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오지 비가 오냐
용용일기 지음 / 경향BP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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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킨 용용일기의 글이 한권의 책에 담겨졌다.

마치 한 사람을 위한 순애보를 담은 책이다.

사랑하지만 끝내 마음속에 담아야 하는 마음들을 하나하나 꺼내놓은 듯한 짧은 글들이 무심한 듯 나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 누구에게나 있었을 젊은 시절이라 불리는 청춘들의 사랑의 아픔에 관한 순애보라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나에게는 좀 더 무거운 사랑의 아픔을 느끼게 한다. 결혼을 앞둔 시기의 사랑에 대한 감정선들일까.. 풋사랑의 색깔보다는 조금은 짙어진 녹음의 색을 전해주는 책이다.

     

주황색 손글씨로 꾹꾹 눌러쓴 글씨들과 작은 그림들이 어우려져 어린시절 쓰던 그림일기를 연상시킨다. 사랑에 대한 마음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을 듯 하지만 짧은 문장의 글들은 더 이상 말이 없다. 아픈 마음과 서운한 마음, 미안한 마음, 그리운 마음, 고마운 마음, 슬픈 마음들을 그저 담담한 독백처럼 뱉고 돌아서는 것이다. 정말 떠나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절망감이 그려지고 류근시인의 獨酌처럼 눈감고 독하게 버림받는것이라는 비애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책이 주는 정갈한 느낌의 표지와 구성과 달리 담고 있는 글들을 물방울이 흘러 내린다.

 

무거워진 하늘이 센치함을 더하고 책속에서 흐르는 음악들은 이 저녁 창가에 빗줄기를 뿌려놓을 것 같다. 책속에서 글들이 들려주는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의 노래들이 마음에 울림을 준다.

아픈 눈물이 있기에 사랑은 더 아름답고 아름답지 않을까 싶다.

아픈 눈물이 있기에 그 눈물을 닦아줄 누군가를 다시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니가오지..비가 오냐.. 기다림이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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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2 14: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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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2 14: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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