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퍼런트 -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문영미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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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영전략서이다. 시장 경쟁력에서 살아 남으려면 차별화 전략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취지를 시작으로 각 분야, 특히 경영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식화되어 있는 차별화 전략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업체들은 상대방이 내놓는 차별화 전략을 따라잡으려고 하거나 자신의 제품에서 드러나는 단점을 보완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보다 진보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으로, 자신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 시키라고 조언한다. 

일단은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경제 분야에서, 왜 디퍼런트,different 여야 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먼저겠다.
저자도 서두에서 토로하듯, 제품을 구매하는 데 필요로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물품마다  동종 계열의 상품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어떤 것을 골라야 하는지, 물품마다 기준으로 삼는 이모저모를 계산하다보면 오히려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것을 느낀다. 실제 시장에서 눈에 띄는 차별화는 일부의 선전 문구나 포장지에서 말고는, 제품의 진정한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들다.  소비자의 기호도나 요구를 적극 반영해야하는 마케팅 전략에 비춰본다면 왜 차별화가 생존 전략인지를 간파할 수 있다.     

내가 경제, 경영서를 읽는 이유는 경제 사회에서 우위적인 경영 전략을 모색하려는 것도 경제의 흐름을 보는 눈을 크게 떠서 횡재수를 가늠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물론 경제가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으므로 그 흐름을 읽는 것이야말로 지혜로운 소비자가 갖춰야 할 소비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경영과 경제도 사람이 꾸리는 일이라는 점에서 나는, 경제에서 인생의 흐름을 읽고 경영을 통해 인생 마인드를 정립하고자 함이 크다. 그렇다면 계발서나 에세이를 읽으시지 그러시나, 싶겠지만 경영서가 주는 인생 컨트롤 요법은 좀더 다른 혜안을 갖추게 한다.


경영서로만 치자면 새로운 자극이 될만한 ’차별화’된 내용은 기대에 못 미치는 책이다.  하지만 내가 찾고자 하는 부분은 충분히 발견했다. 제 3부 미래의 비즈니스는 경영과 더불어,  인생의 지침에도 활용될 만한 원시遠示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2% 아이디어가 세상을 움직인다, 비슷하면 지는 거다, 모든 아이디어에는 이유가 있다, 인간을 이해하라는 챕터는 상당히 진지한 탐독을 요구한다. 특히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해서 긍정적이지 않은 아이디어는 세상을 나쁘게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 그리고 아이디어는 다시 현실에 맞게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점도 말이다. 


서두에서도 말했듯 경영도 인간의 일이라, 인간을 이해하는 일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덕목이 경영에 흡수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관심을 자극할 수 있는" 그리고, 인간을 감동시키는 새로운 가치 창조가 바탕이 되어야 겠다. 단지 살기위해 튀려고, 튀기위해 다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나만의 경쟁력 있는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질높은 차별화 전략으로 경제도, 인생도 꾸려나가야함이 옳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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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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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은 소설,르포, 에세이집 이외에도 수백 편의 길고 짦은 에세이를 47년의 생애중에 남겼다. 실제로 글을 쓴 기간을 감안한다면 그의 생애는 ’쓰는 일’에 모두 바쳐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풍부한 글감의 근원은 그의 다양한 삶의 체험에서 비롯한 것이 대부분이기에 상당히 현실적이고 정당한 비판이고, 가감없는 감성이다.  그의 수많은 에세이중에서 빼어난 작품 29편을 모아놓은 <나는 왜 쓰는가>를 통해 그의, 충만하고도 단련된 사유思惟를 가늠할 수 있다. 

