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맘을 들어 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히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 이해인 -
***
외로움을 즐기며 살아가자.
나이가 더해진다는 것은 외로움에 견디는
마음의 온도가 내려간다는 것이다.
한해 한해 눈에 담아지는 계절의 풍경이 다르듯이
한해 한해 외로움에 견디는 마음의 온도가 낮아진다.
외로움을 즐기며 살아가자.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전하려 애쓰지 말고,
누군가에게 내 마음 한구석 기대려 애쓰지 말고,
외로움을 벗 삼아
내 마음 바람결에 실어보내고
외로움을 님 삼아
내 마음 강물위에 떠나보내자.
누군가가 그리운 날..
누군가가 그리워 지는 날..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