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없이

쏟아버린다.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버리는 구나'라고 그 지혜에 감탄했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들이면 마침내 잎이 찢어지거나

줄기가 꺽이고 말 것이다.

세상 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  법정 스님 -


    ***

 

세상 사는 이치도 이러할진데..

나는 왜 담으려고만 애썼던 것일까..

부질없는 욕심으로 하루를 살아간 들

부질없는 욕심으로 한달을 살아간 들

부질없는 욕심으로 일년을 살아간 들..


그 흔적들은 고스란히 나의 맘에 채워지지

않는 불만으로 남아 한번씩 나를 괴롭게 할 뿐이다.

비워내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비워내어 다른 이들과 나누는 삶을..


마음에서 비워내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쉽지 않기에 더욱 비워내야 하는 것이다.

한 손에 움켜진 작은 욕심부터 내려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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