그의 대표소설 <1984>와 <동물농장> 은 인생 후반기에 집필된 것이다. 하여, 
그의 인생 전반에 축적된 사유의 개괄이 이 두 작품에 농축되어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작가들의 에세이집을 접하다보면 서 너편의 이야기 이후로는 거의 변함없는 일률적 감성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험한다. 유쾌하면 유쾌한대로, 서정적이면 서정적인대로 한 길로 향한 글들이 가지런하기 일쑤다. 그런데 오웰은 이 한권의 책속에 그의 다양성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아마도 "자기만의 개별성을 지우려는 노력을 부단히 하지 않는다면 읽을만한 글을 절대 쓸 수 없다는" 생각이 전적으로 글에 투영된 때문이리라. 나는 ’서점의 추억’에서 그 생각의 일단락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전반에 걸쳐 가지고 있는 제도에 관한 사상적 고충이  녹아있는가 하면, 다른 작가의 글에 대해 통렬하고 체계적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통쾌한 독설과 유머도 있고, 식민지 사회에 대한 영국인의 관점도 놓치지 않고 있다.  더우기 이 책은 그의 작업들을 시간의 흐름 방향으로 정리해 놓고 있으며 그의 다양한 경험들과 그 시기에 집필된 작품, 성향과 에피소드까지 사진자료와 함께 상세한 주석을 달아놓고 있어 오웰과 그의 작품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정치가 문학을 침범하는 현상은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전체주의라는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았어도 분명히 발생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의 조부모들이 느끼지 않았던 일종의 양심의 가책을, 세상의 엄청난 불의와 비참에 대한 자각을, 그런 세상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죄책감을 키우게 되었으며 그런 죄책감깨문에 삶에 대해 순전히 미학적인 태도를 취하는 게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  (P,439)


오웰의 ’정치적 목적’에 관한 신념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나는 왜 쓰는가’에서 4가지 동기로 글쓰는 이유를 피력하고 있다. 순전한 이기심과 미학적 열정, 역사적 충동이다. 그리고 작가들이 스스로 동기로 삼고 있으면서도 밝히기를 꺼리는 ’정치적 목적’을 빼놓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그의 글이 힘을 잃게 되는 이유가 "정치적 목적이 결여"되어 있음을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지금의 시대는 국가적 이데올로기에 동조하지 않으며 이념에 지배되지도 않는다.  하물며 문학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에는, 그 이전부터의 강한 반박의 명백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오웰이 말하는 ’정치적 목적’이 무엇인지 지나칠 수 없다. 

그의 에세이를 통해 충분히 그를 읽지 않았다면 자칫, 그의 ’정치적 목적’을 오해할 수도 있다. 그가 말하는 문학에서의 ’정치적 목적’은, 정치적 수단으로서의 문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목적으로 확장된 사유와 작가 자신, 곧 인간에 대한 고찰 기록으로서의 목적이 녹아있는 문학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으며 세계 제2차대전을 겪는다. 삶과 사상이 전쟁의 가운데서 근근하는데도  그가 만약, 정치적 목적에 기인하지 않은 순수문학을 썼다면 그것은 알량한 껍데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정치적 수단이 아닌 목적이었으므로, 그의 작품들이 이념이나 주의主義가 아닌 인간 본성과 본질에 관한 진지한 물음으로 읽혀지는 게 아닐까. 



"모든 책이 서평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당연시하는 한, 어떤 문제도 해결되기 어렵다. 객관적이고 참된 비평은 열에 아홉은 ’이 책은 쓸모없다’일 것이며"( p.287) 라고 그가 말하듯, 서평은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나는 서평이란 말을 좀처럼 쓰지 않는다. 글을 평하기에 나의 지식적 바탕은 단일하며, 표현력은 편협하고, 작가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 그래서 그냥 독후감이나 단순히 리뷰, 혹은 느낌으로 작품을 읽거나 쓴다.  이 점을 강조하는 것은 서평가를 향한 오웰의 독설로부터 자유롭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럼에도 굳이 서평가적 관점을 끌어다 붙인 이유는,  객관적이고 참된 비평속에서도 쓸모 있는, 열에 하나가 바로 이 책이란 걸 말하고 싶은거다. 어쩌면 일부는 오웰이 말하는 "정치적 목적이 결여"된 작품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웰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끊임없이 연마하는 인간본성을 향한 글쓰기의 진정성을 의심할 만한, 추호의 여지도 없는 책이다. 왜냐하면, "좋은 산문은 유리창과 같다"라고 그는 말했고 이 책은 오웰의 사유를 투명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오웰이 왜 쓰는지와 독자로서 그의 글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에 대해 깨닫게 됨을 물론,
그의 사색적 사유를 내 안에 확장시킬 수 있게 됨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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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일기, 소통의 정치를 논하다
박홍갑 외 지음 / 산처럼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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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역사 드라마나 영화가 많다. 그중 왕의 일대기를 그린 대하사극을 보면서 어느 정도의 픽션이 가미되었으리란 생각을 하면서도 시시콜콜한 에피소드는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밌다. 그런가하면 다큐로 만들어진 왕조의 이모저모 또한 낯설지 않은 듯하면서도 새로운 ’기록의 앎’이란 재미를 준다. 그중에서도 조선 왕조는 긴 역사만큼이나 갖가지 숨은 얘기들이 흥미진진하다. 태.정.태.세.문.단.세...를 외우며 국사 시간에 배웠던 짤막한 역사는 사극과 다큐로 그 지평이 넓혀졌다. 그래서 역사적 사료들은 재구성한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나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물론 심하게 가미된 픽션으로 말미암아 역사에 대한 왜곡이 있을수 있다는 우려도 불식할 수는 없다. 그래서 <승정원 일기>같은 기록 사료들을 통한 역사 통찰이 필요한 것이리라. 들어가기에 앞서 나는 이런 사료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일반일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연구와 노고를 아끼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싶다.

