기 연민은 자긍심보다 더 정서적이므로 어려운 상황의 영향력을 줄이고, 괴로움에서 회복하는데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던가. 그러나 정작 나는 나를 잘 알고 있을까? 나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는가? 나를 동정보다는 연민으로 이해하고 어루만지고 있는가. 에 대한 답을 속시원히 할 수 없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도무지 되는 일이 없어? 왜 나만 소를 키워야하는 거지, 따위의 자괴, 자기 폄하에 분주했다. 이러한 경우의 괴로움을, 저작물에서의 용어를 도용하자면, '두번째 화살'이라고 할 수 있다. 현상과는 별개로 괴로움을 스스로 증폭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것으로부터, 즉 두번째 화살로부터 벗어나는 실질적 '자기 연민 강화법'이나 ' 긍정적인 경험을 내면화 하기'는 딱히 좋은 처방이라 하겠다.  

 

읽을 때는 이해되고 덮으면 원래의 나로 되돌리는 명상록, 내면화 과정이 생략되었 때문이었다. 명상을 하면서 마음을 조절하며, 어딘가 감춰져있던 괴로움과 불안을 치유했다면, 이제는 2차적인 심화과정이 필요하다. 이 저작물에 따르면 그렇다. 돗자리 펴고 불 꺼놓고 다른 가족 한 방에 몰아넣고 나 혼자 심취하는 그런 명상이 아니라,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도, 점심을 먹고 사무실 한쪽에서 커피향기를 벗삼아서라도 가능한, 그런 지경에 이르는 명상이 되도록 함은 물론이며, 그것을 뇌에 저장, 축적시켜 수시로 끄집어내게 만드는 훈련은 스스로의 반복에 달렸다.  평정심을 가슴에서 뇌로 끌어올려 지속적이고도 강화된, 삶의 질적 풍요로움을 누리고싶다. 평안하고 행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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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태학 - 녹색 신화를 부수는 발칙한 환경 읽기
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최근 들어 녹색 신화의 붐이 일고 있다.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드높은 목소리가 선봉에 있다. 웰빙과 발맞춰, 자동차로의 이동을 줄이고 자전거 타기나 걷기 중심의 생활 패턴을 요구하고 있다. 식생활과 의식 가까이에는 '유기농'에 대한 고무적인 열풍이 뒤따르고 있다. 이것들은 외양적으로 반감을 가질만한 어떠한 이유도 없는 듯 보인다. 저자 브라이언 클레그가 '녹색 신화를 부수는 발칙한 환경 읽기'를 들고 나와 조목조목 반론을 제시하기 전까지, 기존에 가졌던 녹색 신화에 대한 나의 믿음은 맹목적이고, 다분히 순종적이었다. 그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그렇다고 유기농 작물의 애용이나, 탄소 저배출 운동에 반대 입장이 된 것은 아니다. 어떠한 행위를 지속하느냐, 중지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한다." 는 것이다. 아이들의 먹거리만큼은 유기농으로 준비하려고 애쓴다. 대부분의 부모라면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어느 정도의 경제력이 뒷받침 된다면 그것은 과소비의 범주에 들지 않을 뿐더러, 주부로서는 현명한 선택이란 동조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유기농 작물에 대한 완전한 믿음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비유기농 작물과 비교해 확실한 안전이 보장되는지는 알 수 없다. 가격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게 적당한 가격인지의 해명은 어디에도 없다. 나와 가족의 먹거리가 막연히 안전할 거란 믿음의 댓가로 적정한지 말이다. 작가는 이 문제에 대해 더 큰 지구 파괴의 현상을 들고 있다. 물론 유기농이란 이름이 파놓은 함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유기농 작물의 한정적 생산이, 소비자의 수요를 따르지 못해 결국에 더 많은 열대림을 파헤쳐 경작지로 만들어야 하는 2차적인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할 수 없다.  

 

경작지 확장과 관련한 또 다른 문제는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작물들에 있다. 바이오 연료에 대한 필요성은 지구 온난화 문제의 주범으로 꼽히는 탄소 저배출과 관련해 각국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환경 운동가들은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작물들, 즉 옥수수, 밀, 사탕수수등은 식량의 의미로 인류에 전해져 왔고, 이로 인해 수많은 인류가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저자의 즉각적인 반론은 이렇다. "굶주린 사람들의 입에서 식량을 빼앗아 꼭 필요하지도 않은 자동차의 동력원으로 쓰는 것을 연상시키는 이 발언은 무조건반사의 산물이다. 옥수수는 반드시 한가지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는 식물이 아니다.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은 식량을 연료로 바꾼것이 아니다. 식물을 연료로 바꾼 것이다." 정확한 해석이며 논리적이다. 바이오 연료에 대체된 식물들로 인해 인류가 기아에 허덕이는 것이 아니라, 분배의 문제다.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나 지만, 수긍에 무리가 없다. 바이오 연료가 생기기 전에도, 인류의 반은 늘 굶주렸다. 그 책임을 바이오 연료에게 전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로써 내가 녹색 신화에 얼마나 무지하게 순종적이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런 어려운 경제, 생태 논리를 떠나서, 우리가 하는, 소비 행태나  환경 운동이 바른 방향인지를 염두해 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그릇된 선택이나 비 합리적인 어떠한 행동양식에 대해서 지탄하려는게 아니며 반론을 제기한다고 보여진다. 그런 추측의 이유로는, 그 모든 반론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주 구체적이고 섬세한 제시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더 기울인다면, 막연한 녹색 신화에 대한 꿈에서 깨어나,  현실적이고 근간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분히 과제는 늘어났고, 생각의 여지는 넓어졌다. 우선은, 녹색 신화가 안고 있는 환경 파괴의 함정에서 벗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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