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
모씨들 지음 / 소라주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책의 첫 페이지를 다 넘기기도 전에 나는 ‘MOCI’어플리케이션을 검색해본다.

모씨 어플은 나만의 고민을 혹은 마음 답답한 일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고민해보고 대화해 봄으로써 그 안에서 공감과 위로를 주고 받는 어플이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한가지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씨들이다.

 

내가 MOCI’어플리케이션을 검색해본 이유는 이 책이 바로 그 ‘MOCI’ 어플에서 여러 모씨들의 질문과 고민, 걱정들을 여러 연령대의 모씨들이 위로해주고 조언해주고 공감해주는 구성방식과 글의 형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모씨들의 고민이 가장 많았다. 역시나 끝없는 경쟁과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청년모씨들 그리고 청소년 모씨들..

이들은 정해지지 않는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청춘이기에 겪는 사랑의 아픔에 대해 고민하고 가족, 학교생활, 사회생활에서 야기될 수 있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고, 사회의 편견과 타인의 편견에서 자유로울 없는 현실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것은 불안이다. 방황과 불안속에서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해 흔들리는 모씨들의 이야기속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진정한 배려로 다른 모씨들을 걱정해주고 응원해주는 다른 모씨들을 만날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각자의 연령대에 고민을 안고, 주어진 환경에서, 주어진 위치에서 오늘도 묵묵히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각자의 고민과 각자의 걱정거리를 이렇게 이야기하고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있기에 우리는 한걸음 쉬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도 모씨들의 고민이 나의 고민인양 다른 모씨들이 해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힘을 얻고, 위로를 받는다. 현실에서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닿는 것은 아니었는지..

 

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 각자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견디는 것이다. 삶의 흔적들이 나의 그림자가 되어 나의 뒤에서 천천히 나와 함께 걸어주는 것이다. 좀 더 나를 사랑하고 내가 아는 나보다 훨씬 멋있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

농부는 태풍불까 가뭄들까 걱정만 하지 않는다.

어부도 파도가 무섭지만 바다에 나간다.

태풍이 오고, 가뭄도 들고, 거센 파도도 만날 수 있지만

그래도 때가 되면 모내기도 하고 바다에 배도 띄운다(P.2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