승정원 일기를 간단히 정리하면,
오늘날 대통령 비서실에 해당하는 승정원이 조선 초기부터 1910년 일제 병합까지 매일을 기록한, 즉 500년 동안의 일기다.
특히 이 책의 ’소통’이라는 주제로 편집되어 있다. 왕이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일방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거나 강요했을거란 추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신하들의 반발에 못 이겨 자신의 명령을 거두는 왕으로서가 아니라, 신하들과 백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늘 소통하고자 했던 왕으로서의 모습 때문이다. 

아들까지 죽인 왕이었기에 그의 성정을 늘 왜곡했던 탓에 "본래 검소한 생활을 표방하며 술을 마시지 않던" 영조가 노론과 소론의 화학을 위해 술을 권하며 중재仲裁하려고 애쓰는 모습, 아들에게 약을 먹이는 게 어렵다며 처방을 논하는 부분이나 젖을 물리는 유모가 술을 마시는 것을 우려하는 영조의 모습이 사뭇 놀랍다.  그 옛날에도 호된 신고식이 문제가 되었다는 사실, 개똥을 약에 쓰기위해 궁궐에서 개를 길렀다는 얘기며 그런 소소한 것들까지 기록하고 있다는 것도 놀랍고 신기하다.  

    
그러나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건 ’소통’을 다루는 왕의 모습과 행동이었다. 시장을 시찰하며 백성들의 고충을 듣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시정을 지시하는가 하면, 한 사람의 억울함도 지나치지 않으려고 신문고와 같은 장치를 마련하고 때때로 하급 관리들을 불러 건의사항을 말하게 하고 귀 기울이는,  진정한 ’소통’을 알았던 왕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언론이 자유롭다고 하고, 대통령이 일반인들과의 대화도 시도하고,  재래시장이나 지방 소도시를 순회하며 점잖은 미소로 악수를 나누는 대통령의 모습도 보이는데, 왜 나는 500년 전 그 왕들이 그리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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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뜻하지않게 그 책속에서 또다른 멋진 책을 만나게된다.
이런 만남을 나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고 해석한다.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이란 책을 읽으면서
박성현 저자의 스피드하고 간결하며 멋진 글솜씨에 반했다. 전체주의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지만
개인주의에서 비롯하는 수많은 오류를 경험하다보니
처음, 그가 표방하는 개인주의가 너무 과장된거 아닌가도 싶었지만
곧, ’떼’ 에 휘둘리며 정체성을 잃어가는 개인주의의 왜곡을 바로 잡을 수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 만남이 된 책들이 나는 더 반갑다.




**
         
          
 
 

 

 

 

 

 

 

저자 박성현은 니체로부터 개인주의  뿌리를 전해받고 있다.  
니체는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에서, "떼에 속하고 싶은 욕심은 에고가 되고 싶은 욕심보다 훨씬 더 오래된 거야. ’떼’에 속할 때만 ’양심 바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식이라면 ’나,ego’가 될 때에는 ’양심 없는 놈’이 될 수밖에 없는" 업애야 할 존재에 대해 말한다. 단순히 옳고 그름의 판단이나 공리와는 별개로 이성적 판단에 기인한 양심을 따를 때, 인간은 비로소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지니는게 아닐까.   그런가하면 <각성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칸트는, "자연은 우리에게 다른 사람들의 명령이나 지시없이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금치산자 상태로 평생을 사는 이유는 게으름과 비겁함 때문이다" 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아직 칸트의 사상철학을 주의 깊게 읽어보지 못했지만, 내가 허투루 알던 그답지 않게 경쾌하고 명료한 글이다. 


저자의 사상적 흡입구는 개방적이며 다원화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편협한 자료에, 편협한 사고로 늘어놓는 ’개인주의’가 아니란 점에서 이 책은 공감 이상으로 다가온다. 인민전선에 가담해 싸운좌파 미국 지식인에 대한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너무나 오싹하리만치 정곡을 찔렀던 영화, <뷰티풀 마인드>는 기존에 느끼던 문제와 주제를 폭넓게 재해석하기 위해서라도 꼭 다시봐야 하겠다. ’머리와 상관없는 양심, 진실과 상관없는 양심’에 대한 고찰을 필요로 한다.



어릴 적 동화로만 재밌게, 마냥 재미로만 읽었던 책 <걸리버 여행기>는  의외로 많은 인용을 통해,  사상과 문제의식을 고취시킨다. 간략하게 구성하고 번역된 것이 아닌, 진짜 걸리버 여행기를 읽어보기로 마음 먹게 된것은 ’후이넘’과 ’야후’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워낙 장편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소인국, 거인국의 걸리버는 만나봤어도 후이넘 이야기는 처음이다.  "자신의 양심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고 진실을 무시한 채 양심만 내세우는 태도를 얼마나 증오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지"의 스위프트의 사상적 토로를 경험하고 싶다.   

 

세상에 책이 워낙 많이 쏟아지다보니 너무나 유명한 몇몇 책들은 어디가서 안 읽었다고 말하기 뭣하기도 하지만 그건 결코 창피해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읽고싶다와 읽어야겠어, 라는 의지가 동動했을 때 그때 읽으면 그만이라는 나의 생각은 예전처럼 지금도 동일하다. 그래서 책이 좋은건지도 모르겠다. 한 번 지어진 책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언제나 내가 읽어주거나 말거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기다려주니까.  책은 사라지지 않는다. 품절은 될지라도.  



지금은,
조지 오웰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와 시간을 나누고 있다.
문득 내가 왜 이런 글감을 만들고, 쓰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나는 왜 쓰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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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3-29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닉을 바꾸셨군요.
서재 브리핑에서 보고 누군가 했었는데...문체를 보고 단번에 알아보았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헬멧쓴 오리(?)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거...ㅠ.ㅠ

정작 '짜라두짜''각성이란 무엇인가'는 읽지 않았으면서...'누가 종 땡땡'이랑''뷰티풀 마인드'만 갖고 한마디 거들고 싶어진다는~^^

잘 지내시죠?^^

모름지기 2011-04-06 02:27   좋아요 0 | URL
예..닉도 바꾸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헬멧쓴 애는 오리가 아니라 '개'였답니다.히히

저도 짜라두짜..를 못 읽었는데 이참에 확 읽어볼려구요.
개인이라..보다 훨씬 재밌을거 같아요.

마녀고양이 2011-03-2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양철댁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거 같당, 어째 루트가 이리 비슷한고... 이긍~ ^^

그런데여, 모름지기님, 페이퍼 쓰실 때 알라딘 책을 끌어다 주시면
제가 궁금할 때 그 책으로 냉큼 건너뛸 수 있을거 같은데요. 저는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이란 책이
궁금해져 버렸답니다. ^^

저는 <나는 왜 쓰는가> 사놓고, 언제 읽을지 전~혀 가늠이 안 되고 있답니다.
저도 제가 왜 글을 쓰는지 생각해보고 싶은데요. 음......... 책 찾으러 갑니다. ^^

모름지기 2011-04-06 02:28   좋아요 0 | URL
시키신대로 알라딘 책 끌어다 수정했어요.하하하

나는 왜 쓰는가..완전 좋았어요. 꼭, 어서 읽어보세요.^^
 
국민을 그만두는 방법 - 국가이데올로기로서의 민족과 문화
니시카와 나가오 지음, 윤해동 외 옮김 / 역사비평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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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큼 충분히 자극적이며 어렵지 않게 읽히는 책이다. 
말초신경이 꿈틀대는 자극과는 판이하지만. 

저자는 <세계지도.만국인물도병풍>에서 "여러 국가와 지방의 전형적인 풍속과 인물을 나타낸다"는 전제를 두면서도 곧바로 "아메리카에 백인이 아닌 이른바 인디언의 모습을 한 선주민이 그려져 있는 것을 감개를 불러일으킨다. 선주민이 학살.축출되기 이전의 세계"로 언급한다. 여기서 "여러 국가"와 "선주민"에 대한 대립적 단어 선택에 주의해 볼 필요성이 있다. 물론 앞의 설명은 일반적인 것으로 저자의 의도가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국가이데올로기를 껴안은 민족,문화의 딜레마를 생각한다면 "선주민", 즉 민족이나 문화가 통찰의 대상임을 명확히 해야한다. "이 두 개념의 허위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역할"을 납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와 독일을 예로, 우리는 두 문명권이 ’민족주의’와 ’국가이데올로기’로 흐르는 역사적 관점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역사 관점들이 다른 문화권과의 대립과 충돌로 이어지게 된 배경과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가 내세운 ’문화론’과 ’문명론’은 구체적이며 논리적 개념과 반박의 당위성을 두루 포괄하고 있다. 그것은 "자국 문화의 우월함과 타국 문화에 대한 멸시의 감정으로 쉽게 전화되기 때문"이라는 논리적 전개가 생각외로 쉽고 분명하게 전달된다. 길게 돌아왔지만 ’민족’을 대신하는 시대이데올로기가 ’문화’라는 결론에 이른다. 그러나 민족문화가 국가이데올로기로 변질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의 역사속에서의 일이며, 역사 반복성의 우려를 되짚어 보더라도 같은 일의 회귀를 보편적 판단에 견주기는 무리가 있다.  


헐리우드 영화나 프랑스 문학는 독특한 그들만의 문화권을 형성한다. "저 영화는 너무 미국식이야" 라는 말 속에는, 영웅 만들기에 능숙한 테마와 오락, 조미료처럼 첨가된 감동을 잘 믹스해 놓고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프랑스 문학은 지나치게 철학적이고 화려한 미사어구를 첨가함으로써 찬란했던 옛 영화(榮華)를 향수한다. 그렇다면 지극히 한국적, 우리적인 문화와 민족적 특성은 무엇일까? ’백의민족’의 다양한 함의중에서 나는, 사람이 죽었을 때나 입는 하얀 옷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는 슬픔과 한의 민족임을 부정할 수 없다. 잦은 왜침에 시달렸던 역사를 통해, ’국가적’이 ’민족적’으로 자리잡힌 결과는 아닐까.  


결국 ’문화’와 ’국민통합, 국가’는 결부되어지고 이원화될 수 없는 관계라는 생각이다. 저자의 말대로, 혈연적 비선택권과 마찬가지로 국가에 예속된 국민임을 그만둘 방법은 없다. 국민통합 일원으로서의 탈퇴는 불가하지만 ’국민통합’의 의미와 범주를 확대시키는 것으로 새로운 문화의 창출은 가능하리라 보여진다. "여성,대중,외국인까지 포함한 보다 넓고 강력한 국민통합"을 바라는 바다. 국가, 문화,문명은 회귀를 자초할지언정 소멸되지 않으리라는게 나의 견해다. 단지 그 용어만이 사라졌다 재창조 될 뿐이다. 충분한 이해에 덧붙이자면, 저자의 능숙하고 예리한 문화론 읽기는 일본 사조(思潮)로 갈음하고 있다. 한국 문화론, 한국사의 대입과 진중한 고찰을 통해 새로운 국민통합을 이루고, 세계적 문화로부터 고립이나 충돌없이 독자적인 ’신문화’의 기조(基調)를 다질 필요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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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3-25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글 브리핑에 뜬 닉네임 '모름지기'가 뉘신가 들어와 봤어요.^^
오쿠다 히데오 <남쪽으로 튀어>에서 아버지가 그러죠. 국민을 그만두겠다고....

모름지기 2011-03-26 23:08   좋아요 0 | URL
전에 이 닉네임을 썼는데..역시 첫사랑처럼 잊혀지지가 않아 다시 바꿨어요.

저는 그 유명한 <남쪽으로 튀어>를 아직 못 읽었다죠.ㅠㅠ
그런 훌륭한 말씀을 하신 아버지를 만나기위해서라도..그 책 꼭 읽어야겠어요.^^

요즘도 많이 바쁘시죠? 저도 하는일 없이 늘상 바빠요~
리뷰만 덜렁 올리고 후다닥 빠져나가고..ㅎㅎ 게으름도 한몫해요...반성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